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기 동안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 동료들과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수제 명품 시계를 모두에게 돌렸다고 한다. 모든 시계마다 주인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이 시계의 가격은 개당 9,000달러에 달한다. 팀 동료에 대한 코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선물이다. 우리같은 사람이 보면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코비에겐 껌값일 것이다.
- 경기는 시작되었다. 처음 몇 분간 샌안토니오와 레이커스 모두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서로를 탐색했다. 기대를 모았던 코비는 슛보다는 패스에 치중했다. 일부에서는 상대 수비인 브루스 보웬을 극찬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코비가 전반은 패스를 돌리며 체력을 아끼고 후반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 보았다. 의외로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가 적극적인 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근소하게 유지했다.
- 레이커스의 디펜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래도 수년간 그들과 대결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인지 필 잭슨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탭들이 수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한 것 같다. 그러나 가끔 더블팀을 가는 상황에서 두 세 차례의 패스로 상대에게 외곽 오픈 찬스를 내주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 전반에서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그 상황을 잘 이용해 깨끗한 3점을 성공시켰다.
- 데렉 피셔가 다소 흥분을 했는지 전반에 무리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였고, 라마 오덤은 돌파를 잘 해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장면이 몇 번 있었다. 게다가 코비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이 누적되면서 3쿼터 한때 20점차로 뒤졌다.
- 그러나 레이커스에는 코비가 있었다. 적극적인 돌파, 3점, 점퍼 등을 연달아 성공시켜 본격적으로 온파이어 모드로 전환하더니 한 번 미치면 신나게 슛을 쏴대던 예전과는 달리 골밑에 있는 파우 가솔에게 멋진 패스로 득점을 이끌어 내며 점수차를 서서히 좁혀 나갔다. 그러다 4쿼터 막판에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후 첫번째 리드였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코비의 득점과 사샤 부야시치의 자유투로 결국 레이커스는 1차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 레이커스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 오늘의 대역전극은 샌안토니오의 외곽포 침묵으로 인한 결과였다. 팀 던컨은 늘 하던 그대로 제몫을 다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샌안토니오가 전반과 3쿼터 중반까지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했다면 레이커스의 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코비의 전담 마크맨인 보웬의 파울 트러블도 샌안토니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는 그가 5번째 파울을 범한 이후 코비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면서 코비는 비교적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떠나 레이커스 선수들이 후반에 보여줬던 강한 집중력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가 계속 유지된다면 LA 레이커스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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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4쿼터..-_-
역시 전반은 버렸습니다 ㅋ
SBS 캐스터도 서태웅 얘기를 했다더군요 ㅋㅋ
하암...
갑자기 아프리카가 안되네요 ㄱ-
후반전 25득점이라...
전 지금 괴물의 경기를 보고 사는 세대로군요.
전 조던경기를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코비의 지금 플레이 하나만 봐도
참 전율을 느끼네요.
자살골은 지못미 ㄱ-
약간 흥분은 했지만 덤덤하게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이미 면역이 된 듯 해요 ㅋㅋ
코비니까 뭔가 해주겠지...
그리고 그에 대한 피드백 ㅋ
아 나...-_-;
이제 첫판에 불과하니까요^^; ㅋ
승리 축하드립니다. 저로선 정말 황당하네요 -_-;; 3쿼터까지 문자로 보고 99% 이겼다고 생각하고 밥먹으러 나갔었거든요 -_-;;
20점차로 지고 있어도 포기 안 하고 그냥 지켜봤어요 ㅎㅎ
이상하게도 심하게 흥분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더라구요 ㅋ
보스턴에겐 좋은 징크스가 깨졌네요
홈 불패 ㄷㄷㄷ...
레이 앨런이 간만에 살아나서 기분 좋았는데
디트한테 발리네요 ㅇㅅㅇ;;;
참 라시드 월러스 -_-;;;
만능선수라는걸 잘 보여주는 선수임뮈.
두 팀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 이쪽은 좋지요 ㅎㅎ
홈에서 깔끔하게 2연승이네요^^. 전반을 버린 코비 무서웠습니다.
제글도 트랙백 걸어놓겠습니다.ㅎㅎ
정말 예상밖이네요.
트랙백 고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