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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이야기

스물 다섯번째 일드 <코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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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물 다섯번째 일드는 <코드 블루>가 되겠다.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플라이트 닥터 후보생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 헬기를 이용해 위급한 환자를 치료하는 '닥터헬리'라는 제도가 스토리에 큰 작용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시청하는 메디컬드라마이다.


2. 후보생으로 출연하는 배우들 가운데 야마시타 토모히사, 아라가키 유이는 이전에도 다른 드라마에서 봐왔던터라, 나름의 연기변신이랄까, 진지한 성인역을 처음으로 접하기에 느낌이 색달랐다. 야마시타의 경우에는 <드래곤사쿠라>에서의 반항아 이미지나 <런치의 여왕>, <노부타를 프로듀스>에서 나사가 빠진듯한 모습이 머릿 속에 남아있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3. 아라가키 유이는 아직도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나 <아빠와 딸의 7일간>에서의 여고생 역할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역시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왔다. 물론 앵앵거리는 듯한 발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본격적으로 성인역을 연기하게 될텐데 여고생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간다면 시청자들의 몰입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4. 플라이트 간호사로 출연했던 히가 마나미가 꽤 괜찮았다. 아라가키 유이보다 더 주인공같은 느낌? 앞으로 주연급으로 많이 출연할 듯하니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지.


5.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기억에 남는 이는 쇼호쿠 구명센터의 에이스로 출연한 야나기바 토시로다. 예전에 <화려한 일족>에서는 온화한 신사 이미지였는데, 여기서는 냉철한 성격에 약간 어두운 분위기마저 난다. 처음엔 그저 후보생들을 지도하는 실력파 의사로만 생각했는데, 막판 두 번의 사건으로 인해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사건들로 인해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드러나면서 야나기바 토시로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화려한 일족>에서는 잠깐잠깐 등장하는 배역이라 연기력을 파악할 기회고 뭐고가 없었는데, <코드 블루>가 연기자로서의 그를 각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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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코드블루>에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환경에서 기인된 특유의 성격을 갖고 있다. 냉정한 인물도 있고, 지나치게 소심한 사람도 존재한다. 초반에는 이런 모습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로 인해서 각 개인은 갈등을 겪고,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사건이, 또는 어떤 환자가 인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서 인물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서서히 변화해간다. 단순히 긴박감이 넘치는 메디컬드라마가 아닌, 등장인물이 자신과 싸워서 내면의 갈등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 생각한다면, 이 드라마를 보다 흥미있게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7. 사진은 8회에 나왔던 장면이다. 파란색 옷을 입은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있는 아이는 다이사쿠 소라라고 하는데, 연기를 영악스럽게 잘 한다. 우는 연기도 정말 일품이다. 보통 엉엉 소리만 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정말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잘도 운다. <장미 없는 꽃집>에서 카토리 싱고의 똑소리나는 딸로 나왔던 야기 유키와 더불어 2008년도 최고의 어린이배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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