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10월 13일에 2018 NBA 프리시즌 LA 레이커스 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대결이 있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껏 하이라이트로만 지켜봤는데, 이것이 처음으로 보는 라이브였다.
특히 이번에 가세한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라 르브론은 휴식을 취했다. 브랜든 잉그램, 라존 론도, 조쉬 하트 역시 마찬가지였고, 워리어스의 케빈 듀란트도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번 두 팀의 대결이 매우 흥미로웠던지라 이 날도 좋은 승부를 펼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쉬웠다. 승패와 관계없이 그저 르브론이 중심이 된 레이커스의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을 보고싶었는데 무산되고 말았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플래시 듀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3점은 세금과도 같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그렇게 든든하기 그지없던 그들의 3점 하나하나가 차가운 비수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수비로 이름난 팀들도 막지 못하는 워리어스의 공격을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수비전술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을 레이커스가 못 막는 건 당연했다. 신인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뻥뻥 뚫리며 와이드 오픈 찬스를 수도 없이 제공했다. 어설픈 로테이션 수비로 페인트존도 쉽게 공략당했다. 시범경기라 이 정도에서 그쳤지 정규시즌이었으면 제대로 털렸을 것이다.
부상에서 컴백한 후 두번째 경기였던 론조 볼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3점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라인 안쪽에서는 아직도 슛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뉴페이스들과 제대로 손발을 맞추지 못했을텐데도 순간적인 센스로 빠르게 찔러주는 패스는 여전했다.
신인 중에서는 2018 드래프트에서 전체 47번으로 뽑힌 우크라이나 출신의 포워드 스비 미카일루크가 눈에 띄었다. 명문 캔자스대학을 나온 그는 203cm의 키에 슛이 좋은 선수이다. 정확도도 훌륭했고 쏴야할 타이밍에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던지는 게 마음에 든다. 작년의 카일 쿠즈마처럼 스틸픽이 되길 바란다.
외출하느라 후반은 못 봤는데 전반까지 다른 신인들이 눈에 띄지 않더니 경기 결과와 스탯을 보니 후반에 활약했나보다. 미카일루크를 제외하면 아직 정보가 부족해서 어떻다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다. 시즌 시작 전까지 로스터를 15명으로 맞춰야하니 그 중 몇 명은 방출되겠지만.
레이커스의 마이클 비즐리와 랜스 스티븐슨이 골든스테이트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프리시즌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4년 연속으로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르브론과 워리어스의 관계, 한 성깔 하는 론도와 비즐리, 스티븐슨의 존재를 감안하면,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붙을 두 팀의 승패는 물론 신경전도 볼만 할 것 같다.
전력상으로나 팀웍면에서 다년간 호흡을 맞춘 골든스테이트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우처럼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두 도시를 연고로 한 두 팀이 만들어 갈 새로운 라이벌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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