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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7 이치로가 '일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고? (1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오늘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통산 3,086개로 일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치로가 밉고 좋고를 떠나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대단한 기록을 세운 이치로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본 최다안타'라는 용어에 대해 사소한 태클을 걸어봅니다. 기사를 보면 '일본 최다안타'라고 하면서 '미-일 통산 3천86안타를 기록, 일본 프로야구에서 장훈이 수립한 3천85안타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대체 어디서 나온 계산법인지요.


'일본리그에서 최다안타'라는 뜻이라면 그 기록은 장훈이 보유한 3,085안타가 여전히 최고기록입니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現 오릭스 버팔로즈) 소속으로 뛰면서 친 안타는 1,278개가 전부이니까요. 잣대를 바꿔서 '일본인 타자'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치로는 이미 지난해에 노무라 카츠야(現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 통산 2,901안타)를 뛰어넘어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새삼스러울게 없습니다. 왜냐구요? 장훈은 일본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엄연한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기준이 뭘까요. 장훈이 일본프로야구 도에이 플라이어스(現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할 때의 일화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일본 프로 야구는 구단별로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었고, 2명만 출전시킬 수 있었다. 장훈은 한국 국적이었으므로, 외국인 선수 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아야 했다. 아무리 초고교급 선수라 해도 고교를 갓 졸업한 장훈이 미국인 용병과 출장 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는 장훈 본인 뿐 아니라 구단에도 큰 손실이었다. 도에이의 구단주는 장훈에게 양자가 되면서 귀화할 것을 권했지만, 장훈의 어머니는 그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게 하였다. 도에이 구단주는 장훈을 놓칠 수 없었기에 도에이가 속한 퍼시픽 리그의 규약에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는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인 선수 제한 규정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 삽입을 제안하여 관철하였다.
(출처: 위키피디아)


결국 기준은 '일본에서 태어난 선수'라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즉, 종전에 일본에서 태어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쳤던 이는 3,085개의 장훈이었는데, 오늘 이치로가 그 기록을 넘어섰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일본리그를 경험했던 선수' 가운데 최다안타를 기록했다는 것도 되겠네요.


그런데 일본 언론에서 은근히 장훈의 3,085안타 기록이 신경쓰였나 봅니다. 이치로가 대단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미국과 일본이 통합리그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국 기록과 일본 기록은 별개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끼워맞춰서 이런 기록을 만들어낼 정도니까요. 더불어 그걸 또 그대로 갖다 쓰는 우리 언론의 일부 기자분들의 태도도 지적을 하고 싶네요. 나중에 이치로가 미-일 통산기록으로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인 피트 로즈의 4,256개를 넘어선다면 그때 또 언론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가는군요.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