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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4회(최종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용상 앞에 앉아 웃고 있는 매국노(을사오적, 정미칠적)들의 사진을 찍는 김희성(변요한 분). 그리고 이덕문(김중희 분)을 죽이고 의병 명단을 손에 넣은 유진 초이(이병헌 분).

함안댁(이정은 분)은 아직 살아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죽어가는 함안댁을 발견하고 고애신(김태리 분)은 슬퍼한다. 함안댁은 애신의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한다. 곧이어 일본군이 들이닥치지만 저자의 조선 사람들은 애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군의 앞을 막아선다. 그 기세에 눌린 일본군은 당황하며 철수한다.

유진은 애신과 함께 피신하려 하지만 애신은 오히려 유진에게 멀리 피하라고 한다. 뒷수습을 맡은 유진은 행랑아범과 함안댁의 유품을 태우며 그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린다.

희성은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신문 호외를 제작해 뿌린다. 그런 희성을 찾아간 유진은 희성에게 의병 명단을 넘기고, 맡겨뒀던 태극기를 돌려받는다. 오랜만에 술집에서 만난 유진, 희성, 구동매(유연석 분)는 처음으로 즐겁게 건배를 한다.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김인우 분)는 희성이 뿌려대는 신문에 분노하고, 이완용(정승길 분)은 의병들에게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내걸자고 제안한다. 위험해진 희성은 후세에 꼭 발견되기를 바라면서 자신이 쓰고 찍은 자료들을 땅에 묻는다. 하지만 결국 체포된 희성은 모진 고문을 받는다. 의병에 대해 자백하라는 명령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한 패로 묶인다면 영광이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일본 군인의 몽둥이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숨을 거둔다.

구동매는 진고개에서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유진의 간호로 깨어나지만 무신회를 다시 접수할 때 입은 상처가 꽤 깊었던 모양이다. 보름날이 되어 애신은 구동매에게 마지막 남은 빚을 갚고 구동매를 돕겠다고 하지만, 애신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구동매는 거절한다.

일본에서 건너 온 무신회 멤버들을 제물포항에서 기다리던 구동매는 그들이 끌고 온 유조(윤주만 분)의 시신을 보고 눈이 뒤집힌다. 무신회에게 덤벼든 구동매는 최선을 다해 싸우지만 결국 수적인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최후를 맞는다. 죽어가면서도 애신을 떠올리고 웃으며 세상을 떠난다.

한편 영국의 종군기자 프레더릭 아서 메켄지가 의병에 대해 취지하기 위해 유진을 찾아온다. 카일 무어(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의 소개로 온 그는 애신의 허락을 받고 의병의 실상에 대해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진을 남긴다.

 

밀정의 내통으로 의병의 거점에 일본군이 들이닥치고, 일식(김병철 분)과 춘식(배정남 분)의 기지 덕분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의병은 또다시 거점을 옮겨야 했다. 의병대장 황은산(김갑수 분)은 만주에 있는 기지로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진에게 평양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입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애신을 비롯한 여인과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피신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정보가 새어나가 기차가 제 때에 출발하지 못하고 일본군의 검색이 강화된다. 애신은 기관사를 협박해 강제로 기차를 출발시키고, 유진은 일본인 남작과 가까스로 달리는 열차에 올라탄다.

 

기차는 달리기 시작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애신을 찾기 위해 일본군이 이 칸 저 칸을 옮겨다니며 수색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일본군으로 위장한 준영(장동윤 분)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애신이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일본군들을 쓰러뜨린다. 그러나 다른 칸에 있던 일본군인들이 총성을 듣고 속속 모여들고, 총알이 떨어진 애신은 일단 몸을 숨기고 있을 뿐이었다.

여인과 아이들을 만주로 보낸 의병들은 일본군을 기습해 몰살시키지만, 적의 지원군이 나타나자 패배를 직감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는 사실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도망치지 않았다. 그들의 앞에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그들이 달려가는 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유진은 일본인 남작을 총으로 위협하며 일본군과 대치하는 애신을 위기에서 구출한다. 애신을 향해 '그대는 나아가시오. 난 한 걸음 물러나니'라는 말은 남긴 유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다음 칸으로 넘어간 유진은 총을 쏴서 자기가 탄 칸과 애신이 있는 칸을 분리시키고, 일본군의 총격에 최후를 맞는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애신은 유진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한다.

2년이 지난 1909년 만주. 애신은 일본에 대항할 군인을 양성하는 교관이 되어 있었다. 애신에게서 총포술을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수미(신수연 분)의 모습도 보인다.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지나 1919년. 서울의 외국인 묘지에 묻힌 유진의 무덤에 어른이 된 도미(김민재 분)와 청년들이 찾아와 그의 뜻을 이어갈 것임을 다짐하며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굿바이 미스터 션샤인.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드디어 <미스터 션샤인>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국 고애신만 살아남고 다 죽었다. 유진과 구동매는 예상했는데 김희성도 그렇게 보내버릴 줄이야.

 

조금 진부한 설정이긴 해도 구동매는 애기씨를 지키다가 최후를 맞을 줄 알았다. 애신이 돈을 갚으러왔을 때 무신회가 들이닥치고, 애신을 피신시키다가 칼에 맞아 쓰러졌다면 조금은 더 극적이었을 것 같다. 김희성 역시 너무 허망하게 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너무나 비극적인 결말에 불만을 가진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차피 절망적인 시대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만큼 마지막 끝맺음은 홀로 남은 애신, 그리고 유진의 뜻을 이어받은 도미가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두는 정도가 최선이었을 것이다.

 

장승구(최무성 분)가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라를 지키고자 총을 들었던 것처럼 유진과 애신의 다음 세대들이 빼앗긴 들판에 봄을 되찾아오기 위해 싸우러 나서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그럴듯한 열린 결말이 아니었을까.

 

정말 좋은 드라마를 감상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여러 방송사에서 수많은 사극을 제작했지만 이렇게 의병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다뤘던 드라마는 없었다. 시대적으로 암울했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인공으로 내세울 만한 인물도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멋지고 처절했던 이들의 역사를 드라마로 그려냈다. 화려한 날들만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황은산의 대사야말로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한 이유를 한 마디로 압축한 표현이 아닐까.

 

고증면에서 일부 아쉬운 점도 발견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이다. 망해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이름없는 의병들. 지금껏 만들어진 사극 가운데 단순히 재미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도록 화두를 던진 작품이 있었나 싶다.

 

그런 맥락에서 고종(이승준 분) 앞에 엎드린 역관 임관수(조우진 분)가 죽은 의병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러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작중에서 이토는 의병의 이름이 외신은 물론 역사에 남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의 의지는 100년이 지나 한 편의 드라마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19년은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애신은 물론 죽어간 의병들, 독립운동가들이 바라 마지않았던 독립된 조국에서 우리는 평안한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우리도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후손에게 그들의 정신을 전해서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되게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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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3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글로리 빈관을 폭파하기로 하고 해드리오의 일식(김병철 분), 춘식(배정남 분)을 통해 호텔에 폭탄을 설치한다. 빈관에 묵고 있으면서 조선 사람들을 죽인 일에 기뻐하며 파티를 벌이는 일본 주차군을 몰살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쿠도는 수미(신수연 분)더러 누군가에게 서신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하고, 빈관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빠져나가게 한 뒤 계획한 행동에 착수한다.

 

쿠도와 관계없이 일본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빈관에 들어온 고애신(김태리 분)은 일식과 춘식을 대신해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이고, 쿠도를 끌고 나가던 일본인 장교를 사살한다. 이윽고 빈관이 폭발하고 애신과 쿠도는 정신을 잃는다.

 

갑작스런 총성에 놀란 유진 초이(이병헌 분)과 구동매(유연석 분)은 화염에 휩싸인 빈관을 보고 놀라고, 구동매는 건물 잔해에 깔린 채 쓰러져 있는 쿠도를 구출한 뒤 신종민(남창희 분)의 도움으로 양장점에 피신한다.

유진도 쓰러져 있던 애신을 발견하고 인력거꾼과 대장장이의 도움을 받아 몸을 숨긴다. 유진은 최선을 다해서 부상당한 애신을 치료하고 애신은 의식을 되찾는다. 하지만 애신은 눈 앞에 있는 유진을 보고도 믿지 못한다. 그저 꿈이라 생각하고, 유진이 보인다는 것은 곧 자신에게 좋지 못한 일이 닥친 것이므로 유진에게 자기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한다. 유진이 다시 떠난 후 시체로 위장해 수레에 실려 한성을 빠져나가다 눈을 뜬 애신은 옆에 실려가는 스승 장승구(최무성 분)의 시신을 보고 오열한다.

한편 남대문 전투가 있던 날 조선인을 학살하는 일본군의 만행을 찍던 김희성(변요한 분)은 일본군의 총에 팔을 맞고, 동생 준영(장동윤 분)의 생사를 확인하러 위험한 곳을 돌아다니는 연주(정민아 분)에게 자신의 카메라를 들려서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얼마 후 연주를 본가로 데려와 부모 앞에서 아내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김안평(김동균 분)은 연주가 마음에 차지 않아 길길이 날뛰었지만, 22회에서 이미 연주를 눈여겨보았던 윤호선(김혜은 분)은 그를 따뜻하게 대한다.

구동매는 부상을 당해 위독해진 쿠도를 등에 업고 예전에 함께 거닐었던 바닷가를 걸었다. 쿠도는 이미 유진에 대한 관심은 끊은 지 오래이며, 그동안 구동매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자신을 보러 오라고, 그 때까지 살아있어 달라고 당부하면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김인우 분)는 남대문 전투와 빈관 폭발사건에 분노해 의병을 철저하게 소탕할 것을 지시하고, 이에 반발해서 의병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쿠도가 수미에게 맡긴 서신은 태황제 고종(이승준 분)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안고 더 이상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고종은 이토에게 쿠도가 미리 작성해 둔 자술서를 보여주고 조선의 백성을 건드리지 말도록 당부한다.

구동매는 무신회에 난입해 무신회를 다시 접수한다. 일본에 있는 무신회 본부에 소식이 전해져 그를 치기 위해 일본에서 사람들이 건너오는 데 걸리는 열흘 정도의 시간동안 해야 할 일을 위한 전초 작업이었다.

황은산(김갑수 분)과 다시 만난 유진은 애신과 자신들을 도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병이 되겠다고 한다.

이덕문(김중희 분)은 예전에 모리 타카시(김남희 분)가 만든 의병 명단을 입수하고 이토에게 접근해 흥정을 벌인다. 이로 인해 애신이 의병이라는 사실과 의병의 거점이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약방에서 재회한 유진과 애신. 애신은 비로소 유진이 정말로 돌아왔음을 확인하고 유진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린다. 유진은 우선 이덕문을 암살하게 하고 앞으로 애신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일본군은 이덕문을 앞세워 의병의 거점을 급습하지만, 미리 알아챈 의병들이 이미 도망친 뒤였다. 의병들은 오히려 역으로 애신의 목적지를 거짓으로 흘려 일본군의 발걸음을 저자거리로 돌리고 도망칠 시간을 번다. 일본군은 애신이 타고 있을 가마를 타겟으로 삼는다.

 

일본군을 유인하는 역할은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함안댁(이정은 분)이 맡았다. 처음부터 죽음을 각오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손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손과 손이 미처 닿기도 전에 두 사람은 물론 함께 온 가마꾼들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일본군의 집중사격을 받고 최후를 맞는다.

다섯 명의 주인공 중에 첫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구동매가 아니라 쿠도 히나라는 점이 다소 뜻밖이었다. 마지막회까지 활약할 줄 알았는데 어지 보면 허무하기도 하다. 하지만 조선인을 학살한 일본군에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빈관은 물론 목숨까지 내놓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하기 힘든 일이다. 또한 뒷일을 예상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짊어지려는 모습 역시 감동적이었다. 반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구동매를 사랑하고 또 그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인의 심리를 솔직하게 나타내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덕문의 밀고로 거점이 드러나긴 했으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그가 갖고 있는 명단이 아직 이토에게 넘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의병 집단을 제외하고 애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이덕문이 암살된다면(처음에 이덕문에게 의병의 명단을 바친 일본어 역관이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고, 더 이상 발설하지 않을 것임을 가정하면), 설령 의병 조직이 와해된다고 해도 애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복선이 되지 않을까.

 

구동매가 22회에서 만주 아편굴에 있었던 것은 무신회의 추적을 피해 정체를 숨기고 지내면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통증을 잊는 데 아편의 도움이 컸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중독되어 아편을 하는 습관이 한성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완익(김의성 분)의 집에 드나들며 그의 다리를 치료하던 노인의 정체는 그야말로 반전 그 자체였다. 농아인줄로만 알았더니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하긴 20회에서 애신이 완익을 죽이러 그의 집에 잠입했을 때 애신의 존재를 눈치채고도 모른 척 해서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등장해 마지막까지 일본군을 속이는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역시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끝내 현생에서는 행랑아범과 함안댁이 이어지지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 부디 그들의 사랑이 저 세상에서만큼은 꼭 이루어지길.

 

최종회인 24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의병의 활약이 다뤄질 것 같다. 그리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나머지 네 주인공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물론 모두가 살면 그것만큼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결과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Gun, Glory, Sad Ending'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만큼 최소 한 명은 더 죽게 될 것 같다.

 

일단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구동매가 가장 유력해보인다. 어렸을 때 애신에게 목숨은 물론 가마 안에서의 발언으로 마음의 빚까지 안은 그가 위기에 빠진 애신을 구하고 대신 최후를 맞지 않을까.

 

반면 희성은 살아남을 것 같다. 조선 최고의 부호라는 점과 일본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겉으로는 친일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애신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고 독립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남게 될 듯 싶다.

 

유진과 애신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인 잭과 로즈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문득 든다. 의병에 합류한 유진도 애신을 구하다가 죽고, 애신은 유진을 그리워하다 해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한편 <미스터 션사인> ost Part. 15이자 마지막 ost인 황치열의 <어찌 잊으오>가 9월 30일 오후 6시에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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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미서전쟁(1898년에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 있었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카일 무어(데비이드 맥기니스 분)와 유진 초이(이병헌 분)는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로부터 조선으로의 부임을 명령받는다. 유진은 조선 출신이지만 부임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명령은 명령. 유진은 그렇게 자신을 가지지 못했던 나라 조선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도서관에 앉아 조선에 대한 자료를 살피는 유진. 신미양요에 대한 지도와 사진들이 보인다. 그리고 시간은 조선의 역사에도 중요했던 한 해였지만, 유진에게 있어서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바로 그 해, 신미년(18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화도에 있는 김판서(김응수 분)의 집에 찾아온 선비(최진호 분)는 그 집 여종(이시아 분)에게 눈독을 들인다. 선비는 여종의 남편을 죽여서라도 여종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원했다. 이를 엿들은 여종의 남편은 아내와 함께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히고 만다. 좋은 기회를 잡은 김판서는 그 남편을 때려죽이게 하고, '부모의 죄가 자식의 죄'라며 그 아들인 유진(김강훈 분)마저 없애려고 한다. 악에 받친 여종은 유진의 목숨을 구하고자 임신한 김판서의 며느리를 인질로 삼는다. 비녀로 목을 찔리자 두려워진 며느리는 옷에서 노리개를 떼어 유진에게 던져준다. 유진에게 그것을 들고 도망가게 하는 여종. 그러나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유진은 머뭇거린다. 여종은 그런 유진에게 빨리 떠나라고 절규하고, 결국 유진은 눈물을 떨구며 뛰쳐나간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모든 것을 포기한 여종은 우물에 몸을 던졌다. 유진은 멀리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멀리 도망쳐야했기에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겨를 따윈 없었다.

 

강화도의 또다른 한 편에서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의 해군이 강화도 앞바다에 접근해 과거 제너럴 셔먼호 사건의 사과와 통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쇄국정책을 펼치던 대원군을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응전하기로 한다. 조선군은 미군을 막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지만 화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고, 적의 공격에 하나 둘씩 쓰러져 갔다. 포수의 아들 승구(성유빈 분)는 이미 승부가 결정됐음에도 물러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도망가자고 하나, 아버지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승구의 아버지 역시 전사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악에 받친 승구는 접근하는 미군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데, 하필 조선인 역관(김의성 분)의 다리에 맞고 역관은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불구가 된다. 그리고 승구는 미군에게 붙잡힌다.

 

조선의 조정은 승구를 비롯한 포로들을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일체 거부한다. 역관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승구와 포로들은 분노하나, 미군은 아무 대가 없이 그들을 풀어주고 조선과의 통상을 포기한다. 풀려난 승구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의 친구인 도공(김갑수 분)에게 역적이 되기로 맹세한다.

 

한편 악랄한 김판서는 추노꾼 일식(김병철 분)과 춘식(배정남 분)을 고용해 유진을 쫓았다. 유진은 살기 위해 그저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도공의 집에 들어가게 된 유진은 자신을 재워달라고 간청하지만 도공은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대신 가끔 찾아와 도자기를 팔아달라고 조르는 미국인 선교사(제이슨 넬슨 분)에게 유진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게 한다.

 

망망대해를 건너 뉴욕에 도착한 유진은 이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허구헌 날 동네의 못 배워먹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전진서 분)은 거리를 지나가는 군인들을 보게 되고, 유색인종도 군대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한줄기 빛을 찾은 유진은 그렇게 군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동안 길러왔던 머리를 자른다.

 

시간은 흘러 1875년, 일본의 공부경 이토 히로부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조선을 일본에 팔겠다는 자가 있었다. 신미양요 때만 해도 미국의 역관이었던 이완익이었다. 그런 그를 처단하기 위해 의병들이 습격하지만, 그들 중에는 배신자가 있었다. 일본군에 포위된 고상완(진구 분)은 이완익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고, 그의 부인 김희진(김지원 분) 역시 낳은 지 하루 밖에 안 된 딸을 동지들에게 맡기고 일본군에게 저항하다가 총상을 입는다. 하지만 그는 추궁하는 이완익에게 끝내 동지들의 위치를 발설하지 않고, 그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완익을 죽이러 갈 것이라 말하며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동지들은 무사히 애신은 물론 상완과 희진의 유골을 고사홍(이호재 분)에게 전한다.

 

그리고 다시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갑오개혁이 실시되어 신분제와 과거제가 폐지되고 이후 단발령까지 시행되는 등 조선은 달라지고 있었다. 김판서의 손자 김희성(변요한 분)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어른이 된 애신(김태리 분)은 아파(여자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팔러 다니던 행상. 주로 노파들이 이 행상을 하였다고 해서 '아파'라 불림)를 통해 기별지를 입수해 읽으며 세상의 변화를 알아간다. 그들은 그렇게 격변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었다.

1회인만큼 인물의 성격, 인물들간의 관계 등 앞으로의 전개와 관련된 기본적인 설정을 보여줬다. 그 부분에 중점을 맞추다보니 다소 늘어지고 지루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파악에 도움이 된 회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스쳐가듯 등장해서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 흘려들었던 대사도 나중에 다시 보게 되면 1회와 연결되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나갔다 싶은 설정도 있다. 가령 1875년에 머리를 자른 의병이 활동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발령이나 의병이나 모두 1895년이 돼서야 처음 나왔다. 이는 당초 김은숙 작가가 구성하던 단계에서는 시대에 맞게 설정됐으나, 20년 정도 시대를 앞당기는 과정에서 미처 수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밖에 신미양요에서의 처절했던 전투도 기억에 남는다. 신미양요를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사극은 아마 21세기 들어 처음일 것이다. 나무위키를 보면 일부 총기에서 고증상의 시대적인 오류가 지적받고 있지만, 이만하면 기대 이상이라 할만 하다.

 

초반부에서 어린 유진이 부모를 잃고 도망치는 과정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모성애가 이토록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아픔을 감당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또, 그로 인해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겪었을 설움 역시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체계화된 일본어 공부법이 없었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4년 만에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이원익이 머리는 좋긴 한가보다. 쓰는 어휘도 고급이고 발음이나 억양도 순수 조선인이 저 정도 기간동안 배운 것 치고는 언어 천재가 아닐까 싶을만큼 훌륭하다. 그 좋은 머리를 나라 팔아먹는 데 써서 그렇지. 대체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길래 저렇게도 열심히 공부해가며 나라를 팔려고 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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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2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주일 미국 공사관 창문을 향해 총을 쏜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의도대로 유진과 고애신(김태리 분) 공사관에 수감되어 무신회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유진과 애신을 작별을 해야했다. 슬픔으로 가득한 그 순간 유진은 'Goodbye'라는 인사를 건넸지만 애신은 전에 유진이 말했던 대로 'See you'로 하자고 제안하며 훗날을 기약한다.

 

호타루와 부하들을 버리고 애신을 구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 구동매(유연석 분)에게 접근하는 한 여인. 김희성(변요한 분)이 일본에 있을 때 애인이었던 사람이 희성의 연락을 받고 구동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공사관에서 풀려나 몸을 피한 애신의 은신처에 무신회가 들이닥친다. 애신은 소총으로 반격해보지만 칼을 들고 덤비는 자들의 기세에 밀려 위태로웠던 순간, 구동매가 난입해 그들을 모두 처치하고 애신을 구출해 희성이 살던 집으로 피신한다.

 

미국으로 송환된 유진은 공사관에 총격을 한 행위가 반역으로 간주되어 징역 3년과 불명예 전역이라는 판결을 받고 수감된다.

 

임무를 마치고 조용히 조선으로 돌아가려던 구동매는 바닷가에서 무신회와 맞닥뜨린다. 간신히 그들을 처리하고 한숨 돌리고 있는 순간, 뜻밖에도 무신회 수장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수장의 칼에 맞은 구동매는 그대로 바다에 빠진 채로 사라진다.

 

한편 황은산(김갑수 분)의 밑에 있던 일본인 요시노 고(이시훈 분), 희성, 고종(이승준 분) 등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애신은 궁녀로 위장해 무사히 조선에 돌아온다. 애신을 만난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자신이 이완익(김의성 분)의 딸이라는 사실과 애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고백한다. 애신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쿠도와 함께 갈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희성에게 갑자기 청혼하는 당돌한 여인(정민아 분)이 나타난다. 무관학교에 소속된 준영(장동윤 분)의 누나인 그는 희성이 간판 대신 놓아둔 꽃이 시든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꽃을 수놓아주는 세심한 마음씨를 가졌다. 희성은 그런 모습을 보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나, 3년이 지난 후에도 희성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애신이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어느 새 3년이 흘러 때는 1907년. 구동매가 없는 진고개에는 일장기가 걸린 가게들이 넘쳐난다. 정미칠적(이완용,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이재곤, 임선준)을 비롯한 조정의 대신들은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한 사건을 빌미로 삼아 고종을 협박하고, 결국 고종은 퇴위를 결심하여 순종이 즉위한다.

박정민(안창호 역)안창호 역으로 특별출연한 박정민. 사진 출처: 화앤담 픽처스

출소한 유진은 애신을 잊지 못하고 뉴욕을 방황한다. 길을 걷다 한 조선 청년과 마주치고 그에게 길을 안내하다 조선이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둘은 통성명을 하며 헤어진다. 청년의 이름은 바로 안창호(박정민 분)였다. 그리고 유진은 조선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만주의 아편굴에서 다시 등장한 구동매. 아편에 찌들어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손에 쥐고 있는 백동화 동전은 그가 애신을 잊지 않았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을사늑약(제2차 한일협약)에 의해 조선통감이 된 이토 히로부미의 지시에 따라 대한제국의 군대는 1907년 8월 1일을 기해 해산된다. 군사들을 동원해 대한제국군의 무장을 해제하는 일본측은 대한제국의 군인들이 이를 거부하고 저항하면 즉시 사살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시위대 1연대 대대장인 박승환이 자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남대문쪽 병영에 있던 준영을 비롯한 군인들이 격분해 무기고에서 총기를 꺼내 일본군을 쏘기 시작하면서 교전에 돌입한다.

 

병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싸웠으나, 병력과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가던 상황. 경위원 총관 장승구(최무성 분)는 태황제가 된 고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병사들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그들을 호위했다. 병사들을 탈출시킨 장승구는 그만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집중사격을 당하지만, 쓰러져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품 안에서 꺼낸 폭약에 불을 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신미양요 때 조선 조총수들의 화승총에 불을 붙이러 다니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결국 불붙은 폭약의 심지가 타기 시작하며 폭발한다.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을 마친 장승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일본군은 글로리 빈관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벌인다. 일본 병사들이 승리에 취해 술에 취해 방심하고 있는 사이 의병들이 빈관을 습격했다. 애신은 쿠도를 위협하는 지휘관을 사살하고, 이윽고 폭탄이 터지면서 빈관은 화염에 휩싸인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지만 반가워할 틈도 없이 빈관으로 달려간 유진과 구동매의 앞에는 불타고 있는 빈관과 폭발을 피해 몸을 던지는 쿠도, 그리고 애신이 있었다.

정미의병정미의병. 대한제국군의 제복을 입은 이가 눈에 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

구동매가 죽음을 각오하고 일본으로 건너갔기에 이번 회에 죽는다는 예상이 많았으나, 다행히 죽지 않고 한성에 돌아왔다. 유진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군복을 벗었는데, 조선의 미 공사관이 철수한 상황에서 얽매이는 곳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오히려 더 잘된 일인듯 하다. 그가 군인 신분을 유지한 채 갈 수 있는 곳은 주일 미 공사관이 한계였을테니 말이다.

 

지금껏 대한제국의 군대가 아무 저항없이 무기력하게 해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처절하게 시가전을 벌여가며 싸웠다는 사실은 22회를 보며 처음 접했다. 실제로 있었던 '남대문 전투'이다. 사극을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라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당시를 잘 반영하고 있어 보면서도 김은숙 작가에게 놀랄 때가 많다. 팩트 체크를 거쳐 큰 흐름에서 역사 교육의 시각적인 자료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24부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종영까지 이제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해산된 군인들은 의병에 가세해 의병의 화력이 강해지고(정미의병), 전국의 의병들이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서울진공작전을 펼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고가 나오지 않았지만 23회와 24회에서는 애신이 본격적으로 의병활동을 하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일제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는만큼 애신이 가는 곳마다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를 구할 유진, 구동매, 희성은 물론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쿠도의 앞에도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

 

23회를 빨리 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다음주 토요일(22일)과 일요일(23일)은 추석 연휴로 인해 결방한다. 토요일에는 '미스터션샤인: 건, 글로리, 새드 엔딩(Gun, Glory, Sad ending)'이라는 제목으로 22회까지를 재구성한 감독판, 하이라이트, 미공개 장면 및 23회의 예고가 들어간 특집이 방영된다고 한다. 23회는 9월 29일, 최종회인 24회는 9월 30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의 OST Part. 13으로 구구단의 세정이 부른 <정인>이 16일 정식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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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1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글로리 빈관 304호에 숨어들어, 미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에게 함께 가자고 하는 고애신(김태리 분). 사실은 일본 무신회에 잡혀간 이정문(강신일 분)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던 유진은 그것을 허락한다.

 

눈치 없는 빈관 직원의 실수로 모리 타카시(김남희 분)는 애신이 유진의 방에 있음을 눈치채고 304호로 쳐들어가지만, 애신은 이미 옆방인 303호로 도망친 뒤였다. 추궁하는 모리와 잡아떼는 유진 사이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303호가 김희성(변요한 분)의 방인줄 모르고 들어간 애신은 희성과 마주치자 당황한다. 하지만 곧바로 일본군이 들이닥치자 희성은 기지를 발휘해 그들을 따돌리고, 작별을 예감한듯 미리 준비한 코트를 애신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애신을 보호해 빈관을 빠져가가게 한 희성은 말그대로 애신밖에 모르는 바보 그 자체였다.

 

유진은 애신에게 위조 여권을 만들어준다. 명의는 애신 초이. 애신의 안전을 위해 미국인인 자신의 부인으로 위장한 것이다. 유진은 밀가루 범벅인 빵집 테이블 위에 손가락으로 'L'과 'VE'를 썼다. 그리고 'L'과 'VE' 사이에는 반지가 놓여있었다. 'LOVE'였다. 애신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운 유진은 모든 사정을 설명한다. 어느새 테이블 위의 글씨는 'LIVE'로 바뀌어있었다. 둘 다 유진의 진심이었을 터이다. 애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꼭 살아있어달라는 바람이 담긴 짧지만 강한 메시지였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LIVE'는 김은숙 작가가 결말을 앞두고 미리 깔아놓은 복선일지도 모르겠다.

김남희(모리 타카시 역)김남희(모리 타카시 역). 사진 출처: 화앤담픽처스

도쿄에 도착한 애신은 동료 의병들과 함께 이정문을 구출했고, 모리 타카시가 유진의 손에 죽었다. 고사홍의 유언과도 같았던 마지막 부탁을 미국인인 유진이 그대로 지킨 것이다. 그 사람 한 명 죽인다 해서 조선의 멸망이라는 역사의 큰 물줄기는 막을 수 없지만, 지난 20회에 이완익(김의성 분)이 죽을 때와 마찬가지로 악역의 최후를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반가운 일이다.

 

모리 타카시가 그토록 미웠던건 그만큼 그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남희의 연기가 훌륭했기 때문일 것이다. 뒤늦게 등장해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사적인 척하지만 악랄하고 잔인한 내면을 가진 일본인 장교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완익이 한 달 넘게 끌었던 어그로를 단 2주 만에 다 따라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인 특유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일품이었고, 그럴듯 했던 일본어 발음과 억양 역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두 가지 의문점이 든다.

 

먼저 도쿄에서의 거사가 성공해 이정문을 무사히 구출한 것까지는 말이 된다 치자. 그런데 화족인 장교를 포함한 병사들이 총격으로 피살되고, 무신회의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도쿄 시내는 그 흔한 검문 검색 하나 없이 평온하기 그지없다. 유진과 애신은 아무 거리낌없이 시내를 돌아다니고 사진관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무사히 도쿄를 빠져나간다. 조선의 한성이었다면 모르겠으되, 일본이 무슨 호구도 아니고 수도에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는데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또 하나, 유진과 애신은 제물포에서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에 가서 헤어진 후 도쿄로 이동해 각자의 미션을 성공시켰다. 미국으로 복귀해야하는 유진은 도쿄에서 뉴욕행 배를 타지 않고 굳이 애신과 서쪽으로 1,100km 떨어져있는 시모노세키로 되돌아간다. 현재 신칸센을 이용해도 6시간 가까이 걸리고, 1920년대 후반의 특급 열차 기준으로도 꼬박 하루가 걸렸으니, 그보다 20년 넘게 앞선 1904년의 기술력을 고려한다면 하루 안에 당도하기 힘든 거리다. 뉴욕 가는 항로가 그쪽에만 있는게 아니고서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도쿄에서 시모노세키까지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것보다 더 멀다

한편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어머니가 있는 곳을 찾아 이정문이 일러준 대로 강릉의 가톨릭 교우촌에 갔지만, 어머니는 이미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품 시작부터 이 시점 전까지 늘 침착하고 냉정했던 그도 그토록 찾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고 나자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위로하는 구동매(유연석 분).

 

유진과 애신은 시모노세키에 도착한다. 애신은 뉴욕행 배를 타진 유진과 또 한 번 슬픈 이별을 하고 돌아서는데, 이 때 그를 발견한 무신회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추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 무신회에게 충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배에 오르지 않은 유진이 애신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함께 도망치던 두 사람은 주일 미 공사관 앞에 당도하고, 권총의 마지막 남은 한 발로 공사관 창문을 깨뜨린다. 앞에서는 총을 든 미 경비병들이 몰려오고, 뒤에서는 폭도들이 거리를 좁혀드는 상황에서 21회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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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설인아(강하늬 역), 하승리(황지은 역), 진주형(이한결 역), 이창욱(박도경 역), 윤복인(임은애 역), 유현주(강사랑 역), 남능미(문여사 역), 심혜진(윤진희 역), 지수원(윤선희 역), 김명수(황동석 역), 김태민(황지후 역), 서현철(이상훈 역), 최완정(김소현 역), 백승희(이한나 역), 로빈 데이아나(레오 역), 최재성(박진국 역)

 

<내일도 맑음>은 흙수저에 고졸인 주인공이 의류회사 CEO가 되어 성공하는 내용을 그리는 KBS 1TV 일일연속극이다.

 

안 보던 연속극을 몇 년 만에 보게 할 정도로 주인공 강하늬 역을 맡은 설인아가 매력적이라 중간부터 시작했다. 인상이 선해보이는 것도 그렇고 포니테일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호감이 간다. 다만 목소리톤이 너무 높은데 조금 톤다운만 해주면 참 좋겠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목소리를 지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다.

설인아(강하늬 역)강하늬 역의 설인아(사진 출처: KBS 홈페이지)

이제 50대인 왕년의 청춘 스타 최재성, 심혜진, 지수원은 아직 경험이 적은 주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뽐냈던 서현철은 이미지에 맞게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적은 분량임에도 오랜 연기 경력을 잘 살려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0대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우리나라 연속극의 흔한 클리셰는 여기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가난하지만 언제나 명랑하고 당찬 여주인공(강하늬)하며 그와 라이벌인 악역(황지은)은 언제나 남들 앞에선 착한 척을 하면서 뒤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힌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까지 들어있다.

 

강하늬는 수정부티크의 사장 윤진희가 예전에 잃어버린 딸이라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뻔한 상황이다. 사실 강하늬의 원래 이름이 한수정이고, 윤진희가 경영하는 회사의 사명 '수정부티크'도 거기서 따왔다.

이창욱, 하승리, 설인아, 진주형왼쪽부터 이창욱, 하승리, 설인아, 진주형(사진 출처: KBS 홈페이지)

한동안 주연 강하늬-이한결과 박진국-윤진희의 러브라인에 치중하던 내용은 강-이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귀기로 결정하고 박-윤이 결혼에 골인하면서 이번주부터 강하늬의 출생의 비밀 문제를 건드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앞으로 당분간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면서 강하늬가 일에서도 성공하는 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윤진희와 강하늬가 접점을 찾아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모양이다. 이미 윤진희에게 한수정이 죽었다고 속여서 수정부티크를 자기 딸에게 물려주게 하고 싶었던 윤선희(윤진희의 동생)와 그의 딸 황지은이 펼칠 필사적인 방해공작도 볼만할 것 같다.

 

결국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강하늬가 윤진희의 친딸로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정부티크의 후계자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겠지만, 그 과정을 작가가 얼마만큼 -시청자들이 악역들 보면서 욕나오도록- 잘 그려낼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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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야마자키 토요코의 소설 <화려한 일족>

출연 : 기무라 타쿠야(만표 텟페이 역), 기타오오지 킨야(만표 다이스케 역), 하라다 미에코(만표 야스코 역), 스즈키 쿄카(타카스 아이코 역), 하세가와 쿄코(만표 사나에 역), 야마모토 코지(만표 긴페이 역), 후키이시 카즈에(미마 이치코 역), 나카무라 토오루(미마 아타루 역), 아이부 사키(만표 츠기코 역)

정보 : 총 10회. 평균 시청률 24.4%(간토), 30.8%(간사이)

OST : 삽입곡 - 이글스(Eagles) <데스페라도(Desperado)>

 

 

<하얀 거탑>, <불모지대>, <대지의 아이> 등 큰 스케일 속에서도 등장인물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소설가 故 야마자키 토요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재벌가 안에서 벌어지는 부자간의 대립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1974년에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후 33년만에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화제를 모았다.

 

 

故 야마자키 토요코는 실화를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일족> 역시 오사카와 고베를 아우르는 한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오카자키 재벌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소설이 세상에 나오자 오카자키 재벌의 한 관계자는 저자에 대한 고소를 고려할만큼 격노했다고.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드라마치곤 드물게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만표 다이스케가 주인공인 반면 드라마화되면서 주역이 만표 텟페이로 바뀌었다. 기무라 타쿠야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줘도 떠먹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틀에 박힌 연기 스타일을 유지하던 기무라 타쿠야는 다행히 <화려한 일족>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1960년대 고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간사이 지역 시청률이 간토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최종회에서는 순간 최고시청률이 44.9%에 달했을 정도. 그런데 만표 집안을 비롯해 등장인물 대부분이 간사이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원작에서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살린 것은 잘한 일이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나서 간사이벤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화려한 일족>에서는 좀처럼 간사이벤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출연'에 다 적지 못했지만 니시다 토시유키, 다케다 테츠야, 쇼후쿠테이 츠루베, 야나기바 토시로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중견배우들이 드라마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원작 자체의 완성도가 완벽에 가까워 처음부터 대박을 예약한 작품이었는데 적절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원래 만표 다이스케 역할은 와타리 테츠야가 맡기로 했다가 사정에 의해 기타오오지 킨야로 변경되었다. 와타리 테츠야도 카리스마가 대단한 배우지만 오히려 바뀌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 프로듀서를 담당하며 명곡을 만들어낸 핫토리 타카유키가 웅장한 분위기의 오프닝을 비롯한 OST를 작곡했다. 이글스의 <데스페라도>는 늘 적절한 타이밍에 브금으로 깔리며 극의 애잔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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