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벼랑 끝에서 살아난 레이커스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2008 NBA 파이널. LA 레이커스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보스턴 셀틱스는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하게 되고 레이커스 선수들은 쓸쓸히 홈구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이기면 적지에서 6차전을 갖게 되니 그때 가서 지더라도 아쉬움은 그나마 덜하다. 뿐만 아니라 역전 우승의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5차전을 지켜보았다. 패배하더라도 2007-08 시즌 LA 레이커스의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레이커스팬으로서의 의무와도 같았다.



-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4차전의 충격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 1쿼터의 공격은 레이커스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4차전 1쿼터와 마찬가지로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갔고,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 모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특히 코비는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15득점으로 레이커스의 오펜스를 주도했다. 많은 팬들이 원하던 에이스의 역할을 해줬다고 하겠다.



- 1쿼터의 주인공이 코비였다면 2쿼터에는 보스턴의 폴 피어스가 주연을 맡았다. 레이커스의 39-22 리드로 시작된 2쿼터에서 피어스는 공을 잡으면 무조건 골밑으로 파고 들어 레이업을 성공시키거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흔히들 말하는 '닥치고 돌파' 모드였다. 이번 파이널 들어 처음으로 출전한 크리스 밈은 3분 동안 피어스에게 2개의 파울을 범하고 단 한 번 시도한 슛을 미스하더니 턴오버 한 개를 저지른 후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레이커스는 피어스에게만 16점을 허용하며 여유있던 리드를 까먹기 시작하더니 55-52, 3점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 리드폭이 점점 좁혀질 때마다 머릿 속에서는 4차전의 악몽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보는 이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은, 4차전은 레이커스가 전반을 여유있게 앞서다가 보스턴이 강점을 보여 온 3쿼터에서 많은 점수를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5차전은 전반에 다 따라잡힌 상황에서 3쿼터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4차전까지 보스턴이 3쿼터에 보였던 경기력을 이 경기에서도 유지한다면 레이커스의 시즌은 그것으로 끝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뻔했다.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The Return of Kobe 믹스를 두 번 반복해서 보았다.



- 보스턴은 3쿼터 초반까지 2쿼터의 기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레이 앨런의 연속 5득점으로 57-57, 동점을 만들더니 피어스가 자유투를 성공시킴으로써 5차전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코비의 3점 플레이로 레이커스는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케빈 가넷과 레이존 론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보스턴이 앞서 나갔다. 이후 코비는 3쿼터 내내 침묵했지만 레이커스는 9점을 리드한 채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14점을 합작한 가솔과 데렉 피셔의 활약 덕분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3쿼터에서 레이커스는 보스턴에 6점을 앞서가며 이번 파이널 들어 처음으로 3쿼터 리드를 지켰다.



- 레이커스의 상승세는 4쿼터가 시작하고 나서도 식을줄 몰랐다. 조던 파마, 룩 월튼 같은 벤치 멤버들까지 득점에 가세, 88-74로 앞서며 레이커스가 쉽게 승리를 거두는듯 했으나, 역시 보스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피어스와 노련한 샘 카셀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레이커스는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서 연이은 슛 미스와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종료 4분여를 남기고 90-90 동점을 허용하며 4차전의 악몽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투지를 불태웠다. 코비는 득점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접전 상황에서 결정적인 스틸 2개로 팀을 구했다. 결국 레이커스가 103-98로 5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 가솔은 19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오덤은 20득점 11리바운드 4블락으로 맹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파이널 최고의 활약이었다. 리바운드 한 개를 더 따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레이커스 승리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6차전 역시 이때와 같은 자세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 반면 코비는 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이라는 스탯과는 달리 1쿼터를 제외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어스, 앨렌, 제임스 포지가 코비를 돌아가며 막는 것과는 달리 코비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큰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의 분발도 중요하지만 레이커스의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에이스 코비의 영웅적인 활약이 꼭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신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차전 바탕화면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8.06.17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네요. 축하합니다.^^

    힘 좋고 터프한 켄드릭 퍼킨스가 부상으로 빠진것이 레이커스에게는 꽤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 약점을 오덤과 가솔이 아주 적극적으로 파고들더군요. 결과도 좋아 보였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접전의 상황에서 4차전과는 달리 레이커스 선수들이 정신줄을 아주 단단히 잡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차전도 기대하겠습니다.ㅎㅎ

  2.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8.06.18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레이커스가 힘을 풀로 발휘한다면, 나머지 경기 2연승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8.06.21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뒤늦게 이글을 읽으니 왜 이렇게 가슴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