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tvN 예능 <알쓸신잡> 시즌 3 1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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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대채로운 음식, 교양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수준 높은 수다가 어우러진 tvN의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세번째 시즌이 돌아왔다. 시즌 2까지 국내를 돌아다니면서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유럽으로 그 무대를 넓혔다.

 

시즌 3의 출연진은 유시민 작가, 소설가 김영하, 도시박사 김진애, 물리학교수 김상욱 그리고 MC 유희열로 구성됐다. 유시민은 유희열과 함께 세 시즌에 모두 참여하고 있고, 김영하는 시즌 1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다. 최초의 여성 출연자인 김진애는 시즌 2의 유현준 교수처럼 건축이나 도시 구조에 대해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이고, 유일한 과학자인 김상욱은 해당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알쓸신잡 시즌 3배경으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

여행 장소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이탈리아의 피렌체,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순으로 옮겨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공항에서 다섯 사람이 만나면서 벌써부터 수다가 시작됐고, 환승을 위해 머물렀던 뮌헨 공항에서도 그들의 대화는 이어졌다.

 

아테네에 도착한 네 잡학박사들은 아크로폴리스 방문으로 첫번째 일정을 시작했다. 함께 파르테논 신전과 에레크테이온 신전을 둘러본 후 흩어져 개별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늘 그렇듯 유희열과 네 명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그 날 보고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이 날은 대화를 나누는 다섯 사람의 뒤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파르테논 신전파르테논 신전

1회는 터줏대감인 유시민 작가가 대화를 주도하고 스토리텔링에 강한 소설가 김영하가 보조하는 구도였다. 상대적으로 김진애 박사와 김상욱 교수의 분량은 적었다.

 

그나마 신과 신전에 대한 언급이 많아 김진애 박사는 중간중간 대화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김상욱 교수는 주제면에서도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거의 없었을 뿐더러 본인이 능동적으로 끼어들려고 하는 모습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 1의 정재승 교수는 토크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과학 콘서트>와 같은 책의 저자답게 적절한 사례를 들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안겨줬다. 또한 초엘리트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푸근하고 편안한 인상으로 친근한 느낌을 줬고, 뜻밖의 취향이나 행동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며 프로그램 내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비록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2의 유현준 교수와 장동선 박사 역시 다양한 주제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정 멤버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초반에는 음식전문가 황교익보다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구도가 이루어졌던 시즌 1이 비교대상이라 그렇지 시즌 2도 유시민 작가, 황교익 전문가에게 치우쳤던 점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평균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

뉴페이스 두 명을 섭외한 것 외에도 김영하 작가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낸 것을 보면 시즌 3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고민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렵게 섭외된 김상욱 교수는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양자역학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그가 시즌 3에 출연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네 명이 토론을 하듯이 각자가 보고 느낀 것을 주고받는 것보다는 한 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강의가 더 어울려보인다.

 

1회에 나온 대화의 주제가 역사나 신화 위주로 흘러갔다고는 하나, 중간중간 질문을 던진다든지 시대는 다르지만 아르키메데스 같은 인물을 예로 들며 그리스의 과학 수준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맡은 MC 유희열은 물론 다른 출연자들의 배려도 필요하겠지만, <알쓸신잡>도 엄연히 예능 프로그램인데 자기 분량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주로 단체로 움직였던 첫 회와는 달리 앞으로는 개별적으로 가고싶은 곳을 골라서 여행하는 회차가 많을 것이다. 주도적으로 선택해서 움직이는 환경이 주어지게 되면 김상욱 교수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회부터는 케이블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선발된 이유를 당당히 증명하는 김상욱 교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