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미국 서부 여행기] (5) 할리우드 (Hollywood)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앞으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동네를 빠져나와 우리가 이틀밤을 지낼 코랄 샌즈 모텔에 도착했다. 우리를 맞아준 사람은 호텔 직원처럼 유니폼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꽤 친절했다. 그에게서 키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풀이 있었는데, 캘리포니아가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라고는 해도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방치된듯 했다.

코랄 샌즈 모텔(Coral Sands Motel)코랄 샌즈 모텔(Coral Sands Motel)

드디어 우리가 묵을 방 앞까지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간 허름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방이 꽤 넓고 침대 사이즈도 커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비행기타고 여기 올 때까지 계속 긴장했던터라 짐을 내려놓고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숙소가 할리우드 대로 근처에 있는 것을 십분 활용해 가장 가까운 할리우드에 가보기로 했다.

LA 메트로(LA Metro)LA 메트로 카드 자판기

오는 길에 보니 모텔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하철역이 있었다. 우리는 할리우드 / 웨스턴(Hollywood / Western) 역에서 처음으로 LA 메트로를 이용했다.

LA 메트로 탭카드(LA Metro Tap Card)LA 메트로의 탭카드(사진 출처: metrolinktrains.com)

일단 탭카드부터 사기로 했다. 힘들기도 했고 첫날이기도 하니 많이 돌아다닐 생각 없이 딱 할리우드만 가고자 했던 우리는 카드값 1달러에 왕복 운임 3달러 50센트를 충전해 도합 4.5달러를 지불했다.

LA 메트로LA 메트로 전동차

태그를 하고 밑으로 내려가니 한국의 승강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동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검은 머리 일색인 한국과는 달리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타고 가는 느낌은 살짝 묘하고 신기했다.

      ` .LA 메트로 개찰구개찰구 역시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

두 정거장을 이동해 할리우드 / 하이랜드(Hollywood / Highland) 역에 도착했다. 이제 전세계 영화의 중심지라는 할리우드를 밟게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나가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바닥에 쫙 깔린 별 모양의 플레이트들은 이곳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르는 이름도 많지만 얼마 가지 않아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Happy>,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곡을 피처링한 <Get Lucky>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퍼렐의 플레이트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퍼렐을 정말 좋아하는 친한 동생에게 곧바로 전송.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조금 더 가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LA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원래는 부동산 회사에서 광고를 목적으로 1923년에 설치했다는데, 그 때는 이렇게 유명해질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

미국에서 비틀즈의 음반을 발매하던 캐피틀 레코드 본사도 보인다. 건물 생김새가 특이한 게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쓰던 물통을 연상시킨다.

Star Wars: The Force Awakens<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포스

영화관들이 있는 거리로 접어들었다. 마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극장마다 스타워즈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개최하는 돌비 씨어터. 원래는 코닥 극장이었는데 2012년에 돌비 연구소가 인수하면서 돌비 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때는 스포츠를 제외하면 미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이 곳이 오스카 시상식장인지 몰랐다. 미리 알고 갔더라면 더 자세하게 구경했을텐데, 역시 여행은 미리 공부하고 가야되는 건가보다.

LA 레이커스(LA Lakers)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LA 레이커스 굿즈를 포함해서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두 곳의 도시를 더 가야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짐을 최소화해야할 필요가 있었고, 어차피 우리는 귀국하기 전에 LA에 돌아와야 했다. 그 때 다시 오기로 하고 이 날은 참기로 했다.

브로마이드NBA 스타 브로마이드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한 NBA 슈퍼스타 브로마이드. 아랫줄 왼쪽부터 크리스 폴, 스테판 커리, 데릭 로즈, 코비 브라이언트. 윗줄 왼쪽부터 카이리 어빙, 카멜로 앤서니,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이 때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현재 8명 중 커리만 같은 저지를 입고 있고 코비는 은퇴, 나머지는 다 소속팀이 달라졌다. 격세지감이 드는 대목.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크리스마스 트리

모텔로 돌아오는 길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간 덕분에 이런 것도 구경할 수 있었다.

 

슬슬 허기가 져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느끼한 것은 절대 먹고 싶지 않고 한국 음식이 생각나던 차에 키노 스시를 발견했다. 일식집이라고는 하는데 밖에 써 있는 메뉴를 보니 회나 초밥 뿐만 아니라 우동과 한국 라면도 팔고 있었다. 보자마자 '이 집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장님이 한국분이셨는데 일식집이라 그런지 모든 점원들이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라고 인사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몇몇 미국인들이 초밥을 먹는데 단골인듯 젓가락질이 능숙했다.

키노 스시(Kino Sushi)키노 스시(Kino Sushi. 사진 출처: TripAdvisor)

해가 지고 나니 조금 쌀쌀해져서 따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져서 우동을 주문했다. 친구는 치킨을 시켜서 같이 먹으려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김치를 내주셨다. 기내식부터 세 끼를 연달아 양식을 먹느라 속이 니글니글했는데 김치를 영접하게 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든든하게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한사코 팁을 사양하셨다. 게다가 여권이 든 가방을 그대로 의자에 걸어두고 나갈 뻔 했는데 점원이 재빨리 발견하고 알려줘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외국 나가면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처음으로 해외에 가서 만난 한국인이었던 사장님께 여러모로 감사한 기억이 많다. 나중에 또 LA에 가게 된다면 키노 스시에 들러서 제대로 인사를 하고 싶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에 있는 를 눌러주세요)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