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WBC] 우리 선수들 정말 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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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떨립니다. 옷은 이미 땀으로 젖었고 정신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고 한 번 끄적거려봅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 3-5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라고 쓸까 고민했지만 조금전까지 최선을 다해 싸운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차지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대표팀 감독 선발문제부터 시작해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노장의 불참으로 여기까지 올라올거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젊은 감독들은 모두 대표팀 감독 자리를 고사해 건강도 좋지 않은 김인식 감독이 다시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김경문 감독에게만큼은 까임방지권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즈),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각자의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그리 확고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대회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1라운드에서 대만에 9-0으로 기분좋게 대승을 거둔 후 가진 일본과의 승자 대결에서 2-14로 완패하며 우리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둔 후 다시 만난 일본에 1-0 영봉승을 거두며 우리 대표팀은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지 않습니까. 이틀 전 우리에게 콜드게임의 굴욕을 안겼던 상대를 이겼다는 사실 말입니다. 게다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쿠바, 멕시코, 일본과 2라운드 1조에 속하게 된 우리나라는 첫 상대였던 멕시코를 8-2로 눌렀습니다. 3방의 홈런과 3개의 도루로 빅볼과 스몰볼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우리의 방식대로 이긴 것입니다. 또한 승자대결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4-1로 물리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지만 대표팀은 거침없었습니다.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10-2의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신수의 동점 홈런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 우리 선수들은 모든 힘을 쏟아부었지만 아쉽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준 가운데 5회 추신수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3으로 뒤진 8회말에는 이범호의 2루타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다시 9회말에는 2개의 볼넷으로 만든 투아웃 1, 2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습니다. 패배 직전의 상황에도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한 선수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경기 내내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5회 고영민이 2루에 슬라이딩했을 때도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처럼 보였는데 아웃 선언을 한 2루심 등 판정도 미심쩍은 부분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끝까지 명승부를 펼쳐줬네요.


몸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내내 외신마저 극찬할 정도로 야구의 신과도 같았던 김인식 감독,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던 김성한, 양상문, 이순철, 류중일, 강성우, 김민호 등 코칭스태프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과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리드로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한 박경완 포수.
일본을 상대로 무려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2실점 밖에 하지 않은 '의사' 봉중근 투수.
위기 때마다 올라와 마당쇠같은 묵직한 직구로 시원하게 삼진을 잡아낸 '국노' 정현욱 투수.
준결승 베네수엘라 전에서의 깔끔한 호투로 결승 진출을 견인했던 '석민어린이' 윤석민 투수.
오늘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제 역할을 못했지만 대회 내내 뒷문을 확실하게 막아준 임창용 투수.
공격의 선두에 서서 상대 배터리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그래서 몸 성할 날이 없었던 '바람의 손자' 외야수 이용규.
수많은 별명을 양산하며 4번 타자로서 이승엽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 '김별명' 1루수 김태균.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고 훌륭한 수비를 보여준 '꽃보다 범호' 3루수 이범호.
수비에서 박진만의 공백을 잘 메워준 '데릭 기혁' 유격수 박기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훌륭한 타격능력을 선보인 '4할도 못치는 쓰레기' 좌익수 김현수.
부진에 힘들어했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의 홈런으로 믿음에 보답한 '추추트레인' 우익수 추신수.
그외에도 포수 강민호, 2루수 정근우, 고영민, 내야수 최정, 3루수 이대호, 중견수 이종욱, 우익수 이진영, 외야수 이택근, 투수 류현진, 김광현, 정대현, 장원삼,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임태훈, 손민한 등 스물여덟 명의 대표팀 선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곧 다가올 프로야구 시즌이 기다려지네요. 올해도 흥행 대박을 기원합니다. 모두 야구장에서 만나요~
(아,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일본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다음에 만날 땐 페어플레이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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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L 2009.03.24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승부처에서 `사인 미스'를 공개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10회초 위기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거르라고 사인을 보냈는데 왜 임창용이 승부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 "그 때 차라리 일어서서 고의사구로 거르라고 (명확하게) 지시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감독의 발언대로면 임창용이 사인을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벤치의 지시를 무시하고 무리한 승부를 벌이다 패배를 자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적지않은 파장이 번질 전망이다.

    ~~~~~~~~~~~~~~~~~~~~~~~~~~~~~~~~ 좋게 마무리되기를.......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4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건 오히려 기자가 논란을 만드는 것 같네요...
      임창용 선수의 실투는 아쉽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너무 문제삼는거 아닌가요.
      그냥 사인을 착각했을 것 같습니다. 설령 자기가 마무리지으려고 했다고 할지라도 비난할 것은 아닌듯 합니다.
      임창용 선수가 이 일로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하네요...

  2.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24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놀랬네요...
    아무생각없이 있다가.. 온 동네가 갑자기 난리가나서...ㅡㅡ;

    동점타 터지는 순간... 헛.. 난리더군요

    그래도 멋진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한 우리 선수들 장합니다.

  3. Favicon of https://koohoo.tistory.com BlogIcon G-D 2009.03.24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결승전은 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WBC도 월드컵 처럼 많은 나라가 참여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s://wezard4u.tistory.com BlogIcon Sakai 2009.03.24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결승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정말 멋짓 경기였습니다. 이번에는 비록 준우승이지만. 다음에는 우승을 했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0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대회는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결승까지 올라갔고, 다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해 우승할 수 있을겁니다 ^^

  5.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3.25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림픽에 이어서 오늘도 똥줄 야구.
    뭐 그래도 아작이 나거나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 만날 때마다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기내용으로 보면 아작이 나도 할말이 없는 경기였는데, 우리 수비가 큰 실수없이 잘 움직였고 투수들도 위기관리를 잘 했네요.
      일본과 실력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다만 어제 경기에서 선수층 두께의 차이가 패배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6.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25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회말에 못 끝낸게 너무 결과적으로 아쉽습니다. 안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이길 수 있었는데.. 암튼 우리 선수들 너무 잘 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저도 야구장 가야겠어요 ^^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그때 더 몰아붙였으면 했는데...
      뭐, 이미 지나간 얘기지만요 ㅎㅎ
      저도 기회 나는대로 야구장 가려고 합니다 ^^

  7.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25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해주셨네요 ㅎ 보는내내 일어서서 같이 뛰었다는? ㅋㅋ 경기끝나니 다리가 풀리더군요
    드라마도 이런드라마가 있을까요 결승이라 그런지 작고 사소한 부분들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정말
    우리선수들 하나하나가 완전소중 했던 올해의 WBC이였던것 같아요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안미치고를 떠나서 나카자마의 두손태클행동은 너무한거 아닌가요?
    허구연 해설의원이 잘못하면 엄청난 부상을 당할수도 있다는;;;
    나카자마 이미 디시갤러들한테 털리고 있던데요 ㅋㅋㅋ

    암튼 김인식 감독님 싸랑해요~

    아참 그런데 뼈는 괜찮으신 건가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카지마 플레이는 정말 짜증 지대로였죠. 그리고 이용규 도루하다 나카지마(나카지마가 확실한지는 모르겠네요) 다리에 안면 부딪혀서 헬맷 깨졌잖아요... 이때도 나카지마가 다리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겁니다. 이용규가 뻔히 오는 진로인데 거기에 다리를 놓고 있으면 그냥 다치란 얘기나 마찬가지잖아요. 하여튼 이기는건 좋은데 매너는 영 꽝이었습니다.

  8. Favicon of https://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09.03.25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간해서는 스포츠를 잘 안보고, 축구나 겨우 보는데
    야구는 첨보는데도 너무 긴장되고 신나더라구요 ㅋㅋ

    우리선수들도 일본의 비매너 플레이를 잘 참아내고 정말 잘했따 라는 말 밖에 안나오구요.
    제가 선수였다면 어익후 손이 미끄러졌네! 하면서 빠따를 투수에게 날려버리는 센스를 발휘했을텐데 말이죠 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부 일본 선수들의 비매너도 눈꼴사나웠지만 심판의 판정도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특히 봉중근 선수는 어제 직구 스피드도 덜 나오고 변화구도 잘 안 먹히고 확실히 컨디션이 나빴던건 사실이었는데, 여기에는 구심의 말도 안 되는 스트라이크 판정도 한몫 했습니다. 우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공은 웬만하면 손이 올라가질 않더군요. 자꾸 카운트는 불리해지고 던질 데는 없고 하다가 볼넷 내주고 안타 내주고 하면서 위기를 불러왔네요. 그걸 1실점으로 막아낸 봉중근 선수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9.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3.25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쪼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정말 잘한 경기 였어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6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내용면에서 크게 졌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는데,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힘을 내 연장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지요. 분투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0. Favicon of https://mazeinluna.tistory.com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3.25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티비를 못봐서 디엠비를 켜 놨는데,
    방송이 안나와서 점수 확인만 했다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몰라요. ㅎㅎ
    그래도 정말 우리 선수들 잘해 준 것 같아요.
    4년 뒤에는 꼭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선수들이 여기와서 이 글 읽고 완전 힘내야 할텐데. ㅎㅎ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6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올림픽,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니 4년 후에 열릴 다음 대회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생각같아선 이번에 우승하고 앞으로 이딴 대회 안 나간다고 쿨하게 선언해버렸음 좋았을텐데 그렇질 못해서 좀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지만, 그래도 야구선수들에겐 올림픽에서마저 뛸 수 없는 현재 거의 유일하게 자신들의 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라 참가하지 말라고 하기도 참 그렇네요...
      부디 다음 대회에서는 꼭 우승해주길 바랍니다 ^^

  11. Favicon of https://cabowabo.tistory.com BlogIcon J.B 2009.03.28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턴오버님께 초대장받고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인사가 늦었지요^^;
    정말로 자랑스러운 한국야구 대표팀 선수들!!
    대회끝의 타이틀 보다는(우승여부를 떠나서)그들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에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3월 한달은 정말 황홀한 나날들 이였습니다. 그리고 대표팀 응원하시느랴 수고하신 야구팬들과 주인장님
    이제 프로야구가 개막이라 바쁘신 나날들이 되겠네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WBC 끝나고 나니 한동안 허탈하더군요. 하지만 4월 4일부터 프로야구 시작하고 나면 앞으로 계속 볼거리가 넘쳐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