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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2020-21 시즌

[NBA] 2020-21 시즌 정주행기 14일차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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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26. 토론토 랩터스 (0-2)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2-0) : 2020년 12월 27일 경기. AT&T 센터

 

샌안토니오의 홈 개막전.

 

지난 시즌 3점 9개 만을 성공시켰던 스퍼스의 더마 데로잔. 리그 트렌드의 변화에도 미드레인지 게임을 고수하던 그가 이제는 3점을 많이 시도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쿼터 초반 샌안토니오의 수비는 뭔가에 홀린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프레드 밴블릿(토론토)가 앞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와이드 와이드 오픈 3점을 성공시키자 수비가 못마땅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바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리그패스 영상이 시작부터 이상하더니 타임아웃 이후 몇 분간 아예 소리가 안 나오다가 복구됐다.

 

이번 시즌 2년차를 맞은 스퍼스의 로니 워커 4세의 활약이 기대된다. 루키 시즌은 날뛰는 야생의 망아지 같았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플레이가 성숙해진게 느껴진다. 3점 정확도도 올라갔고 원래 클러치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슛을 던지는 강심장이라 앞으로 샌안토니오를 이끌어갈 선수가 될 지도 모르겠다.

 

샌안토니오의 루키 데빈 바셀은 깔끔한 슛터치로 코너에서 3점을 성공시켰고, 토론토는 맷 토마스가 3점 2개를 넣었다. 그 중 하나는 페이크로 상대 블락을 피하느라 리듬을 잃었을 법도 한데 정확성이 대단하다. 괜히 지난 시즌 루키들 가운데 48%로 성공률 1위에 오른게 아닌듯.

 

2쿼터 한때 토론토가 10점차까지 리드했는데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워커의 공격을 앞세운 샌안토니오가 역전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후 3쿼터부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스퍼스가 리드를 잡은 후 흐름이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토론토는 백업 빅맨인 크리스 부셰의 공수 기여도가 상당했다. 긴 팔을 이용한 블락 능력도 대단하고, 투석기 같은 폼으로 던지는 3점도 의외로 잘 들어간다. 지난 시즌만 해도 그의 위치는 팀내 4번째 빅맨 정도에 그쳤으나, 마크 가솔, 서지 이바카, 론대 할리스 제퍼슨이 모두 팀을 나가며 충분한 출전시간이 보장되는만큼 그의 지명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시즌이 될 것 같다.

 

4쿼터 중반 샌안토니오에 끌려가던 토론토가 동점을 만든 이후 경기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밴블릿이 3점을 터뜨리는 가운데 데로잔 역시 3점으로 응수하며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런 장면이 두 번이나 연출됐다. 밴블릿이야 원래 박빙 승부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먼거리에서 슛을 던지는 강심장으로 유명한 선수라 별로 놀랍지 않은데 이번에 3점을 장착한 데로잔이 중요한 상황에서 3점을 두 개나 넣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 점 뒤진 샌안토니오는 패티 밀스의 3점이 빗나간 것을 알드리지가 리바운드 싸움 끝에 따내고 곧바로 풋백 득점으로 연결하며 종료 30초를 남기고 114-115로 역전했다. 이후 반격에서 샌안토니오의 수비 실수로 카일 라우리가 노마크 찬스에서 점퍼를 던졌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샷클락도 꺼져서 토론토는 파울 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고, 동점을 노린 밴블릿의 회심의 3점이 빗나가고 다시 자유투 득점을 추가한 샌안토니오가 114-119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밴블릿이 27득점 9어시스트 3점 5개, 부셰가 22득점 10리바운드에 블락을 무려 7개나 해냈다. 라우리는 16득점 10어시스트, 파스칼 시아캄이 16득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애런 베인즈가 13득점 7리바운드, OG 아누노비가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샌안토니오는 데로잔이 27득점 8어시스트 3점 3/4, 패티 밀스가 21득점 3점 5/6, 워커가 14득점, 켈든 존슨과 알드리지가 각각 12득점을 기록했다. 디존테 머레이는 11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GAME 27.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0) vs 유타 재즈 (1-1) : 2020년 12월 27일 경기. 비빈트 스마트홈 아레나

 

유타의 홈 개막전이다. 많은 구단들이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타는 관중 입장을 허용해서 1,500명 가량이 입장해서 경기를 관전한다. 마스크를 안 쓰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경기 초반부터 멋진 패스를 받은 루디 고베어(유타)의 호쾌한 덩크가 연달아 나왔다. 미네소타는 칼 앤서니 타운스가 블락을 두 차례나 해냈다. 미네소타의 공격은 처음에는 그리 좋지 못했으나 몇 번의 수비 성공이 공격까지 살아나게 만들었다.

 

미네소타의 루키 앤서니 에드워즈는 투입되자마자 3점과 레이업 두 개로 1분 만에 7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속공 때는 스핀무브 후 대담하게도 고베어를 앞에 두고 페이더웨이를 성공시키는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8-19로 9점차 열세였던 유타는 마이크 콘리와 조 잉글스의 3점으로 3점차로 추격했다. 타운스는 공격자파울을 범하고 2파울로 벤치로 물러났다.

 

유타로 컴백한 데릭 페이버스는 팀 역대 리바운드와 필드골 성공률 각각 4위, 블락 7위, 출전경기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포스트 스탁턴 & 말론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3-04 시즌을 기준으로 유타에서 8년 넘게 뛴 선수는 페이버스를 포함해 단 두 명 뿐이다(다른 한 명은 안드레이 키릴렌코). 팀의 미래로 여겼던 데론 윌리엄스는 故 제리 슬로언 당시 감독과의 불화로 트레이드됐고, 에네스 칸터도 팀에 불만을 품다 트레이드됐다. 나름 기대받았던 고든 헤이워드 역시 FA로 팀을 떠났다. 로터리픽으로 뽑았던 알렉 벅스나 트레이 버크도 지금은 다른 팀에 있다. 페이버스 역시 트레이드됐다가 본인이 원해서 유타에 돌아왔는데, 유타라는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한만큼 이대로 계속 함께 한다면 팀의 각종 기록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는 앞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다.

 

상대팀에 드래프트 1픽 출신이 두 명(KAT, 에드워즈)이나 있다보니 유타 현지 중계진에서 1픽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유타는 1번픽과 인연이 없다는 자료가 나왔다. 지금까지 유타에서 뛴 전체 1순위 출신 선수는 1974-75 시즌에 단 한 경기만 출전하고 방출된 월트 벨라미(1961 드래프트), 1985-86 시즌에 73경기를 뛴 켄트 벤슨(1977 드래프트), 2000-01 시즌에 82경기에 출전한 대니 매닝(1988 드래프트)이 전부다. 그나마도 다른 팀들을 거쳐서 온 선수들이다. 즉, 유타는 창단 이래 지금까지 1순위 지명권을 따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실은 그럴 기회가 있긴 했는데 뉴올리언스 재즈였던 1976년 LA 레이커스에서 게일 굿리치를 데려오면서 1977년, 1978년, 1979년 1라운드, 1980년 2라운드 등 총 4장의 지명권을 내줬다. 그런데 1978-79 시즌 재즈가 리그 꼴찌를 하면서 레이커스가 보유하고 있던 1979년도 유타의 1라운드픽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때 레이커스가 뽑은 선수가 바로 매직 존슨... 

 

한 팀에 1픽 출신 두 명이 있는 것도 흔치 않은 케이스이긴 한데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는 세 명이 있었다(2003 르브론 제임스, 2004 드와이트 하워드, 2012 앤서니 데이비스). 게다가 1986~89년 레이커스에는 네 명이나 있었다(1969 카림 압둘자바, 1978 마이클 탐슨, 1979 매직 존슨, 1982 제임스 워디)!

 

미네소타는 말릭 비즐리와 타운스의 3점이 터지며 52-43으로 달아났다. 타운스가 일리걸 스크린으로 세번째 파울을 범하며 유타가 추격해왔으나, 자렛 컬버가 연속으로 3점을 성공시킨데 이어 스틸에 속공 덩크까지 만들어내며 전반에만 10득점을 올렸다. 유타는 고베어와 페이버스가 모두 파울 3개로 빅맨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디안젤로 러셀도 3점 두 개를 추가해 68-53로 미네소타가 크게 리드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시작 후 고베어가 또다시 오펜스파울로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고베어 대신 들어온 페이버스는 기가 막힌 스크린으로 콘리의 3점을 도왔다. 

 

에드워즈는 페인트존에서 침착하게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더크 노비츠키를 연상시키는 외다리 페이더웨이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전반에 리바운드를 다투다가 왼쪽 어깨부터 플로어에 떨어져 라커룸으로 향했던 나즈 리드는 무사히 복귀해 3점까지 넣었다. 

 

유타는 3쿼터 막판 고베어가 연달아 팔로우업덩크를 만들어낸 데 이어 4쿼터에는 조던 클락슨의 백투백 3점으로 94-89로 추격했다. 미네소타는 타운스가 공중에서 고베어와 충돌하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왼쪽 손목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일단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코트로 돌아왔다.

 

위기를 맞은 가운데 러셀이 2개의 점퍼를 성공시켜 한숨 돌리는가 했는데 유타는 도노반 미첼의 연속 3점으로 107-103으로 다시 쫓아갔다. 이어서 클락슨이 자유투 3개를 얻었으나 그 중 2개만을 넣어 113-109. 러셀의 패스 미스를 미첼이 스틸한 후 시도한 레이업이 실패한 것을 고베어가 덩크로 마무리해 종료 7초를 남기고 113-111을 만들었다.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중 한 개를 러셀이 실패하며 4.2초를 남기고 114-111 3점차에서 유타에게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치명적인 5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며 찬스가 무산됐고, 결국 116-111로 미네소타가 승리했다.

 

미네소타는 러셀이 25득점 6어시스트, 비즐리와 에드워즈가 각각 18득점, 타운스가 16득점 12리바운드 4블락, 컬버가 14득점 3점 3/3를 기록했다. 유타는 클락슨이 23득점, 미첼이 21득점 3스틸, 콘리가 20득점, 고베어가 18득점 17리바운드, 잉글스가 10득점, 로이스 오닐이 5득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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