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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하루에 한 편(이 블로그에서는 '편'이라는 단위를 '드라마 한 작품의 전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로 한다)씩도 거뜬히 소화한다는데 본인은 쉬이 한 작품에 몰입을 하지 못하는 편이라 찔끔찔끔 보게 되어 진도가 느리다. 보통은 A 드라마 한 회, B 드라마 한 회를 번갈아 보는데, 가끔은 'A 작품 한 씬, B 작품 한 씬, C 작품 한 씬...'하는 식으로 갖고 있는 모든 작품을 한 씬씩 보는 방법도 시도한다. 이러다보니 한 편 보는 데 사실상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주에도 이런 거북이걸음으로 두 편의 드라마의 결말을 보았다.
루키즈
학원물에 스포츠를 입힌 드라마이다. 고시엔 예선에서의 폭력사태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고 목표를 상실하여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내던 학생들이 열정이 가득한 교사를 만나면서 점점 예전의 꿈을 되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의 내용도 괜찮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한 회가 막을 내릴 때쯤 깔리는 Greeeen의 <キセキ(기적)>이라는 노래. 적절함을 넘어 드라마의 감동을 200% 살려주는 멋진 곡이다.
대단한 곳으로 시집 와 버렸네
나카마 유키에도 벌써 주부역을 맡는 나이가 됐음을 느끼게 한 작품. 행복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결혼, 하지만 시가는 뜻밖에도 전통있는 가문이다. 게다가 시어머니는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호출하는데, 주인공은 싫어도 거절을 못하는 성격탓에 매번 불려간다. 남편이라는 인간은 항상 '나한테 맡겨줘'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일을 부풀려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린다. 거기에 시집살이에 빠질 수 없는 억센 시누이까지. 매회마다 비슷한 설정이지만 이를 대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점점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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