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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주머니

파이널 2차전을 보고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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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서도, 인터넷상에서 모든 의사표현을 비교적 온건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 악명높은 랄빠임에도 불구하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매사를 조용조용히 트러블 없이 넘기려고 항상 노력한다. 예전에 아프리카 TV로 방송할 적에 내 방송을 기억하는 분이 있다면 잘 아실거다. 알럽에서 흔히 일어나는 댓글 싸움에도 거의 참여 안 한다. 글 내용이 짜증나고 사람 속을 확 긁어놓을지라도 그냥 피식하고 넘기는게 거짓말 보태서 카림 압둘자바 득점보다 더 많다. 그 이유는? 말빨이 딸리고 논거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한 번 화를 내기 시작하면 나 자신이 손해를 보니까. 가슴이 답답해서 하루 종일 한숨만 쉬고 뒷골도 땡기고 소화도 잘 안 되니까 알아서 피해버린다. 내 마음대로 씨부릴 수 있는 공간인 블로그에서도 재미는 떨어지더라도 점잖은 글을 항상 써 왔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 근데 요즘 알럽의 NBA 게시판에만 들어가면 댓글 싸움에 끼어들고 싶은 충동을 마구 느낀다. 사람 속을 디비지게 만드는 글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잡아먹을듯이 달려든다. 생각 같아선 날을 잡아서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끄집어내서 어이없는 글 밑에다 떡하니 달아주고 싶다. 요새는 팸에다가도 하소연을 못한다. 팸까지 와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도 있으니까. 웃기는건 팸원이 당하고 있으면 팸원들이 함께 옹호를 해주는게 지극히 당연한데, 오히려 굽신굽신하면서 말리기에 바쁘다. 나도 뭐 굽신굽신하는 사람 중에 하나지만. 몇 년을 당하고 나니 팸원들도 깨달은거다. 괜히 옹호해준답시고 나서봤자 싸움은 더욱 격해져서 자기만 피곤해지고 애꿎은 선수만 욕먹는다는 사실을.



- 오늘 경기 결과가 레이커스의 대패로 끝났다면 아무 글도 안 쓰려고 했다. 보스턴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가겠지만 오늘 심판콜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다행히 레이커스가 4쿼터에 맹추격전을 펼쳐 다음 경기에 기대를 갖게 했기에 이런 글이라도 끄적거려본다. 오늘 경기의 판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 최고 리그의 심판이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리뷰를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럴 분은 없겠지만) 기다리셨던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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