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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

도쿄 생활 2018.08.17 08:24

살던 동네 제외하고 일본에서 가장 좋아했던 곳이다. 줄지어 늘어선 고층빌딩이 서울을 연상시키면서도 긴자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2016년 11월, 처음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머물던 호텔이 바로 긴자에 있었다. 신바시역에 내려서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으며 걷던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질리도록 보던 곳을 실제로 걷고있다는게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모든게 신기해서 촌놈인 것마냥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녔다.

마주보고 있는 와코백화점과 미츠코시백화점

세이코 시계탑으로 유명한 긴자의 상징 와코백화점. 이상하게도 여기만 가면 마음이 편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의 번화가이면서도 예스럽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거리 긴자. 그 절반은 와코백화점 시계탑이 공헌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작 쇼핑은 맞은 편에 있는 미츠코시백화점에서 한다. 데파치카(직역하면 '백화점 지하'. 지하에 있는 식품코너를 가리킨다)를 둘러보면 진열된 모든 음식이 다 먹음직스러워보인다. 도지마롤로 유명한 몽셰르(구 몽슈슈), 도미니크 안셀(베이커리), 장 폴 에방(초콜렛), 도라야(화과자), 분메이도(카스테라) 등 여러 디저트 브랜드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달달한거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유니클로가 무려 12층!

2017년 긴자식스도 새롭게 오픈했다. 여행갔을 때만 해도 아직 건축중이었는데 어느새 완공이 되더니 벌써 긴자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미츠코시 뒷편에는 마츠야백화점도 있고 길건너면 애플스토어가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문구점 이토야, 장난감 백화점 하쿠힌칸에 거리 양옆으로 늘어선 명품샵까지. 아, 12층까지 있는 유니클로와 지유를 빼먹었다. 일본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지갑을 꺼내게 만드는 곳들이 너무나도 많다. 당연하게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가운데 하나다.​

일본 3대 우동인 이나니와우동 전문 사토 요스케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인 이나니와우동 전문 사토 요스케, 츠케멘 맛집 오보로즈키, 150년 전통의 튀김 전문점 긴자 텐쿠니, 맛도 가격도 기가 막힌 식빵을 맛볼 수 있는 센트레 더 베이커리, 40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온 화과자집 토라야, 메이지유신 직후 창업해 최초로 단팥빵을 만든 기무라야소혼텐, 존 레논 - 오노 요코 부부가 3일 연속 방문한 것으로 유명하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는 카페 파울리스타, 화장품 회사인 시셰이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시셰이도 팔러, 삿포로 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긴자 라이언 비어홀 등 거리의 명성에 걸맞는 맛집도 참 많다.​

사람들에게서 휴일의 여유가 느껴진다

긴자는 평일에도 관광객이 많고 주말이 되면 쇼핑하러 온 일본인들까지 몰려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마다 여유가 넘친다. 주말 오후가 되면 차량 통행을 통제해서 도로가 온전히 보행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날씨 좋은 날 보행자 천국이 된 길을 걷고 있으면 일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전체가 마치 내 것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사진 찍기에도 좋아서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든 사람,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와코백화점에서 미츠코시백화점 쪽으로 길을 건너서 그대로 5분 정도 더 걸어가면 일본의 전통극 가부키 전문극장인 가부키자가 있다. 대사가 옛날에 쓰던 말이라 웬만큼 일본어 배웠다는 사람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로 된 자막 가이드를 빌려준다고 하니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의미에서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가부키자 가던 방향으로 10분 정도 더 걸으면 일본 최대의 수산시장이라는 츠키지시장이 나온다. 시간이 아깝다면 도쿄메트로 히비야선을 이용해 츠키지역에서 내리면 된다.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는 물론 싱싱한 재료로 갓 만든 초밥을 먹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새벽부터 붐빈다. 다이와스시, 스시코, 스시다이, 스시세이 등이 유명한데, 보통 오후 1시쯤 되면 영업을 마감하는 데다가 새벽 5, 6시에 가도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정말 먹고 싶다면 잠을 포기하고서라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 씨가 다녀간 초밥집 벤토미, 호르몬동(곱창덮밥)집 키츠네야도 방송을 탄 덕에 한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꼭 찾아가거나 아니면 스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긴자는 도쿄메트로 긴자선, 히비야선, 마루노우치선 긴자역에 내리면 한 번에 긴자 한복판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구가 30개 정도 되기 때문에 초행길이거나 길치면 헤매기 딱 좋다. JR 야마노테선 유라쿠쵸역이나 신바시역에서 내려도 조금만 걸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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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