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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이야기

[일드 리뷰] 001 : 드래곤 사쿠라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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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미타 노리후사의 만화 <드래곤 사쿠라(국내판 :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출연 : 아베 히로시(사쿠라기 켄지 역), 하세가와 쿄코(이노 마마코 역), 야마시타 토모히사(야지마 유스케), 나가사와 마사미(미즈노 나오미 역), 나카오 아키요시(오쿠노 이치로 역), 코이케 텟페이(오가타 히데키 역), 아라가키 유이(코사카 요시노 역), 사에코(고바야시 마키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16.4%

리메이크 : 공부의 신(KBS, 2010)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접한 일드였고,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된 아베 히로시를 알게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위 입문작이라고 하겠다. 만약 <드래곤 사쿠라>가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았다면, 일드 감상이라는 것을 취미로 삼게 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 작품을 보게 된 계기는 지극히도 사소한 우연에서 시작되었다.

 

 

2007년에도 한창 유행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다보면 친구들 홈피를 방문할 때마다 감미로운 여성 보컬의 보이스로 시작하는 일본 힙합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천상에서 들려올 것만 같은 맑고 고운 그 가수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정보를 찾으니 노래 제목은 'Miss you'였고, 일본의 유명 힙합 듀오인 M-flo의 곡인데 여기에 피쳐링을 한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멜로디'였다. 가수 이름이 멜로디다. 본명이란다.

 

 

그렇게 해서 멜로디를 알게 된 나는 몇 곡을 노래를 더 듣게 되었고, 그 중 드라마 OST로 사용됐다는 'Realize'가 솔직히 가사의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내친 김에...'하는 마음과 일본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이 뒤섞여 복잡한 과정을 겨쳐 일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일본의 만화나 드라마 중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른바 학원물이 넘쳐나는데, <GTO>처럼 열혈교사가 불량학생들을 교화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알고 보면 착하고 여렸던 아이들은 가정불화, 과도한 부채 등과 같은 사정으로 점점 스스로를 망가뜨려가고 문제를 일으킨다. 교사는 단단히 걸어잠근 그들의 마음을 서서히 열게 하고 심리에 내재된 상처를 치유하며 새사람을 만든다는 스토리다.

 

 

그런데 <드래곤 사쿠라>는 일반적인 학원물과는 소위 문제아들에게 대처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주인공인 변호사 사쿠라기 켄지가 학생들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목적은 여타 학원물의 교사와는 달리 순수하지 않다. 겉으로는 파산한 류잔 고등학교의 재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상자를 모집하러 다닌다. 사쿠라기의 꾐에 빠져 모인 학생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모이기는 했어도 수 년째 담을 쌓고 지냈던만큼 공부에는 취미가 없다. 과연 그들은 행운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변호사의 탈을 쓴 사기꾼 같은 사쿠라기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알게 모르게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와중에 KBS에서 리메이크된 <공부의 신>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내용은 다소 달라졌지만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드래곤 사쿠라>에는 현재 중견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베 히로시 뿐만 아니라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들도 여럿 눈에 띈다. 제작된 지 거의 10년이 된 드라마라 지금보다 훨씬 젊고 앳된 모습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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