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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MLB] 박찬호, 시범경기 2승 & 휴스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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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즈의 박찬호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2이닝 동안 2실점(1자책)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허용이라는 성적으로 2승째를 거뒀습니다. 팀은 13-3으로 승리했는데, 현재 박찬호가 선발투수 명단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계실겁니다.


박찬호의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이고 시범경기 성적도 훌륭한 편에 속합니다만 단지 걸리는 것은 만 35세에 달하는 나이입니다. 40대에도 잘 던지는 투수들을 흔히 볼 수 있는 MLB인데 팀은 겨우(?) 35세에 불과한 박찬호 대신 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저울질을 하고 있으니 참 아쉬운 상황입니다.


물론 재기에 성공했던 지난해 LA다저스에서처럼 중간계투로서도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투수이지만, 원래 역할이 선발인데다 본인도 선발을 강력히 원하고 있고, 매일 대기해야 하는 중간계투보다는 로테이션에 따라 등판하는 편이 방송을 통해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기도 편하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간으로 4월 6일에 메이저리그가 개막할 예정이고 최소한 그 전에 최종 로스터가 발표될 것입니다. 부디 박찬호의 이름이 선발투수 명단에 들어가 있기를 바랍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식


명색이 휴스턴 팬인데 지난 시즌 초반 이후로 통 관심을 끊고 살았네요. 거창하게 소식이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간단한 로스터의 변화를 잠깐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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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Brad!


1. 브래드 어스머스, 다저스로 이적

총 10년간 휴스턴의 안방마님 역할을 했던 브래드 어스머스가 2008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 LA 다저스로 이적했습니다. 단지 은퇴가 가까워지자 집(샌디에이고에 위치)과 가까운 곳에서 뛰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이미 작년 시즌 중에 떠난다는 사실을 공언했기 때문에 휴스턴 구단은 2007년 크레익 비지오가 은퇴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스머스에게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팀은 2008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스머스의 활약상과 동료들의 찬사가 담긴 영상으로 그에 대한 감사를 표했고, 그때까지 통산홈런이 78개에 불과했던 어스머스는 3회말 결승 투런홈런으로 이에 화답했습니다. 비록 그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광경을 머릿 속으로 그리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10년동안 별다른 부상 없이 최고의 투수 리드, 최고의 수비력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위해 뛰어준 포수 브래드 어스머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보름 후면 마흔이 될텐데 생일 미리 축하하고, 오래오래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은퇴하거든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오래도록 휴스턴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2. 이반 로드리게스와 계약

어스머스가 떠난 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반 로드리게스를 긴급 수혈했습니다. 지난해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다 시즌 중반에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던 로드리게스는 이번 WBC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출전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1988년 아마추어 자유계약 때부터 2002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7년 만에 다시 텍사스주에 속한 팀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3. 기타 새로 가세한 선수들

그밖에 투수 마이크 햄튼, 러스 오티즈(마이너 계약)가 가세했고 타자로는 3루수 애런 분을 영입했는데, 애런 분은 얼마전 심장판막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아웃된 상태입니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휴스턴에서 활약했던 햄튼은 10년 만에 대박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휴스턴에서 뛸 당시만 해도 좋은 좌완투수였던 햄튼은 1999년 22승을 올린 후 8년간 1억 21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뉴욕 메츠로 이적한 후 먹튀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200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14승, 이듬해 13승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한듯 했으나, 다시 잦은 부상으로 2006년과 2007년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어느덧 서른 여섯이 되어 쓸쓸히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 전지훈련 중에도 심장박동 이상을 겪으며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러스 오티즈 역시 2004년 애틀랜타 시절까지는 괜찮은 투수였지만 이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하고 나서는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시작하더니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망가져갔고, 팔꿈치수술로 인해 2008년 내내 쉬다가 올해 휴스턴과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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