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샌안토니오에 간신히 승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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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최대의 고비인 포틀랜드, 휴스턴, 샌안토니오 원정 3연전. 포틀랜드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휴스턴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레이커스는 어제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일전을 벌였습니다.


징계를 받고 휴스턴 전에 결장했던 오덤이 컴백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심인 팀 던컨을 상대할 앤드루 바이넘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어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쪽에서도 공격의 한 축인 마누 지노빌리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는 점이었지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1쿼터 초반부터 레이커스가 맹공을 퍼부으며 최대 18점차로 앞섰던 것이지요. 가솔과 오덤은 인사이드에서, 피셔와 아리자는 바깥에서, 코비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다섯 명의 주전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습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마이클 핀리가 연달아 외곽포를 가동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슛 난조에 시달렸습니다.


샌안토니오가 추격을 개시한 것은 토니 파커를 비롯한 선수들의 슛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3쿼터부터였습니다. 선봉에 나선 파커는 특기인 골밑 돌파와 함께 중거리슛까지 성공시키며 레이커스 수비진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레이커스도 전반 못지 않게 슛을 성공시키며 여기에 맞대응했지만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샌안토니오는 어느새 점수차를 한자릿수로 만들었죠.


마지막 4쿼터는 다시 고삐를 조이고 쫓아오는 샌안토니오와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려는 레이커스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쪽이 공격을 실패하면 곧 다른 쪽의 득점으로 연결됐지요. 연달아 3개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81-77로 추격한 샌안토니오. 하지만 레이커스는 수비를 강화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려 어느새 89-77로 도망갔습니다. 4쿼터 종료 4분여 전까지 레이커스의 10점차 리드는 계속 됐지만, 핀리와 파커의 3점을 포함해 4개의 중장거리포가 림을 통과하며 점수차는 2점으로 줄어듭니다. 레이커스 쪽에서 타임아웃을 불렀을 때 남은 시간은 2분 17초. 샌안토니오는 1월 15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시즌 첫 맞대결에서처럼 극적인 역전승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경기를 결정지은 이는 역시 코비였습니다. 코비는 상대 수비인 조지 힐을 앞에 두고 왼쪽 45도에서 망설임 없이 풀업 3점슛을 쏘아올렸고,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림을 통과했습니다. 98-93 레이커스의 리드. 샌안토니오의 던컨은 이어진 공격에서 레이업을 성공시켰지만 곧바로 파우 가솔이 골밑슛으로 응수했고, 승부는 사실상 그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이후 사샤 부야치치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결국 102-95로 레이커스가 승리한 채 경기가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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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들어 클러치 상황에서 3점을 쏘는 일이 많아진 코비입니다.


일단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쳐서 정말 기쁩니다. 원정 시작 전에 올린 포스트에서 2승 1패면 만족하겠다고 했는데 딱 그대로 됐네요. 만족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뻐 날뛰고 싶을 정도입니다.


어제의 승리로 레이커스는 클리블랜드-보스턴-올랜도에 이어 리그 네번째이자 서부컨퍼런스 팀 가운데는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더불어 시즌이 17경기 남은 상태에서 디비전 2위인 피닉스에 18게임차로 앞서게 됨으로써 지난 시즌에 이어 퍼시픽디비전 1위 자리 수성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이 경기에서도 대인배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네요. 여유있게 앞서다가도 후반에 어김없이 리드를 다 까먹고 막판에는 접전... 그러면서도 경기는 승리...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어제도 미덕을 보여준 덕분에 가솔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41분이나 코트 위에 있어야 했습니다. 요즘 ESPN 사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레이커스의 승패 여부, 그리고 가솔의 출전시간인데 이것 좀 어찌할 수 없나요...


어쨌든 4일간 3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했던 레이커스는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후 16일 댈러스 전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골든스테이트와 홈 3연전을 가질 예정입니다. 부디 잘 싸워주길!


p.s. 이 경기를 이긴 가장 큰 이유는 코비가 결정적인 3점을 넣은 후 빅볼 댄스를 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막판에 3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던 코비는 흥에 겨워 빅볼 댄스를 췄지만 이어진 샌안토니오 공격에서 로저 메이슨이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레이커스가 패하고 말았죠. 유타 원정 때도 코비가 역전시킨 후 빅볼 댄스를 선보였는데 곧바로 유타의 메멧 오쿠어에게 3점을 얻어맞고 승리를 내준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