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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실패로 끝난 오닐, 키드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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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팀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에서도 수년 간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던 두 팀이 있습니다. 바로 피닉스 썬즈와 댈러스 매버릭스죠. 피닉스는 2004년 스티브 내쉬를 영입한 이후 매년 서부 3위 안에 드는 호성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04-05, 05-06시즌 모두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06-07시즌은 컨퍼런스 4강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죠. 댈러스의 경우는 05-06시즌에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까지 진출했고, 06-07시즌에는 리그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의 기대를 갖게 했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스티브 내쉬와 더크 노비츠키라는 에이스를 보유한 두 팀은 이번 시즌 중반까지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2월 1일 모든 팀들을 놀라게 한 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파우 가솔이 거저나 다름없는 조건으로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것이죠. 한때 서부 1위에 올랐지만 앤드루 바이넘의 부상으로 하향세를 걷고 있던 레이커스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하며 서부의 모든 팀들을 떨게 했습니다.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듯 피닉스와 댈러스는 경쟁적으로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약점 메우기에 나섰습니다. 피닉스는 런앤건의 한 축이었던 션 매리언을 마이애미에 보내고 샤킬 오닐을 데려와 골밑을 강화했고, 댈러스는 한때 팀의 미래라 여겼던 데빈 해리스와 백업 센터 사가나 잡을 뉴저지 네츠에 내주고 제이슨 키드를 영입한 것이죠. 이 트레이드에 대해 많은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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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우승에 실패한 스티브 내쉬



오닐 트레이드에 대한 부정적 의견

- 그는 피닉스의 공격, 수비, 리바운드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던 선수였다. 오닐을 영입함으로써 골밑의 강화는 얻을 수 있더라도 매리언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할 것이다.

- 오닐의 샐러리 부담은 엄청나다. 이는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키드 트레이드에 대한 부정적 의견

- 그의 수비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토니 파커, 크리스 폴 등 서부의 빠르고 싱싱한 가드들을 막기에는 너무 늙었다.

- 준수한 수비능력을 보여주던 잡이 나감으로써 골밑의 약화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 젊은 해리스를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키드와 바꿈으로써 팀의 미래와 우승을 맞바꾼 셈이 되었다. 그러나 우승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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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라운드 탈락한 더크 노비츠키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성적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1승이 아쉬웠던 후반기의 레이스에서 두 팀 모두 상위시드에서 밀려나며 피닉스는 6위, 댈러스는 7위에 랭크되었습니다. 특히 댈러스는 덴버 너겟츠, 골든스테이트와 막판까지 순위다툼을 벌인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1라운드에서 두 팀과 맞붙을 상대는 각각 샌안토니오와 뉴올리언스 호네츠였습니다. 피닉스의 경우 지난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골밑을 보강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볼만하다는 예측이 많았죠. 댈러스와 뉴올리언스의 맞대결은 접전을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서는 많은 이들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누구 승리할 것인지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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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어샥'으로 무너진 샤킬 오닐



결과는 두 팀 모두 1승 4패, 1라운드 탈락이었습니다. 특히 피닉스의 경우는 더욱 충격적이었죠. 1차전에서 4쿼터까지 시종 앞서다가 마이클 핀리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고, 역시 리드하던 상황에서 팀 던컨에게 동점 3점을 내주며 2차 연장까지 이어지며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2차전에서도 역전패, 3차전은 완패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겼고, 4차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찌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내놓은 'Hack-a-Shaq'도 한몫했죠. 핵어샥은 오닐이 자유투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고의적으로 오닐에게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던지게 하는 작전입니다. 그런데 포포비치 감독은 승부와 큰 관계가 없는 1쿼터부터 이 작전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 번 타오르면 식을 줄 모르는 피닉스의 공격력은 불이 붙을래야 붙을 수가 없었고, 결국 공격력의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댈러스는 폴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년차인 폴은 처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올라섰음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특히 높은 성공률의 필드골과 동료들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어시스트도 일품이었지만, 턴오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이야말로 폴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자네이로 파고, 페자 스토야코비치, 타이슨 챈들러 등 나머지 멤버들도 맹활약, 댈러스는 2년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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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이 점점 쇠해가는 제이슨 키드



큰 출혈을 감수해가며 시즌 중반 거물급 선수를 영입했던 피닉스와 댈러스의 목표는 우승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만을 낳고 말았습니다. 댈러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은 감독 에이브리 존슨을 해고했고, 피닉스의 단장 스티브 커는 현재 부인하고 있지만 감독 마이크 댄토니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만두게 될 전망입니다. 두 감독 모두 이번 트레이드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지만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었는데 결과가 이렇다보니 희생양이 되고 마는군요.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지 알 수 없지만 두 감독보다 팀을 더 잘 이끌만한 인물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진 출처: http://www.hoopsvibe.com/nba/nba-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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