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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떨립니다. 옷은 이미 땀으로 젖었고 정신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고 한 번 끄적거려봅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 3-5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라고 쓸까 고민했지만 조금전까지 최선을 다해 싸운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차지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대표팀 감독 선발문제부터 시작해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노장의 불참으로 여기까지 올라올거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젊은 감독들은 모두 대표팀 감독 자리를 고사해 건강도 좋지 않은 김인식 감독이 다시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김경문 감독에게만큼은 까임방지권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즈),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각자의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그리 확고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대회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1라운드에서 대만에 9-0으로 기분좋게 대승을 거둔 후 가진 일본과의 승자 대결에서 2-14로 완패하며 우리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둔 후 다시 만난 일본에 1-0 영봉승을 거두며 우리 대표팀은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지 않습니까. 이틀 전 우리에게 콜드게임의 굴욕을 안겼던 상대를 이겼다는 사실 말입니다. 게다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쿠바, 멕시코, 일본과 2라운드 1조에 속하게 된 우리나라는 첫 상대였던 멕시코를 8-2로 눌렀습니다. 3방의 홈런과 3개의 도루로 빅볼과 스몰볼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우리의 방식대로 이긴 것입니다. 또한 승자대결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4-1로 물리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지만 대표팀은 거침없었습니다.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10-2의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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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동점 홈런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 우리 선수들은 모든 힘을 쏟아부었지만 아쉽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준 가운데 5회 추신수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3으로 뒤진 8회말에는 이범호의 2루타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다시 9회말에는 2개의 볼넷으로 만든 투아웃 1, 2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습니다. 패배 직전의 상황에도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한 선수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경기 내내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5회 고영민이 2루에 슬라이딩했을 때도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처럼 보였는데 아웃 선언을 한 2루심 등 판정도 미심쩍은 부분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끝까지 명승부를 펼쳐줬네요.


몸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내내 외신마저 극찬할 정도로 야구의 신과도 같았던 김인식 감독,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던 김성한, 양상문, 이순철, 류중일, 강성우, 김민호 등 코칭스태프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과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리드로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한 박경완 포수.
일본을 상대로 무려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2실점 밖에 하지 않은 '의사' 봉중근 투수.
위기 때마다 올라와 마당쇠같은 묵직한 직구로 시원하게 삼진을 잡아낸 '국노' 정현욱 투수.
준결승 베네수엘라 전에서의 깔끔한 호투로 결승 진출을 견인했던 '석민어린이' 윤석민 투수.
오늘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제 역할을 못했지만 대회 내내 뒷문을 확실하게 막아준 임창용 투수.
공격의 선두에 서서 상대 배터리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그래서 몸 성할 날이 없었던 '바람의 손자' 외야수 이용규.
수많은 별명을 양산하며 4번 타자로서 이승엽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 '김별명' 1루수 김태균.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고 훌륭한 수비를 보여준 '꽃보다 범호' 3루수 이범호.
수비에서 박진만의 공백을 잘 메워준 '데릭 기혁' 유격수 박기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훌륭한 타격능력을 선보인 '4할도 못치는 쓰레기' 좌익수 김현수.
부진에 힘들어했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의 홈런으로 믿음에 보답한 '추추트레인' 우익수 추신수.
그외에도 포수 강민호, 2루수 정근우, 고영민, 내야수 최정, 3루수 이대호, 중견수 이종욱, 우익수 이진영, 외야수 이택근, 투수 류현진, 김광현, 정대현, 장원삼,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임태훈, 손민한 등 스물여덟 명의 대표팀 선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곧 다가올 프로야구 시즌이 기다려지네요. 올해도 흥행 대박을 기원합니다. 모두 야구장에서 만나요~
(아,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일본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다음에 만날 땐 페어플레이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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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L 2009.03.24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승부처에서 `사인 미스'를 공개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10회초 위기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거르라고 사인을 보냈는데 왜 임창용이 승부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 "그 때 차라리 일어서서 고의사구로 거르라고 (명확하게) 지시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감독의 발언대로면 임창용이 사인을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벤치의 지시를 무시하고 무리한 승부를 벌이다 패배를 자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적지않은 파장이 번질 전망이다.

    ~~~~~~~~~~~~~~~~~~~~~~~~~~~~~~~~ 좋게 마무리되기를.......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4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건 오히려 기자가 논란을 만드는 것 같네요...
      임창용 선수의 실투는 아쉽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너무 문제삼는거 아닌가요.
      그냥 사인을 착각했을 것 같습니다. 설령 자기가 마무리지으려고 했다고 할지라도 비난할 것은 아닌듯 합니다.
      임창용 선수가 이 일로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하네요...

  2.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24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놀랬네요...
    아무생각없이 있다가.. 온 동네가 갑자기 난리가나서...ㅡㅡ;

    동점타 터지는 순간... 헛.. 난리더군요

    그래도 멋진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한 우리 선수들 장합니다.

  3. Favicon of https://koohoo.tistory.com BlogIcon G-D 2009.03.24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결승전은 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WBC도 월드컵 처럼 많은 나라가 참여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s://wezard4u.tistory.com BlogIcon Sakai 2009.03.24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결승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정말 멋짓 경기였습니다. 이번에는 비록 준우승이지만. 다음에는 우승을 했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0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대회는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결승까지 올라갔고, 다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해 우승할 수 있을겁니다 ^^

  5.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3.25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림픽에 이어서 오늘도 똥줄 야구.
    뭐 그래도 아작이 나거나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 만날 때마다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기내용으로 보면 아작이 나도 할말이 없는 경기였는데, 우리 수비가 큰 실수없이 잘 움직였고 투수들도 위기관리를 잘 했네요.
      일본과 실력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다만 어제 경기에서 선수층 두께의 차이가 패배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6.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25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회말에 못 끝낸게 너무 결과적으로 아쉽습니다. 안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이길 수 있었는데.. 암튼 우리 선수들 너무 잘 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저도 야구장 가야겠어요 ^^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그때 더 몰아붙였으면 했는데...
      뭐, 이미 지나간 얘기지만요 ㅎㅎ
      저도 기회 나는대로 야구장 가려고 합니다 ^^

  7.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25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해주셨네요 ㅎ 보는내내 일어서서 같이 뛰었다는? ㅋㅋ 경기끝나니 다리가 풀리더군요
    드라마도 이런드라마가 있을까요 결승이라 그런지 작고 사소한 부분들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정말
    우리선수들 하나하나가 완전소중 했던 올해의 WBC이였던것 같아요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안미치고를 떠나서 나카자마의 두손태클행동은 너무한거 아닌가요?
    허구연 해설의원이 잘못하면 엄청난 부상을 당할수도 있다는;;;
    나카자마 이미 디시갤러들한테 털리고 있던데요 ㅋㅋㅋ

    암튼 김인식 감독님 싸랑해요~

    아참 그런데 뼈는 괜찮으신 건가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카지마 플레이는 정말 짜증 지대로였죠. 그리고 이용규 도루하다 나카지마(나카지마가 확실한지는 모르겠네요) 다리에 안면 부딪혀서 헬맷 깨졌잖아요... 이때도 나카지마가 다리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겁니다. 이용규가 뻔히 오는 진로인데 거기에 다리를 놓고 있으면 그냥 다치란 얘기나 마찬가지잖아요. 하여튼 이기는건 좋은데 매너는 영 꽝이었습니다.

  8. Favicon of https://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09.03.25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간해서는 스포츠를 잘 안보고, 축구나 겨우 보는데
    야구는 첨보는데도 너무 긴장되고 신나더라구요 ㅋㅋ

    우리선수들도 일본의 비매너 플레이를 잘 참아내고 정말 잘했따 라는 말 밖에 안나오구요.
    제가 선수였다면 어익후 손이 미끄러졌네! 하면서 빠따를 투수에게 날려버리는 센스를 발휘했을텐데 말이죠 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5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부 일본 선수들의 비매너도 눈꼴사나웠지만 심판의 판정도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특히 봉중근 선수는 어제 직구 스피드도 덜 나오고 변화구도 잘 안 먹히고 확실히 컨디션이 나빴던건 사실이었는데, 여기에는 구심의 말도 안 되는 스트라이크 판정도 한몫 했습니다. 우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공은 웬만하면 손이 올라가질 않더군요. 자꾸 카운트는 불리해지고 던질 데는 없고 하다가 볼넷 내주고 안타 내주고 하면서 위기를 불러왔네요. 그걸 1실점으로 막아낸 봉중근 선수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9.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3.25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쪼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정말 잘한 경기 였어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6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내용면에서 크게 졌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는데,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힘을 내 연장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지요. 분투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0. Favicon of https://mazeinluna.tistory.com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3.25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티비를 못봐서 디엠비를 켜 놨는데,
    방송이 안나와서 점수 확인만 했다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몰라요. ㅎㅎ
    그래도 정말 우리 선수들 잘해 준 것 같아요.
    4년 뒤에는 꼭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선수들이 여기와서 이 글 읽고 완전 힘내야 할텐데. ㅎㅎ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6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올림픽,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니 4년 후에 열릴 다음 대회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생각같아선 이번에 우승하고 앞으로 이딴 대회 안 나간다고 쿨하게 선언해버렸음 좋았을텐데 그렇질 못해서 좀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지만, 그래도 야구선수들에겐 올림픽에서마저 뛸 수 없는 현재 거의 유일하게 자신들의 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라 참가하지 말라고 하기도 참 그렇네요...
      부디 다음 대회에서는 꼭 우승해주길 바랍니다 ^^

  11. Favicon of https://cabowabo.tistory.com BlogIcon J.B 2009.03.28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턴오버님께 초대장받고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인사가 늦었지요^^;
    정말로 자랑스러운 한국야구 대표팀 선수들!!
    대회끝의 타이틀 보다는(우승여부를 떠나서)그들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에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3월 한달은 정말 황홀한 나날들 이였습니다. 그리고 대표팀 응원하시느랴 수고하신 야구팬들과 주인장님
    이제 프로야구가 개막이라 바쁘신 나날들이 되겠네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WBC 끝나고 나니 한동안 허탈하더군요. 하지만 4월 4일부터 프로야구 시작하고 나면 앞으로 계속 볼거리가 넘쳐나겠어요 ^^



네. 우리나라가 제2회 WBC 준결승전에서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 승리는 우리가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수비가 우리를 도와준 경기였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렸습니다.

▶ 1회초 무사 1루 정근우의 플라이성 타구 낙구(우익수 바비 아브레유)

우리나라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나갔습니다. 2번 정근우가 밀어친 타구는 평범한 우익수쪽 뜬공이었는데, 수비가 좋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바비 아브레유가 그만 이걸 놓치고 말았습니다. 1루 주자 이용규가 타구가 잡힐줄 알고 귀루를 하던터라 아브레유가 2루에 송구하면 포스아웃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것마저 2루수가 놓치면서 우리나라는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어서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이용규가 홈을 밟으면서 선취득점을 올렸고, 김태균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의 기회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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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에러의 시작


▶ 1회초 무사 만루 이대호의 땅볼 타구 처리 지연(투수 카를로스 실바) - 기록되지 않은 실책

5번 타자 이대호의 타구는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이었습니다. 자칫하면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투수인 카를로스 실바가 공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며 겨우 타자주자만 아웃, 이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계속된 1사 2, 3루의 찬스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6번 타자 추신수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석점 홈런으로 우리나라는 5-0으로 앞서며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습니다. 만약 실바가 타구를 제대로 잡아 1-6-3 혹은 1-2-3의 병살타로 연결시켰다면 우리나라는 한 점도 뽑지 못하거나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공격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었지만, 이 기록되지 않은 에러 하나가 오늘 경기를 결정지었네요.

▶ 1회초 2사 1루 박기혁의 땅볼 타구 처리 실패(투수 카를로스 실바)

2사 후에 8번 박경완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박기혁이 투수 앞 땅볼을 쳤으나, 투수 실바가 이것을 잡지 못하며 베네수엘라는 1회에만 2개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후속타자인 이용규가 아웃되며 찬스는 무산됐지만 이미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겨우겨우 수비를 끝마친 실바는 덕아웃에 들어와 글러브를 던지며 스스로를 질책했지만, 2회초에 김태균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결국 강판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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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2점 홈런을 친 김별명


▶ 2회초 2사 1루 최정의 땅볼 타구 송구 에러(투수 엔리케 곤잘레스)

2아웃 상황에서 추신수가 바뀐 투수 엔리케 곤잘레스에게 볼넷을 얻은 후 최정이 투수 앞 땅볼을 쳤습니다. 하지만 곤잘레스가 송구 에러를 범하며 2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습니다. 비록 1루 주자 최정이 도루하는 사이 3루 주자 추신수가 홈으로 뛰려다 3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아웃되고 말았지만, 이미 베네수엘라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뒤였습니다.

▶ 4회초 1사 1, 2루 포수 견제 포구 실패(1루수 미겔 카브레라)

3회말에 베네수엘라가 1점을 만회한 가운데 4회초 선두타자 고영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현수가 볼넷을 얻으며 만든 1, 2루 찬스. 김태균이 서서 삼진을 당한 가운데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볼카운트 1-1에서 제3구가 볼이 된 상황. 마침 1루 주자 김현수의 리드폭이 커지자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1루에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공을 놓치면서 2루 주자 고영민이 득점, 점수는 다시 8-1로 벌어졌습니다.


▶ 6회초 1사 만루 중견수 송구 포구 실패(포수 라몬 에르난데스)

김현수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다시 찬스를 잡은 우리나라는 이대호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9-1로 달아났습니다. 추신수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최정이 중견수 플라이를 쳤습니다. 중견수 엔디 샤베즈의 송구는 약간 빗나갔지만 3루 주자 김태균의 느린 발 때문에 접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포수 에르난데스가 마음이 급한 나머지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하며 김태균은 서서 홈을 밟아 10-1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포수가 공을 놓쳐 2루 대주자 이진영이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지만, 투수 빅토르 잠브라노의 백업때문에 무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진영을 잡기 위해 잠브라노가 3루에 던진 공이 다시 빗나갔는데, 백업을 들어온 유격수 마르코 스쿠타로가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습니다).

선발인 '석민어린이' 윤석민은 6.1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타선의 활발한 지원도 있었고 포수 박경완의 노련한 볼배합도 한몫했지만,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에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공을 뿌린 윤석민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칼날에 가까운 제구력으로 홈플레이트 좌우를 모두 사용했고, 빠른 직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로 베네수엘라 타자들을 잠재웠습니다.


윤석민이 7회 들어 카를로스 기옌에게 홈런을 맞고 매글리오 오도녜스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정대현이 투입되어 불을 껐습니다. 이후 류현진, 정현욱이 이어던졌고, 마지막 마무리는 임창용이 장식했습니다. 결승전을 대비해 그동안 휴식시간이 길었던 필승 계투진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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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한 추신수의 3점 홈런


대회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추신수는 그동안 지명타자로만 출전을 허락했던 구단이 경기 직전 우익수로서의 출전을 허용해 처음으로 수비 포지션을 맡았습니다. 저조한 성적때문에 선발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을 치는 데는 추신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듯 김인식 감독은 그를 선발 6번 우익수로 출장시켰습니다. 그에 보답하듯 첫타석에서 중월 3점 홈런을 쳐냄으로써 추신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냈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으며, 우리나라의 결승 진출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소호 감독은 경기 전에 우리나라의 야구 스타일을 스몰볼로 규정지었지만, 우리 타선은 지난 멕시코 전처럼 빠른 발과 짜임새있는 플레이는 물론 추신수와 김태균의 대포로 우리의 야구는 빅볼과 스몰볼을 결합시킨 우리만의 스타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이제 결승전은 하루를 쉬고 24일 화요일에 열리게 됩니다. 상대는 내일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결정되겠습니다. 결승전에 누가 올라오든 좋은 경기를 펼쳐 이번에야말로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씻고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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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22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러로 자멸한 면도 있지만, 윤석민 어린이 너무 잘 던졌습니다. 완벽한 피칭이었어요. 오늘 게임 MVP같습니다. ^^

  2.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23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야구 못봤는데... 결승진출했군요.. 멋져요 멋져..

    일본과 결승이라면 최고겠는데요 ~~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3 0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윽, 일요일이었는데도 못 보셨군요 ㅠ.ㅠ
      결승에서의 상대는 일본도 좋고 미국도 좋습니다.
      오늘 그 상대가 가려지겠네요~

  3.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2009.03.23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승 내일인가요? 기다려지네요..~

  4. Favicon of https://raymond.tistory.com BlogIcon 레이먼 2009.03.23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경기를 보니 저도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에러가 속출하는데, 이건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더군요. 한국팀을 얕잡아 본 베네~팀이 혼쭐 난 거죠.
    아무튼 야신으로 등득하신 김인식 감독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의 눈에 눈물이 글성하더라구요.

  5.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3.23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시원한 게임이었어요~^^

  6. Favicon of https://happy-box.tistory.com BlogIcon 건강정보 2009.03.23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는 마음 편하게 보았죠..
    최근에 본 경기중에서 이리도 편한 경기는 처음이라는...ㅎㅎ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4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ㅎㅎ
      뭐, 대만전이나 중국전도 쉽게 이겼지만, 베네수엘라를 이렇게 이길줄은 선수들도 몰랐을겁니다 ^^

  7. Favicon of https://koohoo.tistory.com BlogIcon G-D 2009.03.2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회 현재 2:6으로 일본이 이기고 있네요. ㅋㅋ 전에 댓글로도 남겼었듯이 우리나라 일본이랑 다시 붙어서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어요~ :)

  8. Favicon of https://sonylove.tistory.com BlogIcon SONYLOVE 2009.03.23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야구 재밌게 봤어요..
    내일 일본과의 경기도 잘해줬음 좋겠네요.. ㅎㅎ

  9. Favicon of https://mazeinluna.tistory.com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3.23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드디어 내일 일본과의 재매치군요.
    일단 아시아 국가끼리 결승전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기분 좋습니다.
    거기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본을 이겨만 주신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겠네요.
    우리나라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4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한국, 일본 두 나라의 야구 수준이 세계 최고에 가깝다는거잖아요.
      올림픽도 제패한 우리가 오늘 우승하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 되는거네요 ㅎㅎ
      선수들 꼭 힘내서 잘 싸워주길 바랍니다 ^^

  10.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9.03.24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자. 이제 일본과 붙어 결승입니다. ^^
    일본을 아작을 내야 할 것인데... ^^
    징크스를 깨야할 것인데...!

  11. Favicon of https://hobaktoon.tistory.com BlogIcon 호박 2009.03.24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 야구땜에 스끌벅적 했죠.. 정말 아쉬웠던 경기가 아녔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수고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여행은 잘 다녀왔어요^^ 걱정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벚꽃이 벌써 폈더라구요~ 이번주말엔 도시락싸서 봄나들이 한번 나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이거 맨날 놀 궁리만 하고있으니 원.. 하하하!)

    하늘이 조금 흐릿하긴 하지만 꽃바람타고 오늘하루도 샤방샤방 하시길 바랄께요^^
    '봉마니'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4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치만 선수들 수고많았습니다 ^^

      잘 다녀오셨군요. 그동안 밀린 댓글 다시느라 고생 많으시겠어요 ㅋ 사진 기대할게요~

      아침에 개나리 핀걸 보고 좋아했는데 꽃샘추위네요. 그치만 곧 다시 따뜻해지겠죠 ㅎㅎ

      시차적응 잘 하시고 며칠 푹 쉬세요 ^^

  12.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24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승전 포스팅 해주실거조 ㅎ 기둘리겠습니다 꼭 해주셍
    안해주시면 이치로!! ㅎㅎ 농담 ㅎㅎ



2라운드 1조 조 1, 2위 결정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2-6으로 졌네요.


일단 우리나라 경기이고, 더군다나 한일전이라 TV를 켜놓고 지켜보긴 했는데, 이렇게 긴장 안 되는 한일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진출이냐, 탈락이냐를 놓고 외나무다리 위에서 벌이는 사투가 아니라 그저 순위 결정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경기이기도 하고, 괜히 심각하게 경기에 임하다가 부상당하는 선수가 나오면 낭패이기에 대표팀이 100% 힘을 다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그래도 2:2가 되는 이범호의 홈런이 터져나오는 장면부터는 조금 욕심이 나더군요).


져서 아쉽긴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기용하고, 앞으로 있을 준결승 그리고 결승을 대비해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첫번째 한일전까지 우리나라는 투타 모두 큰 변동이 없는 선수 운용을 보였습니다. 물론 1라운드를 마치고 미국에 와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가지며 비주전들을 주로 테스트했지만, 다들 시차적응이 안 되던 상황이라 제대로 된 점검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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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범호


오늘 투수는 선발로 나온 장원삼부터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김광현, 임태훈까지 총 여섯 명이 이어던졌는데, 김광현을 제외하면 그다지 등판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죠. 이 가운데 이승호, 이재우, 임태훈의 컨디션이 꽤 괜찮아보여서 앞으로 쓰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원삼, 오승환, 김광현은 썩 좋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장원삼은 공이 좀 가벼운 편인지 맞으면 일단 외야로 공이 날아가는데다 컨트롤도 불안불안했습니다. 다음 오승환은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네요. 워낙 잘해서 시즌 내내 등판하는 것도 모자라 코나미컵에 국가대표에 계속 불려다닌 탓일까요. 직구 구속도 느려졌고 대체로 공이 높게 형성됩니다. 오승환이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된 후 투입된 투수는 의외로 김광현이었습니다. 아마도 김인식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콜드게임 패배를 딛고 자신감을 찾으라는 의미에서 집어넣은듯 싶은데, 김광현도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하고 말았네요.


타자 가운데는 포수 강민호, 유격수 최정, 중견수 이택근이 선발로 출전했는데, 세 사람 모두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민호의 경우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꽤 괜찮은 활약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온 박경완의 명품 리드를 보고 난 탓일까요. 아직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타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네요. 최정과 이택근은 타격도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지만, 특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타구 처리 하나하나가 중요한 큰 경기에서 에러 한 개가 크나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는 원래 주전으로 나오던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게 나을듯 싶네요. 이범호의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후 이택근의 내야안타로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대타로 나온 추신수 역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오늘 선수 점검의 결론은 '주전이 낫다'가 되겠습니다. 투수 가운데 이승호, 이재우, 임태훈은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요. 모레 열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우리의 필승 계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네요. 타자들 라인업 역시 마찬가지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이용규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네요. 3회말 두번째 타석에 나선 이용규는 일본 선발투수 우츠미 테츠야의 초구 직구를 헬멧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게 일부러 노리고 던진 빈볼이었는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용규 선수는 쓰러진 채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일어나서 우츠미를 노려보며 라커룸으로 걸어서 들어갔고, 그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이종욱이 나왔습니다. 일단 스스로 걸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이용규의 상태가 걱정됐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후에 덕아웃에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는데, MRI 촬영 같은거라도 했으면 싶네요. 부디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며, 남은 준결승, 결승에서도 공격의 선봉에 서서 좋은 활약 해주기를 바랍니다.


일본의 거포 무라타도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다가 급히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으로서는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네요.


우리나라는 오늘 패배로 1조 2위가 확정되어 22일 일요일에 2조 1위인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선발로는 윤석민이 내정되었네요. 반면 1조 1위가 된 일본은 2조 2위 미국과 23일에 준결승전을 갖습니다. 결승전은 24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꺾으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이나 미국은 준결승전 바로 다음날에 결승전이 열려 우리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일정상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맞붙을 경우 메이저리그 심판이 구심을 맡는 특성상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모두 강하다면 차라리 베네수엘라 쪽이 낮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대로 됐군요.


22일에 열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겨주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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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oohoo.tistory.com BlogIcon G-D 2009.03.20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 점심 먹으면서 1:2 까지는 봤었는데, 결국 졌군요. 그래도 아직 끝난게 아니니, 결승에 일본이랑 같이 올라가서 기분 좋게 이겼으면 좋겠어요~

  2.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20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경기는 띄엄띄엄 보았는데 데드볼도 나왔었군요; 꽃보다 범호ㅎ선수는 타석에 서면 든든하다는
    우리나라야 항상 심판덕은 못보니까 베네수엘라가 나을지도 모른거군요 그런데 허구연 해설의원이
    웃으면서 베네수엘라가 강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니까 왠지 더 쎄보여요 유유 암튼 22일날을 고대하며
    이용규선수 아무탈 없기를...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1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는 좀 집중하질 못했는데 내일 베네수엘라 전이야말로 긴장하면서 봐야겠네요. 미국은 준결승에서 만나나 결승에서 만나나 항상 걱정입니다. 실력도 두렵지만 심판이 같은 편이 되어 어떤 판정을 내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3.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20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위의 댓글 뭔가요 -_-;; 암튼 확실히 같은 팀에게 3번 연속 이기는 건 전력차가 크게 나지 않는 이상 정말 힘듭니다. 지난번에도 그랬듯이 말이죠...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1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요... 주저않고 삭제했습니다 -ㅅ-;;

      꽁치님도 잘 아시다시피 NBA 플레이오프에서도 웬만해서는 스윕이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더군다나 비슷한 실력을 가진 두 팀이라면 더더욱 한 팀이 3연승 이상을 거두기가어렵겠지요 ㅎ

  4.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21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더더욱 흥미진진해지는데요...

    이제는 아시아권이 아닌 다른 권과의 싸움이라..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2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네수엘라에는 강타자들이 즐비해서 웬만한 실투는 그냥 넘길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겠네요. 이제 2시간 정도밖에 안 남았군요. 열심히 응원하자구요 ^^

  5. Favicon of https://mazeinluna.tistory.com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3.21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 선수 정말 아팠을 것 같아요.
    야구공이 좀 딱딱해야지요. ㅠㅠ
    부디 우리 나라 선수들이 멋진 활약 보여줫음 좋겟어요. ㅎㅎ
    기왕이면 결승전에서 일본과 재경기해서 꺽었음 좋겠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2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못하면 그게 다칠 수도 있었죠...
      지금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을 쉬고 마사지를 받았다고 하니 후유증이 좀 있는듯 합니다.
      가장 믿음직한 1번 타자감인데 어쩌죠 ㅠ.ㅠ

  6.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3.22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역 문제 얘기 나오면서부터 애정이 급식었음.

    오승환은 그냥 빠지고 몸이나 만들어라.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2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뭐 끝까지 응원해야죠 ㅎㅎ

      오승환은 좀 과격하게 말해 맛이 간 모양이에요. 예전의 구위는 온데간데 없네요. 올해 삼성은 뒷문은 어찌 될지...



지난 1라운드에서 두 차례 격돌해 콜드게임과 영봉승을 주고 받아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던 한국와 일본 양국은 주최측의 농간에 의해 2라운드에서도 한 조에 편성되어 맞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두 나라는 각자의 첫 상대였던 멕시코와 쿠바를 꺾어 준결승 직행을 놓고 승자 대결을 펼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일본은 2007년에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내정했고, 우리나라는 지난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영봉승의 주역이었던 봉중근 카드를 다시 한 번 사용하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오늘 경기에 패한다 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만나게 될 쿠바를 꺾는다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는 있지만, 탈락을 막기 위해서는 총력전을 펼쳐야하기 때문에 투수력도 낭비하고 투구수 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이긴다 해도 전력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던 일본과는 달리 우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공격의 선봉인 1번 타자 자리에 그동안 쭉 선발로 출전하던 이종욱을 빼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용규가 배치했고, 5번에 부진한 이대호 대신 추신수, 6번에 이진영 기용된데 이어 3루 수비에 이범호가 들어감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한 전략적인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의 이 구상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추신수를 제외하면)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가며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한일전은 대부분 3점차 이내로 승패가 갈렸기 때문에 선취점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선수들이 바로 오늘 스타팅으로 출전한 이용규와 이진영이었습니다.


이용규는 1회 첫 타자로 나와 일본의 선발 다르빗슈로부터 3-유 간을 가르는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1루에 출루했습니다. 이어서 2번 타자 정근우의 타석 때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과시했고, 정근우가 내야안타를 치자 3루에 안착,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3번 타자 김현수가 실책으로 출루한 사이 이용규는 홈을 밟아 오늘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 득점을 올렸지요. 6번 이진영도 계속된 1사 만루의 찬스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침으로써 우리가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2회부터 상대 선발 다르빗슈가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생각하면 1회에 뽑은 3점은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점수가 되었습니다.


오늘 선발이었던 '의사' 봉중근은 지난번 대결에서와는 달리 거의 매회 안타 또는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관성 없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한몫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2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고비 때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해 휼륭하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오늘도 공을 던지자 마자 1루로 달려가는 봉중근의 베이스 커버는 일품이었습니다.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기는 했어도 넘어져가면서까지 타구를 잡아내려했던 수비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자가 1루에 있어도 탁월했던 그의 견제 능력 덕분에 그 어떤 일본의 발빠른 선수들도 감히 도루를 꿈꾸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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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견제하니까 오늘 경기에서 아주 재미있었던 장면이 있네요.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이치로가 리드폭을 넓게 가져가자 봉중근이 1루를 쳐다보며 견제하는 시늉을 했었죠. 이 페이크 동작에 화들짝 놀란 이치로는 슬라이딩하며 1루에 귀루했는데, 이런 장면이 또 한 번 나오면서 나중에는 '이치로의 몸개그'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간 타격으로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김태균과 이범호는 오늘만큼은 탁월한 수비력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범호야 원래부터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기용된 선수라 크게 놀랄 것이 없었지만, 김태균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놓치면 2루타 내지는 3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무려 세 차례나 잡아낸 것이죠.


특히 9회초가 압권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김인식 감독의 혜안도 한몫 했는데요. 보통 1루수는 1루에 주자가 있으면 견제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에 붙어있다가 투수가 공을 던지면 2루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주자에 신경쓰기보다는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는 데 주력하라며 정상적인 수비 위치를 지키라고 지시를 내렸지요. 감독의 예측은 그대로 적중해 마침 그 위치로 타구가 날아왔고, 김태균은 침착하게 그것을 잡아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으며 실점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타구가 빠져나갔다면 일본은 1점을 따라붙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 계속해서 찬스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로 좋은 수비였습니다.


다르빗슈가 2회부터 150km 초반대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유인구로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했고, 계투 요원들도 호투해 3-1로 우리의 불안한 리드가 계속 되었습니다. 한 점만 추가해도 우리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고대했던 추가 득점이 8회에 나왔습니다. 그것도 안타 하나 없이 4개의 볼넷으로 말입니다. 특히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 타석 때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의욕이 넘친 탓인지 초구와 2구 유인구를 헛스윙해 불리한 볼카운트로 출발했던 이범호는 이후 유인구를 계속해서 골라내며 끝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귀중한 타점을 기록했던 것이지요. 이때의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예측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 야구는 이런 상황에서도 볼로 타자를 유인해 헛스윙을 유도한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하자 정말로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연달아 2개의 유인구가 들어왔고, 이범호가 공을 끝까지 보며 참아냄으로써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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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보는 펫코파크 마운드의 태극기


8회말에 한 점을 추가한 덕분에 9회초 수비는 다소 긴장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김광현이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아놓고 나갔고, 우리의 수호신 임창용이 깔끔하게 두 타자를 요리하며 우리나라는 일본을 4-1로 물리치며 준결승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타자의 체크스윙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을 때의 그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1조에서 가장 먼저 준결승에 진출했고, 내일 있을 쿠바 vs 일본의 승자와 모레 조 1-2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지만, 그 경기만큼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준결승전을 대비해 연습경기를 갖는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선수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오늘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기분좋은 밤입니다 ^^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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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ezard4u.tistory.com BlogIcon Sakai 2009.03.19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번 경기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속이 시원해지는 멋진경기 였습니다. 그리고 반가운것은 마운드에 태극기 꽂는 장면이 아닐까 쉽네요..그리고 이번에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9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한일전은 긴장하면서 봐서 그런지 다른 나라와 붙을 때보다 더 재미있네요. 일본이 공격할 때는 긴장감이 고조되었다가 우리가 공격하면 조금 풀어지고가 계속 반복됐습니다 ㅎ
      우승하면 더할 나위없이 기쁩니다 ^^
      사카이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www.iamjerome.com BlogIcon ㈜제롬이네's™ 2009.03.19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봉중근 선수는 새로운 일본킬러로 떠올랐네요!
    오늘 쿠바를 응원해야겠네요~
    일본전은 이제 지겨워요 ㅋㅋㅋ
    아자 우승! 대한민국 화이팅!^^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쿠바가 생각보다 너무나 약하네요...
      내분까지 일어나면서 완패당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또 일본과... ㅠ.ㅠ
      (트랙백 고맙습니다 ^^)

  3. Favicon of https://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09.03.19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태극기 꼽는건 좀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 댓글들은 해학적으로 '약팀이기고 깃발꼽는건 너무하잖아~'라는 말을 하긴했는데

    정복의 의미를 지닌 깃발꼽기는
    입치료가 필요한 이치로의 망언을 생각했을때 자제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승자의 입장에서 포용의 모습으로 한번 안아주었더라면 더 보기 좋았을텐데 말이죠

    우리가 당했던 수모를 지금 깃발꼽아서 갚아주겠어! 라는 심보가
    같은 한국인이 느꼈다고 하면 제가 한국인의 피가 부족한걸까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는 기분좋긴 했는데 깊게 생각해보면 또 그런 점이 있네요.
      일본 언론과 선수들도 그렇잖아도 져서 속상한데 저걸 보면서 복수의 의지를 굳히게 됐다나요. 지난 대회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2:1로 이긴 후에 마운드에 태극기 꽂고 나서 결국 독기를 품은 일본에게 준결승에서 졌는데, 일본은 다시 그걸 노리고 있대요.

  4. Favicon of https://metalrcn.tistory.com BlogIcon Metalrcn 2009.03.19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치로의 굴욕말고도 글에 쓰신대로 9회초 김태균의 수비위치 지시..정말 대단했어요.. 야구 오래한 노감독의 짬밥이 그대로 들어났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김성근 감독이 '야신'으로 불리고 있지만, 김인식 감독도 '야신' 칭호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예측이었네요 ㅎ

  5.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3.19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하이라이트만 봐도 재미있더군요...ㅋㅋㅋ

  6. Favicon of https://ssita.tistory.com BlogIcon ssita 2009.03.19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출장갔다가 오전에 일을 끝내고 점심으로 칼국수 먹으면서 봤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빨랑 회사 복귀해야 되는데 식당에서 6회까지 보고 갔습죠. ㅎㅎㅎ;;

  7.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19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생중계 보며.. .이치로 엎어지는거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짜식 디게 긴장했군.. 이러면서요 마지막에 마운드에 태극기 심는거 보고는 박수치며 좋아했습니다.. ㅎㅎ

    다시 또 만나는 일본... 진짜 긴장되는 마지막 경기겠군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치로 몸개그'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입니다 ㅋㅋ

      오늘 경기만큼은 연습경기하듯이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기든 지든 너무 힘빼지만 않으면 되겠어요 ^^

  8.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19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는 정말.. 올림픽때에도 1등공신이었는데.. 너무 잘합니다.. 최고에요.

  9.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19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바 패...턴오버님 말씀대로 되어버렸네요...남이 이겨주길 바라면 안되는건가..유유 ㅋ
    또 싸워야 한다니 쪼금 지치네요 O<-<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쿠바상조'하고 다들 기대했는데 전력이 생각보다 너무 약했습니다. 투수력도 별로, 타력은 최악, 수비도 별로... 게다가 운까지 일본에 따라주면서 결국 또 맞붙게 됐네요;;

  10.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3.20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 정말 맘에듭니다...마지막 필승승부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져요..^^ 요즘 살맛이 좀 나지요^^



조를 바꾸고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희한한 제도를 만들어 명예회복을 노린 미국이 결국 스스로가 만든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홈구장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번째 패자부활전에서 9회말에만 대거 3득점하며 푸에르토리코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미국은 오늘 상대였던 푸에르토리코와 2라운드 제2경기에서 만나 1-11로 콜드게임패하는 수모를 겪은바 있습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네덜란드를 9-3으로 물리치고 기사회생, 어제 제4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한 푸에르토리코와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것이지요.


선취점을 낸 것은 푸에르토리코였습니다. 2회초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 타자 알렉스 리오스가 미국 선발 테드 릴리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내며 푸에르토리코는 1-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곧바로 2회말 공격에서 브라이언 맥캔의 희생플라이와 셰인 빅토리노의 적시타로 2득점하며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고, 3회말에는 4번 타자 케빈 유킬리스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3-1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반격도 매서웠습니다. 4회초에 선두타자 이반 로드리게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원아웃 상황에서 카를로스 델가도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지요. 이어서 6회와 9회에 각각 1점을 추가하며 푸에르토리코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두 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면하고자 하는 미국 타선의 강력한 의지는 끝내 기적을 불러왔습니다. 선두 빅토리노와 브라이언 로버츠의 연속 안타에 이어 원아웃 후 지미 롤린스가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다급해진 푸에르토리코는 페르난도 카브레라를 투입해 불을 끄려 했지만, 카브레라는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유킬리스에게 볼넷을 허용, 미국은 4-5로 한 점 추격한 상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히어로인 데이비드 라이트가 원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4구 째를 역전 2타점 우전안타로 연결시켜 승부를 마무리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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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미국은 조를 변경하고 새로 도입한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탈락 직전이라는 위기에서도 타자들이 평정심을 유지해 끝까지 공을 보고 골라냈고, 한 방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단타로 주자를 끌어모음으로써 역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죠. 앞선 글에서 이번 대회에서의 미국의 꼼수를 비아냥거리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어낸 저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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