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방송된 <프로듀스 48> 9회에서 국민프로듀서 투표 현황 2차 중간순위가 공개됐다.
2차 순위발표식에서 27위였던 미야자키 미호가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7일 발표된 중간순위에서 1위였던 미야와키 사쿠라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강혜원과 타케우치 미유는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며 중간순위에 이어 탑 4 안에 들었고, 5위는 이가은, 6위 시타오 미우, 7위 야부키 나코, 8위 장원영, 9위 혼다 히토미, 10위 안유진, 11위 권은비, 12위 이채연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지난 중간순위 공개 때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인 6명, 일본인 6명으로 비율면에서 똑같고, 안유진이 데뷔권에 재진입하고 김채원이 15위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7일 발표에 있었던 12명 중 11명이 그대로 살아남았다.
지난 포스팅에서 일본인 연습생의 호조가 계속 되면 중간에 순위를 한 번 더 공개할거라고 한 바 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급해진 제작진은 대놓고 1위 연습생 미야자키 미호에게 불리한 모습이 부각되도록 편집을 했다.
이런 조치는 타 연습생들, 특히 한국인 연습생들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신호탄이라고 지난번에도 언급한 바 있다. 반면 기껏 일본인 연습생들을 데뷔권에 올려놓은 국민프로듀서들을 더욱 단단하게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는 제작진에 대해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비난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순위가 공개되면서 안준영 PD로 대표되는 제작진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며 동정 내지 공감하는 목소리가 생긴 것 역시 사실이다.
전에도 지적했듯이 먼저 미야자키 미호, 이가은, 권은비, 타케우치 미유 등 만 22세가 넘는 연습생 네 명이 그대로 데뷔권에 남아있다. 여기에 올해 있었던 AKB 48 총선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혼다 히토미, 미야자키 미호, 시타오 미우, 타케우치 미유의 위치 역시 굳건하다. 여기서 두 명이 중복해서 등장한다. 미야자키 미호와 타케우치 미유다.
혼다 히토미는 올해 만 16세, 시타오 미우는 만 17세로 일본 기준에서 아직은 도전을 해볼만한 나이다. 혼다 히토미는 이번 총선거에서 처음으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아 일본에서 인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타오 미우는 비록 지금은 AKB 48 내에서 하위권이라 해도 한국에서의 좋은 반응을 발판삼아 새롭게 매력을 어필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 미호와 타케우치 미유의 경우는 데뷔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한때는 어느 정도 푸쉬를 받았음에도 유의미한 팬덤을 형성하지 못했다. 차라리 총선거에서 20위 안에 들었던 타카하시 쥬리나 시로마 미루가 그들 대신 상위권에 있었다면 제작진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데뷔권 연습생들의 밸런스도 문제다. 연습생들 가운데 댄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채연을 비롯해 권은비, 이가은은 댄스가 수준급이고, 장원영과 안유진도 평균 내지 그 이상은 된다. 사실상 외모 원툴인 미야와키 사쿠라와 강혜원을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도 안무의 난이도가 높지 않다면 어느 정도 소화할 수준은 된다.
그러나 가창력을 놓고 보면 누가 메인보컬을 맡아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한국어 발음도 좋은 편이고 어느 정도 가창력이 된다고 봤던 미야자키 미호는 9회에서 댄스 원툴인줄 알았던 이채연에게 메인보컬롤을 내줘야했다. 비음으로 인해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청아한 음색에 고음을 소화한다고 생각했던 야부키 나코 역시 한계를 드러냈다. 타케우치 미유는 아이돌 스타일이 아니다. 권은비, 이채연은 어느 정도 노래가 된다고는 해도 메인보컬감은 아니다. 나머지 연습생들은 굳이 언급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현재 제작진이 3차 순위발표식에서 몇 명까지 커트라인에 들어가는지 공개하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20등 밑에 있는 연습생들은 사실상 구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간순위 공개에도 불구하고 3일간 순위변동이 눈에 띄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3등에서 20등 사이에 있는 멤버 가운데 보컬감을 찾아야하는데, 김민주를 제외한 한국인 연습생 모두 보컬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 메인보컬로서의 능력이 이미 검증된 '반전갑' 한초원, 음색이 예쁜 김채원, 귀여운 외모와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조유리, 남은 참가자들 가운데 보컬로는 탑을 다툴만한 박해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최예나까지 모두 해당된다. 이 가운데 메인보컬로 한 명, 리드보컬로 한 명 이렇게 두 명이 데뷔조로 올라가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춘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결국 9회 전체를 관통한 편집의 의도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하겠다.
이렇듯 제작진은 갖은 노력을 기울여 어떻게든 지금의 판도를 뒤집어보려고 하고 있다. 7일에 있었던 중간순위 공개는 별 효과를 내지 못했지만, 9회만큼은 시청자들 일부에게나마 동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들의 의도대로 순위가 요동칠지, 아니면 오늘 안으로 또 한 번 순위가 공개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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