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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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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에 가보면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넘쳐난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누군가가 자신이 지금껏 걸어왔던 길을 서술한 자서전같은 책들은 예전부터 많았다. 그런 책들을 펼쳐보면 저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그들이 강조하는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OO도, 절망 속에 살던 XX도 꿈을 갖고 노력한 결과 지금의 성공을 이루어냈다. 당신도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매일 꿈꾸고 노력하면 언젠가 그렇게 될 것이다'

 


이런 책들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극명하게 호불호가 엇갈린다. 책을 읽고 나서 뜨겁게 달아오른 가슴을 주체 못하고 '으쌰으쌰'하며 뭔가 해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가 몰라서 안 하나'하면서 혐오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예전에는 후자에 가까운 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읽고 나서 도무지 실천할 수없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되어 일시적이기는 하나 나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은 인정하고 즐겨 읽고 있다.

 


처음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접했을 때는 흔한 자기계발서적의 일종이라 여겨서 거의 2년 간은 읽을 기회가 있어도 외면하고 다른 책을 골랐다. 제목 하나는 잘 지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내용은 뻔한 소리겠거니 하고 보고도 지나쳤다.

 


이 책을 읽은 것도 그저 소설 몇 권을 읽다 질려서 다른 장르의 책을 찾다가 우연히 눈에 띈 것이 계기였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진도가 잘 안 나갔다. 그러다 초반부를 넘기고 내용에 공감하면서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해 거의 하루만에 다 읽게 되었다. 책에 나온 얘기가 거의 내 얘기처럼 느껴지고 저자와 기나긴 상담을 받았던 듯한 느낌마저 남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20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성공을 강요하는듯한 책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은 드물다. 이게 바로 이 책만이 가진 경쟁력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도 고민이 생길 때마다 다시 읽고 싶은, 주변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이 있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 10점
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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