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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2020-21 시즌

[NBA] 2020-21 시즌 정주행기 12일차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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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2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 v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0-2) : 2020년 12월 27일 경기. 리틀 시저스 아레나

 

디트로이트의 블레이크 그리핀과 데릭 로즈는 둘이 합쳐 24,964득점, 올스타 9회라는 업적을 이룩했다. 반면 로스터에 있는 나머지 선수들의 기록을 모두 합쳐도 23,073득점에 올스타에 뽑힌 횟수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만큼 두 스타 플레이어들 외에는 젊고 경험이 아직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는 뜻. 당장 이번 시즌은 힘들지 몰라도 이들의 성장 여부에 디트로이트의 미래가 달려있다.

 

피스톤스가 홈 개막전을 치르는 가운데 지난 7시즌 반 동안 디트로이트의 희망이자 에이스였던 안드레 드러먼드가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후 처음으로 리틀 시저스 아레나를 방문했다. 드러먼드는 빌 레임비어에 이어 통산 리바운드 2위, 평균 리바운드 1위, 벤 월러스와 테리 타일러에 이어 블락 3위, 아이재아 토마스에 이어 더블더블 2위 등 디트로이트의 다양한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드웨인 케이시 디트로이트 감독은 '드러먼드에게 행운을 빈다. 단, 우리와 상대할 때만 빼고...'라며 경기 전에 농담 섞인 인터뷰를 남겼다.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가 시즌 첫 출전을 한 가운데 대리어스 갈랜드, 콜린 섹스턴과 러브가 연달아 3점을 넣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디트로이트는 그리핀과 제라미 그랜트, 메이슨 플럼리 등의 활약으로 간단히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쿼터 막판부터 좋은 수비로 디트로이트의 공격을 틀어막은 클리블랜드는 2쿼터 초반 재역전한 후 전반 내내 리드를 이어나갔다.

 

그리핀은 전반에만 3점 6개로 18득점을 올렸다. 사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출전경기가 워낙 적었고, 그나마 출전한 경기들도 활약이 미미해서 부상 및 노화로 인한 운동능력의 감소가 심각한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렇게 3점을 많이 던지고 또 넣는 것을 보면 그리핀이 아닌 것 같다. LA 클리퍼스 시절에 날아다니며 덩크를 꽂아대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덩크 시도조차 거의 하지 않는다. 원래 슛이 괜찮은 선수였다지만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의 노력이 참 대단하다.

 

러브는 3쿼터에 3점을 넣으며 개인통산 13,000득점을 달성했다. 러브 이전에 13,000득점 7,000리바운드 3점 1,000개를 달성한 선수는 더크 노비츠키, 제이슨 키드, 코비 브라이언트, 폴 피어스,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라쉬드 월라스, 앤트완 제이미슨 뿐이다.

 

3쿼터 중반까지 11점차 열세였던 디트로이트는 수비를 강화하며 쿼터 종료 전 동점을 만들더니 스비 미하일류크의 레이업과 그랜트가 전진하며 던진 3점이 버저와 함께 들어가 81-86으로 역전했다. 그랜트가 3쿼터에만 14득점을 올린 가운데 팀은 쿼터 막판 14득점하는 동안 클리블랜드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 초반에도 클블의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3쿼터 중반까지 그렇게 잘 들어가던 슛이 3점이고 레이업이고 희한하게도 들어가지 않았다.

 

뉴올리언스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잘릴 오카포의 공격 재능은 확실히 좋다. 수비는 역시 떨어지지만 피지컬 자체는 좋기 때문에 오늘 상대한 드러먼드처럼 공격 범위가 좁고 스킬이 부족한 선수 상대로는 괜찮을 것 같다.

 

자베일 맥기는 3점을 성공시켰다. 디트로이트 지역방송 해설위원인 그렉 켈저도 지적하듯 컨텐더팀인 골든스테이트나 레이커스에서와는 달리 슛 시도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전 팀들에서는 골밑에서 패스받거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을 때나 가능했다.

 

4쿼터 막판 점수차를 좁힌 클리블랜드는 자유투가 그리 좋지 않은 드러먼드가 상대의 연이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으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101-101 동점을 만들었고, 양팀 다 턴오버를 주고받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디트로이트는 로즈가 돌파 후 레이업에 3점까지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해 101-109로 앞서나갔다. 이후 클리블랜드가 추격하며 점수차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플럼리가 6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세이쿠 둠부야가 투입됐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에서 케이시 감독의 선택이 조금 의아했다. 둠부야의 수비가 좋은 편이기는 하나 공격에서의 이점은 거의 없는데다 그랜트 혼자 인사이드에서 드러먼드를 막아내고 페인트존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을 제어하기 어려우므로 차라리 오카포가 나오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 드러먼드가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고 섹스턴이 두 차례나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112-112 동점을 만들어 2차 연장에서 승패가 결정나게 됐다. 디트로이트가 2분 30초 넘게 득점을 못하는 사이 또다시 섹스턴이 세 차례나 레이업으로 점수를 쌓은 데 이어 갈랜드와 제디 오스만이 3점을 하나씩 추가해 클리블랜드가 혈투 끝에 디트로이트를 128-11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클리블랜드는 32득점 3스틸, 드러먼드는 23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블락, 오스만은 22득점, 갈랜드는 21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네 명의 선수가 20점 이상을 넣었다. 디트로이트는 그랜트의 28득점 10리바운드 3블락, 그리핀의 26득점 3스틸 3점 8/16 등의 활약으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1차 연장 중반부터 선수들의 슛감이 차갑게 식으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GAME 23. 올랜도 매직 (2-0) vs 워싱턴 위저즈 (0-2) : 2020년 12월 27일 경기. 캐피탈 원 아레나

 

워싱턴의 홈 개막전이자 두 팀 간의 백투백 첫 경기이다. 경기에 앞서 6월에 타계한 워싱턴의 레전드 웨스 언셀드를 추모하는 행사가 거행됐다. 워싱턴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였던 41번이 새겨진 검은 띠를 달고 뛰었다. 

 

지난 시즌 올랜도는 워싱턴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다. 올해는 워싱턴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 경기는 브래들리 빌의 워싱턴에서의 547번째 경기이다. 1970년대 활동했던 필 슈니어를 제치고 출전경기수에서 프랜차이즈 역대 10위에 올라섰다. 오프시즌에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음에도 위저즈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던 빌이 앞으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겠다.

 

다비스 베르탄스(워싱턴)는 1쿼터 교체투입된 후 3점 2개를 넣었고, 올랜도의 루키 콜 앤서니도 스텝백 3점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있게 슛을 던졌다. 양팀은 50% 전후의 성공률로 활발히 공격을 전개하며 다득점 경기를 펼쳤다.

 

워싱턴의 루키 데니 압디야는 2쿼터 시작 2분 만에 3개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1쿼터에도 이미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워싱턴 진영이 어수선한 사이 올랜도가 39-32로 달아났다.

 

올랜도의 백업 센터 켐 버치는 공격 시도가 늘어난 것은 물론 발전된 성공률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버치가 페인트존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했기에 팀의 공격도 답답하게 돌아갔는데, 이제 전체적인 공격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다. 워싱턴의 이삭 봉가도 3점이 많이 발전했다. 점점 3&D 타입으로 진화해간다.

 

한때 10점차 가까이 끌려가던 워싱턴은 전반에만 21점을 넣은 빌과 베르탄스, 하울 네토의 활약 덕분에 63-59의 근소한 열세로 하프타임에 들어간다. 빌은 제프 말론을 제치고 팀 역대 20득점 이상 경기수 292회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421회의 엘빈 헤이즈. 네토는 벤치에서 나와 3점 3개를 모두 넣으며 11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도 가끔 득점을 퍼붓는 날이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듯 하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개막전에서 역대 6번째로 새로운 팀에서의 첫 경기를 트리플더블로 마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도 3쿼터까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 시절처럼 평균 트리플더블에 도전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특히 토마스 브라이언트와의 호흡이 아주 좋다. 브라이언트는 빅맨이면서 3점 능력도 출중하고 스티븐 아담스와는 달리 공격 시도에도 매우 적극적이라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듯.

 

결국 4쿼터 초반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오스카 로버트슨, 제리 루카스, 매직 존슨(2회)에 이어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앤서니가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고,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물러나며 워싱턴의 공격이 주춤해진 사이 니콜라 부체비치의 3점, 애런 고든의 앨리웁, 마켈 펄츠의 레이업으로 10점차로 벌어졌다. 펄츠는 클러치 상황에서도 비하인드 백패스로 부체비치의 레이업을 도왔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고 동료들과 손발이 완벽하게 맞는다는 의미가 되겠다. 4쿼터 후반에는 부체비치가 10득점을 쓸어담으며 올랜도가 130-120으로 승리했다. 올랜도는 2연승을 거뒀고 워싱턴은 2연패에 빠졌다. 

 

올랜도는 테런스 로스가 25득점, 부체비치가 22득점 17리바운드, 펄츠가 21득점 7어시스트, 고든이 15득점 9리바운드, 에반 포니에가 13득점을 기록했다. 워싱턴은 빌이 39득점, 웨스트브룩이 15득점 15리바운드 12어시스트, 브라이언트가 19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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