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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퍼렐 윌리엄스의 플레이트 사진만 올렸는데, 사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에 갔을 때 플레이트를 쭉 따라 걸으면서 아는 이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발견할 때마다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람들 위주로만 골랐는데도 수십 장이나 됐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이렇게 따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 애초에 어느 정도로 유명해야 스타인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적당히 알려져있고 자릿세 개념으로 소정의 금액을 납부하면 판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아폴로 11호(Apollo 11)아폴로 11호(Apollo 11)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와 그 조종사 닐 암스트롱,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가 함께 그 이름을 새겼다. 보통은 스타를 상징하듯 별 모양인데 특이한 케이스. 셋 중에서도 사령관이자 가장 먼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암스트롱이야 워낙 유명하고, 올드린은 본명보다 '버즈'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있는데,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버즈 라이트이어의 '버즈'가 바로 그에게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콜린스는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안습한 인물로,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20세기 소년>에서도 불쌍한 존재의 상징처럼 언급된다.

퀸(Queen)퀸(Queen)

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프레디 머큐리, 존 디콘의 4인조로 구성되었으며,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Bohemian Rhapsody> 등 수많은 명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에이즈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올해 11월에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1980년대 냉전 체제 속에서 강한 미국을 이끌었던 그의 원래 직업이 영화배우였다는 사실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20년 전인 1960년에 이름이 새겨졌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OB 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불후의 명곡 <My Way>를 남긴 프랭크 시나트라. 가수이자 영화배우였던 그는 1940년대부터 인기 스타였다. 당시 여학생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면서 현재 동아시아권에서 10대~20대 댄스그룹을 지칭하는 '아이돌'의 최초 사례가 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래리 킹(Larry King)래리 킹(Larry King)

텔레비전, 라디오 진행자 래리 킹. 출연자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명성이 높았던 그는 CNN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를 25년간 진행했다. 결혼을 8번, 이혼을 7번이나 한 개인사가 있다.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

위인전을 통해 수많은 어린이들의 머릿 속에 발명왕으로 각인됐던 토머스 에디슨. 하지만 실제로 그가 처음 발명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이미 존재하던 물건을 개량해서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둔 사업가에 가까웠다고 한다. 영화촬영기와 영사기를 발명하고(사실은 직원이 개발했는데 특허를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했다고 한다), 영화사를 운영하며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되어 사후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27억 달러의 흥행 수익으로 역대 1위, 1300만이 넘는 관객으로 국내 외화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2>, <터미네이터 2>, <타이타닉> 등 만드는 영화마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왕년의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무명이었던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록키> 시리즈, <람보> 시리즈, <클리프행어> 등의 작품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당대 액션 배우의 대명사로 꼽혔다.

콜린 퍼스(Colin Firth)콜린 퍼스(Colin Firth)

<킹스맨>을 통해 미중년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한 콜린 퍼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 <맘마 미아>, <킹스 스피치> 등에 출연하면서 원래 잘생겼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중후함이 더해져 더 멋있어지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최고의 액션 배우가 된 아놀드 슈워제네거. 오스트리아 출신이며 역대 최고라 꼽힐 정도로 전설적인 보디빌더였다. 그런 이미지를 활용해서 미국으로 넘어온 후 <야만인 코난>, <터미네이터>, <코만도>, <프레데터> 같은 액션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낸 한편, <유치원에 간 사나이> 같은 코믹한 영화에도 출연해 반전 매력을 뽐냈다. 영화계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삼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이민자의 성공 사례, 일명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당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이었던 배우 마릴린 먼로. <이브의 모든 것>, <나이아가라>,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특히 <7년만의 외출>에서의 환풍구씬은 지금까지 회자되며 다양한 매체에서 패러디될 만큼 그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개인사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서 결혼을 세 번이나 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염문설이 퍼져있던 가운데 1962년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의 사후 두번째 남편이었던 조 디마지오가 매주 그의 무덤에 찾아가 장미꽃을 놓아둔 것 때문에 <서프라이즈>에서 소개되는 등 세기의 로맨티스트인 것처럼 포장됐으나, 사실 디마지오는 결혼 생활동안 먼로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서 1년도 못 가 이혼했다.

레이 찰스(Ray Charles)레이 찰스(Ray Charles)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소울과 R&B는 물론 다양한 장르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가수 레이 찰스. <Hit The Road Jack>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1990년대에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국적의 가수 파파 위니가 댄스곡으로 편곡해 부른 <I Can't Stop Loving You>의 원곡자이기도 하다. <Ellie My Love>는 특이하게도 일본의 밴드 사잔 올스타즈의 <いとしのエリ(이토시노에리: 사랑스러운 에리)>를 번안한 곡이다.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카사블랑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가스등>, <잔 다르크>,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아 아카데미상(영화), 에미상(TV), 토니상(연극)을 모두 수상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캐스팅 때는 원작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직접 그를 주인공으로 지명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어수룩해 보이는 복장과 콧수염, 지팡이'하면 떠오르는 천재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이었던 찰리 채플린. <황금광 시대>,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그는 공산주의자로 오해를 받아 FBI의 수사를 받는 등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월트 디즈니(Walt Disney)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 <미키 마우스>를 시작으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 등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만든 꿈의 세계는 디즈니랜드를 통해 충실히 구현되어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가 세운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계속된 확장을 통해 애니메이션계를 넘어서 미국내 방송은 물론 전세계 영화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빈 스컬리(Vin Scully)빈 스컬리(Vin Scully)

'다저스의 목소리'라 불리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전담 캐스터로 활동했던 빈 스컬리. 1950년부터 브루클린 다저스의 캐스터로 활동을 시작해 88세가 되던 2016년에 은퇴할 때까지 무려 67년간 현역으로 활동했다. 미드 <X 파일>의 작가는 다저스의 팬이라 이 사람의 성을 따서 주인공의 이름에 붙였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천재적인 연주 실력과 상식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로 이름을 떨쳤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제프 벡 같은 당대의 유명 기타리스트들마저도 그의 기타 연주를 처음 접하고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할 정도로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능력자였다. 하지만 그는 재능을 제대로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짧은 배우 생활에도 불구하고 우아함이 깃든 미모로 전설이 된 배우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공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1982년 교통사고로 영화 그 자체였던 삶을 마감했다.

빌리 조엘(Billy Joel)빌리 조엘(Billy Joel)

이제는 나이들어 흘러간 가수가 됐지만, 엘튼 존과 더불어 피아노 하면 생각나는 빌리 조엘. <Piano Man>, <Honesty>, <Uptown Girl> 등의 명곡을 남겼다. 2008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통해 성황리에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첫번째 날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인 LA 여행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Posted by 턴오버

버스를 타고 앞으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동네를 빠져나와 우리가 이틀밤을 지낼 코랄 샌즈 모텔에 도착했다. 우리를 맞아준 사람은 호텔 직원처럼 유니폼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꽤 친절했다. 그에게서 키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풀이 있었는데, 캘리포니아가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라고는 해도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방치된듯 했다.

코랄 샌즈 모텔(Coral Sands Motel)코랄 샌즈 모텔(Coral Sands Motel)

드디어 우리가 묵을 방 앞까지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간 허름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방이 꽤 넓고 침대 사이즈도 커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비행기타고 여기 올 때까지 계속 긴장했던터라 짐을 내려놓고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숙소가 할리우드 대로 근처에 있는 것을 십분 활용해 가장 가까운 할리우드에 가보기로 했다.

LA 메트로(LA Metro)LA 메트로 카드 자판기

오는 길에 보니 모텔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하철역이 있었다. 우리는 할리우드 / 웨스턴(Hollywood / Western) 역에서 처음으로 LA 메트로를 이용했다.

LA 메트로 탭카드(LA Metro Tap Card)LA 메트로의 탭카드(사진 출처: metrolinktrains.com)

일단 탭카드부터 사기로 했다. 힘들기도 했고 첫날이기도 하니 많이 돌아다닐 생각 없이 딱 할리우드만 가고자 했던 우리는 카드값 1달러에 왕복 운임 3달러 50센트를 충전해 도합 4.5달러를 지불했다.

LA 메트로LA 메트로 전동차

태그를 하고 밑으로 내려가니 한국의 승강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동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검은 머리 일색인 한국과는 달리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타고 가는 느낌은 살짝 묘하고 신기했다.

      ` .LA 메트로 개찰구개찰구 역시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

두 정거장을 이동해 할리우드 / 하이랜드(Hollywood / Highland) 역에 도착했다. 이제 전세계 영화의 중심지라는 할리우드를 밟게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나가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바닥에 쫙 깔린 별 모양의 플레이트들은 이곳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르는 이름도 많지만 얼마 가지 않아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Happy>,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곡을 피처링한 <Get Lucky>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퍼렐의 플레이트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퍼렐을 정말 좋아하는 친한 동생에게 곧바로 전송.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조금 더 가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원래는 부동산 회사에서 광고를 목적으로 1923년에 설치했다는데, 그 때는 이렇게 유명해질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

미국에서 비틀즈의 음반을 발매하던 캐피틀 레코드 본사도 보인다. 건물 생김새가 특이한 게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쓰던 물통을 연상시킨다.

Star Wars: The Force Awakens<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포스

영화관들이 있는 거리로 접어들었다. 마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극장마다 스타워즈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개최하는 돌비 씨어터. 원래는 코닥 극장이었는데 2012년에 돌비 연구소가 인수하면서 돌비 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때는 스포츠를 제외하면 미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이 곳이 오스카 시상식장인지 몰랐다. 미리 알고 갔더라면 더 자세하게 구경했을텐데, 역시 여행은 미리 공부하고 가야되는 건가보다.

LA 레이커스(LA Lakers)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LA 레이커스 굿즈를 포함해서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두 곳의 도시를 더 가야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짐을 최소화해야할 필요가 있었고, 어차피 우리는 귀국하기 전에 LA에 돌아와야 했다. 그 때 다시 오기로 하고 이 날은 참기로 했다.

브로마이드NBA 스타 브로마이드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한 NBA 슈퍼스타 브로마이드. 아랫줄 왼쪽부터 크리스 폴, 스테판 커리, 데릭 로즈, 코비 브라이언트. 윗줄 왼쪽부터 카이리 어빙, 카멜로 앤서니,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이 때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현재 8명 중 커리만 같은 저지를 입고 있고 코비는 은퇴, 나머지는 다 소속팀이 달라졌다. 격세지감이 드는 대목.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크리스마스 트리

모텔로 돌아오는 길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간 덕분에 이런 것도 구경할 수 있었다.

 

슬슬 허기가 져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느끼한 것은 절대 먹고 싶지 않고 한국 음식이 생각나던 차에 키노 스시를 발견했다. 일식집이라고는 하는데 밖에 써 있는 메뉴를 보니 회나 초밥 뿐만 아니라 우동과 한국 라면도 팔고 있었다. 보자마자 '이 집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장님이 한국분이셨는데 일식집이라 그런지 모든 점원들이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라고 인사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몇몇 미국인들이 초밥을 먹는데 단골인듯 젓가락질이 능숙했다.

키노 스시(Kino Sushi)키노 스시(Kino Sushi. 사진 출처: TripAdvisor)

해가 지고 나니 조금 쌀쌀해져서 따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져서 우동을 주문했다. 친구는 치킨을 시켜서 같이 먹으려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김치를 내주셨다. 기내식부터 세 끼를 연달아 양식을 먹느라 속이 니글니글했는데 김치를 영접하게 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든든하게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한사코 팁을 사양하셨다. 게다가 여권이 든 가방을 그대로 의자에 걸어두고 나갈 뻔 했는데 점원이 재빨리 발견하고 알려줘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외국 나가면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처음으로 해외에 가서 만난 한국인이었던 사장님께 여러모로 감사한 기억이 많다. 나중에 또 LA에 가게 된다면 키노 스시에 들러서 제대로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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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분명 인천에서 14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 넘게 걸려서 한국시간으로는 12월 15일이 됐는데, 시차 때문에 LA는 12월 14일 오전 8시 40분 쯤이라 하루를 이득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글에서부터 거듭 얘기하지만 워낙에 쫄보다 보니 비행기가 난기류에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철렁거려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피곤하니까 나도 모르게 잠깐씩 잠이 들긴 했는데 오래가진 못했다. 다 합쳐서 세 시간도 못 잔 것 같다. 옆좌석에 앉은 학생으로 보이던 사람은 잘만 자던데...

성조기(Stars and Stripes)여기는 미쿡이다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성조기를 보니 미국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외국어로 병기해놓은 안내 문구 같은 것을 제외하면 주변에 보이는 모든 말이 영어로 써져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오바마 형이 반겨줬다

생전 처음 겪는 장시간의 비행에 지친 나를 오바마형이 반겨준다. 2015년이니까 이 때의 미합중국 대통령은 오바마였다.

 

그 땐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희한하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나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하면 그 정부의 성향이 어떻건 간에 엄청난 반대에 직면하지 않을까. 미국은 야당도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해주고, 시민들도 딱히 거부감을 갖지는 않는 모양이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이제 자유다!

잔뜩 긴장하면서 뭐라 대답해야할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입국심사는 별일 없이 끝났다. 수하물도 찾고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땐 아는게 없어서 포켓와이파이는 생각도 못하고 대신 현지에서 쓸 수 있는 T-모바일 유심칩을 사가지고 왔다. 칩을 끼우고 매뉴얼에 적힌대로 따라하니 미국 번호가 생겨서 신기했다.

LA 버스정류장LA에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나무

공항을 빠져나왔으니 일단 버스를 타야되는데 타는 곳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안내 데스크에 일하시는 할아버지에게 여쭤본 끝에 겨우 제대로 찾아냈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에 도착했다. 옆에 있는 나무를 보니 정말 LA에 오긴 왔나보다. 하늘은 맑고 공기도 따뜻해서 우리의 첫 해외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로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시간도 못 가서 황당한 일을 겪게 될 줄은 그땐 미처 몰랐다.

Posted by 턴오버

2015년 12월 14일의 아침이 밝았다.

 

씻고 옷을 입고 혹여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전날 챙겨둔 캐리어와 가방을 열어 리스트와 대조해가며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다행히 빠짐 없이 잘 챙긴 것 같다.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기대감에 부푼 채 집을 나섰다.

 

제대로 된 여행은 사실상 태어나서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

리무진 버스, 김포공항김포공항에 정차한 리무진 버스

리무진 버스도 처음으로 이용해 봤다. 공항철도를 이용했다면 더 싸게 갈 수 있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거리가 제법 멀고 험난했고, 무엇보다 이런 것도 다 경험이니까!

 

버스는 한 시간도 안 걸려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처음 와 본 곳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넓어서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찾는 데 한참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 OZ 20214:40 OZ 202 LOS ANGELES

보안검색대와 출국 심사하는 곳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대충 면세점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는데 꼭 이럴 땐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

 

정신과 시간의 방을 통과하고 드디어 항공기에 탑승. 밖은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어 촌놈에 쫄보인 나로서는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했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항공기가 안정적인 고도에 올라가고 나 역시 적응이 됐을 무렵 기내식이 나왔다. '이왕 비행기 탔는데 한식보단 양식이지~'하면서 고민의 여지 없이 양식을 골랐다. 아주 맛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던 것 같다.

한국과 미국 사이가 멀긴 먼가보다.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지금까지 온 것보다 더 가야한다니...

두번째로 나온 기내식. 적어도 이번만큼은 한식을 골랐어야 했다. 맛도 그저 그랬고 미국에 가서 그렇게 빨리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미국. USA신대륙이 보인다. 근데 사진을 왜 이렇게 찍었을까...

드디어 보이는 미국땅. 겨우 10시간 남짓한 비행 끝에 보게 된 육지도 이렇게 반가운데 근 100일에 이르는 항해 끝에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기분이 어땠을지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약 10시간 20분 만에 드디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도착했다. 촌놈의 생애 첫 해외 여행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