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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게 지면서 플레이오프 탈락. 역시나 현대와 김호철 감독에 대해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어떻게 해야 다음 시즌을 잘 치러낼 수 있을까.
① 문성민이 죽어라 리시브를 훈련해서 장신 거포 용병을 라이트로 쓰고 문성민이 레프트 주공을 하든지, ② 장신 거포 용병을 라이트로 쓰고 문성민은 쩌리로 만들든지, ③ 레프트 보공인 장영기와 이철규가 리시브 연습을 죽어라 하든지, ④ 아니면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로 리시브가 안정적인 레프트 보공을 영입하든지, ⑤ 2m 넘으면서도 리시브 잘 받아주는 레프트 용병을 선발하든지.


①의 경우: 다음 시즌까지 남은 8개월이라는 시간은 불안정한 리시버가 리시브되는 레프트로 정착하기에는 너무 짧다. 그러면 차라리 지금의 대한항공처럼 레프트 주공은 리시브가 약하더라도 보공이 안정적으로 리시브를 받아내는 ③이나 ④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③의 경우 장영기는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고, 이철규는 그나마 리시브는 괜찮지만 가끔 넋나간 모습을 보이고 공격이 믿음직스럽지가 못하다. KEPCO로 가버린 임시형이 그립지만 어찌하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게 트레이드인 것을. ④의 경우 다음 드래프트로 나올 선수를 알아봐야 할 일이고, 트레이드를 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혹은 그 이상의 출혈도 각오해야한다.


②의 경우: 예전에 김학민을 썩혔던 대한항공, 그리고 안젤코 - 가빈으로 이어지는 삼성화재가 쓰는 방법(현대도 한 번 쓴 경험이 있다. 앤더슨을 쫓아내고 데려온 40세의 노장 에르난데스. 전성기의 박철우가 지금의 벽철우로 다운그레이드되는 과정을 밟고 있었던 관계로 에르난데스가 몰빵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고령인데다 7차전까지 가느라 체력이 고갈될 수밖에 없었던 탓에 우승에는 실패). 무한체력은 물론이고 불안한 2단 연결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을만큼 높은 타점과 강력한 펀치력을 보유한 라이트 용병을 선발하는 것이다. 여기에 서브까지 강력하고 범실이 적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그러나 문성민은 닭장을 달구다가 용병이 잠깐 쉬거나 부진할 때 이따금 출전하는 쩌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하경민과 임시형을 내주면서까지 그를 데리고 온 의미가 없다. 또한 이 경우 장영기, 이철규, 이형두 중 2명이 레프트로 출전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러면 레프트에 의한 오픈이나 중앙 백어택은 사실상 포기한다고 봐도 좋겠고, 상대팀의 라이트 용병과 붙을 수밖에 없는 왼쪽 전위의 블로킹은 그냥 뚫린다고 보면 되겠다.


⑤의 경우: 후인정, 박철우, 문성민 등 국내산 거포 라이트를 보유해온 현대가 안고 있는 딜레마. 지난 4시즌간의 뼈아픈 결말의 가장 큰 원인. 레프트 용병을 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나마 후인정이 주전 라이트를 볼 때는 션 루니가 있었다. 2m가 넘는 장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리시브, 높은 타점을 이용해 코트에 내리꽂는 오픈공격, 수준급의 블로킹 등 이 세 가지를 모두 보유했던 션 루니 덕분에 현대는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2연패를 했다. 그러나 그 후에 온 레프트 용병 로드리고, 앤더슨, 소토는 (한국리그에서 뛰기에는)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로드리고는 파워만큼은 무지막지했지만 신장도 작은데다 쉬다 온 탓에 점프가 안 됐고, 따라서 타점이 낮아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앤더슨은 리시브를 그럭저럭 해줬지만 파워가 약했다. 이번 시즌의 소토도 역시 파워가 약했고 불안한 2단 연결에서의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결국 내년에도 문성민을 라이트로 쓰려면 루니 같은 레프트가 와줘야 한다는 이야긴데, 그런 실력을 가진 선수가 적은 돈을 받고 한국에서 뛰고 싶어할지가 의문.


결국 요약을 하자면 레프트 문성민 - 라이트 용병으로 가느냐, 레프트 용병 - 라이트 문성민으로 가느냐, 아니면 라이트 용병 - 백업 문성민으로 가느냐 중에 하나다. 두번째 방안은 지난 4년간 실패한 탓에 루니급의 레프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제는 폐기될 수밖에 없다. 다음 시즌에도 이랬다가 또 우승에 실패하면 감독 교체확률 100%다(이번 패배로 당장 다음 시즌에 '현대의 김호철 감독'을 볼 수 있을지부터가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레프트 문성민 - 라이트 용병으로 가야할까. 이렇게 하려면 문성민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고, 아니면 문성민이 리시브에 참여할 필요가 없을만큼 다른 레프트들이 완벽하게 공을 받아줘야한다. 마지막으로 라이트 용병 몰빵은 제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어쩌면 자리 유지에 급급한 김호철 감독이 이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 현대까지 여기에 동참해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한국배구는 그야말로 암흑기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물론 우승이 가장 좋겠지만 이왕이면 한국배구가 세계 수준에 적합한 경쟁력을 갖춰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고 싶다.


그밖에 팀 전체의 수비력 강화, 정신력 강화, 강력한 서브 장착이 필요할텐데 이건 몇 년 전부터 많은 팬들이 강조해오던 것이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Posted by 턴오버

2월 23일, 장충체육관에 다녀오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4강 재진입을 노리는 서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의 경기.
다른 사람들은 이 두 팀간의 대결을 뭐라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사채더비'라고 부르고 있다.


장충체육관에 가는건 무려 18년 만이다.
배구를 좋아하는 어린이였던 그때 아빠 손잡고 대학팀들간의 경기를 보러 갔었다.
시합이 끝난 후 화장실에 갔다가 성균관대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너무나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근 20년 만에 방문한 장충체육관은 워낙에 오래된 탓에 허름했다. 하지만 추억의 장소가 이렇게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게 어딘가.
내부로 들어갔더니 코트가 손대면 닿을듯 관중석과 가까이 있다. 예전에 갔을 땐 아주 작아보였는데, 아마 리모델링을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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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중간지점. 밑에 보이는 자리는 KOVO 총재 및 관계자석.


원정팀석에 앉을까 하다 친구가 다른 자리로 가자 해서 물색하던 중 중계화면처럼 코트를 정가운데로부터 관전할 수 있는 자리에 앉기로 했다.
표를 사놓고 딱히 할 일이 없어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입장을 해서 조금 지루하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후, 평일임에도 매진에 가깝게 들어찬 관중석을 보고 나서는 일찍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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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하고 있는 현대 선수들


1세트는 젊은 패기를 앞세운 우리캐피탈의 페이스.
강영준, 안준찬, 김현수 등 어린 선수들이 잘해준 반면 현대는 공격의 핵인 문성민과 헥터 소토 모두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결국 후인정이 소토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왔다.


교체투입된 후인정은 2세트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 세트에만 무려 7득점. 그런 그의 활약과 함께 레프트로 선발출전했던 소토가 라이트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고비 때마다 현대의 가장 큰 강점인 높이가 살아나며 접전 끝에 2, 3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4세트 역시 초반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현대의 철벽 블로킹이 가동되자 그전까지 잘 버티던 우리캐피탈 진영은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 11-9 상황에서 무려 7개의 블로킹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현대가 18-9로 달아났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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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팀 감독 인터뷰중인 현대 김호철 감독. 옆에 있는 여자분은 KBSN 스포츠 정지원 아나운서


경기종료 후 코트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서 코칭스탭이나 선수들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지만 화질이 좋지가 않다.
활발하게 리시브에 가담하고 시간차, 오픈, 백어택 등 전천후 활약을 펼친 후인정이 오늘의 선수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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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선수 후인정(올해 38세). 리그 최고령선수


밖으로 나가니 주차장에 선수단 버스가 세워져있는데 이미 여성팬들이 버스 주위를 에워쌌다. 정말 빠르다.
역시 문성민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상길도 그에 못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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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 한선수와 미남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문성민. 이날은 몸이 안 좋아 활약이 미미했다


일요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들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또 보러갈까?

Posted by 턴오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NH 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승 1패로 꺾고 2년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삼성화재는 주포 안젤코(19득점)가 부진에 빠져 1세트와 3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는 장병철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4세트는 최태웅의 지능적인 토스로 따내며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습니다. 우승을 눈앞에 둔 삼성화재 선수들은 더욱 힘을 발휘하며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고,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5세트를 15-13으로 따내며 2시간 6분 동안 벌어진 치열한 혈투의 마침표를 찍고 프로 출범 후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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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출처: 마이데일리)

경기 초반 안젤코의 부진과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다시 가동됨으로 인해 삼성화재는 패색이 짙어보였습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장병철(12득점), 신선호(10득점), 석진욱(13득점), 손재홍(12득점) 등 노장들이 골고루 포인트를 따내면서 승리의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갔습니다. 여기에 4세트에는 최태웅의 재치있는 토스로 고희진(14득점)이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연이은 속공에 현대캐피탈의 장신 블로커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앤더슨이 31득점으로 맹활약했으나 박철우(16득점)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3차전에 경미한 발목부상을 입은 탓인지 박철우의 타점은 평소보다 낮았고, 여러 차례 삼성화재의 블로킹벽에 막히며 쉽사리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또한 고비 때마다 나온 범실이 결국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리베로 오정록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린 디그로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센터 하경민(9득점)은 블로킹 5개를 성공시켜 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윤봉우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끝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습니다.
Posted by 턴오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NH 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인천 GS칼텍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프로 통산 세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감독을 두 번이나 교체하고 공격의 한 축인 황연주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KT&G를 물리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챔피언결정전의 상대는 지난 시즌 자신들에게 쓰라린 역전패를 안겼던 GS칼텍스였습니다. 1차전에서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패하며 흥국생명으로서는 작년의 아픈 기억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2로 리드당하다가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고, 3차전마저 따내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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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주역 김연경(출처: 뉴시스)

홈에서의 4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33득점)과 외국인선수 카리나(24득점)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고 탄탄한 수비조직력으로 상대공격을 디그하며 이를 반격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세번째 옵션인 한송이 역시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12득점으로 뒤를 잘 받쳤습니다.


GS칼텍스는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를 잡으며 동률을 이뤘으나, 3세트 초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긴 랠리에서 실점한 후 흔들리며 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서도 초중반까지 동점을 만들었지만 범실로 균형이 깨진 후 심리적으로 쫓기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계속해서 공격이 실패하고 서브리시브마저 흔들린 GS칼텍스는 4세트를 내주며 끝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외국인선수 데라크루즈가 양팀 최다인 3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공격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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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NH 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남자부 1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2)으로 물리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세트스코어에서는 삼성화재가 압도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긴장감 있게 진행됐습니다. 주로 삼성화재가 넉넉히 앞서가다가 현대캐피탈이 맹추격하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역전을 눈앞에 둔 순간에 서브범실과 서브리시브 불안으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잘 싸우고도 신선호의 강서브를 받아내지 못했던 것이 세트를 내주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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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코의 강스파이크(출처: 연합뉴스)

현대캐피탈에서는 앤더슨(18득점)을 제외하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전무했습니다. 늘 우위에 있던 블로킹마저도 평소보다 적었으며 지나치게 삼성화재의 강한 공격을 의식한 나머지 뜻밖의 연타에 점수를 허용했던 점도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삼성화재보다 서브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브범실이 많았다는 점 역시 패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반면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더욱 공격력이 강해지는 안젤코가 정확히 팀 공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차례의 공격을 시도해 29개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높은 성공률로 총 31점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세터 최태웅은 때로는 몸을 날리며, 때로는 한 손으로 토스를 올려 팀의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종종 공격에도 가담해 2득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찔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 경기에서 서브범실을 줄이고 수비조직력을 살려야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2차전은 7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있을 예정이며, KBS N 스포츠에서 중계방송합니다.
Posted by 턴오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NH 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1차전에서 홈팀 인천 GS칼텍스가 천안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먼저 웃었습니다.


이미 지난해에도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3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GS칼텍스는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조금도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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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데라크루즈(출처: 마이데일리)

세터 이숙자의 안정된 토스와 외국인선수 데라크루즈(23득점, 공격성공률 65.6%)의 강력한 스파이크, 정대영과 김민지의 블로킹, 나혜원과 배유나의 효과적인 공격 등 GS칼텍스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리베로 남지연은 물론 후위로 물러난 정대영마저 여러 차례 디그를 기록하는 등 물샐틈 없는 수비 역시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과 카리나의 공격이 상대의 높은 블로킹벽에 바운드되거나 수비에 의해 걷어올려져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던 것이 초반부터 끌려가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3세트 중반 이후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는 어이없는 플레이까지 몇 차례 나오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카리나가 몸을 날려 공을 살리려다 오른쪽 어깨를 다치면서 남은 경기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게 되었습니다.


2차전은 모레인 6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됩니다. 흥국생명의 입장에서는 다음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벼랑 끝에 몰리게 되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지난해에 GS칼텍스가 그랬듯 흥국생명이 1차전을 패한 후 리버스 스윕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2차전이 기대됩니다.
Posted by 턴오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2차전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삼성화재의 승리의 열쇠는 역시 안정된 리시브와 최태웅의 토스, 그리고 해결사 안젤코(34득점)의 마무리였습니다. 손재홍과 신선호(각 12득점)도 그 뒤를 잘 받쳤습니다.


듀스 접전 끝에 28-26으로 기분좋게 첫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마저 25-22로 가볍게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비록 3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7점차의 열세를 한 점차까지 바짝 추격하며 분위기를 살렸고, 마지막 4세트에서는 시종 앞서다 20-21로 역전당했지만 3연속 블로킹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으며, 신선호의 속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블로킹 싸움에서는 대한항공이 19-10으로 우위를 지켰습니다. 1차전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칼라와 김형우, 한선수가 많은 블로킹 득점을 올렸습니다. 칼라와 김형우가 전위에 있을 때는 안젤코의 공격을 잘 막아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습니다만 둘 중 한 사람, 특히 칼라가 후위에 빠져있을 때는 블로킹 높이가 낮은 장광균이 전위에 있게 됨으로써 안젤코의 스파이크를 차단시키지 못했습니다. 반면 삼성화재는 숫자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렸지만 4세트 막판 접전상황에서 신선호가 칼라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안젤코마저 칼라의 스파이크를 차단하며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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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SEN


대한항공은 칼라가 24득점, 신영수가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좌우의 공격이 고르지 못했던 점, 중요한 순간에 나온 범실이 끝내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가까스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역전에 성공한 4세트 막판에 칼라의 공격 3개가 연속으로 상대 블로킹벽에 막혔던 것이 컸습니다. 칼라에게 공격이 집중될 것임을 삼성화재의 수비가 미리 간파했던 점, 칼라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세터 한선수의 고집도 원인이었지만, 그전에 근본적인 원인은 그 상황에서 믿고 공격을 맡길만한 선수가 칼라 밖에 없었다는 데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대한항공의 2008-09 시즌은 오늘로써 마감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진준택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었던만큼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특히 1라운드에 폭발했던 라이트 김학민과 2년차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놀라운 토스능력을 과시한 세터 한선수의 발전이 기대되며, 앞으로 두 선수가 제대로 성장하고 팀 조직력을 다듬는다면 대한항공이 정상에 서는 것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4월 5일(일)에 정규시즌 1위팀인 현대캐피탈의 홈구장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KBS 1TV를 통해 오후 1시 30분부터 방송됩니다.
Posted by 턴오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인천 대항항공 점보스의 1차전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공격에서 안젤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화재는 오늘도 안젤코의 플레이에 울고 웃었습니다.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 서브 에이스, 백어택, 블로킹을 각각 3개 이상 성공시키는 것)을 달성하는 등 38득점으로 활약한 안젤코는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규시즌 막판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안젤코는 대한항공의 칼라에게 여섯 차례나 블로킹을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기인 강한 파워를 이용한 공격으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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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이데일리, 삼성화재배구단

삼성화재의 특징인 탄탄한 수비도 일품이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있어서는 세터 최태웅의 공이 컸습니다. 흐름을 가져와야 할 순간이나 분위기를 이끌어갈 시점에는 안젤코에게 토스하며 확률높은 큰 공격으로 득점을 이끌어냈고, 상대 블로커의 신경이 안젤코에게 집중되어 있는 틈을 노려 때때로 손재홍과 석진욱의 오픈공격을 만들며 손쉽게 득점을 하고 안젤코의 체력도 비축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2, 3세트에 신선호와 고희진의 속공을 이용했다면 4, 5세트에는 상대가 속공을 대비하는 것을 예측하고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대한항공도 칼라가 38득점을 올리며 분투했고, 세터 한선수도 최태웅에 버금가는 토스 실력을 뽐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칼라, 김형우, 한선수가 철벽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때마다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 분위기를 타며 공격마저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중요한 순간에 범실이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3판 2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삼성화재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만나게 됩니다. 반면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다음 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이점을 잘 살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도 명승부가 펼쳐졌으면 합니다.

Posted by 턴오버
새벽에 일어나서 다음에 막 접속하는 순간 검색어 순위를 보니 '박철우 신혜인'이 올라있는겁니다. '아, 분명 둘이 사귀는구나' 싶어 클릭해보니 역시나 둘이 연인 사이라는 따끈따끈한 기사가 여럿 있더군요. 이미 사귄지는 오래 됐고 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1년은 족히 된듯 한데 저는 이제서야 알았네요. 그런데 이 커플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철우는 198cm의 키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팀의 라이트 공격수인데요. 만 23세인 그는 앞으로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히고 있고, 벌써부터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현대의 팬인 저로서는 박철우 선수가 공격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생각할만큼 믿음직한 선수입니다.


상대인 신혜인은 누구냐구요? 역시 만 23세로 한때 농구얼짱으로 불렸던 신혜인은 183cm의 키에 별명 그대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던 농구선수였습니다. 2003년에 WKBL 신세계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고, 심장 부정맥으로 인해 결국 2005년에 은퇴한 후 현재는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어느 한 배구선수와 은퇴한 농구선수가 결혼을 하는, 그냥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이 두 사람의 교제가 이토록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의 주위를 둘러싼 특이한 관계 때문입니다. 바로 신혜인씨의 아버지가 박철우 선수의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의 오랜 라이벌 삼성화재를 이끄는 수장 신치용 감독이라는 사실 때문이지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배구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테니스의 윌리엄스 자매처럼 동기간끼리 맞대결을 갖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또 이런 경우는 한국 스포츠, 아니 세계 스포츠 역사를 찾아보더라도 흔치 않은 일일듯 싶네요. 평소에는 장인과 사위로 지내다가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상대팀의 에이스와 라이벌팀 감독이라는 껄끄러운 관계로 지내야하는 그런 경우 말이죠. 더군다나 두 팀은 항상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영원한 맞수이기 때문에 신치용 감독과 박철우 선수의 관계는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드는군요.


박철우, 신혜인 두 사람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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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2년쯤 전인가 친구 생일에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있었던 현대캐피탈 vs 상무 경기를 관전한 이후 처음으로 배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그때는 친구가 배구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데다 좀 늦어서 경기가 이미 진행중이었고, 당시 용병이었던 숀 루니를 출전시키지 않고도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내용이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봐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2. 아, 제가 배구 경기장에 찾아간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처음은 1993년도인가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장충체육관에 갔죠. 성균관대 경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경기 끝난 후 화장실에 갔다가 당시 성대 소속이던 임도헌, 신진식, 故 김병선 선수 등을 바로 앞에서 보고 인사하며 기뻐했던게 생각나네요.


3. 어제 경기는 저녁 7시에 열릴 예정이라 여유있게 간다고 5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버스에서 내려 송내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탔을 때 이미 6시 50분이었네요. 다행히 급행을 타고 동인천에서 내려 다시 도원역에서 하차하니 7시 15분밖에 안 됐더군요. 인터넷에서 찾아가는 길 검색할 때 택시탈 필요없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초행길인데다 시간도 촉박하고 눈까지 내려서 그냥 택시를 탔더니 정말 금방 도착하더군요. 서둘러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갔더니 다행히 양팀이 연습중이었네요.


4. 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현대 응원석 쪽에 겨우 자리를 잡고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평소 보던 TV 중계화면과는 다른 각도라 느낌이 새로웠는데요. 덕분에 세터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대의 권영민 세터가 라이트 박철우에게 백토스를 올려 1:1 찬스를 만들어줄 때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5. 평소 현대 선수들의 서브력이 그냥 약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항공 선수들의 서브와 비교해보니 정말 약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현대 쪽은 살살 서브를 올리고 권영민, 이선규 두 선수는 네트에 가깝게 목적타 서브를 넣는 것과는 달리, 항공 선수들은 팡팡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강한 서브를 구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대 쪽에서는 리시브가 흔들리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고 대부분은 공격 실패로 연결됐습니다.


6. 게다가 하필이면 오늘따라 현대의 장기인 블로킹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백어택도 속공도 보기 힘들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3:0으로 승리했습니다. 매 세트마다 1~2점차 승부로 진행됐는데 막판 집중력에서 현대가 강한 면모를 보이며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의 자리가 좁다보니 허리가 아파서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마침 현대 선수들이 소원을 이뤄줬네요^^;


7. 경기가 끝난 후 중계석으로 달려가 김세진 해설위원과 악수했습니다. 평소에는 없어도 잘 지냈지만 꼭 이럴 땐 디카가 없는게 한스럽네요. 경기장 밖으로 나가니 선수들이 버스에 타는 중이더군요. 몇몇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칼라 선수가 느낌상 가장 커보였습니다. 김세진 해설이나 이선규 선수는 같은 2m 대라도 180cm인 제 키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죠^^;


8. 여성팬들이 정말 많더군요. 특히 항공의 한선수 세터 인기좋더라구요. 괜히 올스타 투표 1위가 된게 아닌듯하네요. 싸인과 기념촬영은 물론이고 팬들이 선수들에게 먹을 것도 전해주고 참 보기좋았습니다.


9. 다음엔 천안에서 홈경기를 보고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팀 치고 연고지가 수도권에 있는 팀이 없네요. 야구의 기아는 홈구장이 광주, 애정이 많이 식긴 했지만 KBL의 KTF는 더 먼 부산입니다. 그나마 천안은 가까운 축에 속하는군요. 지하철로도 천안까지 갈 수 있으니 교통편도 괜찮은 편이구요. 언제 한 번 빅매치를 골라서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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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차전에 이어 오늘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은 현대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가졌습니다. 플레이오프 때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가 주말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펼친바 있었죠. 최소 하루는 휴식을 취해야 선수들이 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데, KOVO와 KBS의 목표인 관중 동원과 시청률에 밀려 이런 기형적인 일정이 나오고 말았네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현대의 김호철 감독은 덤덤한 태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반면 삼성의 신치용 감독은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평소 두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의외다 싶었는데요. 멘트가 서로 뒤바뀌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경기의 뚜껑은 열렸습니다. 오늘 역시 삼성 안젤코의 화력은 대단했습니다. 1, 2차전과는 달리 1세트부터 펄펄 날아다녔죠. 토스가 좋지 못해 연달아 블로킹벽에 막히기도 했지만 그 부분만을 제외한다면 역시 그는 탁월한 해결사였습니다. 힘도 힘이지만 체력은 또 왜 그리도 좋은지요. 팀 공격의 50%를 담당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틀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 전력을 다하면 지칠 법도 한데 높은 타점과 강력한 파워는 어제와 변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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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의 부재로 접전 상황에서 급격히 무너지며 2경기를 내준 현대는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원인으로 첫 두 세트를 삼성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어쩌다 동점 혹은 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고 다시금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항공과의 3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김호철 감독은 또다시 박철우를 3세트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습니다. 박철우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 해결사 역할을 맡아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현대는 여유있는 점수차로 3세트를 접수하며 역전의 희망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11:10으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던 4세트에서 오늘 주심을 맡은 일본인 국제심판 사카이데 오사무의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습니다. 삼성 손재홍의 스파이크가 이선규의 손가락을 맞고 바운드가 되어 후인정이 재빨리 쫓아가 공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사카이데 주심은 이미 안테나를 넘어서 날아갔기 때문에 아웃이라는 판정을 내린 것입니다. KBS 중계진들은 여러 차례 리플레이를 보여주며 심판의 판정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역시 중요한 승부처였던만큼 김호철 감독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끝에 감독관으로부터 노카운트 선언을 얻어냈습니다. 이대로 넘어가나 했지만 이번에는 신치용 감독이 감독관의 선언이 규정과 어긋남을 들어 다시 항의를 했죠. 신감독의 어필이 받아들여져 삼성의 득점으로 인정됐습니다. 이후 현대 선수들은 맥이 풀린듯 연달아 점수를 헌납하며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사실상 승패를 갈랐던 이 부분을 두고 배구와 관련된 각종 게시판에는 양팀 팬들의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현대팬들은 신치용 감독이 장시간의 항의를 통해 감독관의 선언을 무효화한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치용 감독의 항의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봅니다. 규정에 의거해 어필을 해서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냈을 뿐이니까요. 항의의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심판이 재량으로 신감독에게 조치를 취했을테구요. 이 정도의 어필은 김호철 감독도 해왔지 않습니까.



오히려 문제는 심판의 미숙한 판단에 있었다고 봅니다. 더 큰 원인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외국인 심판을 배정한 KOVO측에 있구요. 나라마다 룰이 조금씩 다른 문제도 있고, 합의판정의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오늘처럼 선수나 감독의 어필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죠. 언어가 통해야 항의도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으니까요. 스포츠 국제 교류라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점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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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에게는 축하를, 시즌 내내 용병의 부재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에까지 올라온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디 다음 시즌에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서 김호철 감독의 지도 아래 혼연일체가 되어 다시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홈페이지(http://www.skywalk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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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어떻게 보셨나요?



이미 1차전을 아쉽게 내준 현대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 경기를 잡고 천안으로 돌아가야 반격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필사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죠.



1세트 25-19로 따내면서 선수들 컨디션이나 분위기는 괜찮다고 봤는데, 2세트 공격이 삼성의 낮은 블로킹벽에 연달아 막히더니 3세트 이후 완전 의기소침 모드로 돌입하면서 지고 마네요. 양 사이드의 공격이 침묵하는 가운데 오로지 통하는 공격이라고는 하경민, 윤봉우의 중앙 속공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계속 써먹다보니 삼성의 수비에 막히면서 효과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안젤코는 도저히 막을 방도가 없네요. 1세트에 여러 차례 막히고 범실도 잦아서 오늘은 해볼만 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2세트 이후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뻥뻥 큰 공격을 만들어내네요. 분명 오늘 블락도 여러 차례 당하긴 했는데 워낙 힘이 세다보니 블락아웃이 무수히 쏟아지는군요. 손끝에 맞고 바운드가 되긴 해도 후방 수비가 받기 힘든 곳까지 날아가버립니다. 이 선수는 제풀에 체력이 떨어지든지 아니면 부상을 당해서 출전을 못하는 것 밖에는 막아낼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상을 바라는건 아닙니다만...



후위에 있는 삼성 노인정 선수들 온몸을 날려 현대의 공격을 받아냅니다. 리베로 여오현, 역시 말이 필요없습니다. 손재홍도 필사적으로 디그를 해냈습니다. 이렇게 악착같이 살려낸 공을 최태웅이 띄우면 안젤코가 어떻게든 공격을 성공시킵니다. 이게 삼성의 주 공격 패턴이었습니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누가 봐도 단순한 이 패턴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대의 블로커들은 언제든지 안젤코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죠. 삼성의 세터가 누굽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세터 최태웅입니다. 3세트 이후에는 현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모든 선수들에게 골고루 토스를 올려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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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용병 로드리고



반면 현대의 공격진. 로드리고는 말할 것도 없고 후인정, 송인석, 박철우 모두 좋지 못했습니다. 공격 성공률이 30%는 될까요;; 코스가 좋다 싶으면 삼성 수비진은 여지없이 디그를 해냈고, 블락에 막히든지 블락을 피하다 아웃이 됐습니다. 화력면에서도 여러 명의 선수들이 삼성의 안젤코와는 비교가 되지 못했구요.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풍부한데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에이스가 없었습니다. 어쩌다 득점을 올려도 스스로 맥을 끊어버리는 서브 범실... 흔들림이 전혀 없었던 최태웅과는 달리 권영민의 토스도 안정적이지도 못했고, 띄우는 토스마다 상대방이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코스로 가며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삼성 선수들은 평소 보여왔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기를 침착하게 이끌어 나갔고, 반면 현대는 2세트에서 비참하리만큼 공격이 삼성의 벽에 막히며 스스로 무너져갔습니다. 경기에 패한 것도 패한 것이지만 분위기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내일 천안에서 벌어질 3차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던 팀이었던만큼 이번 시즌 이 없이 잇몸으로 용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승은 정규시즌에 이미 포기했었죠. 그렇더라도 홈에서의 경기이기 때문에 부디 3차전만큼은 잡아서 자존심은 세워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부디 내일은 홈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일전을 벌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마이데일리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0403155248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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