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글 목록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8월 15일은 일본에서 종전기념일이라 불리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 히로히토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담긴 육성이 전국에 방송되었다. 일본 입장에선 그리 즐거운 기억이 담긴 날이 아니기 때문에 종년기념일이란 이름이 붙어있어도 우리와 달리 공휴일이 아니다.


대신 8월 11일이 공휴일인 '산의 날'이고 8월 15일쯤이 우리의 추석에 가까운 '오봉'이라 일본인들은 이 시기에 여름휴가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나는 출근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한국에 있었다면 오늘 쉬었을텐데'라며 잠시 투덜거렸지만 생각해보면 나쁠건 없었다. 평소같았으면 직장인과 학생들로 콩나물 시루처럼 답답하던 야마노테선 전철이 한산해졌기 때문이다. 신주쿠부터 시나가와까지 8정거장,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빽빽한 사람의 숲에서 시달리면서 기를 빨리는 것과 앉아서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평일 아침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행렬로 장관을 이루던 코난 출구까지 이어지는 통로도 거짓말처럼 여유로웠다.


덕분에 도착은 빨리 했지만 일찍 들어가긴 싫으니 역 앞을 잠시 배회하기로 한다. 그러다 무궁화가 심어진 화단을 발견했다. 여기서 일한지 두 달이 넘어서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주변이 보인다는건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군대 가면 효자되고 외국 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한국에서 봤다면 그냥 지나쳤을 무궁화가 그렇게 신기하고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무궁화를 보니 오늘 쉬지 못한다고 불평했던게 살짝 부끄러워졌다. 그제서야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떠올렸다.


일본 땅에서 맞이한 광복절, 공교롭게도 그 날 우연히 발견한 무궁화까지. 앞으로 매년 광복절이 찾아올 때마다 2017년 8월 15일 아침에 봤던 광경, 복잡미묘했던 그 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를 것 같다.

Posted by 턴오버

오늘 있었던 한국사능력시험 40회 고급에 응시했다.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했던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은 80분인데 평소에 기출문제를 풀 때는 30분 안에 끝내는게 습관이 돼서 너무 빨리 풀면 남은 시간에 뭘 해야 할지 걱정이 됐다. 그래서 각 문제마다 선지 옆에 간단하게 사건 이름이나 인명, 연도 같은 것을 적어가면서 천천히 풀었다. 중간에 헷갈리는 문제를 하나 스킵해두고 50번까지 OMR 카드에 마킹할 때쯤 벌써 시험을 끝낸 사람들이 하나둘씩 교실을 나가기 시작했다.

한 문제가 정말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

 

주어진 <양직공도>에서 '마한의 족속', '담로'가 나오는걸 보면 백제가 확실했다. 다섯 개의 보기 중에 백제 유물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소거법으로 일단 확실하게 아닌 것부터 제거해나간다. 2번은 고구려의 '연가 7년명 금동여래입상'이고, 5번은 신라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다. 4번도 기출문제나 책에서 가야 금관으로 본 기억이 있어서 제외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1번 아니면 3번이다. 그나마 1번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3번은 아무리 생각을 해보고 또 해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보통 금으로 만들어진 유물은 가야 아니면 신라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무령왕릉의 진묘수인듯 싶어 1번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1번이 마음에 걸렸다. 시험 시작 전에 교재를 빠르게 넘겨보면서 특히 그동안 약했던 문화재 파트를 좀 더 주의깊게 봤다. 그 때 무령왕릉 파트에 있던 진묘수는 저것보다 더 납작하게 생겼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그럼 저건 뭐지. 혹시 발해 정효공주묘에서 나온 석상이 아닌가 싶었다. 그럼 3번은 뭐지. 떠오르는게 없었다.

 

게다가 6번과 7번 문제 답도 3번을 골랐다. 같은 답이 3연속으로 나오면 뭔가 불안해지는건 객관식 시험을 보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껴봤을 것이다. 게다가 9번부터 11번 문제까지는 답이 다 2번이었다. 아예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그걸 깨닫고 나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이 과정이 10분 넘게 반복됐다. 점점 남은 시간은 줄어들고 교실에 응시자는 나를 포함해 두 명 뿐이었다. 뭐든 결단을 내려야 했다. 3번의 정체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1번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정말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3번에 마킹하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찜찜했다. 8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문제를 보자마자 바로 답이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혼동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어쩌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일단 집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답안이 오후 3시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홈페이지에 올라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답안이 빨리 올라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채점을 해보는데... 세상에 8번 문제 정답이 3번이었다! 교재를 뒤져보니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 옆에 사진이 떡 하니 있었다. 금제 관 장식이라나. 1번도 발해 유물이 맞았다.

 

가장 큰 고비를 넘겼지만 예상치 못한 데서 오답이 나올까봐 계속 조마조마했다. 이럴 때 틀린 답이 나오면 충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넘기고 마지막 페이지의 답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학원강의 없이 다소 미련하게 공부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만점이라는 결과로 돌아와서 기쁘다. 공부했던 과정 같은 것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무조건 즐겨야겠다.

Posted by 턴오버

일요일 밤, 친한 동생과 가양대교 남단에서 한강공원을 찾아헤매다가 꽤 괜찮은 운동코스를 발견했다. 하체에 부담없이 걷거나 달릴 수 있도록 산책로 바닥에 우레탄이 깔려있고 중간중간에 철봉과 평행봉, 푸쉬업바 같은 것들이 있어 운동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 더운 여름 밤 9시가 넘은 시각에도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었다.



군대에 있을 때 턱걸이를 참 열심히 했다. 처음엔 한 두개 밖에 못하다가 조금씩 늘려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창 많이 할 때는 13개까지 했는데 운동효과도 좋을뿐더러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전역하고나서 한 두 번 해봤던 걸 제외하면 몇 년간 잊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돌아온 후로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을 닥치는대로 먹다보니 점점 살이 쪄서 어느새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루에 만 보 걷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싶었다. 피트니스 클럽은 당분간 다니기 어려울 것 같고 오랜만에 턱걸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집 근처 공원을 물색해봤는데 철봉이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요즘 공원마다 철봉을 없애는 추세인건지 대신 중장년층을 위한 소프트한 운동기구만 있는 곳이 많았다.



아쉬워하던 차에 이 곳을 발견하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반가운 마음에 간단하게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고 제일 높은 봉에 점프해서 매달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높아서 매달려있는 것조차 버거웠다. 손의 땀 때문인지 봉도 미끄러웠다. 자세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어떻게든 3개까지는 성공했다. 한참을 쉬고 나서 다시 2개까지는 했지만 힘들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니 철봉이 또 나타나서 이번엔 언더핸드 그립으로 2개까지 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정작 찾았던 한강시민공원 진입로는 공사 때문에 막혀서 갈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그래도 도란도란 수다를 떨면서 충분히 걸었고, 이렇게 운동하기 좋은 장소를 발견한 것도 대단한 수확이다.



그러고보니 이 날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 저렴한 맛집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고, 처음으로 설빙에 가서 인절미빙수를 먹었다. 헤어진지 6년 만에 훈련소 동기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요즘 '소확행'이란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비롯되었으며 '일상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리킨다. 소확행이 하루에 한 번 만 있어도 그 날은 꽤 괜찮은 날일텐데, 이렇게 좋은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경우는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8월 5일의 나는 행복했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턴오버

  블로그를 방치해둔지 어언 4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돌아와보니 휴면계정으로 전환돼서 로그인하는 과정도 참 번거로웠다.

 

 

 

  그동안 블로그를 다시 해볼까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는데, 그럴 때마다 연습삼아 글을 써보다가 지운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꽤 괜찮은 소재다 싶어 의욕만 앞세워 몇 문장 끄적거리다 도중에 지쳐서 엎어버리기 일쑤였다.

 

 

 

  특히 작년에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매일 그날의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겠다는 야심에 가득차, 그렇잖아도 짐이 많은 와중에 무거운 노트북까지 챙겨갔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꽤나 부담스럽게 다가온 인터넷 비용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고 말았다.

 

 

 

  그후 한동안 바쁘게 지내다가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블로그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왔다. 일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부딪혀보면서 소재가 많이 쌓이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이 친구는 예전에 내가 일본에 있을 때도 이 얘기를 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 볼 마음을 굳히긴 했는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겼다. 순수 활동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만든지 10년이나 된 이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랬다고 아예 백지상태에서부터 새롭게 꾸며나갈 것인가.

 

 

 

  고심 끝에 기존의 블로그를 이어서 운영해보기로 결정했다. 식견도 짧고 수준낮은 글만 써제끼던 20대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지만, 그 위에서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기분내키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릴 수도 있고, 소재가 떨어지면 며칠에 한 번씩 들러서 포스팅할 수도 있다. 그동안의 전과가 있으니 활동 빈도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않겠다. 하지만 두 가지만큼은 약속하고 싶다.

 

 

 

  먼저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해 낚시질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별다른 설명 없이 현재 화제가 된 검색어를 순위별로 늘어놓는다든지, 차마 그렇게까지 하기는 민망한지 하나마나한 말로 설명을 달아놓는 경우가 많다.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들어갔다가 짜증내며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 기억이 셀 수 없이 많다.

 

 

 

  또 하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 방문을 유도하지 않겠다. 물론 내게 의미있는 누군가가 운명을 달리한다면 애도의 마음을 담아 추도사 비슷한 글을 올리는 경우는 있겠지만, 적어도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장난질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적어도 지난 4년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들러서 활동했다면...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나 나는 바보가 돼버린 걸...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활동하는 수밖에!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사능력시험 40회 고급 만점!  (8) 2018.08.11
2년 만의 턱걸이, 소확행  (2) 2018.08.07
블로그 활동 재개  (2) 2018.07.30
Daum 스포츠 투데이 네티즌에 뙇!  (0) 2014.06.30
헤이 데이(Hay Day)  (0) 2014.03.03
너무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  (0) 2013.05.25
Posted by 턴오버

 

 

얼마 전에 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우승을 보며' 글로 인한 유입이 예상한 것보다 많아 의아했는데 Daum 스포츠의 농구/배구 코너 한 구석에서 위와 같은 것을 발견했다.

 

 

평소 대부분의 검색과 뉴스, 카페 등을 다음을 통해 해결하는데 스포츠 관련 뉴스만큼은 네이버를 애용하는 편이라 저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네이버 스포츠를 많이 이용해서인지, 아니면 농구가 워낙 인기가 없어서인지 며칠 동안 다음에서 띄워줬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러고 보면 블로그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의욕이 넘쳐서 여러 가지 주제의 글을 열심히 썼고, 운이 좋아 두 세 차례 정도 다음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그 때의 열정의 반의 반만 가지고 꾸준히 포스팅을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블로그를 만들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이제라도 다시 블로그에 관심을 기울여보고자 매일 조금씩 끄적거리는 와중에 이런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번과 같은 일이 또 찾아왔으면 한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년 만의 턱걸이, 소확행  (2) 2018.08.07
블로그 활동 재개  (2) 2018.07.30
Daum 스포츠 투데이 네티즌에 뙇!  (0) 2014.06.30
헤이 데이(Hay Day)  (0) 2014.03.03
너무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  (0) 2013.05.25
요즘 글 쓸 시간이 잘 안 난다  (0) 2011.04.25
Posted by 턴오버

 

 

치고 박거나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보다 소소하게 키워나가고 경영하는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헤이 데이(Hay Day). 아직 레벨이 15에 불과해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아니지만 원하는대로 농장을 키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검을 한다거나 업데이트로 접속이 안 될 경우 게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로 보상을 해주는 부분도 만족스럽다.

 

 

시간이 날 때도 이상하게 PC로 즐기는 게임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 끌린다. 한때 롤도 열심히 했는데 손이 잭스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게임이다. 아이러브커피도 해봤지만 중간에 끊었다 다시 하기를 반복하려니 매번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려 삭제했다. 잠시 공기계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카카오 기반의 게임을 하기도 좀 그렇고.

 

 

요즘 들어서는 'Hay day'와 '아스팔트 8'과 'G5' 게임들, '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를 즐기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활동 재개  (2) 2018.07.30
Daum 스포츠 투데이 네티즌에 뙇!  (0) 2014.06.30
헤이 데이(Hay Day)  (0) 2014.03.03
너무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  (0) 2013.05.25
요즘 글 쓸 시간이 잘 안 난다  (0) 2011.04.25
일단 컴백  (10) 2011.02.22
Posted by 턴오버

1. 블로그질 하는게 얼마만인지. 그동안 사정도 있었고 귀찮은 것도 있었다. 저번에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더니 티스토리 측에서 블로그를 막아놨더라. 웬 이상한 분들이 장난질을 쳐서 내 블로그를 광고판으로 만들어버린 탓에 그거 해결하느라 시간을 좀 잡아먹었다. 이런 일 겪기는 내 생전 처음이었다. 너무 블로그를 방치하니 이런 벌을 받나보다.

 

2. 지난주까지 꽤 열심히 야구를 봤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잘 안 보게 된다. NC타선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기아가 개발리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제 호프에 갔다가 힐끔힐끔 고개를 돌려 스코어를 확인했는데 0:0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10:0...

 

3. 한동안 NBA도 거의 관심 밖이었다. 가끔씩 레이커스 하이라이트를 몰아서 보는 정도라 코비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것도 그걸로 알았다. 지금껏 그 부상 당하고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다던데 과연 코비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하워드를 잡을 수 있을까. 떠나겠다면 사인 앤 트레이드로 빈자리를 채웠으면 좋겠다. 아, 코비는 왜 3천만에 계약했으며 가솔은 왜 2천만이나 주고 재계약을 했나. 목표가 우승이면 마이애미 3인방처럼 연봉을 깎았어야 했다.

 

4. 현대캐피탈에 김호철이 돌아왔다. 그리고 박희상도 가세했다. 둘이서 샤우팅하면 볼만 하겠다. 보상선수를 감안하더라도 여오현 영입은 괜찮은 선택이었다. 다만 FA로 영입한 선수까지 보호선수로 묶어야하는 제도는 아무리봐도 병맛이다.

 

5. 독서의 즐거움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소설도 술술...까지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고 있다. 신문도 매일 30분 이상 읽는데 이게 은근히 도움된다. 예전에는 경제면은 스킵했는데 잘 몰라도 꾸준히 읽다보니 조금씩 머리에 들어오는 것 같다.

 

6. 일드도 꾸준히 보고 있다. <프라이스리스>, <고잉 마이 홈>, <가정부 미타> 등. 최근 감상하고 있는건 <나와 스타의 99일>이다. 김태희는 여신이었다. 연기할 때만 빼고. 그것도 특히 일본어 연기.후...

 

7. 요즘 운동에 빠졌다. 요며칠간은 쉬고 있지만 농구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부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um 스포츠 투데이 네티즌에 뙇!  (0) 2014.06.30
헤이 데이(Hay Day)  (0) 2014.03.03
너무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  (0) 2013.05.25
요즘 글 쓸 시간이 잘 안 난다  (0) 2011.04.25
일단 컴백  (10) 2011.02.22
8개월만에 남기는 글  (10) 2010.10.23
Posted by 턴오버

아침 5시 40분쯤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면 대략 8시 20분쯤.
강의듣고 알바하고 그렇게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보통 10시가 넘어있다.
학생식당 밥이 비싸봤자 얼마나 하겠냐마는 그것마저 아끼겠다고 집에 와서 밥을 먹는다.
(가끔은 밖에서 사먹기도 하지만... 학교 앞이라 그나마 저렴한 편이기는 한데 바깥밥 너무 비싸다;;)
그러고나서 퍼질러앉아 TV를 조금 보고(거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샤워를 하면 어느새 12시!
잠자리에 드는 시각은 대략 12시에서 1시 사이인데, 보통은 인터넷을 하게 된다.
그나마도 요새는 시험이나 과제때문에 못하고 자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주일 중에 유일하게 늦잠이 허락되는 일요일은 그저 귀찮아져서 글을 안 쓰게 된다.
주 40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면서 하루 4~5시간씩만 자다보니 이런 날엔 잠을 맘껏 안 잘 수가 없게 된다.
아침 11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 아점 먹고 3시나 4시쯤에 다시 또 낮잠까지 잔다.
또 일어나 저녁을 먹고 개콘을 보고 샤워를 하면 어느새 11시가 가까워진다.
서울대공원 동물들도 이보다 더 단조롭게 살지는 않을거다.

뭐 이제는 새 글 기다리는 분도 없겠지만, 이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조만간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의 1라운드가 끝나는대로 간략하게나마 리뷰라도 써볼까 한다.
(그나저나 새관리모드 정말 적응 안 된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이 데이(Hay Day)  (0) 2014.03.03
너무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글  (0) 2013.05.25
요즘 글 쓸 시간이 잘 안 난다  (0) 2011.04.25
일단 컴백  (10) 2011.02.22
8개월만에 남기는 글  (10) 2010.10.23
<공부의 신>을 통해 본 일드 리메이크의 문제점  (4) 2010.02.03
Posted by 턴오버

일단 컴백

잡담 주머니 2011.02.22 17:00
- 4개월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서 글로 남겨보려고 하는데 막상 쓰자니 머리는 돌처럼 굳어있고 손은 잘 움직이질 않는다. 어찌어찌 쓰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


- 요새 배구에 다시 빠져있다. 배구를 보기 시작한건 올해로 20년째. 현대캐피탈 팬이지만 다른 팀들 경기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지난 일요일 인천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경기를 보러갔다가 매진이라는 말에 체육관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일요일 경기에 빅매치라지만 설마 매진되진 않겠지'하고 방심했다가 무려 2년만의 인천 직관 기회를 날린 것이다.
 

- 모처럼 인천에 간 김에 차이나타운에서 가족끼리 짜장면 한 그릇씩 먹고 월미도에서 살짝 바다를 구경한후 귀가. 두 군데 모두 사람이 너무 많아 뭘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차이나타운에선 웬만한 중국집들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서 금방 먹을 수 있는 가게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맛은 서울에서 먹던 것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고...


- 어제는 몇 달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내부구조가 바뀐 후 두번째로 가는건데 여전히 낯설다. 반대편으로 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했던 수고를 덜게 되어 편해지긴 했는데 앞으로 여러 번 더 가봐야 적응이 되겠다.
Posted by 턴오버
...치고는 내용이 없지만,


2010 여름 시장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르브론의 이적이었고, 그는 크리스 보쉬와 함께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이로써 드웨인 웨이드,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라는 역대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는 빅3가 결성이 된 것이다. 우승을 하려고 모인 것인만큼 다음 시즌 우승은 마이애미의 것이 될 가능성이 90% 정도라 보여진다. 랄빠인 내가 보기에도 레이커스가 파이널에 진출해 이들과 맞붙게 된다면 7경기에서 먼저 4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09-10 시즌 레이커스는 코비 부상의 여파가 있긴 했으나 르브론이 있던 클리블랜드와의 대결에서 2전 전패했고, 웨이드의 원맨팀이었던 마이애미를 상대로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코비가 던진 3점이 운좋게 백보드에 맞고 들어가면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으며, 그나마 만만해보였던 토론토와의 원정 대결에서도 패한 기억이 있다.


이 세 팀의 에이스가 모인 마이애미를 꺾는 것은 그야말로 '미션임파서블'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디펜딩챔피언은 레이커스지만 절대 마이애미를 얕보면 안 된다. 애초에 이 빅3가 가볍게 볼만한 사람들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는게 좋지 않을까.


어쨌든.
지금까지의 나를 되돌아볼 때 이러기가 정말 어렵다는걸 잘 알고 있지만 10-11 시즌 NBA는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마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05-06 시즌부터 레이커스의 한 경기 한 경기에 울고 웃었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그깟 공놀이'일 뿐. 일단 눈앞에 있는 중대한 과제에 집중을 해야한다. 그리고 이건 추가적인 과제이지만 내년 6월, 설령 레이커스가 파이널에 진출해 우승을 한다해도 그 경기들을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어제 슈퍼스타K 2가 허각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고정적으로 보던 TV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건 NLCS와 월드시리즈뿐. 이것도 원래는 안 봐야할텐데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식사를 하면서 잠깐 보게 된다. 그저 이것들도 빨리 끝나기를... 한국시리즈는 삼성을 응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하던대로 일찍 종료되었다.


아마 다음 포스팅은 2월말이나 3월초쯤. 그때까지 이 블로그는 다시 개점휴업상태. 오래 쉰 탓에 이웃들 중 4~5분 정도가 구독을 끊으셨고, 여기서 얼마나 더 구독자가 줄어들지 모르지만 그걸 감수하는 수밖에 없겠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글 쓸 시간이 잘 안 난다  (0) 2011.04.25
일단 컴백  (10) 2011.02.22
8개월만에 남기는 글  (10) 2010.10.23
<공부의 신>을 통해 본 일드 리메이크의 문제점  (4) 2010.02.03
드디어 방학입니다  (0) 2009.12.22
생존 신고합니다  (4) 2009.11.09
Posted by 턴오버
TAG nba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공부의 신>. 일본의 만화가 미타 노리후사의 작품인 <드라곤자쿠라(국내번역판 - '최강 입시 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가 원작인 <공부의 신>은 10회가 방영된 현재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top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기를 끄는 원인은 수험생 및 예비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공부 비법을 전수하며 중고등학생들과 교육열이 높은 주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점에 있겠습니다. 제작진은 여기에 러브라인을 첨가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백현(유승호 분)과 풀잎(고아성 분)의 키스신이 등장해 현정(지연 분)과의 삼각관계 구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주인공들간의 삼각관계를 시작으로 강석호(김수로 분)와 한수정(배두나 분)을 비롯해 곳곳에 러브라인을 깔아두고 있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공부의 신'이 아니라 '연애의 신'이라며 비꼬는 의견들이 주를 이룹니다.


저 역시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로서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일본 TBS의 <드래곤 자쿠라>와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던 터라 일드 리메이크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러브라인


최근 몇 년간 리메이크된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라고 합니다)는 MBC의 <하얀 거탑>의 성공을 시작으로 KBS의 <꽃보다 남자>, <결혼 못하는 남자>에 이어 <공부의 신>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청률면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고,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며, <하얀 거탑>과 <결혼 못하는 남자>의 경우는 작품성면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원작 자체에서 대놓고 서민과 재벌 2세들간의 삼각관계를 그려 우리나라 드라마와 별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꽃보다 남자>와 달리 두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드 특유의 다양한 소재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고,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이를 잘 표현해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나친 우연과 얽히고 섥힌 연애구도 등 이제는 한국 드라마(이하 '한드'라고 합니다)의 병폐로 여겨지는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던 위 두 작품과는 달리 <공부의 신>은 한드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학생들의 연애에 개방적임에도, 적어도 비쥬얼면에서는 뛰어난 배우들(야마시타 토모히사와 나가사와 마사미)을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소꿉친구의 관계를 넘지 않았던 일드에서와는 달리 한드는 군데군데 러브라인을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두 사람을 키스까지 시켜 드라마의 전개가 산으로 가고 있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원물 = 학생들이 연애하는 드라마', '메디컬 드라마 = 의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 등으로 공식화될 정도로 처음에는 신선하다가도 반드시 복잡한 연애구도가 들어가며 작품의 전체적인 점수를 깎아먹는 경우를 지겹도록 많이 봐왔습니다. 가까운 예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들 수가 있겠죠. 일본과는 달리 방영시간이 길고, 주 2회 방영인데다 사전제작을 채택하지 않는 한국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용납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러한 연애구도가 시청률의 보증수표이자 만병통치약처럼 통했는지는 몰라도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미드와 일드를 보며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제작진은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2. 독창성의 결여와 기타 문제


가장 중요하면서도 궁극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KBS는 <꽃보다 남자> 이래 <결혼 못하는 남자>, <공부의 신> 등 일드 리메이크작들을 월화드라마로 방영하고 있습니다. 외견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의 <공부의 신>도 3사 월화드라마 가운데 시청률면에서 top을 달리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제 'KBS 월화드라마 = 일드'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독창성의 결여 -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심해지고 작품성은 있지만 인기가 없으면 조기종영을 피할 수 없는 현재, KBS는 새로운 소재의 신선한 드라마를 만들어내 정면돌파하기 보다는 일본에서 성공한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시청률 확보와 광고수익 제고에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작가들의 능력 발전 내지 한드의 경쟁력 강화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방침입니다. <아이리스>, <추노>같은 작품을 제작할 능력이 있는데 왜 이런 행태를 반복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서상의 문제 - 아무리 한국에 맞게 설정을 바꾼다고 해도 근본적으로는 일본인들이 쓴 작품입니다. 나름 조심스럽게 전체 줄거리만 혹은 겉으로 보이는 설정만 가져왔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일본적인 색채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제작진도 알지 못한 사이에 은연중에 일본풍의 요소가 스며들어간 부분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청소년의 정서 문제를 들어 왜색문화를 비판하고 근절하자는 주장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하필이면 공영방송인 KBS가 일드 리메이크에 앞장서고 있으니 모순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청료 문제 - 역시 시청료 이야기를 빼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업방송사인 타방송사들과는 달리 KBS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청료의 범위 내에서 간판에 걸맞는 방송을 해야하는 것이 공영방송사의 도리입니다만 여러 차례 일본 작품 판권을 사다가 방영하는 행태는 공영방송사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로만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기보다는 이런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끝으로 언론도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과 호평 일색의 보도(그나마도 감상문 수준에 그치는)를 내놓고 있습니다. 영화 <아바타> 꼬투리잡기보다는 이런 것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우리 방송산업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 컴백  (10) 2011.02.22
8개월만에 남기는 글  (10) 2010.10.23
<공부의 신>을 통해 본 일드 리메이크의 문제점  (4) 2010.02.03
드디어 방학입니다  (0) 2009.12.22
생존 신고합니다  (4) 2009.11.09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  (4) 2009.09.05
Posted by 턴오버
- 기말시험이 끝나고 드디어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런 것 저런 것에 대해 생각할만큼 여유도 생겼습니다. 시험이다 레포트다 밤샐 일이 종종 있었는데 당분간은 푹 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침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 레이커스 경기는 계속 하이라이트만 보다가 최근에는 생방이나 녹방으로 봤습니다. 녹방으로 보더라도 미리 결과를 알면 재미가 없으니 모른 상태에서 봅니다. 덕분에 녹방임에도 마이애미 전과 밀워키 전에서 나온 코비의 버저비터는 생방과 다름없이 가슴졸이며 지켜봤네요. 05-06 플레이오프 피닉스 전 4차전에서 나온 것 이후로 코비의 버저비터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만 벌써 두 건이네요. 건강에는 안 좋겠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면 기쁨이 몇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 확실히 아테스트가 가세한 후로 수비가 좋아졌네요. 레이커스가 공격 페이스가 빠른만큼 상대방도 그만큼 공격 기회를 많이 갖기 때문에 실점 순위는 5위 안에 들지는 못하지만, 실질적인 수비 스탯은 최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상대 필드골 성공률, 상대 3점 성공률은 계속 1위를 달리고 있고, 스틸 순위와 파울 순위도 정상급이군요. 가솔이 복귀한 후로는 팀 성적도 정말 좋지만 수비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그 때문에 가솔과 바이넘의 공백을 잘 메워주던 벵가를 보기가 힘들어진게 좀 아쉽네요.


- 아테스트는 정말 다재다능하네요. 가장 기대했던 것은 역시 수비였죠. 득점력도 있지만 레이커스가 워낙 옵션이 많다보니 무리한 공격보다는 외곽에서 오픈찬스 때나 공격이 잘 안 풀릴 때만 슛을 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비때문에 눈이 높아진 것도 있긴 하지만, 돌파나 슛 같은 건 일반 선수들보다도 좀 투박하네요. 어떻게 보면 들어가는게 신기해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힘이 좋다보니 골밑에서도 어거지로 만들어넣는 경향이 있더군요. 오히려 놀라운건 패스에서의 센스네요. 이렇게 패스능력이 좋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다만 3점슛은 시즌 초반 성공률이 40%를 넘어갔는데 요즘은 감이 정말 안 좋군요. 한 경기에 1개 넣을까 말까 하네요.


- 코비는 또 손가락을 다쳤죠. 약지, 새끼에 이어 이번에는 슛을 쏠 때 가장 중요한 검지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원정 5연전에 나서기 전 마지막 홈경기였던 미네소타 전에서 패스를 받는데, 미네소타의 코리 브루어가 스틸을 하려다가 약간의 충돌이 있었는데 그때 손가락이 꺾였습니다. 워낙 독종이라 치료를 받고 다시 나와서 왼손으로 플레이를 했죠. 이번 원정에서는 슛을 쏠 때의 그립까지 바꿔가며 연습을 하나 봅니다. 밀워키 전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후 인터뷰에서 그립을 바꿨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죠. 다른 손가락을 다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술받을 생각을 없나봅니다.


- 해외 언론들마다 2000~09년의 10년간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인가를 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네요. 샤킬 오닐, 팀 던컨, 코비 이렇게 세 명의 후보 가운데 200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오닐을 제외한 던컨, 코비 두 선수의 각축이 벌어지는데요. 10년간 우승 3회, MVP 2회, 파이널 MVP 2회를 차지한 던컨과 우승 4회, MVP 1회, 파이널 MVP 1회의 코비를 놓고, 수상실적과 팀성적에서 던컨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차례의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인 코비가 뽑혀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ESPN에서의 팬투표에서는 코비가 앞섰는데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논쟁이 벌어지고 있죠. 저야 물론 팬인만큼 코비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압도적인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는게 흠입니다. 그냥 2000년대는 오닐, 던컨, 코비의 시대로 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 요새 <지붕뚫고 하이킥>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원래 안 봤었는데 50회 무렵부터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 봤던게 후회가 될 정도네요. 나오는 캐릭터마다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시트콤의 특성상 특별히 정해진 주인공이 없고 회마다 주인공이 달라진다는게 저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해리 정말 연기 잘하는군요^^


- 최근에 개봉한 <아바타>가 인기네요. 혹평을 찾아보기가 힘들군요. 듣자하니 스토리는 좀 뻔한데 3D 기술력이 엄청나다고 하죠. 좀 비싸지만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면 더욱 환상적이라네요. 벌써부터 몇 번씩 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턴오버
-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죠? 복학 후에는 글 남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온갖 과제가 산더미같고 예습도 해야되고 원래 하던 공부도 해야합니다. 주말에 짬이 나더라도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든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다른 활동들을 하느라 바빠서 블로그 관리는 엄두가 나질 않았네요. 직장생활 혹은 학교다니면서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기아 타이거즈가 2009 프로야구 우승팀이 됐다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7차전에서 1-5로 끌려갈 때만 해도 완전히 포기를 했습니다. 친구와 문자를 하면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전날 김상현의 홈런성 타구는 폴대를 비켜가더니 박정권의 타구는 파울이 될 것처럼 보이다가 폴대를 맞고 홈런이 되는 것을 보고 패배의 징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10년간 프로스포츠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서, 양팀이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다가도 어느 한 팀이 주도권을 잡으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그팀으로 쏠리며 승부가 갈리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산전수전 다 겪은 팀이었습니다. 도저히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적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나지완의 2점포, 안치홍의 솔로포, 김원섭의 동점 적시타. 그래도 SK에는 채병용이 있기에 역전을 시키지 못한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놀랍게도 그 채병용으로부터 나지완이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인 순간을 연출해냈습니다. TV를 보면서 나지완이 공을 쳐낸 순간 넘어갔음을 직감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12년만의 우승이 과연 좋기는 좋았습니다. 경기 후 한 3~4일 정도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었지요. 레이커스 우승 때는 일주일을 가더니 이번엔 좀 짧았습니다.


- 5-1로 벌어졌을 때 2008년 NBA 파이널이 떠올랐습니다. 6차전에서 초반부터 끌려가던 레이커스는 보스턴에 분위기에 압도당하며 39점차로 대패하고 우승 트로피를 내줬습니다. 말그래도 들러리였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비참했던 경기를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지켜봤습니다.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중계창을 꺼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심하게 흥분하거나 낙담했을테고 아마 주저하지 않고 꺼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경기가 응원하는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끝까지 봤습니다. 경기종료 1, 2분을 남겨두고 보스턴 홈팬들은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헤이헤이 굿바이'하며 패자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러댔습니다. 그야말로 굴욕의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후 경기가 끝나고 중계방송이 끝난 뒤에야 조용히 중계창을 껐습니다. 참패의 쓰라린 기억보다는 다음에 꼭 복수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쓸쓸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코비를 비롯한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1년을 기다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이커스를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시리즈 7차전, 5-1로 SK가 앞섰을 때 그때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웬일인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네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라던 요기 베라의 명언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 SBS 해설진에 불만이 많았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더군요.
  '기아 우승, 기아 우승.'
  30년에 가까운 프로야구 역사에서 최초로 나온 장면이고 7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으며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단 한 번 있었던 명장면에서 할 수 있는 멘트가 그것뿐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아니, 화려한 멘트보다도 흥분된 감정을 가득 담아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기만 했어도 그렇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럴수록 MBC-ESPN의 한명재 캐스터는 같은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해서 ESPN 버전이 올라오길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난 후 한 50번을 넘게 돌려봤습니다.
  '자~ 왼쪽~~~~~ 끝내기~~~ 기아 타이거즈 우승!!!!! 나지완이 해결사였습니다!!!!! 12년만에~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멘트는 비교적 평범했지만 한명재 캐스터 특유의 샤우팅이 돋보였습니다. 계속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 목소리로 생방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 NBA 새 시즌이 개막했네요. 클리퍼스와의 개막전은 학교 전산실에서 시청했는데 그 후로는 하이라이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코비가 올라주원에게서 포스트업에 대해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고 하더니 요새 주구장창 포스트업을 이용해 맹공을 퍼붓고 있네요. 가솔이 부상이라 결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바이넘마저 출전하질 못하니 부담이 더욱 늘어났는데도 손쉽게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언제나 머리에 장난을 치는(?) 아테스트가 얼마전에는 한글로 '레이커스'라고 해놔서 스포츠뉴스에도 나왔다죠. 팀에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벤치의 활약이 너무 없어서 그게 아쉬운데 바이넘과 가솔이 컴백하면 오덤이 제자리로 돌아갈테니 별로 걱정은 안 됩니다. 생활이 바빠서 그런지 NBA에 대한 관심도도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에메카 오카포와 타이슨 챈들러가 서로 팀을 바꾼 것을 어제가 돼서야 알았네요.


- 일드도 안 본지 꽤 오래됐습니다. 일단 가방이 무거워지고 하니 PMP를 놓고 다니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만 요새는 관심도가 좀 떨어졌습니다. 대신 <톤네루즈 쿠와즈기라이>같은 쇼 프로그램을 가끔 보는 정도입니다. 얼마전에는 학교에서 영화 <20세기 소년> 1편 DVD를 빌려서 봤는데 꽤 재미있네요. <하얀 거탑>을 통해 급호감을 갖게 된 배우 카라사와 토시아키 주연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위의 <톤네루즈...>를 본 것도 그가 출연한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성격 자체가 상당히 활기차고 주변 분위기를 밝게 하는 데에는 타고난 사람 같습니다. 입담도 개그맨 뺨칠 정도로 좋고 스스로 효과음을 내는게 참 재밌습니다. 빨리 2편과 3편도 보고 싶네요.


- 아베 히로시가 주연한 영화 <걸어도 걸어도>도 감상했습니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티격태격했던 나츠카와 유이와 부부로 출연했는데, 둘이 부부로 출연한 건 대하드라마 <요시츠네> 이후로 두번째입니다.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고 숨진 한 남자의 기일에 모인 가족의 1박 2일을 그렸는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같은 형제 사이에도 부부 사이에도 서로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이 너무도 달랐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생각 차이는 이렇게도 심한가 싶기도 하고 더 늦기 전에 효도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는 자식을 한없이 생각하는데 자식은 부모에게 딱 해야할 도리만 하고는 효도했다고 만족을 합니다. 대본을 쓰고 세심하게 연기지도를 한 감독도 이런 것들을 고려했다고 하네요. 사소한 것부터 잘해야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군요. 어찌보면 효도라는건 거창한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 다음 포스팅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이 글을 쓰고 다시 마음이 내키면 짧게나마 계속 올릴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방학 할 때까지 쭉 블로그를 방치할 수도 있는거구요. 예전의 왕성했던 의욕이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턴오버
복학 한 후 1주일이 지났네요. 활동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달라진게 많지만 가장 힘든건 역시 수면부족입니다.


그동안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 활동했다가 알람을 맞춰놓고 기상하려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오전에 강의가 많은데다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넉넉잡고 5시에 일어납니다. 6시 쯤에 일어나도 지각은 하지 않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 탔을 때 사람들 틈에 끼어있는게 싫어서 일부러 기상시간을 그렇게 정했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려면 밤에도 일찍 자야할텐데 쓸데없이 바빠서 12시를 넘겨야 잠이 들어서 이번주 내내 잠이 부족했습니다.


예전같으면 버스에 타자마자 PMP를 꺼내서 목적지까지 보고 갑니다만, 요즘은 전공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PMP를 안 본 지가 꽤 오래된 것 같군요. 책을 읽기는 해도 집중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어느새 꾸벅꾸벅 잠들어버려 읽는 양은 그리 많지가 않네요.


강의시간에도 수업이 재미있다든지 교수님의 목소리가 또렷하면 괜찮은데, 목소리가 작다거나 발음이 부정확하면 - 또 그런 분들이 대체로 재미없지요. 나름대로 재미있게 한다고 농담을 하는데 학생들은 아무도 안 웃고 교수님 본인만 웃습니다 - 정신을 잃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 졸음이 막 쏟아지지만 가까스로 참아내고 11시 넘어서까지 버팁니다. 식후에 바로 자면 아무래도 안 좋더군요. 이래저래 책을 읽거나 야구경기를 시청하고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네요. 어제는 10시쯤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 8시에 일어났습니다. 확실히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나니 정신도 맑고 개운하네요.


힘든 한 주였는데 앞으로 발표나 과제가 생기면 더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시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네요.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방학입니다  (0) 2009.12.22
생존 신고합니다  (4) 2009.11.09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  (4) 2009.09.05
어떤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나요?  (22) 2009.04.02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한 우려  (14) 2009.04.01
요즘 마음에 드는 CF  (22) 2009.03.14
Posted by 턴오버
TAG


TV 자주 보시나요? 다들 바쁘셔서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네요. 저 역시 이런저런 일때문에 예전만큼 TV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시간을 내서 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무한도전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이것 말고도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가 있지만, 역시 가장 오랫동안 보아 온 <무한도전>에 정이 갑니다. 웃음은 기본이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늘 신선한 시도, 패러디, 김태호 PD의 자막이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죠. 특히 이 자막이야말로 다른 어떤 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무한도전>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아닌가 싶네요. 시청률은 최고점을 찍을 때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연예기자와 블로거들의 관심은 <무한도전>에 쏠려 있습니다.


2. 개그콘서트

일요일 밤에는 역시 코미디 프로그램의 선두주자 '개콘'을 보며 주말을 마무리합니다. 다른 코너는 못 보더라도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분장실의 강선생님'만큼은 반드시 보고야 맙니다. 여기에 '달인'과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 '독한 것들' 역시 오랫동안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전 그중에 '독한 것들'의 정범균이 10대 남학생들의 비밀을 폭로할 때마다 조마조마합니다. 물론 그 나이는 이미 지났지만 뭔가 예전에 몰래 써먹었던 '스킬' 같은 것이 드러나면 어떡하나 하구요. 그밖에도 'DJ 변'도 요즘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코너인데 특히 왼쪽에서 광고 멘트를 담당하는 김준현 정말 최곱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처음했을 때부터 '이 코너 왠지 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코너입니다. 예전에 일밤에서 했던 '브레인 서바이버'를 연상케 하지만 선우용여, 양희은, 이경실, 임예진, 김지선 등 아줌마 파워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바퀴'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보통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면 10대나 20대만이 시청하는 경향이 있는데 '세바퀴'는 남녀노소 모두를 끌어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요. 이번주부터 토요일 밤으로 옮겨 독립 편성된다고 합니다. 이 코너 덕분에 '일밤'의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오나 했는데 이렇게 되면 '일밤'은 다시 반쪽 짜리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마는군요.


4.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이 코너가 '일밤'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 알렉스-신애 커플과 정형돈-사오리 커플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그러다 두 커플이 하차해서 관심을 끊게 됐습니다. 나중에 '쌍추 커플'이니 '개미 커플'이니 나왔을 때도 잘 안 보던 '우결'이었는데 태연이 나오면서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푸딩-젤리 커플만 보다가 전진-이시영 커플도 계속 보니 좀 과한 면은 있지만 티격태격하는게 재미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우결'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은근히 재미있네요 이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드라마

그냥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아니더라도 저녁 먹을 시간에 방영된다는 이유 때문에 <아내의 유혹>, <태희혜교지현이>, <사랑해 울지마> 중 한 두 개는 꼭 보게 되더라구요. 전 스포츠를 보고 싶지만 꼭 이 시간대만큼은 어머니들의 파워가 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봅니다. 근데 또 보기 시작하면 재밌습니다. <아내의 유혹> 같은 경우에는 한동안 흥미롭다 싶었더니 요즘 돌아온 민소희가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데다가 스토리가 이상하게 전개가 되어 가급적이면 안 보려고 합니다. 그나마 요즘 일일연속극 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싶던 <사랑해 울지마>마저 내용이 슬슬 이상해지고 있네요.
Posted by 턴오버



4월 9일에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이 개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보는 이들은 충격에 빠뜨렸고, 또 올해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될 예정인 <백야행>의 원작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작품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 한 것입니다.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의 특이한 드라마 제작 방식을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일본의 방송사들은 총 9~12회 분량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서 일주일에 한 편씩 3개월간 방영하는 분기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이 높게 나오거나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으면 몇 개월 후 혹은 1년쯤 후에 일단 2시간 분량의 스페셜 드라마를 만들고, 수 개월 후에 영화를 제작해서 극장에 상영합니다. 즉, 드라마-스페셜-영화의 구조로 되는 것입니다. 인기가 조금 있는 드라마는 스페셜 단계에서 끝나지만, '돈이 될 것 같은' 작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화로 제작되어 수익을 극대화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의 스페셜은 드라마와 영화 사이의 내용을 이어줌과 동시에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해서 후에 개봉할 영화의 잠재적인 관객으로 만드는 하나의 장치가 되지요. 스페셜에서 아예 대놓고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2001년 제작된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 <히어로>는 30%가 넘는 평균시청률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죠. 보통 늦어도 1년 후에 스페셜이 제작되었던 다른 작품과는 달리 <히어로>는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무려 5년이 지난 2006년에 스페셜이 나왔고 바로 이듬해 영화화되어 흥행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 스페셜 역시 드라마와 영화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영화 홍보물 역할을 톡톡히 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주연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츠츠미 신이치

<용의자의 X의 헌신>도 마찬가지입니다. 2007년 후쿠야마 마사하루, 시바사키 코우 주연으로 드라마 <갈릴레오>가 제작되었습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탐정 갈릴레오>와 <예지몽>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죠. 성격이 특이한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가 열정적인 여형사 우츠미 카오루와 함께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적당히 긴장감 있는 내용과 카라사와 토시아키, 히로스에 료코, 카토리 싱고, 아오이 소라, 호리키타 마키, 후카다 쿄코 등 호화 게스트진의 출연으로 21.9%라는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에 힘입어 2008년에 스페셜과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년 정도 늦게 개봉하게 되었는데요.


앞서 성공한 드라마를 영화화한 예로 <히어로>를 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일본 현지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우리나라로의 수출을 겨냥해 일부 씬을 부산에서 촬영하고 이병헌과 백도빈(배우 백윤식의 아들이자 얼마전 정시아와 백년가약을 올린)까지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25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흥행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같은 작품이 일본에서는 성공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한 원인이 어디에 있을지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가장 큰 원인이 '내용이 연결성'에 있다고 봅니다. <히어로>를 본 대부분의 일본 관객들은 드라마부터 시작해 스페셜을 거쳐 영화를 감상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도 거의 동일하고 내용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게다가 개봉 1년 전에 스페셜이 나왔기 때문에 이를 통해 시청자들을 고스란히 극장으로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히어로>만이 '짠'하고 나타났을 뿐입니다. 오직 영화로서 다른 작품들과 극장에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관객들은 '극장판에서는 어떤 내용이 전개될까?'하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우리 관객들 앞에서는 그저 여러 영화들 가운데 하나였을 따름이지요. 주인공인 쿠리우 코헤이라는 검사가 이전에 어떤 활약을 했는지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앞의 내용이 싹둑 짤린 것만 같은 상태에서 <히어로>를 영화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는 영화였을 것 같네요. 아마 저 25만 관객의 상당수도 드라마 <히어로>를 이미 감상한 일드 매니아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개봉될 <용의자 X의 헌신>도 잘못하면 <히어로>의 뒤를 따르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저같은 일드 매니아들은 드라마 <갈릴레오>와 스페셜까지 모두 섭렵한 상태라 개봉일이 빨리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분들에게는 그저 한 편의 추리영화에 지나지 않을 수가 있겠지요.


혹시 <용의자 X의 헌신>을 보실 분은 내용 이해를 위해 미리 <갈릴레오>와 스페셜을 보셨으면 하는게 제 마음입니다. 똑같이 재미가 없어도 영화만 보고 '아~ 재미없네'하는 것과 앞의 내용을 모두 알게 된 후 영화를 보고 조금 실망하는 것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니까요. 이왕이면 <갈릴레오>를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면 더 좋겠지만요 ^^

Posted by 턴오버


TV를 보면서 눈에 들어오는 CF가 몇 개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CF, 혹은 아이디어가 꽤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이지요. 아래에 있는 CF 중에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셨던게 있는지요.


1. Show - 나비의 쇼


귀여운 고양이와 역시 귀여운 여자아이. 끝부분에 고양이가 장화 안에 들어있고 남자분이 '꼼짝마요~'하는 장면이 정말 좋네요. 제가 아이와 고양이를 모두 좋아해서 선호할 수밖에 없는 광고입니다. 쇼가 확실히 CF를 잘 만들죠. 맨 처음 나왔을 때부터 뭔가 개성이 느껴지더니 서단비씨의 막춤부터 아웃사이더의 속사포, 그후에 나온 것들도 한 두개 말고는 거의 다 마음을 끄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거액을 줘야하는 스타를 쓰지 않고 이렇게 연달아 홈런을 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 아닌가 싶네요.



2. 모토로라 레이져룩



저마다 자신의 개성있는 패션을 뽐내며 '난 OO룩!'하고 스타일을 어필합니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 청년. 평범하기도 하고 대충 집에 있는 옷을 이것저것 주워입고 나온듯한 모습인데, '이거? 민성룩!'이라고 말하지요. 대체 '민성룩'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알고 보니 자기 이름이었습니다. 실제 이름이 민성룩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3. 매일 앱솔루트 명작



인터넷에서 이 광고를 찾았는데, 한 카페에 어떤 분이 이 광고가 싫다고 글을 올리셨더군요. 여기에 동의하는 분도 있었지만 사람들 생각이라는게 서로 다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아이 아빠로 나오는 연기자분이 트림하는 장면을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모양인데, 아기에게 트림을 시키려고 '트림합시다~' 이러면서 정작 자기가 트림을 해버리는 상황 자체는 정말 재밌지 않나요. '초보 아빠'답게 연기를 잘 해줬다고 생각해요.



세 CF를 저에 대한 광고 효과의 측면에서 한 번 보겠습니다.

1. Show : 현재 Show를 쓰고 있습니다. SKT나 LGT였다면 모를까 저는 이동할 일이 없으므로 패스입니다.

2. 모토로라 레이져룩 : 지금까지 4개의 핸드폰을 사용했는데, 두번째로 썼던 게 모토로라였습니다. 제 경우는 전화보다 문제메시지를 선호해서 핸드폰을 고를 때 자판이 어떤 방식으로 되어있느냐를 고려합니다. 처음 모토로라를 썼을 땐 잘 몰랐는데 애니콜 핸드폰을 사용하고 나니 천지인 방식이 정말 편하더군요. 지금 쓰는건 애니콜과 동일한 방식인 에버에서 나온 핸드폰입니다. 새로운 방식의 자판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럴 일이 없어 좋더군요. 따라서 앞으로 모토로라 제품을 사용할 일은 별로 없겠습니다.

3. 매일 앱솔루트 명작 : 다 커서 분유 드시는 분 있나요? (가루 상태 그대로 먹는게 맛있지 않나요? ㅋ)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1~2년마다 한 두 캔 사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남양이었습니다. 타사 제품은 별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이 광고를 보고 나서 매일 제품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턴오버
요즘 KBS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인기죠. 제 경우는 한국판을 먼저 봤더라면 재밌다고 봤을텐데 일본판을 먼저 보는 바람에 식상한 점도 있고, 또 보면서 서로 다른 점, 혹은 우리쪽이 잘 살리지 못한 점을 비교하는 버릇이 있어서 잘 안 보게 되더군요. 1회와 2회는 '어떻게 만들었나 한 번 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그럭저럭 시청했는데 신인급 배우들의 손발 오그라드는 연기 때문에 그냥 접었습니다.


어쨌든 드라마는 크게 히트하고 있고, 덩달아 남자 주인공인 구준표 역의 이민호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현중, 김범, 김준, 구혜선 등 나머지 멤버들도 마찬가지구요. 아무래도 꽃돌이들이 여럿 등장하는 드라마다보니 10대는 당연하고 2~30대 여성들까지 즐겨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광고 쪽에서의 활약이 만만치 않은데요. 벌써 LG텔레콤 CF를 몇 편 찍었고, 삼성 애니콜 햅틱POP까지 나왔네요. 지금도 CF 제의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보니 <꽃남>과 관련된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네요. 출연자가 입었던 옷 같은 패션 관련 제품들이 많고,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들도 많군요.


어제 우연히 팬시점에 가게 됐습니다. 평소 학교 구내 문구점을 자주 이용하느라 팬시점 갈 일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꽃남 관련 제품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꽃남의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들이 되겠습니다. 노트, 스티커, 수첩에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 그러고보니 집 근처 초등학교 앞에 있는 문구점도 꽃남 멤버들의 브로마이드를 걸어놓고 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캐릭터를 귀엽게 잘 살린 제품입니다


그리고 압권은 역시 발목양말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이 보통 그렇지만, 발목양말에 그려진 캐릭터를 보면 그때 유행하는 TV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이 잘 나갈 때는 각 멤버들이 그려진 양말이 잘 팔렸죠. 어제도 보니 <꽃남>의 네 남자들이 그려진 양말이 있더라구요. '오, 나왔구나'하는 생각에 디자인을 보는데 두 가지가 있네요. 하나는 얼굴은 그리 비슷하게 생기진 않았지만 특징을 잘 잡아서 괜찮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하나는... '꽃보다 남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웬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들이 있는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도 물건이 팔릴까 걱정이 앞서네요.


근데 다 떠나서 집에 애들이 있으면 모를까 저같은 사람들은 별로 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
Posted by 턴오버


현재 우리나라 공중파 채널에서는 KBS2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MBC의 <개그야> 총 세 종류의 개그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인기도를 알 수 있는 척도인 시청률에서 <개콘>이 20%를 넘나들며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는 반면, <웃찾사>와 <개그야>는 한때 <개콘>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10%의 시청률도 넘기지 못하는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각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떠나 공통된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유행어를 '미는' 개그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한때 잘나갔던 개그맨들 치고 유행어 없었던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행어라는 것은 그 개그맨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 故 이주일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든지 김병조의 '지구를 떠나거라~', 심형래의 '영구 없다' 등 유행어의 주인공들은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을 정도입니다.


개그맨의 유행어는 199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이전 세대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유행어라는 말은 그대로 풀이하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말'로서 그만큼 인기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그 코너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역량,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을만한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에 달려있다고 하겠는데요. 지금도 이렇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인기도 함께 얻는 개그맨들이 여럿 있지만, 아쉬운 이들도 상당수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바로 전체적인 개그의 내용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자주 써먹는 대사를 하나 만들어 스스로 '유행어'라면서 이것을 반복해서 구사하는 분들이지요. 그렇잖아도 내용이 부실해서 공연장의 관객들에게 별 반응이 없는데, 여기에 그 '유행어'라는 것을 몇 번 던져주면 객석의 분위기는 바로 싸~해지고 몇 초후에 관객들은 동정심에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어물쩡 넘어가는 식인데요. 이런 캐릭터는 한 두 번 방송에 나오다가 아예 편집이 되고 끝내는 한 달을 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학창시절때 나름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데 소질이 있어 이를 갈고 닦아 개그맨 공채 시험에도 합격하고, 대학로 소극장에서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거치며 겨우겨우 방송 무대에 진출했을텐데 이렇게 조용히 사라지는 개그맨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뒤가 바뀐게 아닌가 싶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개그 자체의 내용, 그리고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 또 얼마나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빨리 뜨고자 하는 욕심에선지 그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분들이 요즘 점점 많아지고 있네요.


유행어 자체는 좋습니다. 다만 먼저 기본적인 것을 충실히 해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난 후에야 유행어도 개그맨 본인도 더욱 시청자의 기억에 남고 오래도록 사랑받지 않을까요. 부디 앞으로는 모든 개그맨들이 더 노력해서 힘든 현실과 매일같이 쏟아지는 어두운 뉴스로 인해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면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턴오버
프로토를 아십니까? 모르신다면 스포츠토토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는지요. 모두 스포츠 경기의 승부 혹은 기록을 예측해 적중하면 정해진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일종의 복권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왜 보통 친구들 사이에서 축구 경기의 승패를 놓고 10,000원 내기를 하는 경우가 있잖습니까. 아마도 이런걸 이용해서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것은 프로토 가운데서도 승부식인데, 승부식은 2경기 이상의 경기 결과를 예측해 맞으면 자신이 구입한 액수에 배당률을 곱한 돈을 지급받게 됩니다.

프로토 승부식에서는 유럽축구, NBA, KBL 경기가 주어지는데, 축구의 경우 승, 무, 패 세 가지의 경우가 있고, 농구는 무승부가 없이 무제한 연장전을 치르기 때문에 승, 패 두 가지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에서는 팀 전력, 상대 전적에 따라 승, 무, 패에 각기 다른 배당률이 적용됩니다. 가령 A라는 강팀과 B라는 약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을 때 약팀의 승리를 선택한다면 더 높은 배당률을 적용받게 됩니다. 반면 A팀의 승리를 선택한다면 낮은 배당률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죠. 아무리 승부의 세계는 알 수 없다고 하지만, 배당률이라는 것은 철저한 분석에 의해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리스크는 감수해야 합니다.  

유럽축구 맨유 vs 첼시의 경기가 있고, NBA 보스턴과 레이커스의 경기가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각 배당률은 맨유 승=3배, 무승부=2배, 첼시 승=3배이고, 보스턴 승=3배, 레이커스 승=3배라고 했을 때 여러분은 맨유 vs 첼시 경기 중 한 가지, 보스턴 vs 레이커스 경기 중 한 가지의 경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맨유의 승, 그리고 레이커스의 승리를 선택했다면 각 배당률을 곱한 결과 즉, 3 X 3 = 9 로 배당률은 9배로 뛰게 되지요. 2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면 여기에 9를 곱해 실제 경기 결과가 예상대로 나타난 경우 180,000원의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총 10개의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곱하다보면 배당률은 10만배 이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강팀 vs 약팀의 대결에서 약팀의 승리만을 선택한 경우에 이런 숫자가 나올 수 있는데, 예측한 결과 가운데 하나라도 틀리면 꽝이므로 이런게 적중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저같은 경우 그리 많은 돈을 투자할 여력도 없고 그저 즐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한 번 하면 2천원 정도만 구입하는데다 대부분 승리 가능성이 높은 팀만을 고르기때문에 10개를 골라봤자 버스비 한 달치를 버는 수준밖에 안 되죠.


처음으로 프로토를 했을 때도 농구를 좋아하는만큼 NBA와 KBL 경기를 몇 개 골라 3천원 정도를 냈습니다. 안전빵으로 이길 가능성 높은 팀만 선택해서 배당률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집에서 경기 결과를 하나둘씩 살펴봤습니다. 저녁에 있을 KBL 경기만을 제외하면 모두 적중했더군요. 잔뜩 기대에 부풀어올라 KBL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창원 LG와 어느 팀의 경기였는데 전력상 LG의 손쉬운 승리가 예측됐습니다. 역시나 경기 내내 LG가 리드해나갔고 이대로만 끝난다면 LG의 승리를 선택한 저는 처음 해 본 프로토에서 돈을 딸 수 있게 되는거였죠.


하지만 제 꿈을 무참하게 깨뜨린 선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LG에 소속돼있던 찰스 민렌드였죠. 전반까지는 그럭저럭 잘해줬는데 3쿼터부터 3점 난사를 시작한겁니다. LG가 계속 공격을 실패한 사이 상대팀은 착실히 따라잡아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해왔습니다. 하지만 민렌드는 뭔가에 씌인듯 계속 무리한 공격을 감행했고, 어느새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치열한 공방 끝에 LG는 역전을 허용하고 맙니다. 패스를 돌리면서 여유있게 공격을 했으면 좋았으련만 민렌드는 끝까지 혼자 슛을 던지다가 결국 LG를 패배로 몰아넣었습니다.


아, 이럴수가...


KBL이 출범한 이후 수많은 외국인선수가 우리나라를 거쳐갔지만, 다른 선수는 몰라도 그날 이후로 민렌드만큼은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단 한 번도 돈을 따지 못하고 있으며, 이때만큼 100% 적중에 가장 근접했던 때도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프로토를 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찰스 민렌드를 기억할겁니다.


p.s. 또 모르죠. 혹시 언젠가 모두 적중시켜 돈을 받게 된다면 그때는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지도요. 어쨌든 잊을 수 없는 그 이름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라인을 통해서도 토토와 프로토를 즐길 수 있네요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