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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LA/경기 결과

덴버를 스윕시킨 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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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4승 2패, 잘하면 4승 1패로 올라갈거라 예상했었는데 뜻밖에 스윕이라는 결과가 나와버렸네요. 마음속으로야 4전 전승으로 이겨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게 문제죠. 그런데 그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 실현됐군요.



샤킬 오닐이 LA를 떠나고 나서 처음 맞이했던 2004-05시즌,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처음으로 팀의 리더가 되어 의욕적으로 시즌을 보냈지만 막판 발목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팀의 연패를 지켜봐야했죠. 오프시즌동안 무섭게 노력한 코비는 2005-06시즌 폭발적인 득점쇼로 모든 팬들을 놀라게 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서부 7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2위 피닉스 썬즈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아쉽게도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쓰디쓴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듬해도 피닉스를 만났지만 참패... 트레이드 요청... 가까스로 잔류... 서부 1위 도약... 앤드루 바이넘의 부상... 파우 가솔의 합류... 서부 1위로 시즌 마감... 그리고 오늘 1라운드를 4경기만에 끝내고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사실 이번 시리즈의 대승은 LA 레이커스가 아주 잘해서라기 보다는 덴버 너겟츠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점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카멜로 앤쏘니, 앨런 아이버슨 모두 얼마나 쟁쟁한 득점기계들입니까. 그런 선수들이 이번에는 웬일인지 1차전을 제외하면 정말 그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줬습니다. 플레이에서의 부진도 문제였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홈에서의 무기력한 패배는 상대팀팬인 제가 보기에도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죠. 심판들의 불리한 판정도 한몫 거들었습니다만...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라마 오덤, 데렉 피셔,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사샤 부야치치, 룩 월튼, 조던 파마, D.J. 벵가 등 출전한 선수들마다 자기 할 일을 잘 해주었죠. 적어도 공격면에서는 그렇습니다. 수비는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죠.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 밖에 있던 트레버 아리자가 2라운드 기간중 컴백할 예정이라니 이런 희소식이 없네요. 아직 한 명 더 올 사람이 남아있긴 하죠. 1월 중순 무릎부상을 당한 후로 지금까지 양복만 입고 있는 녀석, 바로 앤드루 바이넘입니다. 정말 이 녀석만 있으면 그 강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도 한 번 해볼만 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올 수 있으려나요.



어찌됐든 간에 레이커스는 2003-04시즌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아직 상대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3승 1패로 앞서있는 유타 재즈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겠죠.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한 데론 윌리엄스,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맹활약해주는 카를로스 부저, 다재다능한 수비수 안드레이 키릴렌코 등 유타에는 무서운 선수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명장 제리 슬로언과 경기장이 떠나가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에너지솔루션스 아레나의 팬들이 있기 때문에, 비록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선다지만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막상막하인 팀들끼리의 대결인만큼 레이커스로서는 어드밴티지를 살려 기선제압을 해줬으면 하네요.





3차전 코비의 활약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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