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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케이블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이 어제 저녁 8시에 극적으로 타결되었...다기 보다는 일단 개막전을 중계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양측의 의견이 일치한 관계로 일단 개막전을 TV로 보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액에 대한 양측의 요구가 서로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완전히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른듯 싶습니다. 제발 빠른 시일 안에 양측의 의견이 합치되길 바라며, 내일 있을 경기와 선발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한화 이글스 vs SK 와이번스(인천 문학경기장. 오후 1시 35분) - KBS2 TV 중계
선발: 류현진(한화), 채병용(SK)

- 기아 타이거즈 vs 두산 베어스(서울 잠실경기장. 오후 2시) - MBC-ESPN, OBS 중계
선발: 윤석민(기아), 김선우(두산)

- LG 트윈스 vs 삼성 라이온스(대구 시민운동장. 오후 2시) - SBS 스포츠, 대구 MBC 중계
선발: 봉중근(LG), 윤성환(삼성)

- 히어로즈 vs 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경기장. 오후 2시) - 엑스포츠, 부산 MBC, KNN 중계
선발: 마일영(히어로즈), 송승준(롯데)

Posted by 턴오버


겨우내 기다렸던 야구의 계절의 돌아왔습니다. 훈련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선수들은 이제 가을까지 펼쳐질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일단 오늘 저녁 6시에 일본프로야구(NPB)가 개막하게 됩니다. 얼마전 WBC에서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데다 2009년은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가 분리된지 6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니혼TV(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모기업인 요미우리 신문이 소유하고 있는 공중파 방송사로, 요미우리의 전경기를 생중계합니다) 한국지사나 다름없는 SBS 스포츠 채널에서 이승엽 선수의 소속팀 요미우리의 144경기를 모두 독점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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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팀 SK 와이번스

그리고 내일은 우리의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WBC에서 선전했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팬들의 관심도 3월처럼 지속되어 목표로 하고 있는 550만 관중 동원을 꼭 달성했으면 하네요. 작년 우승팀인 SK 와이번스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7개 구단의 견제의 만만치 않은 견제로 인해 이번 시즌의 순위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경기가 중계되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개막을 24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 KBO와 케이블 TV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이번 시즌 내내 공중파에서 중계를 해주지 않는 한 경기를 보기 힘들게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17억 원을 제시한 KBO 측과는 달리 MBC ESPN, SBS 스포츠, KBS N 등이 지난해의 16억 원보다 반 이상 낮은 금액을 요구해 난항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속사정이 매우 복잡한 실정인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부디 하루 빨리 협상이 타결됐으면 하네요.


4월 6일(우리시간)에는 메이저리그(MLB)가 한미일 프로리그 가운데 가장 늦게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 공식 개막일은 6일이지만 이날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vs 필라델피아 필리즈의 경기만 있고, 나머지 28개 팀 가운데 26개 팀이 7일, 그리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일에 개막 경기를 갖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 선수가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필라델피아의 박찬호 선수도 선발로 던질 수 있게 됨으로써 모처럼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활약상을 볼 수 있을 전망이지만, 정작 지난해까지 단독으로 메이저리그를 중계했던 엑스포츠가 올해는 중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MLB TV를 통해서도 생중계를 볼 수 없어 이번 WBC 중계권 협상 때처럼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창구는 거의 사라져버린 실정입니다.


주로 집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야구팬 입장에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부디 중계권 협상이 잘 마무리되어 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 야구 열기가 시즌 마지막까지 지속됐으면 합니다.
Posted by 턴오버


아직도 떨립니다. 옷은 이미 땀으로 젖었고 정신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고 한 번 끄적거려봅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 3-5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라고 쓸까 고민했지만 조금전까지 최선을 다해 싸운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차지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대표팀 감독 선발문제부터 시작해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노장의 불참으로 여기까지 올라올거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젊은 감독들은 모두 대표팀 감독 자리를 고사해 건강도 좋지 않은 김인식 감독이 다시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김경문 감독에게만큼은 까임방지권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즈),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각자의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그리 확고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대회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1라운드에서 대만에 9-0으로 기분좋게 대승을 거둔 후 가진 일본과의 승자 대결에서 2-14로 완패하며 우리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둔 후 다시 만난 일본에 1-0 영봉승을 거두며 우리 대표팀은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지 않습니까. 이틀 전 우리에게 콜드게임의 굴욕을 안겼던 상대를 이겼다는 사실 말입니다. 게다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쿠바, 멕시코, 일본과 2라운드 1조에 속하게 된 우리나라는 첫 상대였던 멕시코를 8-2로 눌렀습니다. 3방의 홈런과 3개의 도루로 빅볼과 스몰볼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우리의 방식대로 이긴 것입니다. 또한 승자대결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4-1로 물리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지만 대표팀은 거침없었습니다.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10-2의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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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동점 홈런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 우리 선수들은 모든 힘을 쏟아부었지만 아쉽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준 가운데 5회 추신수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3으로 뒤진 8회말에는 이범호의 2루타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다시 9회말에는 2개의 볼넷으로 만든 투아웃 1, 2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습니다. 패배 직전의 상황에도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한 선수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경기 내내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5회 고영민이 2루에 슬라이딩했을 때도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처럼 보였는데 아웃 선언을 한 2루심 등 판정도 미심쩍은 부분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끝까지 명승부를 펼쳐줬네요.


몸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내내 외신마저 극찬할 정도로 야구의 신과도 같았던 김인식 감독,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던 김성한, 양상문, 이순철, 류중일, 강성우, 김민호 등 코칭스태프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과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리드로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한 박경완 포수.
일본을 상대로 무려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2실점 밖에 하지 않은 '의사' 봉중근 투수.
위기 때마다 올라와 마당쇠같은 묵직한 직구로 시원하게 삼진을 잡아낸 '국노' 정현욱 투수.
준결승 베네수엘라 전에서의 깔끔한 호투로 결승 진출을 견인했던 '석민어린이' 윤석민 투수.
오늘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제 역할을 못했지만 대회 내내 뒷문을 확실하게 막아준 임창용 투수.
공격의 선두에 서서 상대 배터리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그래서 몸 성할 날이 없었던 '바람의 손자' 외야수 이용규.
수많은 별명을 양산하며 4번 타자로서 이승엽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 '김별명' 1루수 김태균.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고 훌륭한 수비를 보여준 '꽃보다 범호' 3루수 이범호.
수비에서 박진만의 공백을 잘 메워준 '데릭 기혁' 유격수 박기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훌륭한 타격능력을 선보인 '4할도 못치는 쓰레기' 좌익수 김현수.
부진에 힘들어했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의 홈런으로 믿음에 보답한 '추추트레인' 우익수 추신수.
그외에도 포수 강민호, 2루수 정근우, 고영민, 내야수 최정, 3루수 이대호, 중견수 이종욱, 우익수 이진영, 외야수 이택근, 투수 류현진, 김광현, 정대현, 장원삼,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임태훈, 손민한 등 스물여덟 명의 대표팀 선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곧 다가올 프로야구 시즌이 기다려지네요. 올해도 흥행 대박을 기원합니다. 모두 야구장에서 만나요~
(아,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일본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다음에 만날 땐 페어플레이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


네. 우리나라가 제2회 WBC 준결승전에서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 승리는 우리가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수비가 우리를 도와준 경기였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렸습니다.

▶ 1회초 무사 1루 정근우의 플라이성 타구 낙구(우익수 바비 아브레유)

우리나라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나갔습니다. 2번 정근우가 밀어친 타구는 평범한 우익수쪽 뜬공이었는데, 수비가 좋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바비 아브레유가 그만 이걸 놓치고 말았습니다. 1루 주자 이용규가 타구가 잡힐줄 알고 귀루를 하던터라 아브레유가 2루에 송구하면 포스아웃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것마저 2루수가 놓치면서 우리나라는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어서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이용규가 홈을 밟으면서 선취득점을 올렸고, 김태균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의 기회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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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에러의 시작


▶ 1회초 무사 만루 이대호의 땅볼 타구 처리 지연(투수 카를로스 실바) - 기록되지 않은 실책

5번 타자 이대호의 타구는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이었습니다. 자칫하면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투수인 카를로스 실바가 공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며 겨우 타자주자만 아웃, 이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계속된 1사 2, 3루의 찬스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6번 타자 추신수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석점 홈런으로 우리나라는 5-0으로 앞서며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습니다. 만약 실바가 타구를 제대로 잡아 1-6-3 혹은 1-2-3의 병살타로 연결시켰다면 우리나라는 한 점도 뽑지 못하거나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공격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었지만, 이 기록되지 않은 에러 하나가 오늘 경기를 결정지었네요.

▶ 1회초 2사 1루 박기혁의 땅볼 타구 처리 실패(투수 카를로스 실바)

2사 후에 8번 박경완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박기혁이 투수 앞 땅볼을 쳤으나, 투수 실바가 이것을 잡지 못하며 베네수엘라는 1회에만 2개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후속타자인 이용규가 아웃되며 찬스는 무산됐지만 이미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겨우겨우 수비를 끝마친 실바는 덕아웃에 들어와 글러브를 던지며 스스로를 질책했지만, 2회초에 김태균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결국 강판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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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2점 홈런을 친 김별명


▶ 2회초 2사 1루 최정의 땅볼 타구 송구 에러(투수 엔리케 곤잘레스)

2아웃 상황에서 추신수가 바뀐 투수 엔리케 곤잘레스에게 볼넷을 얻은 후 최정이 투수 앞 땅볼을 쳤습니다. 하지만 곤잘레스가 송구 에러를 범하며 2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습니다. 비록 1루 주자 최정이 도루하는 사이 3루 주자 추신수가 홈으로 뛰려다 3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아웃되고 말았지만, 이미 베네수엘라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뒤였습니다.

▶ 4회초 1사 1, 2루 포수 견제 포구 실패(1루수 미겔 카브레라)

3회말에 베네수엘라가 1점을 만회한 가운데 4회초 선두타자 고영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현수가 볼넷을 얻으며 만든 1, 2루 찬스. 김태균이 서서 삼진을 당한 가운데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볼카운트 1-1에서 제3구가 볼이 된 상황. 마침 1루 주자 김현수의 리드폭이 커지자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1루에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공을 놓치면서 2루 주자 고영민이 득점, 점수는 다시 8-1로 벌어졌습니다.


▶ 6회초 1사 만루 중견수 송구 포구 실패(포수 라몬 에르난데스)

김현수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다시 찬스를 잡은 우리나라는 이대호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9-1로 달아났습니다. 추신수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최정이 중견수 플라이를 쳤습니다. 중견수 엔디 샤베즈의 송구는 약간 빗나갔지만 3루 주자 김태균의 느린 발 때문에 접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포수 에르난데스가 마음이 급한 나머지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하며 김태균은 서서 홈을 밟아 10-1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포수가 공을 놓쳐 2루 대주자 이진영이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지만, 투수 빅토르 잠브라노의 백업때문에 무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진영을 잡기 위해 잠브라노가 3루에 던진 공이 다시 빗나갔는데, 백업을 들어온 유격수 마르코 스쿠타로가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습니다).

선발인 '석민어린이' 윤석민은 6.1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타선의 활발한 지원도 있었고 포수 박경완의 노련한 볼배합도 한몫했지만,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에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공을 뿌린 윤석민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칼날에 가까운 제구력으로 홈플레이트 좌우를 모두 사용했고, 빠른 직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로 베네수엘라 타자들을 잠재웠습니다.


윤석민이 7회 들어 카를로스 기옌에게 홈런을 맞고 매글리오 오도녜스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정대현이 투입되어 불을 껐습니다. 이후 류현진, 정현욱이 이어던졌고, 마지막 마무리는 임창용이 장식했습니다. 결승전을 대비해 그동안 휴식시간이 길었던 필승 계투진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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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한 추신수의 3점 홈런


대회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추신수는 그동안 지명타자로만 출전을 허락했던 구단이 경기 직전 우익수로서의 출전을 허용해 처음으로 수비 포지션을 맡았습니다. 저조한 성적때문에 선발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을 치는 데는 추신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듯 김인식 감독은 그를 선발 6번 우익수로 출장시켰습니다. 그에 보답하듯 첫타석에서 중월 3점 홈런을 쳐냄으로써 추신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냈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으며, 우리나라의 결승 진출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소호 감독은 경기 전에 우리나라의 야구 스타일을 스몰볼로 규정지었지만, 우리 타선은 지난 멕시코 전처럼 빠른 발과 짜임새있는 플레이는 물론 추신수와 김태균의 대포로 우리의 야구는 빅볼과 스몰볼을 결합시킨 우리만의 스타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이제 결승전은 하루를 쉬고 24일 화요일에 열리게 됩니다. 상대는 내일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결정되겠습니다. 결승전에 누가 올라오든 좋은 경기를 펼쳐 이번에야말로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씻고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턴오버


2라운드 1조 조 1, 2위 결정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2-6으로 졌네요.


일단 우리나라 경기이고, 더군다나 한일전이라 TV를 켜놓고 지켜보긴 했는데, 이렇게 긴장 안 되는 한일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진출이냐, 탈락이냐를 놓고 외나무다리 위에서 벌이는 사투가 아니라 그저 순위 결정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경기이기도 하고, 괜히 심각하게 경기에 임하다가 부상당하는 선수가 나오면 낭패이기에 대표팀이 100% 힘을 다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그래도 2:2가 되는 이범호의 홈런이 터져나오는 장면부터는 조금 욕심이 나더군요).


져서 아쉽긴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기용하고, 앞으로 있을 준결승 그리고 결승을 대비해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첫번째 한일전까지 우리나라는 투타 모두 큰 변동이 없는 선수 운용을 보였습니다. 물론 1라운드를 마치고 미국에 와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가지며 비주전들을 주로 테스트했지만, 다들 시차적응이 안 되던 상황이라 제대로 된 점검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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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범호


오늘 투수는 선발로 나온 장원삼부터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김광현, 임태훈까지 총 여섯 명이 이어던졌는데, 김광현을 제외하면 그다지 등판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죠. 이 가운데 이승호, 이재우, 임태훈의 컨디션이 꽤 괜찮아보여서 앞으로 쓰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원삼, 오승환, 김광현은 썩 좋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장원삼은 공이 좀 가벼운 편인지 맞으면 일단 외야로 공이 날아가는데다 컨트롤도 불안불안했습니다. 다음 오승환은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네요. 워낙 잘해서 시즌 내내 등판하는 것도 모자라 코나미컵에 국가대표에 계속 불려다닌 탓일까요. 직구 구속도 느려졌고 대체로 공이 높게 형성됩니다. 오승환이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된 후 투입된 투수는 의외로 김광현이었습니다. 아마도 김인식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콜드게임 패배를 딛고 자신감을 찾으라는 의미에서 집어넣은듯 싶은데, 김광현도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하고 말았네요.


타자 가운데는 포수 강민호, 유격수 최정, 중견수 이택근이 선발로 출전했는데, 세 사람 모두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민호의 경우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꽤 괜찮은 활약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온 박경완의 명품 리드를 보고 난 탓일까요. 아직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타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네요. 최정과 이택근은 타격도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지만, 특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타구 처리 하나하나가 중요한 큰 경기에서 에러 한 개가 크나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는 원래 주전으로 나오던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게 나을듯 싶네요. 이범호의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후 이택근의 내야안타로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대타로 나온 추신수 역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오늘 선수 점검의 결론은 '주전이 낫다'가 되겠습니다. 투수 가운데 이승호, 이재우, 임태훈은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요. 모레 열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우리의 필승 계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네요. 타자들 라인업 역시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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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이용규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네요. 3회말 두번째 타석에 나선 이용규는 일본 선발투수 우츠미 테츠야의 초구 직구를 헬멧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게 일부러 노리고 던진 빈볼이었는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용규 선수는 쓰러진 채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일어나서 우츠미를 노려보며 라커룸으로 걸어서 들어갔고, 그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이종욱이 나왔습니다. 일단 스스로 걸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이용규의 상태가 걱정됐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후에 덕아웃에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는데, MRI 촬영 같은거라도 했으면 싶네요. 부디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며, 남은 준결승, 결승에서도 공격의 선봉에 서서 좋은 활약 해주기를 바랍니다.


일본의 거포 무라타도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다가 급히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으로서는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네요.


우리나라는 오늘 패배로 1조 2위가 확정되어 22일 일요일에 2조 1위인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선발로는 윤석민이 내정되었네요. 반면 1조 1위가 된 일본은 2조 2위 미국과 23일에 준결승전을 갖습니다. 결승전은 24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꺾으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이나 미국은 준결승전 바로 다음날에 결승전이 열려 우리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일정상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맞붙을 경우 메이저리그 심판이 구심을 맡는 특성상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모두 강하다면 차라리 베네수엘라 쪽이 낮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대로 됐군요.


22일에 열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겨주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


지난 1라운드에서 두 차례 격돌해 콜드게임과 영봉승을 주고 받아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던 한국와 일본 양국은 주최측의 농간에 의해 2라운드에서도 한 조에 편성되어 맞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두 나라는 각자의 첫 상대였던 멕시코와 쿠바를 꺾어 준결승 직행을 놓고 승자 대결을 펼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일본은 2007년에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내정했고, 우리나라는 지난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영봉승의 주역이었던 봉중근 카드를 다시 한 번 사용하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오늘 경기에 패한다 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만나게 될 쿠바를 꺾는다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는 있지만, 탈락을 막기 위해서는 총력전을 펼쳐야하기 때문에 투수력도 낭비하고 투구수 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이긴다 해도 전력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던 일본과는 달리 우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공격의 선봉인 1번 타자 자리에 그동안 쭉 선발로 출전하던 이종욱을 빼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용규가 배치했고, 5번에 부진한 이대호 대신 추신수, 6번에 이진영 기용된데 이어 3루 수비에 이범호가 들어감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한 전략적인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의 이 구상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추신수를 제외하면)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가며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한일전은 대부분 3점차 이내로 승패가 갈렸기 때문에 선취점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선수들이 바로 오늘 스타팅으로 출전한 이용규와 이진영이었습니다.


이용규는 1회 첫 타자로 나와 일본의 선발 다르빗슈로부터 3-유 간을 가르는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1루에 출루했습니다. 이어서 2번 타자 정근우의 타석 때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과시했고, 정근우가 내야안타를 치자 3루에 안착,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3번 타자 김현수가 실책으로 출루한 사이 이용규는 홈을 밟아 오늘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 득점을 올렸지요. 6번 이진영도 계속된 1사 만루의 찬스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침으로써 우리가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2회부터 상대 선발 다르빗슈가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생각하면 1회에 뽑은 3점은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점수가 되었습니다.


오늘 선발이었던 '의사' 봉중근은 지난번 대결에서와는 달리 거의 매회 안타 또는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관성 없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한몫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2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고비 때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해 휼륭하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오늘도 공을 던지자 마자 1루로 달려가는 봉중근의 베이스 커버는 일품이었습니다.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기는 했어도 넘어져가면서까지 타구를 잡아내려했던 수비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자가 1루에 있어도 탁월했던 그의 견제 능력 덕분에 그 어떤 일본의 발빠른 선수들도 감히 도루를 꿈꾸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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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견제하니까 오늘 경기에서 아주 재미있었던 장면이 있네요.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이치로가 리드폭을 넓게 가져가자 봉중근이 1루를 쳐다보며 견제하는 시늉을 했었죠. 이 페이크 동작에 화들짝 놀란 이치로는 슬라이딩하며 1루에 귀루했는데, 이런 장면이 또 한 번 나오면서 나중에는 '이치로의 몸개그'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간 타격으로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김태균과 이범호는 오늘만큼은 탁월한 수비력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범호야 원래부터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기용된 선수라 크게 놀랄 것이 없었지만, 김태균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놓치면 2루타 내지는 3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무려 세 차례나 잡아낸 것이죠.


특히 9회초가 압권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김인식 감독의 혜안도 한몫 했는데요. 보통 1루수는 1루에 주자가 있으면 견제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에 붙어있다가 투수가 공을 던지면 2루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주자에 신경쓰기보다는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는 데 주력하라며 정상적인 수비 위치를 지키라고 지시를 내렸지요. 감독의 예측은 그대로 적중해 마침 그 위치로 타구가 날아왔고, 김태균은 침착하게 그것을 잡아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으며 실점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타구가 빠져나갔다면 일본은 1점을 따라붙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 계속해서 찬스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로 좋은 수비였습니다.


다르빗슈가 2회부터 150km 초반대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유인구로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했고, 계투 요원들도 호투해 3-1로 우리의 불안한 리드가 계속 되었습니다. 한 점만 추가해도 우리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고대했던 추가 득점이 8회에 나왔습니다. 그것도 안타 하나 없이 4개의 볼넷으로 말입니다. 특히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 타석 때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의욕이 넘친 탓인지 초구와 2구 유인구를 헛스윙해 불리한 볼카운트로 출발했던 이범호는 이후 유인구를 계속해서 골라내며 끝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귀중한 타점을 기록했던 것이지요. 이때의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예측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 야구는 이런 상황에서도 볼로 타자를 유인해 헛스윙을 유도한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하자 정말로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연달아 2개의 유인구가 들어왔고, 이범호가 공을 끝까지 보며 참아냄으로써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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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보는 펫코파크 마운드의 태극기


8회말에 한 점을 추가한 덕분에 9회초 수비는 다소 긴장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김광현이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아놓고 나갔고, 우리의 수호신 임창용이 깔끔하게 두 타자를 요리하며 우리나라는 일본을 4-1로 물리치며 준결승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타자의 체크스윙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을 때의 그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1조에서 가장 먼저 준결승에 진출했고, 내일 있을 쿠바 vs 일본의 승자와 모레 조 1-2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지만, 그 경기만큼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준결승전을 대비해 연습경기를 갖는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선수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오늘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기분좋은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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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를 바꾸고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희한한 제도를 만들어 명예회복을 노린 미국이 결국 스스로가 만든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홈구장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번째 패자부활전에서 9회말에만 대거 3득점하며 푸에르토리코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미국은 오늘 상대였던 푸에르토리코와 2라운드 제2경기에서 만나 1-11로 콜드게임패하는 수모를 겪은바 있습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네덜란드를 9-3으로 물리치고 기사회생, 어제 제4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한 푸에르토리코와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것이지요.


선취점을 낸 것은 푸에르토리코였습니다. 2회초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 타자 알렉스 리오스가 미국 선발 테드 릴리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내며 푸에르토리코는 1-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곧바로 2회말 공격에서 브라이언 맥캔의 희생플라이와 셰인 빅토리노의 적시타로 2득점하며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고, 3회말에는 4번 타자 케빈 유킬리스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3-1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반격도 매서웠습니다. 4회초에 선두타자 이반 로드리게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원아웃 상황에서 카를로스 델가도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지요. 이어서 6회와 9회에 각각 1점을 추가하며 푸에르토리코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두 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면하고자 하는 미국 타선의 강력한 의지는 끝내 기적을 불러왔습니다. 선두 빅토리노와 브라이언 로버츠의 연속 안타에 이어 원아웃 후 지미 롤린스가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다급해진 푸에르토리코는 페르난도 카브레라를 투입해 불을 끄려 했지만, 카브레라는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유킬리스에게 볼넷을 허용, 미국은 4-5로 한 점 추격한 상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히어로인 데이비드 라이트가 원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4구 째를 역전 2타점 우전안타로 연결시켜 승부를 마무리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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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미국은 조를 변경하고 새로 도입한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탈락 직전이라는 위기에서도 타자들이 평정심을 유지해 끝까지 공을 보고 골라냈고, 한 방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단타로 주자를 끌어모음으로써 역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죠. 앞선 글에서 이번 대회에서의 미국의 꼼수를 비아냥거리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어낸 저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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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WBC(World Baseball Classic)는 지난 1회 대회 때보다 더욱 복잡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1회 대회는 월드컵처럼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각조에 속한 4팀이 서로 한 차례씩 대결을 가져 상위 2개팀이 다음 라운드 혹은 준결승에 진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제도를 만들어 한 번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이기면 다시 한 번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 A, B, C, D 네 나라가 2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 첫날은 A, B 두 나라가 제1경기, C, D 양국이 제2경기를 갖습니다. 이때 제1경기에서 A 나라, 제2경기에서 C 나라가 승리했다고 합시다.
- 여기서 패한 B와 D는 둘째날에 제3경기인 패자부활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긴 팀은 살아남고 진 팀은 탈락하게 됩니다. 이 패자부활전에서 B가 이겼다고 해둡니다.
- 각각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A와 C는 셋째날에 제4경기에서 만납니다. 제4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무조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진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제3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되지요. 제4경기에서 C 국가가 승리했다고 한다면 일단 C는 준결승 티켓을 확보합니다.
- 앞서 패한 A는 제5경기인 두번째 패자부활전에서 B와 만납니다. 앞에서의 패자부활전과 마찬가지로 이긴 팀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고, 패한 국가는 탈락입니다.
- 마지막 제6경기는 제4경기의 승자와 제5경기의 승자가 맞붙어 조별 1, 2위를 다투는 시합이 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양자 모두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단지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하더라도 탈락하지는 않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복잡한 제도가 만들어졌을까요. 지난 1회 대회 때 2라운드에서 오심으로 일본을 꺾은 후 한국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한 미국을 생각한다면 저절로 답이 나오게 되겠습니다. 당시 1조에 속했던 미국은 한국과 일본, 쿠바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2조에 편성되도록 하고, 더블 일리미네이션을 통해 한 번은 지더라도 기사회생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 겁니다. 물론 패자부활전을 거치면 최대 2경기를 더 치러야하기 때문에 투수들이 투구수 제한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문제가 있지만, 일단 탈락을 면해야 다음을 노릴 수 있으니까요.


참 얍삽하죠? 야구 종주국인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를 가졌다는 명예를 실력으로 지키기보다는 불합리한 제도로 지켜내려고 하네요. 설령 이번은 이 제도의 수혜자가 되어 우승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WBC 자체의 존속 여부에 대해 회의론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시장 확대를 노리는 미국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을 왜 모를까요.


어쨌든 오늘까지 벌어진 2라운드 상황을 보기로 하죠.

1조

Game 1 일본 vs 쿠바 - 6:0 일본 승. 일본 -> Game 4, 쿠바 ->Game 3
Game 2 멕시코 vs 한국 - 2:8 한국 승. 한국 -> Game 4, 멕시코 -> Game 3
Game 3 쿠바 vs 멕시코 - 7:4 쿠바 승. 쿠바 -> Game 5, 멕시코 -> 탈락
Game 4 일본 vs 한국 - 오늘 오후 12시
2조

Game 1 네덜란드 vs 베네수엘라 - 1:3 베네수엘라 승. 베네수엘라 -> Game 4, 네덜란드 -> Game 3
Game 2 미국 vs 푸에르토리코 - 1:11 푸에르토리코 승. 푸에르토리코 -> Game 4, 미국 -> Game 3
Game 3 네덜란드 vs 미국 - 3:9 미국 승. 미국 -> Game 5, 네덜란드 -> 탈락
Game 4 베네수엘라 vs 푸에르토리코 - 2:0 베네수엘라 승. 베네수엘라 -> Game 6, 푸에르토리코 -> Game 5
Game 5 푸에르토리코 vs 미국 - 현재 진행중

1조에서는 12시에 있을 일본 vs 한국의 결과에 따라 첫번째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지게 되는 반면, 2조에서는 어제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vs 미국의 승자가 4강에 올라가게 됩니다. 2패를 당한 멕시코와 네덜란드는 이미 탈락되었습니다.


역시 오늘 한일전의 결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네요. 꼭 승리해서 일찌감치 4강 티켓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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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홈런과 3개의 도루.


우리나라는 메이저리거가 대거 참가한 멕시코를 상대로 한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장타력과 기동력을 과시하며 8-2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먼저 타자들의 활약상을 볼까요.


1라운드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팀득점의 전부인 3타점을 혼자서 올렸던 4번 타자 김태균은 오늘도 빛났습니다. 첫타석 1사 1, 2루 찬스에서는 아쉽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2-2로 팽팽히 맞선 4회에 역전 결승 솔로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가져다주었고, 4-2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7회 무사 2, 3루 상황에서는 빚맞은 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습니다.


이범호 역시 공수에서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죠. 2회초에 2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그의 솔로홈런이 아니었다면 오늘 경기 상당히 힘들었을지도 모르지요.


5회초 대수비로 들어온 고영민은 5회말 솔로홈런에 이어 7회에는 기습적인 번트안타로 다시금 공격의 물꼬를 트더니 1, 2루 상황에서 1루 주자 이진영과 더블스틸에 성공, 이어진 김태균의 안타로 홈을 밟았죠.


마지막으로 이용규의 활약도 정말 대단했죠. 지난 올림픽 때부터 정말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용규는 오늘도 빠른 발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쐐기타점까지 올려줬네요.


펫코파크의 기형적인 담장을 넘긴 이범호, 김태균, 고영민의 홈런도 대단했지만,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7회 무사 1, 2루에서 감행한 더블스틸입니다. 1루 주자 김현수를 대신해 이진영이 투입됐을 때만 해도 그저 병살을 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었는데 완전히 상대의 허를 찔러버렸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강타자였지만 경력이 짧은 멕시코의 감독 비니 카스티야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이어진 찬스에서 김태균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죠.


투수들도 2실점하며 일찌감치 물러난 선발 류현진을 제외하면 '정노예' 정현욱이 롱릴리프로서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었고, 정대현, 김광현, 윤석민, 오승환 등 계투진들이 몸풀듯 가볍게 던지며 역시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앞서 쿠바를 6-0으로 제압한 일본과 모레 다시금 맞대결을 갖게 됐네요. 정말 무슨 이딴 대회가 다 있나 싶습니다만 총력을 다해 싸워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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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어나 행여 가족들이 깰까 소리를 줄여가며 봤던 일본 vs 쿠바의 2라운드 1조 첫 경기.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더군요. 3회부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어지며 나머지는 보나마나 한 그런 경기였습니다.


2m에 가까운 장신에 100마일이 넘는 불같은 직구를 뿌려댄다던 쿠바의 선발 채프먼은 몸쪽 공에 인색한 주심의 스트라이크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일본 타자들이 2 스트라이크 이후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계속 커트해내는 바람에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습니다. 이미 2회에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나갔던 주자들이 모두 작전 미스로 횡사하는 바람에 겨우 위기를 넘겼습니다. 직구는 위력적이라 할만 했으나 변화구는 확연히 볼이라는게 보일 정도라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3회부터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밋밋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안타를 얻어맞기 시작했습니다. 연속 안타로 만루를 채우며 결국 채프먼은 강판되고 말았죠. 바뀐 투수가 폭투로 1점을 헌납했고, 설상가상으로 배터리 간에 의견충돌로 쿠바는 점점 좋지 않은 상황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일본은 3회에만 4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반면 일본의 선발 마츠자카 다이스케는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보이며 6이닝동안 5피안타 무실점에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며 쿠바의 타선을 요리했습니다. 쿠바 타자들은 마츠자카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했습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성급하게 승부하거나 공을 끝까지 제대로 보지 않고 크게 휘두르며 상대를 도와줬죠. 아마도 조별 예선에서 11개의 홈런을 쳤던게 오히려 독이 된듯 싶습니다.


결국 일본은 이후 2점을 추가, 공수 모두에서 흔들린 쿠바에 6-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첫 승을 따냈습니다. 우리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역시 일본 야구는 강하네요.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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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본에 2-14로 콜드게임패 당했던게 불과 이틀전이었나요. 그날 올렸던 포스팅에서 저는 '이번의 패배를 기회로 삼자'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풀어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마음가짐이 어제 중국에 이어서 오늘 일본을 잡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뭐니뭐니해도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틀전 우리를 상대로 14점을 뽑은 일본 타선을 5.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봉중근이었습니다. 사실 봉중근은 지난 대회 아시아 예선 일본 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조금 불안해보였던게 저의 느낌입니다. 그랬던 그가 오늘 경기에서는 그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노련미로 풀어가는 투구는 정말 일품이었네요. 4회초 1사 3루의 위기를 제외하면 안정감있는 피칭을 이어나갔고, 특히 사사구가 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봉중근에 이어 던진 정현욱 역시 정말 잘 던져줬습니다. 자신있게 뿌린 140km 후반대의 그의 직구는 일본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강력했죠. 연신 허공을 가르는 일본타자들의 배트를 보며 얼마나 통쾌하던지요. 그의 뒤를 받쳐준 류현진, 그리고 마지막 남은 1.2이닝을 책임지고 우리의 승리를 지켜낸 임창용까지 우리 투수들은 정말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일본의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타자들은 끝까지 공을 보며 볼을 골라내 일본 투수들을 애먹였습니다. 4회말에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던 것도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덕분이었죠. 몇 차례 더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주루플레이 미스로 번번히 찬스를 무산시킨게 오늘 경기의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하겠습니다. 아,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하기에는 주루사가 너무 많았나요 ^^;


이틀 전 대결에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대회와 올림픽에서의 전적을 근거로 일본을 깔보며 우리가 쉽게 이길거라 주장했지만 결과는 우리의 참패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 언론에서 두 나라 야구의 격차를 보여준 경기였다며 설레발을 치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1:0의 영봉승(한 사람이 완투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여러 투수가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이겼기 때문에 완봉승이라기보다는 이쪽이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으로 이틀 전의 수모를 깨끗이 되갚았습니다.


MBC를 통해 주로 시청했지만 8~9회초 사이에 잠깐 밖에 나갈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라디오 중계를 들어야 했습니다. DMB로 보려고 했더니 해주는 곳이 한 군데도 없더군요. 그나마 라디오도 SBS 한 군데밖에 없었네요. 듣고 있는데 박노준 해설위원의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차라리 큰 점수차로 지면 일찍 포기해버리는데 오늘처럼 1:0으로 지면 끝까지 따라붙으려고 하다가 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속이 쓰린다. 오늘 경기 전에 1: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9회초에 우리가 추가점을 내면 일본이 더 허탈해질 것이다'는 뉘앙스의 말이었습니다. 비록 9회에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어쨌든 일본은 더 뼈아프겠습니다.


이렇게 이겼지만 앞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최대 세 차례일줄 알고 지난번 포스트에도 그렇게 적었는데 조금전에 뉴스를 보니 무려 다섯 번까지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선수들이 오늘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언제나 도전자로서 남은 경기에 임해줬으면 합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큰 경기는 무조건 MBC로 봐야 이기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랬고 오늘도 MBC 경기를 보니 좋은 결과가 있네요. 허구연 해설이 '대쓰요!'를 외치면 뭔가 안심이 되는거 있죠. 반면 지난 대회 준결승, 그리고 이틀 전 참패 모두 SBS 중계였죠.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징크스라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남은 경기 모두 MBC에서 중계해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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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투구내용도 좋았지만 봉중근은 오늘 두 차례나 1루 땅볼때 재빠른 베이스 커버로 타자주자를 아웃시켰습니다. 사진은 이치로를 1루에서 아웃시키는 장면인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준족으로 소문난 이치로보다 더 빠른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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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오늘 경기 보셨습니까? 중간에 아예 다른 채널로 돌리신 분들도 꽤 많을거라 생각되네요.


지난 WBC에서의 2승, 베이징올림픽 때도 2승을 거뒀던 사실에 의거한 기대감,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공중파 생중계 성사, 어제 타이완 전에서의 대승으로 인해 많이들 지켜보셨을텐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1회초 선두타자 이치로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가 터져나오면서 선발 김광현이 많이 불안해보였습니다. 주심의 판정이 좀 짠 이유도 있었겠습니다만, 공이 낮게 제구되지 않고 높은 곳으로 들어갈 때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늘 오전에 박경완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파울이 나오더라도 일단 배트에 공이 맞으면 김광현의 컨디션이 안 좋은 것으로 봐야한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일본 타자들은 더이상 공을 던질 곳이 없을 정도로 공을 다 커트해서 파울을 만들어서 김광현을 지치게 하더라구요. 1회 우치카와 세이치의 2타점 2루타와 2회 무라타 슈이치의 3점 홈런은 모두 김광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였지요. 2회에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을 때 미련없이 바꿔줬으면 좋았을텐데 이미 모든 것을 파악당한 김광현에게 너무 의존했던 것이 초반 분위기를 압도당하게 된 원인이었네요.


그래도 오늘 희망적이었던 부분을 찾자면 역시 김태균 선수의 홈런이 되겠는데요. 3볼 상황에서 높게 형성된 마츠자카 다이스케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40m 짜리 대형 투런홈런을 쳐냈죠. 실력에 비해 운이 좋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의 강타선을 상대로 지난 시즌 18승을 올린 투수에게 그렇게 큼지막한 홈런을 쳤다는 사실이 기쁘네요. 지난 몇 차례의 맞대결을 생각하더라도 야구를 하는 인원 수에 차이가 있을 뿐 탑 레벨 선수들의 실력 자체는 한일 양국이 별 차이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경기를 보시고 분해하거나 침울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전 차라리 이번 패배를 약으로 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대회와 올림픽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번번히 패했던 것은 상대를 얕잡아보고 방심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요. 우리는 독기를 품고 덤비는데 저들은 우리를 한수 아래로 봤다가 제대로 큰코다쳤습니다. 그랬던 일본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을 아주 철저하게 분석했습니다. 이치로를 비롯한 일본 대표팀은 복수심에 불타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나섰죠. 반면 우리는 (물론 한일전이라고 하면 모든 종목의 대표선수들의 눈빛과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만) 기싸움에서 패하고 말았고, 결국 승부마저 일본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깨졌습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졌을 때 인터넷 게시판을 몇 곳 둘러봤는데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재박, 선동열, 김경문 감독, 박찬호, 이승엽 선수 등을 열심히 까는 이들도 여럿 볼 수 있었고, 이런저런 욕설을 하는 사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에게 이기면 더할 나위없이 짜릿하지만 항상 이길 수는 없는 법인데 승부욕이 과한게 아닌가 싶어요. 더군다나 패배의 원인이 저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생각을 바꿔봅시다. 불합리한 대회 규정으로 인해 지난 대회처럼 일본과 세 차례까지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릅니다. 당장 다음 경기 상대인 중국을 물리친다면 9일에 일본과 재대결을 가질 수 있는데요. 우리로서는 하루빨리 기운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새롭게 동기를 부여한 후 투지를 불태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1회 대회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먼저 두 차례 패했지만, 준결승전을 잡은 후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던 것을 상기해볼 때, 우리가 일본과의 남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그게 더 기분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이번의 패배를 기회로 삼는게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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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에서도 빛난 '김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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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2-0으로 꺾고 최종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


사실 SK도 작년만큼 잘했던건 아니었는데 두산이 자멸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주자가 아예 안 나간 것도 아니고, 득점권까지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후속타가 터져주질 않으니 두산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있나.


차라리 삼성이 올라갔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아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런 두산에게도 졌으니 말해야 무엇하겠냐만. 플레이오프 때부터 삼성이 이겨야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멋진 승부를 펼칠거라고 노래를 부르다시피 했는데 정작 두산을 넘지 못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러 MVP에 뽑혔던 이종욱이 부진했고, 올시즌 타격왕 김현수는 5푼에도 못 미치는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마지막 1사 만루 찬스에서의 투수 앞 병살타는 너무나도 아쉬웠던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 1회에 2회에도 두산은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렸다. 초반에 약한 김광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두산 타자들은 이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 김광현은 이닝이터의 역할은 해주지 못했어도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9회말 무사 만루가 됐을 때만 해도 두산이 드라마를 써내는줄 알았다. 하지만 고영민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홈에서 포스 아웃, 다시 김현수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홈에서 포스 아웃에 타자주자까지 1루에서 아웃되면서 두산은 또다시 SK에 무릎을 꿇어야했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두 팀 모두 잘 싸웠다. 타이거즈팬으로서 부럽기 그지없다. 내년에는 호랑이들도 영광스러운 무대에 설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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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승을 달성했다. 기뻐할 일이긴 한데, 마냥 기뻐할 일도 아니다. 시즌 32번째 경기에서 거둔 결과이기 때문이다. 선두 SK 와이번스는 24승, 7위인 LG 트윈스도 12승을 올렸다. 과연 가능할지 의심스럽지만 5할 승률을 위해서는 패없이 12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



해 놓은건 없고 갈 길은 멀더라도 어쨌든 10승 고지에는 올라섰다. 10승 달성 기념으로, 기아에 패한 불운한 팀들과 그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투수가 누구였는지 한 번 살펴보자.



1. 2008/04/02/ vs 두산 베어스(광주, 6:2)     승리투수: 전병두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던 기아에 첫번째 승리를 안긴 투수는 전병두였다. 전병두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진 6개를 곁들였다. 현재 SK 유니폼을 입고 있다.


2. 2008/04/03/ vs 두산 베어스(광주, 6:3)     승리투수: 손영민

경기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던 선발 양현종을 대신해 등판한 손영민이 승리를 챙겼다. 놀랍게도 최희섭이 역전 투런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기아가 거둔 유일한 연승이다.


3. 2008/04/05/ vs 한화 이글스(대전, 9:4)     승리투수: 윤석민

드디어 윤석민도 타선의 지원이라는 것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상위권으로의 도약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4. 2008/04/16/ vs LG 트윈스(잠실, 1:0)     승리투수: 윤석민

7연패의 사슬을 윤석민이 끊었다. 타자들은 10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얻고도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오래만에 윤석민 승리공식이 나왔다.


5. 2008/04/19/ vs 한화 이글스(광주, 10:7)     승리투수: 임준혁

선발 서재응이 승패없이 물러나고 임준혁은 프로 데뷔 후 첫 승. 최희섭의 3점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6. 2008/04/22/ vs 우리 히어로즈(광주, 4:3)     승리투수: 손영민

7이닝 3실점에도 불구하고 윤석민은 승패없이 물러나고 대신 손영민이 승리를 따냈다. 등번호도, 투구폼도, 신뢰도도 현역 시절의 이강철을 떠올리게 한다.


7. 2008/04/24/ vs 우리 히어로즈(광주, 7:6)     승리투수: 유동훈

연장 12회말 이현곤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경기. 9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유동훈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2년만의 컴백에도 불구하고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 2008/04/29/ vs 두산 베어스(잠실, 6:2)     승리투수: 서재응

서재응이 여섯번째 등판만에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곧잘 두들겨맞기도 하지만 승운이 지독하게 따라주지 않는다. 꼭 작년의 윤석민을 보는 것 같다.


9. 2008/05/03/ vs 롯데 자이언츠(광주, 4:2)     승리투수: 윤석민

8회 2실점으로 완봉과 완투를 모두 놓쳤지만 역시 윤석민이었다. 이번에도 팀의 연패를 끊었다. 기아의 진정한 에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10. 2008/05/07/ vs 삼성 라이온스(광주, 6:1)     승리투수: 이범석

데뷔 4년만에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하는데, 앞으로 등판할 때마다 복용하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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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기아 타이거즈 vs SK 와이번스 전을 관전한 이후로 1년 만에 야구장을 찾아가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기아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지는 잠실야구장이었습니다.



늦게 출발하다보니 6시 50분쯤에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20분이 지난 후였는데 막 들어갔더니 1회말이 끝나 있더군요. 3루측 자리가 거의 차 있어서 몇 분을 돌아다닌 끝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팀 성적은 꼴찌이지만 팬들은 타이거즈를 아낀다는 것을 느꼈네요.



기아의 오늘 선발은 좌완 양현종, 두산의 선발은 맷 랜들이었습니다. 두 투수 모두 3회까지 크게 불안한 모습 없이 막아주었는데, 4회 들어 기아의 투수는 언더핸드 손영민으로 교체됐습니다. 선발이 잘 던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다는게 조금 의아했지만, 다행히 손영민은 실점 없이 7회까지 잘 막아주었습니다.



이미 1점을 선취한 기아는 6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5득점, 관중석의 분위기는 정말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첫 주자가 출루한 이후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서 응원을 했는데, 기회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수십 분을 서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워낙 재밌다보니 조금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마음껏 외쳐댔습니다.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8회초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기아의 승리는 무난해 보였지만 8회말 투수교체의 실패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볼넷, 볼넷, 볼넷...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루를 채워줬고, 내야수들의 에러까지 겹치면서 결국 6점을 내주며 6:7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어이없는 광경을 지켜보던 기아팬들은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역전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화이팅’을 외쳤지만, 역전되자마자 모두 얼어버렸습니다. 어쩜 이렇게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나중에 보니 경기 후 두산 김경문 감독이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경기’라고 평했다던데, 하필 골라서 간 날 이런 경기를 목격했네요.



너무나 길었던 8회말이 좌익수 김원섭의 호수비와 함께 끝나면서 기아팬들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9회초 공격에서 투아웃 2, 3루 찬스를 만들며 관중석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지만 타자 김종국이 2-3 풀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며 경기는 그것으로 종료되며 열띤 응원은 한순간에 한숨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 경기를 보러 간 목적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 열심히 응원에 참여, 소리를 질러서 한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있었고, 그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크게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물론 저도 집에서 TV로 경기를 봤다면 리모컨을 집어던졌을 것 같지만 말그대로 경기 자체만 즐겼습니다. 타이거즈팬 맞나 싶을 정도로요. 지금 생각하니 어쩌면 마음 속에서 기아의 패배를 단순하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Posted by 턴오버
어제에 이어 오늘도 패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삼성의 선발은 '흑마신' 전병호, 기아의 선발은 윤석민이었습니다. 경기는 8회말 삼성이 추가점을 뽑기 전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아는 3회초 발데스의 볼넷에 이어 김상훈의 희생번트, 투수 전병호의 보크와 김종국의 볼넷으로 1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1번 이용규가 병살타로 맥을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찬스다운 찬스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기아가 뽑아낸 2안타는 모두 이현곤에게서 나왔을 정도로 나머지 타자들은 빈타에 허덕였습니다. 중심타선은 오늘도 침묵을 지켰구요.



다만 오늘 경기에서 만족스러웠던 점은 지난 시즌 내내 에이스의 역할을 맡았던 윤석민이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텨줬다는 부분이고, 또 하나는 유격수 발데스의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수비와 기동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발데스였는데 막상 눈으로 확인을 하니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재빠른 위치 선정과 안정된 포구, 강한 송구 모두 수준급임을 오늘 경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석민은 지난해에도 잠실 개막전 LG와의 경기에서 1실점만을 허용하고도 패전투수의 멍에를 뒤집어써야 했는데, 올해 첫 등판에서도 1실점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조범현 감독은 2번 타자 자리를 상황에 따라 다르게 기용할 모양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우완 배영수가 선발로 나오자 좌타자인 김원섭을 2번으로 출전시켰고, 오늘은 좌완 전병호를 공략하기 위해 이종범이 선발 출장했습니다. 그에 따라 수비 위치도 약간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김원섭-이용규-나지완 순으로 외야 수비가 짜여진 반면 오늘은 나지완-이용규-이종범이 외야를 책임졌습니다.



이제 기아는 광주로 이동해 화요일 두산 베어스와 홈 개막경기를 갖습니다. 양팀 선발투수로는 각각 서재응과 김선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서재응이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홈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광주 개막전에 출전하는 것 같습니다. 서재응과 김선우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인만큼 멋진 경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서재응의 무실점 호투로 기아가 승리를 거두면 더욱 좋겠네요.


KIA vs 삼성
스코어 보드 2008년 03월 30일 경기기록 02:00 PM (대구 구장)
  1 2 3 4 5 6 7 8 9 10 11 12 R H E B
KIA 0 0 0 0 0 0 0 0 0 - - - 0 2 0 3
삼성 0 0 1 0 0 0 0 2 - - - - 3 4 0 9
[결승타] 박한이(3회 2사서 우월홈런)
[홈런] 박한이1호(3회1점 윤석민)
[2루타] 신명철(8회)
[도루자] 발데스(5회)
[병살타] 이용규(3회) 심정수(4회)
[보크] 전병호(3회)
[심판] 이민호 오석환 전일수 오훈규
타자 기록
삼성타자 1 2 3 4 5 6 7 8 9 10 11 12 타수 안타 타점 득점 시즌타율
박한이 유땅 우홈 삼진 삼진 4 1 1 1 0.500
신명철 유비 유땅 투땅 좌중2 4 1 0 1 0.500
양준혁 유비 좌안 중비 4구 3 1 0 0 0.286
이영욱 0 0 0 1 0.000
심정수 3땅 유2병 4구 우비 3 0 0 0 0.143
오승환 0 0 0 0 0.000
크루즈 중비 4구 4구 4구 1 0 0 0 0.500
손지환 0 0 0 0 0.000
박진만 4구 사구 0 0 0 0 0.500
김재걸 삼진 삼진 2 0 0 0 0.000
조동찬 중비 유땅 2 0 0 0 0.000
최형우 좌파 1 0 0 0 0.000
박석민 좌중안 1 1 2 0 1.000
진갑용 2땅 유땅 유땅 4구 3 0 0 0 0.143
허승민 삼진 유직 4구 2땅 3 0 0 0 0.000
합계 27 4 3 3 0.271
KIA타자 1 2 3 4 5 6 7 8 9 10 11 12 타수 안타 타점 득점 시즌타율
이용규 좌비 유병 4구 유땅 3 0 0 0 0.375
이종범 중비 좌비 좌비 3 0 0 0 0.000
강동우 3비 1 0 0 0 0.000
장성호 좌비 2직 좌비 2땅 4 0 0 0 0.000
나지완 우비 유땅 우비 3 0 0 0 0.000
최희섭 유땅 2땅 삼진 3 0 0 0 0.000
이현곤 유땅 중안 중안 3 2 0 0 0.333
발데스 4구 2땅 투희번 1 0 0 0 0.000
김상훈 투희번 투땅 1 0 0 0 0.200
김원섭 좌비 1 0 0 0 0.250
차일목 0 0 0 0 0.000
김종국 4구 2땅 2비 2 0 0 0 0.200
합계 25 2 0 0 0.140
투수 기록
삼성투수 경기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전병호 1 1 0 0 6 20 70 16 1 3 0 0 0 0 0.00
권혁 2 0 0 0 1 3 11 3 0 0 0 1 0 0 0.00
안지만 2 0 0 0 1 4 16 3 1 0 0 0 0 0 0.00
오승환 2 0 0 2 1 3 19 3 0 0 0 0 0 0 0.00
KIA투수 경기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윤석민 1 0 1 0 6 24 98 19 2 5 1 3 1 1 1.50
손영민 1 0 0 0 0 ⅔ 2 7 2 0 0 0 0 0 0 0.00
양현종 2 0 0 0 0 ⅓ 4 26 2 1 2 0 1 2 2 54.00
한기주 1 0 0 0 0 ⅔ 4 23 3 1 1 0 1 0 0 0.00
곽정철 1 0 0 0 0 ⅓ 2 12 1 0 1 0 0 0 0 0.00


Posted by 턴오버
드디어 야구 시즌이 돌아왔네요.
마침 오늘 경기는 SBS 공중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어서 편하게 시청했습니다.



오늘 삼성의 선발투수는 배영수, 기아의 선발은 호세 리마였습니다.
기아는 1회초에 이용규의 안타와 장성호의 볼넷으로 1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배영수가 신인 4번타자 나지완과 5번 최희섭을 연이어 삼진으로 솎아내며 선취점의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말이 있듯, 삼성은 1번 박한이가 기습번트로 1루에 살아나갔고, 기아 투수 리마의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2번 신명철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양준혁과 심정수가 땅볼로 주자를 한 명씩 홈으로 불러들여 삼성은 2:0으로 리드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양팀 선발투수는 2루타를 한 개씩 맞을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 없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5회초 기아의 공격. 선두타자인 김상훈이 볼카운트 2-1에서 배영수의 밋밋한 직구를 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2:1 한 점차로 추격했고, 이후 분위기가 살아난 기아 타선은 1사 이후 1번 이용규의 안타에 이어 김원섭이 우익수쪽 2루타를 쳐내며 역전주자를 내보냈습니다. 3번 장성호 타석때 배영수가 폭투를 던졌는데, 타자인 장성호가 멈추라는 싸인을 보낼 정도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무리인듯 싶었지만 이용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 드디어 2:2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기아는 3:2로 역전시킨 채 5회초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리마에 강한 모습을 보이던 박한이와 신명철은 5회말에도 안타를 기록하며 삼성이 찬스를 만들어내는듯 했으나, 박한이는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3루에서 태그아웃당하고 말았고, 신명철은 견제사로 허무하게 이닝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기아팬들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상황이었구요.



이후에는 할 일이 있어서 보다말다를 반복했는데,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양준혁의 2루타를 발판삼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8회에는 신명철과 심정수가 모두 기아 투수 유동훈의 공을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 출루한 후 5번 크루즈가 바뀐 투수 양현종으로부터 적시 안타를 뽑아내며 경기는 4:3으로 다시 뒤집혔습니다. 기아는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2사 이후 이용규가 2루타로 출루하는 등 마지막 기회를 맞았지만 장성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2008 페넌트레이스의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이후 권혁, 안지만, 조현근, 윤성환, 오승환이 이어던지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기아의 선발 리마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록 패전투수로 기록되기는 했어도 유동훈도 2년의 공백을 생각한다면 정말 잘 던져줬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가 승리했다면 8회말에 양준혁을 3구 삼진으로 잡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테이블세터인 삼성의 박한이, 신명철과 기아의 이용규, 김원섭은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줬지만, 양팀의 승패는 중심타선에서 갈린듯 싶습니다. 삼성의 양준혁, 심정수, 크루즈가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어낸 반면, 기아의 나지완과 최희섭은 모두 무안타에 허덕이며 공격의 맥을 끊어버렸습니다. 나지완은 혈기가 너무 왕성한지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만 들어와도 방망이를 휘둘렀고, 최희섭은 예전 모습 그대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앞으로 이 점을 주의하고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기아가 패하기는 했지만 괜찮은 경기였습니다. 조범현 감독 체제하에서 작년의 패배주의를 떨쳐버리고 끈끈하고 오밀조밀하면서도 화끈한 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올해는 꼭 우승합시다! 최강 기아 타이거즈!


스코어 보드 2008년 03월 29일 경기기록 02:00 PM (대구 구장)
  1 2 3 4 5 6 7 8 9 10 11 12 R H E B
KIA 0 0 0 0 3 0 0 0 0 - - - 3 6 0 6
삼성 2 0 0 0 0 1 0 1 - - - - 4 12 0 3
[결승타] 크루즈(8회 1사 1,2루서 우전안타)
[홈런] 김상훈1호(5회1점 배영수)
[2루타] 신명철(1회) 박한이(2회) 김종국(3회) 김원섭(5회) 양준혁(6회) 이용규(9회)
[도루] 장성호(5회) 김원섭(7회)
[도루자] 허승민(7회)
[주루사] 박한이(5회)
[견제사] 신명철(5회)
[병살타] 조동찬(6회)
[폭투] 배영수(5회) 오승환(9회)
[심판] 김병주 전일수 이민호 오석환
타자 기록
삼성타자 1 2 3 4 5 6 7 8 9 10 11 12 타수 안타 타점 득점 시즌타율
박한이 포안 우중2 중안 삼진 4 3 0 1 0.750
신명철 좌2 우비 좌안 우안 4 3 0 2 0.750
양준혁 2땅 2땅 우2 삼진 4 1 1 1 0.250
심정수 유땅 유비 3땅 우안 4 1 1 0 0.250
이영욱 0 0 0 0 0.000
크루즈 4구 삼진 우중안 우안 3 2 2 0 0.667
손지환 0 0 0 0 0.000
박석민 0 0 0 0 0.000
박진만 4구 3땅 중안 4구 2 1 0 0 0.500
조동찬 3땅 3땅 투병 3 0 0 0 0.000
최형우 2비 1 0 0 0 0.000
김재걸 0 0 0 0 0.000
진갑용 3땅 좌비 유안 1땅 4 1 0 0 0.250
허승민 3번 우비 투땅 3 0 0 0 0.000
합계 32 12 4 4 0.375
KIA타자 1 2 3 4 5 6 7 8 9 10 11 12 타수 안타 타점 득점 시즌타율
이용규 중안 유땅 중안 유땅 우2 5 3 0 1 0.600
김원섭 3땅 삼진 우2 4구 4구 3 1 0 1 0.333
장성호 4구 4구 4구 삼진 우비 2 0 0 0 0.000
나지완 삼진 우비 우희비 유땅 3 0 1 0 0.000
최희섭 삼진 포파 삼진 2땅 4 0 0 0 0.000
이현곤 유땅 유땅 1파 4구 3 0 0 0 0.000
발데스 투땅 유땅 삼진 삼진 4 0 0 0 0.000
김상훈 중비 좌홈 2비 중비 4 1 1 1 0.250
김종국 좌중2 유땅 2비 3 1 0 0 0.333
심재학 유비 1 0 0 0 0.000
합계 32 6 2 3 0.188
투수 기록
삼성투수 경기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배영수 1 0 0 0 4 ⅓ 21 85 18 5 3 1 3 3 3 6.23
권혁 1 0 0 0 0 ⅔ 2 10 1 0 0 0 1 0 0 0.00
안지만 1 0 0 0 1 ⅔ 6 27 5 0 1 0 1 0 0 0.00
조현근 1 0 0 0 0 ⅓ 1 4 1 0 0 0 1 0 0 0.00
윤성환 1 1 0 0 1 4 22 3 0 1 0 1 0 0 0.00
오승환 1 0 0 1 1 5 23 4 1 1 0 0 0 0 0.00
KIA투수 경기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리마 1 0 0 0 5 ⅓ 24 87 22 8 2 0 1 3 3 5.06
유동훈 1 0 1 0 2 7 20 7 3 0 0 2 1 1 4.50
양현종 1 0 0 0 0 1 1 1 1 0 0 0 0 0 0.00
임준혁 1 0 0 0 0 ⅔ 3 14 2 0 1 0 0 0 0 0.00
Posted by 턴오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민태 선수가 결국 기아 타이거즈 입단을 확정지었습니다. 계약 조건은 단 1년, 연봉은 7000만원에 불과합니다. 이 7000만원이란 액수는 우리 히어로즈 구단에서 제시했던 8000만원보다 오히려 적은 금액입니다. 혹시 다른 식으로 돈을 더 챙기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 옵션이나 뒷돈 없이 순수 연봉 7000만원만 받는다고 하는군요.



사실 정민태 선수같은 경우는 한때 한국 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투수이니만큼 그에 합당한 고액의 연봉을 받았던 선수이기에 금전 문제는 그에게 별다른 문제가 아닌듯 싶습니다. 오히려 우리 히어로즈를 떠나 기아로 간 것은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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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팀에 거액의 연봉을 요구했던 것 때문에 최근 수 년간 팀의 재정난을 뒤로 하고 돈만 챙기는 선수라고 인식되어 야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극도의 부진으로 활약이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이 많구요. 이번 우리 히어로즈 문제를 놓고 봤을 때도 일부 팬들은 그가 너무 이기적으로 처신한다고 비판했었죠.



일견 정민태 선수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야구팬의 한 사람인 저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히어로즈 구단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깍쟁이 짓을 한다 이거죠.



센테니얼은 현대 구단을 사들인 이후 박노준을 단장으로 임명해서 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려고 했습니다. 김시진 감독을 해고 했고, 쓸모 없어보이는 선수들도 대거 정리하려고 했죠. 이것을 정민태, 이숭용 같은 노장 선수들이 앞장서서 막았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피해 선수 없이 후배 선수들의 고용 보장을 이끌어 냈습니다.



일단 고용은 승계했지만 박노준 단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에게는 정민태나 이숭용 같은 노장 선수들이 눈엣가시같은 존재입니다. 저런 일이 있을 때부터 저는 이미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노장 선수들은 자발적으로든 방출되든 우리 구단에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상했었습니다. 정민태에게는 사실상 퇴단을 강요한 셈이 되고, 이숭용은 홍성흔과 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정민태 선수가 앞장 서서 前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의 고용 승계를 이끌어낸 것으로 그의 역할은 이미 끝났습니다. 일부 팬들은 끝까지 팀에 남아 후배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위에 언급한 것처럼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봉 8천 만원을 거절하고 정민태 선수가 방출을 선택했을 때, 일부 팬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돈만 챙기려 든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오히려 적은 돈을 받고 기아 입단을 선택하자 뒷돈 운운하며 그를 비난합니다. 과거의 좋지 못했던 이미지 때문이겠지만, 이번 문제는 제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