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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LA

지난 2개월간 레이커스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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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 쉬는 동안에도 1월까지 레이커스 경기만큼은 꼬박꼬박 챙겨봤습니다. 2월에는 거의 JD2K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해결했지만 보스턴, 클리블랜드와의 경기는 풀로 감상했구요. 오전에는 할일에 집중하느라 실시간 방송을 포기하고 다운받은 것을 생방처럼 즐겼습니다. 딱 두 경기만 빼구요. 보스턴과의 크리스마스 매치, 그리고 역시 보스턴 원정 경기였죠. 2게임 모두 긴장하면서 지켜봤는데 레이커스가 접전 끝에 승리해서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금도 승리했을 때의 그 감격이 잊혀지질 않네요.

하여튼 EPL도 아니고 한밤중에 레이커스 경기를 생방처럼 보는게 익숙해져서 이젠 진짜 라이브 경기는 웬만한 빅매치가 아니고서야 속터져서 못 보겠네요. 광고 나오는 부분이 다 편집된데다 필요하면 스킵해서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거의 하루 종일 NBA 관련 사이트를 이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만...


2. 로스터에 변화가 좀 많이 생겼네요. 레이커스가 갖고 있는 카드에서 작년처럼 컵책신 모드를 바라는건 어찌보면 도둑놈 심보이긴 하지만 대체로 자잘한 트레이드입니다.

일단 주전에서 제외된 후 공공연히 불만을 토로하던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를 샬럿으로 보내는 대신 애덤 모리슨과 섀넌 브라운을 데려왔네요. 트레이드 전까지 팀내 3점슛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적어도 득점면에서는 그를 대신해 주전 3번으로 출전하는 룩 월튼보다는 나아보입니다만, 필 잭슨 감독은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을 위해 월튼을 선택했네요.

모리슨은 그야말로 슛밖에 없는 선수인데 그나마도 이번 시즌 성적이 꽤 안 좋더군요. 브라운도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 그저 같은 액수지만 블라디보다 모리슨 쪽의 계약기간이 1년 짧으니 샐러리를 일찍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브라운은 몸값도 싼데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므로 정 싹수가 안 보인다 싶으면 풀어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애틀랜타전을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네요.

브라운 운동능력이 정말 ㅎㄷㄷ하더군요. 알럽에 올라온 대학시절 영상보고 점프력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어제 (비록 파울로 불리긴했지만) 블락 앤 캐치를 하는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만 슛이 좀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뭐 어떻습니까. 아리자도 3점을 장착해서 쏠쏠하게 활약해주는데 브라운이라고 못 할건 없겠죠.

그리고 크리스 밈을 결국 내보내고 멤피스로부터 2012년도 2라운드픽을 받아왔군요. 2005-06 시즌에 부상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잦은 부상으로 예전의 실력을 잃어버리고 가비지타임용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3. 바이넘은 몇 경기 대폭발하나 싶었는데 또 멤피스 전에서 또 팀킬로 또 무릎부상을 당했네요. 코비가 경기중에 부상입혀놓고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던걸요. 경기 내내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듯 싶었구요. 심지어는 작년 파이널에서 참패를 당했을 때도 이런 표정은 아니었는데...

8~12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작년에도 그러다가 결국 시즌아웃되고 말았죠. 올해는 제발 시즌 막판까지는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요.


4. 코비가 뉴욕과의 원정경기에서 61득점을 폭발시키며 MSG 신기록을 수립했더군요. 그냥 덤덤했습니다. 뭐 코비의 득점쇼 한 두번 보나요^^;


5. 코비와 샥이 5년만에 한 팀에서 활약, 서부 올스타의 승리를 이끌며 올스타전 공동 MVP에 선정됐군요. 후반전만 봤는데 샥이 예전 왕조 시절처럼 코비를 위해 픽을 걸어주고, 코비는 샥에게 훌륭한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면서 샥의 손쉬운 득점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레이커스팬인 제게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죠.


6. 바이넘이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오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그 빈자리를 메우며 레이커스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힘들다고 생각했던 동부원정을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를 연파하며 전승으로 마쳤습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백투백 경기를 모두 잡으며 말그대로 잘나가고 있네요. 호사다마란 말이 있듯 한창 잘나갈 때를 조심해야겠네요. 그렇잖아도 파마 부상당했을 때의 피셔처럼 가솔도 매경기 40분 가량 출전하면서 과부하가 걸려있죠. 부상이 제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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