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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LA/경기 결과

파이널 1차전 패배한 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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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피어스를 축으로 케빈 가넷, 레이 앨렌이 가세하며 동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후 애틀랜타 호크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차례로 꺾고 1987년 이후 21년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보스턴 셀틱스. 2007-08시즌 MVP 코비 브라이언트에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서부 정상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덴버 너겟츠, 유타 재즈,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물리치고 2004년 이후 4년만에 최종 결승에 오른 LA 레이커스. 21년만에 만난 두 명문구단의 대결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 두 팀에는 사연있는 선수들이 많다. 보스턴의 가넷, 피어스, 앨렌은 모두 데뷔 10년차 이상의 베테랑이지만 아직까지 우승은 커녕 파이널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세 선수 모두 지난해까지는 한 팀의 에이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반해 레이커스의 코비는 비록 3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가 인정할만한 에이스로서의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솔은 또 어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2연패를 거둔 뼈아픈 경험이 있다.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우승인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남달리 우승에 목말라하는 이유이다.



- 파이널 1차전은 보스턴의 홈 TD 뱅크노스 가든에서 열렸다. 단기전에서는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대개 유리하기 때문에 1차전의 중요성이 크게 마련이다. 레이커스의 감독 필 잭슨은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하면 무조건 그 시리즈를 제압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이다(41승 무패). 그만큼 오늘 경기 역시 4쿼터 중반까지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양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어느 한 팀이 크게 앞서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보스턴의 수비가 막강하기로 이름나 있었지만 레이커스의 수비 역시 이에 뒤지지 않았다. 코비의 슛감이 조금 좋지 못했던 것을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공격도 별 문제가 없었다. 대신 코비는 넓은 시야를 잘 활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보스턴은 피어스가 전반에만 3개의 파울을 범하며 부진했지만 가넷과 앨렌 그리고 레이존 론도의 활약이 좋았다. 전반은 51-46으로 레이커스가 앞선 상태에서 끝이 났다.



- 부진하던 피어스가 3쿼터 시작 후 연속 8득점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레이커스는 코비의 활약과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의 3점 등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피어스가 다리 쪽에 부상을 당해 라커룸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곧이어 보스턴의 센터 켄드릭 퍼킨스마저 부상을 입어 라커룸으로 향했다. 보스턴에 위기가 찾아왔음은 누가 보더라도 자명했다. 하지만 남은 보스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의 공백을 메웠다. 가넷의 스크린을 타고 나와 사이드 3점을 작렬시켜 62-62 동점을 만든 앨렌의 공이 컸다. 3쿼터 막판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피어스가 컴백, 분위기는 보스턴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 레이커스는 따라가야하는 상황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림은 선수들이 던지는 슛을 외면했으며, 분위기가 넘어오려고 하면 턴오버를 연발,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반면 보스턴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하기 직전 가넷이 몸을 던져 공을 살려 냈고, 이것을 샘 카셀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분위기는 고조되었으며, 이어진 공격에서 제임스 포지가 3점슛을 작렬, 레이커스에 일격을 가했다.



- 흐름을 가져간 보스턴 선수들의 수비는 어느 때보다 견고했다. 레이커스는 공간을 찾지 못해 패스를 통한 공격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함으로써 야투 성공률을 더욱 떨어뜨렸다. 특히 에이스인 코비의 부진이 아쉬웠다. 코비는 포지를 비롯한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터프샷을 남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결국 88-98로 경기가 종료되며 중요한 파이널 1차전을 보스턴 셀틱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 약간 불리한듯 보였던 심판들의 파울콜을 탓하기에 앞서 레이커스 스스로의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탓해야 할 것이다. 4쿼터를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수비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정작 장기인 공격이 풀리지 않아 패배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33-46으로 보스턴에 크게 뒤졌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코비를 4쿼터 중반에는 쉬게 하고 종료 5분 가량을 남겨둔 상황에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큰 효과없이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 2차전은 6월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우승을 위해서는 최소한 1승 1패로 동률을 이룬 상태에서 홈 3연전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레이커스로서는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일단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따내야 할 것이고, 패스 흐름을 빠르게 가져가 외곽에서 오픈 찬스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선수들, 특히 인사이더들은 파울 트러블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오덤과 라드마노비치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후반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이 점들을 주의하고 2차전에 나서야 할 것이다. 2차전은 레이커스의 페이스로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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