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9. 애틀랜타 호크스 (1-0) vs 시카고 불스 (0-1) : 2020년 12월 24일 경기. 유나이티드 센터
애틀랜타는 오프시즌에 전력을 대거 보강해 2년 만에 올스타급으로 성장한 트레이 영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반면 시카고는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지난 4월 마크 에버슬리를 새로운 단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전 시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오클라호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NBA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은 빌리 도노반을 감독 자리에 앉혔다.
영은 3점 플레이에 이어 장기인 장거리 3점으로 새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존 콜린스도 연속 5득점을 올리는 등 애틀랜타는 경기 시작 3분 30초 만에 20-9로 앞서나갔다. 디안드레 헌터도 레이업과 덩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닐로 갈리나리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등 이적생들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존 애틀랜타 선수들이 가공할 화력을 선보이며 대부분의 득점을 올렸다. 물론 시카고의 빈약한 수비도 감안해야하겠지만. 반면 시카고는 잭 라빈, 전략상 벤치멤버인 오토 포터 주니어 두 선수만이 이름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하며 1쿼터를 42-29로 마쳤다.
시카고는 2쿼터 초반 공격을 연달아 실패하며 점수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도노반 감독은 빠른 타이밍에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라빈을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라빈은 돌파에 이은 득점에 점퍼,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캠 레디쉬가 맞불을 놓으며 양팀의 격차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
이전까지 잠잠하던 보그다노비치는 3점을 한 번 넣더니 또다시 과감한 시도로 3점을 성공시켰고, 스틸 후 레이업까지 넣으며 1분 동안 8득점을 올려 벤치에 앉아있던 동료와 코칭스탭들을 기쁘게 했다.
반면 시카고는 너무 많은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져갔다. 대부분이 패스미스였다. 멤버가 많이 바뀐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지난 시즌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기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도노반 감독 부임 후 팀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 바뀐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특히 주전 포인트가드로 발탁된 코비 화이트가 문제였다. 주특기인 3점도 번번이 빗나가고 패스마저 라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벤치에서 쉬고 돌아온 영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고 어시스트를 통해 20점차로 벌렸다. 이어서 3점을 3개나 성공시키며 시카고를 절망에 빠뜨렸다. 시카고는 설상가상으로 라빈에 전반에만 4개의 파울로 추격의 가장 큰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나마 라우리 마카넨이 3점 2개를 넣으며 연명하는 수준이었다. 전반은 83-59로 종료.
이미 경기는 사실상 애틀랜타로 넘어간 상황에서 영은 3점 플레이에 3점슛 동작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점수를 쓸어담았다. 최대 40점차까지 벌어진터라 2018년 개막전에서 14득점, 2019년에는 38득점을 기록했던 영이 본인의 개막전 기록을 갈아치우느냐가 유일한 관심사였다. 이미 3쿼터까지 33득점을 올려서 코트에 있기만 하면 충분히 노려볼만 했으나, 로이드 피어스 감독은 영을 비롯한 주전들을 일찌감치 교체시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애틀랜타는 영이 37득점 7어시스트 3점 5개를 성공시키는 등 주전 5명 전원은 물론 케빈 허터, 보그다노비치까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124-104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시카고는 라빈이 22득점, 마카넨이 21득점으로 제몫을 해주고 루키 팻 윌리엄스가 16득점으로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3점 성공률이 22.9%에 그치는 등 슛 성공률이 전체적으로 저조했고 수비가 무너지며 첫 경기부터 완패하고 말았다.
GAME 10. 샌안토니오 스퍼스 (1-0) vs 멤피스 그리즐리스 (0-1) : 2020년 12월 24일 경기. 페덱스 포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해 실패했던 두 팀이 개막전을 가졌다. 양팀 모두 오프시즌에 이렇다 할 보강 없이 기존 스타팅 멤버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멤피스는 재런 잭슨 주니어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졌다.
샌안토니오는 새로운 시티 에디션 져지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올드스쿨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멤피스의 요나스 발렌슈나스가 경기 초반 3점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수비가 조금만 가까이 와도 머뭇거리며 패스를 돌렸다. 성공률도 좋은 편인데 너무 사리는 것 같아 3점 능력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오면 쏘는 것이 본인에게는 물론 팀의 스페이싱을 위해서도 낫다.
그레이슨 앨런이 3점 2개를 넣으며 멤피스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자 모란트도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6득점을 올렸다. 샌안토니오는 베테랑 루디 게이가 7득점으로 반격하며 1쿼터를 30-33, 3점차 열세로 마쳤다.
멤피스의 루키 데스먼드 베인은 2쿼터에만 두 개의 3점을 성공시켰다. 첫 경기라 긴장할 법도 한데 페이크로 수비를 속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교체 투입된 패티 밀스가 3점 2개를 넣으며 역전에 성공한 샌안토니오는 4분간 멤피스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14점을 연달아 올리며 전반을 66-53으로 앞섰다. 1쿼터에는 슛 시도조차 거의 없던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로 9득점을 올리는 등 2쿼터에만 36-20으로 멤피스를 압도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모란트는 리버스 레이업, 덩크, 플로터에 3점까지 넣는 등 북치고 장구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으나, 알드리지가 2쿼터의 슛감을 이어가고 로니 워커 4세 또한 덩크에 3점 등 다양한 방법으로 10득점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시즌 원석 느낌이던 워커가 달라졌다. 참을성이 생겼고 슛의 정확도 또한 올라갔다.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4쿼터 중반 10점차 이상 벌어지며 멤피스의 패색이 짙어졌으나, 승부욕 강한 모란트의 공격은 식지 않았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샌안토니오 수비 역시 그의 공격 패턴을 알고 있음에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는 131-119로 샌안토니오가 이겼지만 종전 커리어하이였던 30득점을 넘어서 무려 44점을 올리며 말그대로 고군분투했다.
샌안토니오의 더마 데로잔은 28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아깝게 놓쳤고, 디존테 머레이가 21득점 9어시스트, 알드리지가 20득점, 워커와 켈든 존슨이 각각 16득점을 기록했다. 멤피스는 모란트가 44득점 9어시스트, 딜런 브룩스가 16득점 6어시스트, 발렌슈나스가 15득점 13리바운드, 카일 앤더슨이 7득점 10리바운드, 브랜든 클라크가 10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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