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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주머니

블로그 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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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방치해둔지 어언 4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돌아와보니 휴면계정으로 전환돼서 로그인하는 과정도 참 번거로웠다.

 

 

 

  그동안 블로그를 다시 해볼까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는데, 그럴 때마다 연습삼아 글을 써보다가 지운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꽤 괜찮은 소재다 싶어 의욕만 앞세워 몇 문장 끄적거리다 도중에 지쳐서 엎어버리기 일쑤였다.

 

 

 

  특히 작년에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매일 그날의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겠다는 야심에 가득차, 그렇잖아도 짐이 많은 와중에 무거운 노트북까지 챙겨갔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꽤나 부담스럽게 다가온 인터넷 비용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고 말았다.

 

 

 

  그후 한동안 바쁘게 지내다가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블로그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왔다. 일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부딪혀보면서 소재가 많이 쌓이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이 친구는 예전에 내가 일본에 있을 때도 이 얘기를 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 볼 마음을 굳히긴 했는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겼다. 순수 활동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만든지 10년이나 된 이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랬다고 아예 백지상태에서부터 새롭게 꾸며나갈 것인가.

 

 

 

  고심 끝에 기존의 블로그를 이어서 운영해보기로 결정했다. 식견도 짧고 수준낮은 글만 써제끼던 20대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지만, 그 위에서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기분내키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릴 수도 있고, 소재가 떨어지면 며칠에 한 번씩 들러서 포스팅할 수도 있다. 그동안의 전과가 있으니 활동 빈도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않겠다. 하지만 두 가지만큼은 약속하고 싶다.

 

 

 

  먼저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해 낚시질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별다른 설명 없이 현재 화제가 된 검색어를 순위별로 늘어놓는다든지, 차마 그렇게까지 하기는 민망한지 하나마나한 말로 설명을 달아놓는 경우가 많다.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들어갔다가 짜증내며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 기억이 셀 수 없이 많다.

 

 

 

  또 하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 방문을 유도하지 않겠다. 물론 내게 의미있는 누군가가 운명을 달리한다면 애도의 마음을 담아 추도사 비슷한 글을 올리는 경우는 있겠지만, 적어도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장난질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적어도 지난 4년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들러서 활동했다면...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나 나는 바보가 돼버린 걸...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활동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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