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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2회 리뷰 - 남대문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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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2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주일 미국 공사관 창문을 향해 총을 쏜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의도대로 유진과 고애신(김태리 분) 공사관에 수감되어 무신회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유진과 애신을 작별을 해야했다. 슬픔으로 가득한 그 순간 유진은 'Goodbye'라는 인사를 건넸지만 애신은 전에 유진이 말했던 대로 'See you'로 하자고 제안하며 훗날을 기약한다.

 

호타루와 부하들을 버리고 애신을 구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 구동매(유연석 분)에게 접근하는 한 여인. 김희성(변요한 분)이 일본에 있을 때 애인이었던 사람이 희성의 연락을 받고 구동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공사관에서 풀려나 몸을 피한 애신의 은신처에 무신회가 들이닥친다. 애신은 소총으로 반격해보지만 칼을 들고 덤비는 자들의 기세에 밀려 위태로웠던 순간, 구동매가 난입해 그들을 모두 처치하고 애신을 구출해 희성이 살던 집으로 피신한다.

 

미국으로 송환된 유진은 공사관에 총격을 한 행위가 반역으로 간주되어 징역 3년과 불명예 전역이라는 판결을 받고 수감된다.

 

임무를 마치고 조용히 조선으로 돌아가려던 구동매는 바닷가에서 무신회와 맞닥뜨린다. 간신히 그들을 처리하고 한숨 돌리고 있는 순간, 뜻밖에도 무신회 수장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수장의 칼에 맞은 구동매는 그대로 바다에 빠진 채로 사라진다.

 

한편 황은산(김갑수 분)의 밑에 있던 일본인 요시노 고(이시훈 분), 희성, 고종(이승준 분) 등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애신은 궁녀로 위장해 무사히 조선에 돌아온다. 애신을 만난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자신이 이완익(김의성 분)의 딸이라는 사실과 애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고백한다. 애신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쿠도와 함께 갈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희성에게 갑자기 청혼하는 당돌한 여인(정민아 분)이 나타난다. 무관학교에 소속된 준영(장동윤 분)의 누나인 그는 희성이 간판 대신 놓아둔 꽃이 시든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꽃을 수놓아주는 세심한 마음씨를 가졌다. 희성은 그런 모습을 보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나, 3년이 지난 후에도 희성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애신이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어느 새 3년이 흘러 때는 1907년. 구동매가 없는 진고개에는 일장기가 걸린 가게들이 넘쳐난다. 정미칠적(이완용,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이재곤, 임선준)을 비롯한 조정의 대신들은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한 사건을 빌미로 삼아 고종을 협박하고, 결국 고종은 퇴위를 결심하여 순종이 즉위한다.

박정민(안창호 역)안창호 역으로 특별출연한 박정민. 사진 출처: 화앤담 픽처스

출소한 유진은 애신을 잊지 못하고 뉴욕을 방황한다. 길을 걷다 한 조선 청년과 마주치고 그에게 길을 안내하다 조선이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둘은 통성명을 하며 헤어진다. 청년의 이름은 바로 안창호(박정민 분)였다. 그리고 유진은 조선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만주의 아편굴에서 다시 등장한 구동매. 아편에 찌들어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손에 쥐고 있는 백동화 동전은 그가 애신을 잊지 않았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을사늑약(제2차 한일협약)에 의해 조선통감이 된 이토 히로부미의 지시에 따라 대한제국의 군대는 1907년 8월 1일을 기해 해산된다. 군사들을 동원해 대한제국군의 무장을 해제하는 일본측은 대한제국의 군인들이 이를 거부하고 저항하면 즉시 사살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시위대 1연대 대대장인 박승환이 자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남대문쪽 병영에 있던 준영을 비롯한 군인들이 격분해 무기고에서 총기를 꺼내 일본군을 쏘기 시작하면서 교전에 돌입한다.

 

병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싸웠으나, 병력과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가던 상황. 경위원 총관 장승구(최무성 분)는 태황제가 된 고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병사들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그들을 호위했다. 병사들을 탈출시킨 장승구는 그만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집중사격을 당하지만, 쓰러져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품 안에서 꺼낸 폭약에 불을 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신미양요 때 조선 조총수들의 화승총에 불을 붙이러 다니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결국 불붙은 폭약의 심지가 타기 시작하며 폭발한다.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을 마친 장승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일본군은 글로리 빈관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벌인다. 일본 병사들이 승리에 취해 술에 취해 방심하고 있는 사이 의병들이 빈관을 습격했다. 애신은 쿠도를 위협하는 지휘관을 사살하고, 이윽고 폭탄이 터지면서 빈관은 화염에 휩싸인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지만 반가워할 틈도 없이 빈관으로 달려간 유진과 구동매의 앞에는 불타고 있는 빈관과 폭발을 피해 몸을 던지는 쿠도, 그리고 애신이 있었다.

정미의병정미의병. 대한제국군의 제복을 입은 이가 눈에 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구동매가 죽음을 각오하고 일본으로 건너갔기에 이번 회에 죽는다는 예상이 많았으나, 다행히 죽지 않고 한성에 돌아왔다. 유진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군복을 벗었는데, 조선의 미 공사관이 철수한 상황에서 얽매이는 곳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오히려 더 잘된 일인듯 하다. 그가 군인 신분을 유지한 채 갈 수 있는 곳은 주일 미 공사관이 한계였을테니 말이다.

 

지금껏 대한제국의 군대가 아무 저항없이 무기력하게 해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처절하게 시가전을 벌여가며 싸웠다는 사실은 22회를 보며 처음 접했다. 실제로 있었던 '남대문 전투'이다. 사극을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라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당시를 잘 반영하고 있어 보면서도 김은숙 작가에게 놀랄 때가 많다. 팩트 체크를 거쳐 큰 흐름에서 역사 교육의 시각적인 자료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24부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종영까지 이제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해산된 군인들은 의병에 가세해 의병의 화력이 강해지고(정미의병), 전국의 의병들이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서울진공작전을 펼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고가 나오지 않았지만 23회와 24회에서는 애신이 본격적으로 의병활동을 하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일제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는만큼 애신이 가는 곳마다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구할 유진, 구동매, 희성은 물론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쿠도의 앞에도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

 

23회를 빨리 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다음주 토요일(22일)과 일요일(23일)은 추석 연휴로 인해 결방한다. 토요일에는 '미스터션샤인: 건, 글로리, 새드 엔딩(Gun, Glory, Sad ending)'이라는 제목으로 22회까지를 재구성한 감독판, 하이라이트, 미공개 장면 및 23회의 예고가 들어간 특집이 방영된다고 한다. 23회는 9월 29일, 최종회인 24회는 9월 30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의 OST Part. 13으로 구구단의 세정이 부른 <정인>이 16일 정식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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