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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WBC] 오늘까지의 2라운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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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WBC(World Baseball Classic)는 지난 1회 대회 때보다 더욱 복잡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1회 대회는 월드컵처럼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각조에 속한 4팀이 서로 한 차례씩 대결을 가져 상위 2개팀이 다음 라운드 혹은 준결승에 진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제도를 만들어 한 번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이기면 다시 한 번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 A, B, C, D 네 나라가 2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 첫날은 A, B 두 나라가 제1경기, C, D 양국이 제2경기를 갖습니다. 이때 제1경기에서 A 나라, 제2경기에서 C 나라가 승리했다고 합시다.
- 여기서 패한 B와 D는 둘째날에 제3경기인 패자부활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긴 팀은 살아남고 진 팀은 탈락하게 됩니다. 이 패자부활전에서 B가 이겼다고 해둡니다.
- 각각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A와 C는 셋째날에 제4경기에서 만납니다. 제4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무조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진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제3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되지요. 제4경기에서 C 국가가 승리했다고 한다면 일단 C는 준결승 티켓을 확보합니다.
- 앞서 패한 A는 제5경기인 두번째 패자부활전에서 B와 만납니다. 앞에서의 패자부활전과 마찬가지로 이긴 팀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고, 패한 국가는 탈락입니다.
- 마지막 제6경기는 제4경기의 승자와 제5경기의 승자가 맞붙어 조별 1, 2위를 다투는 시합이 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양자 모두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단지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하더라도 탈락하지는 않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복잡한 제도가 만들어졌을까요. 지난 1회 대회 때 2라운드에서 오심으로 일본을 꺾은 후 한국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한 미국을 생각한다면 저절로 답이 나오게 되겠습니다. 당시 1조에 속했던 미국은 한국과 일본, 쿠바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2조에 편성되도록 하고, 더블 일리미네이션을 통해 한 번은 지더라도 기사회생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 겁니다. 물론 패자부활전을 거치면 최대 2경기를 더 치러야하기 때문에 투수들이 투구수 제한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문제가 있지만, 일단 탈락을 면해야 다음을 노릴 수 있으니까요.


참 얍삽하죠? 야구 종주국인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를 가졌다는 명예를 실력으로 지키기보다는 불합리한 제도로 지켜내려고 하네요. 설령 이번은 이 제도의 수혜자가 되어 우승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WBC 자체의 존속 여부에 대해 회의론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시장 확대를 노리는 미국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을 왜 모를까요.


어쨌든 오늘까지 벌어진 2라운드 상황을 보기로 하죠.

1조

Game 1 일본 vs 쿠바 - 6:0 일본 승. 일본 -> Game 4, 쿠바 ->Game 3
Game 2 멕시코 vs 한국 - 2:8 한국 승. 한국 -> Game 4, 멕시코 -> Game 3
Game 3 쿠바 vs 멕시코 - 7:4 쿠바 승. 쿠바 -> Game 5, 멕시코 -> 탈락
Game 4 일본 vs 한국 - 오늘 오후 12시
2조

Game 1 네덜란드 vs 베네수엘라 - 1:3 베네수엘라 승. 베네수엘라 -> Game 4, 네덜란드 -> Game 3
Game 2 미국 vs 푸에르토리코 - 1:11 푸에르토리코 승. 푸에르토리코 -> Game 4, 미국 -> Game 3
Game 3 네덜란드 vs 미국 - 3:9 미국 승. 미국 -> Game 5, 네덜란드 -> 탈락
Game 4 베네수엘라 vs 푸에르토리코 - 2:0 베네수엘라 승. 베네수엘라 -> Game 6, 푸에르토리코 -> Game 5
Game 5 푸에르토리코 vs 미국 - 현재 진행중

1조에서는 12시에 있을 일본 vs 한국의 결과에 따라 첫번째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지게 되는 반면, 2조에서는 어제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vs 미국의 승자가 4강에 올라가게 됩니다. 2패를 당한 멕시코와 네덜란드는 이미 탈락되었습니다.


역시 오늘 한일전의 결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네요. 꼭 승리해서 일찌감치 4강 티켓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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