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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WBC] 한국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줬던 對 멕시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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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홈런과 3개의 도루.


우리나라는 메이저리거가 대거 참가한 멕시코를 상대로 한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장타력과 기동력을 과시하며 8-2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먼저 타자들의 활약상을 볼까요.


1라운드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팀득점의 전부인 3타점을 혼자서 올렸던 4번 타자 김태균은 오늘도 빛났습니다. 첫타석 1사 1, 2루 찬스에서는 아쉽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2-2로 팽팽히 맞선 4회에 역전 결승 솔로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가져다주었고, 4-2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7회 무사 2, 3루 상황에서는 빚맞은 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습니다.


이범호 역시 공수에서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죠. 2회초에 2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그의 솔로홈런이 아니었다면 오늘 경기 상당히 힘들었을지도 모르지요.


5회초 대수비로 들어온 고영민은 5회말 솔로홈런에 이어 7회에는 기습적인 번트안타로 다시금 공격의 물꼬를 트더니 1, 2루 상황에서 1루 주자 이진영과 더블스틸에 성공, 이어진 김태균의 안타로 홈을 밟았죠.


마지막으로 이용규의 활약도 정말 대단했죠. 지난 올림픽 때부터 정말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용규는 오늘도 빠른 발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쐐기타점까지 올려줬네요.


펫코파크의 기형적인 담장을 넘긴 이범호, 김태균, 고영민의 홈런도 대단했지만,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7회 무사 1, 2루에서 감행한 더블스틸입니다. 1루 주자 김현수를 대신해 이진영이 투입됐을 때만 해도 그저 병살을 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었는데 완전히 상대의 허를 찔러버렸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강타자였지만 경력이 짧은 멕시코의 감독 비니 카스티야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이어진 찬스에서 김태균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죠.


투수들도 2실점하며 일찌감치 물러난 선발 류현진을 제외하면 '정노예' 정현욱이 롱릴리프로서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었고, 정대현, 김광현, 윤석민, 오승환 등 계투진들이 몸풀듯 가볍게 던지며 역시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앞서 쿠바를 6-0으로 제압한 일본과 모레 다시금 맞대결을 갖게 됐네요. 정말 무슨 이딴 대회가 다 있나 싶습니다만 총력을 다해 싸워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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