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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2020-21 시즌

[NBA] 2020-21 시즌 정주행기 9일차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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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17. 브루클린 네츠 (2-0) vs 보스턴 셀틱스 (1-1) : 2020년 12월 26일 경기. TD 가든

 

보스턴의 또다른 레전드 K. C. 존스가 타계했다. 향년 88세. 탐 하인슨에 이어 또다른 보스턴의 레전드가 세상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빌 러셀과 우승 2회를 차지한 후 러셀과 함께 보스턴에 입단해 선수로서 8번, 코치로 2회, 감독으로 2회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존스는 숫자 '25'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5월 25일(현지시간)에 태어나 25번을 달고 뛰었던 그는 눈을 감은 날도 바로 12월 25일(현지시간)이었다.

 

두 팀 모두 2분간 공격이 무위에 그친 가운데 브루클린의 조 해리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보스턴은 초반부터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보스턴의 듀오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은 1쿼터 2/10에 그쳤다.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 스타팅급 라인업을 백업으로 돌릴 수 있을만큼 두터운 로스터를 자랑한다. 주전들이 쉬는 동안에 토리안 프린스, 재럿 앨런, 캐리스 르버트, 랜드리 샤멧, 티모테 루와우카바로 등이 등장한다. 보스턴은 세미 오젤레이가 성장한듯 보인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 빈도도 늘었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보스턴의 루키 페이튼 프리차드는 디안드레 조던을 앞에 두고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스틸을 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솔직히 농구 못하게 생겼는데 배짱이 대단하다. 앞으로 눈여겨봐야겠다.

 

양팀이 여러 차례 오펜스 파울을 주고받으며 공격 기회를 날린 가운데 카이리 어빙이 연속으로 3점을 성공시켜 45-43으로 앞서나갔다. 어빙은 전반까지 17점 가운데 14점을 2쿼터에 집중시켰고, 1쿼터 부진하던 브라운과 테이텀이 2쿼터에 분발하며 21점을 합작했다.

 

케빈 듀란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부상을 완벽하게 극복해냈다고 한다. 사람들이 컴백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는데, 사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부상을 치료하고 재활하던 때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라는게 그 이유이다.

 

듀란트는 3쿼터에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트리스탄 탐슨이 막아봤지만 앞에 아무도 없는듯 3점을 성공시켰다. 디조던에게 앨리웁을 띄워주는가 하면 또 3점을 넣었다. 이 3점으로 크리스마스 통산 3점 25개로 역대 1위를 유지했다. 캐스터 마크 존스는 '원맨쇼'라고 표현할 정도. 

 

3쿼터 후반은 어빙이 캐리하며 점수차가 두자릿수로 벌어졌다. 4쿼터 초반 듀란트와 어빙이 쉬는 사이 이번에는 르버트가 팀을 이끌며 연이어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점수차는 점점 벌어지며 브루클린이 123-95로 승리했다.

 

브루클린은 2008-09 시즌의 LA 레이커스 이후 최초로 시즌 첫 두 경기를 20점차 이상으로 승리한 팀이 됐다. 아울러 37득점(8어시스트)을 올린 어빙은 마이클 '슈가' 레이 리차드슨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상대로 1984년에 세운 팀 크리스마스 최다 득점 기록(36점)을 1점차로 갈아치웠다. 3점도 10개 중 7개를 성공시켰다. 2018-19 시즌 이후 어빙의 한 경기 최다. 듀란트도 29득점, 앨런이 9득점 11리바운드, 르버트가 10득점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브라운(27득점 8리바운드), 테이텀(20득점 8리바운드), 마커스 스마트(13득점 6어시스트) 외에는 아무도 10득점 이상을 올리지 못하며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다.

 

한편 이 경기의 캐스터 마크 존스의 어머니 마저리 존스는 올해 93세인데 대단한 NBA팬이라고 한다. 마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매치 5경기를 다 볼 예정이라고. 나 역시 나이 들어서도 NBA를 즐기는 그런 팬이 됐으면 한다.

 

 

 

 

 

GAME 18. 댈러스 매버릭스 (2-0) vs LA 레이커스 (1-1) : 2020년 12월 26일 경기. 스테이플스 센터

 

댈러스의 루카 돈치치는 20세인 시즌에 득점(28.8), 어시스트(8.8), 트리플더블(17) 모두 역대 1위에 올랐다. 한편 앤서니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26.1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뛴 동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르브론과 돈치치는 서로를 리스펙트하는 사이이다. 루카가 직접 르브론을 막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어려서부터 르브론을 좋아한다더니 벤치에 앉아서 손톱을 물어뜯는 것도 따라하는건지.

 

마크 가솔의 움직임이 영 좋지 않다. 댈러스의 드와이트 파웰이 운동능력으로 승부보는 타입이란 것을 감안해도 너무 따라잡지 못한다. 개막전처럼 파울트러블에 걸리지는 않아서 리바운드는 잡아주지만 공헌도가 거의 없다.

 

데이비스는 트레이 버크가 레이업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당했다. 약간의 출혈이 있었으나 경기에는 계속 출전했다. 가솔이 나가고 몬트레즐 해럴이 들어오니 기동력 면에서 훨씬 나아졌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80년대 K. C. 존스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칼라일은 존스 감독을 멋진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팀 구조에서의 밸런스를 추구했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고.

 

양팀 모두 필드골의 절반 이상을 성공시킨 가운데 레이커스는 벤치 멤버들이 투입되면서 움직임이 원활해졌다. 마키프 모리스와 알렉스 카루소에 이어 켄타비어스 칼드웰포프도 3점을 넣었다. 매경기 이러면 더 바랄게 없겠다.

 

해럴은 수비를 앞에 두고 점퍼까지 성공시켰다. 레이커스 수비는 댈러스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냈다. 패스를 차단하고 드리블을 쳐내면서 턴오버를 유도했다. 다만 테이런 홀튼터커의 골텐딩이 블락으로 인정되거나 돈치치의 터치아웃 등 댈러스에게는 억울한 심판의 오심이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주전들이 휴식 후 복귀하자 좋았던 흐름이 끊기며 50-56으로 쫓겼다.

 

돈치치는 다시 르브론을 막기 시작했다. 르브론은 돈치치의 수비에 고전하는가 싶더니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2010년에 르브론을 상대로 페이더웨이를 넣는 코비를 연상케 했다.

 

3쿼터 시작 후 데니스 슈뢰더와 르브론에게 연속으로 레이업을 허용하자, 선수들의 수비에 불만인 칼라일 감독은 42초 만에 타임을 불렀다.

 

댈러스는 버크가 3점을 4개나 성공시키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레이커스의 벤치멤버 중에는 해럴의 활약이 가장 훌륭했다. 뒤에서 달려와 이미 페인트존에 자리잡고 있던 선수들 위에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더니 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파울까지 얻어냈다. 공격리바운드를 5개나 따낸 해럴의 활약 속에 레이커스는 4쿼터 중반까지 세컨찬스 포인트에서 0-27로 압도했다. 이런 해럴에 대한 해법으로 칼라일 감독은 보반 마리야노비치를 내보냈는데, 버블에서 맞붙었을 때와는 달리 서로 득점을 주고받았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당시에는 해럴이 보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4쿼터 초반까지 슈뢰더와 해럴이 16점씩을 기록했다. 르브론은 제임스 존슨이 막았을 때 득점이 저조했다. 존슨의 사이즈는 물론 버티는 힘이 좋아서 공격이 쉽지 않았다. 해럴은 연달아 점퍼를 성공시켰다. 보반이 있어 골밑 공략이 터프해지자 점퍼로 활로를 찾았다.

 

이미 3쿼터 후반에 점수차가 꽤 벌어진 상황에서 레이커스가 4쿼터 내내 여유있게 앞선 끝에 115-138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수비리바운드에서 앞선 것은 물론 공격리바운드를 압도하며 리바운드에서 27-53으로 26개나 더 따냈다.

 

댈러스는 돈치치가 27득점 7어시스트, 조쉬 리차드슨과 버크가 각각 17득점씩을 올렸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28득점 8리바운드, 르브론이 22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해럴이 22득점 7리바운드, 슈뢰더가 18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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