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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았던 두 사람,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는 각각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의 컴백과 뉴욕 닉스에의 잔류를 선언했다. 그렇게 되면서 두 선수를 노렸던 LA 레이커스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에 처해졌고, 앤써니를 잡을 경우 레이커스와 재계약하겠다고 공언했던 파우 가솔이 결국 시카고 불스 행을 택하는 연쇄적인 손해까지 일어났다. 2007-08 시즌 중반 합류해 세 번의 파이널 진출과 두 번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가솔은 이렇게 레이커스와 작별을 고했다.

 

 

올 여름 레이커스의 손실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코비 브라이언트의 빈 자리를 대신했던 가드 조디 믹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의 이적을 결정했고,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포인트가드 조던 파마는 같은 구장을 쓰는 LA 클리퍼스로 가버렸다. 스티브 블레이크를 트레이드할 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부터 받아와 쏠쏠하게 써먹었던 켄트 베이즈모어 역시 애틀랜타 호크스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제임스와 앤써니를 잡지 못할 경우 이른바 '플랜 B'로 고려했던 트레버 아리자는 휴스턴 로켓츠와, 랜스 스티븐슨은 샬럿 호넷츠와 각각 싸인하며 드래프트에서 줄리어스 랜들과 조던 클락슨을 얻은 것을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오프시즌은 이대로 실패로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미치 컵책 단장이 누구인가. 앤써니 영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휴스턴으로부터 마음이 떠난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을 큰 대가 없이 업어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1라운드픽은 덤. 최근 몇 년간 우승에 집착한 나머지 베테랑 선수들을 잔뜩 모으고 1라운드픽을 퍼주며 미래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뉴욕 닉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린은 휴스턴에서 기량을 만개하는듯 했으나, 제임스 하든의 합류 이후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예전의 모습을 거의 잃어버렸다. 그로 인해 레이커스에서도 코비와의 공존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2011-12 시즌 도중 이적해 온 라몬 세션스가 23경기에서 12.7 득점 6.2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고려한다면 기우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더불어 빅마켓인 로스앤젤레스는 린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린 하기에 달려있을 뿐이다.

 

 

레이커스는 이후 조던 힐, 닉 영, 사비에 헨리, 웨슬리 존슨, 라이언 켈리 등 FA로 풀린 선수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었던 백업 빅맨 에드 데이비스까지 영입해 벤치에 두텁게 함과 동시에 균형까지 더했다. 앞으로 4년간 함께 할 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의 계약 기간이 1~2년에 그치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여기에는 컵책 단장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2015년과 2016년의 여름에 맞춰 샐러리를 비워두려는 것이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코비의 뒤를 이어 레이커스를 이끌어 갈 스타의 영입에 올인하고자 하는 프런트의 의도가 엿보인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번 여름 레이커스의 손익계산은 가솔을 놓친 것만 제외한다면 이익이라 평가할만 하다. 그런데 여기에 카를로스 부저까지 더해졌다. 시카고 불스로부터 사면된 부저를 놓고 9개팀이 벌인 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한 것이다. 레이커스는 325만 달러만 부담하고 시카고가 부저의 다음 시즌 연봉 1680만 달러 가운데 325만 달러를 뺀 1355만 달러를 지급하는 구조이다. 아무리 부저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지난 시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도 13.7 득점 8.3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선수의 몸값치고는 헐값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부저와 가솔을 트레이드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거 어디서 봤던 시츄에이션이다(바로 2009년 여름, 메타 월드 피스(당시 론 아테스트)와 트레버 아리자의 트레이드 아닌 트레이드 때도 레이커스가 당사자였다). 어쨌든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힐-랜들의 인사이드진에 부저가 더해짐으로써 신구의 조화를 이루면서 가솔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골밑 수비에 대해서는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굳이 거론하지 않도록 하자.

 

 

FA 대상자들로 국한했을 때 여름 이적시장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트레이드의 경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러브를 둘러싼, 이른바 '러브 스토리'가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가운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레이커스로서는 지난 시즌 뜻밖의 활약을 펼친 켄달 마샬의 입찰이 남아있지만, 설령 그를 잡는다 하더라도 강팀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에서 8위 안에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코비, 스티브 내쉬, 부저 등 베테랑들의 부상만 없다면, 아니 최소화할 수만 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해볼 법한 로스터이기도 하다. 일단 선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 위를 누비길 바란다. 그렇게만 되면 새로 선임될 감독의 능력에 따라 다소 영향은 받겠지만 좋은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Posted by 턴오버
1. 지난 토요일에 디트로이트에게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깨진 후 나흘만에 가진 경기였다. 일단 연승을 하면서 한참 좋았던 분위기가 깨졌고, 너무 오랜 휴식기간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감각이 조금 무뎌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게임에서의 승패와 경기내용이 이어지는 피닉스, 덴버와의 백투백 경기에도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레이커스는 반드시 잡아줘야할 경기였다.


2. 초반에는 수비가 나빴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닥 좋지도 못했다. 파우 가솔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그대로 까먹고 동점을 내줬다. 더블팀을 들어간다거나 트랜지션 상황에서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고, 신장이 작고 빠른 데릭 로즈와 벤 고든에게 쉽게 돌파에 이은 레이업 득점을 허용했다.


3. 하지만 파우 가솔은 매치업 상대보다 큰 키를 십분 활용해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들어서는 레이커스의 장기인 패싱게임이 제대로 이루어졌고, 여기에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수비가 살아나면서 팽팽하던 경기가 어느새 레이커스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4. 여기에 3쿼터에는 코비의 공격마저 불을 뿜으면서 레이커스는 한때 21점차로 앞섰다. 4쿼터가 통째로 가비지타임으로 진행됐다면 좋았으련만 계속된 개인플레이로 인한 연이은 실책과 슛 미스로 어느새 10점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코비가 투입되자 공격의 흐름이 다시 살아나면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5. 가솔은 레이커스에 합류한 이후 최다인 34점을 기록했다. 믿었던 앤드루 바이넘이 지난 시즌과는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솔의 활약은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코비는 가볍게 3점 3개를 성공시키는 등 오랜만에 공수 모두에서 흡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6. 내일은 피닉스 썬즈와 경기를 갖는다. 레이커스의 트윈타워가 샤킬 오닐 &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매서운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Posted by 턴오버
드디어 NBA 시즌이 찾아왔다. 오늘은 장장 4개월간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기쁜 날이다.


2007-08 시즌이 끝나고 30개팀은 다사다난했던 오프시즌을 보냈다. 40년간 정들었던 연고지를 떠나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게 된 팀도 있고(시애틀 수퍼소닉스 ->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전 시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책임을 물어 감독 교체를 단행한 팀들도 있으며, 각 팀들은 트레이드나 FA 계약을 통해 취약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서머리그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고, 트레이닝 캠프에서 경기력 향상과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을 소화한 모든 팀들은 시범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오늘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각 구단들은 8개월동안의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NBA 사무국은 매 시즌마다 리그의 흥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스타를 이용한 마켓팅은 1980년대 데이비드 스턴 현 총재가 취임한 이후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활동이고, NBA Cares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과 지역주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든다든지, 유럽과 아시아에서 시범경기를 가짐으로써 현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 예이다. 또한 언제 어느 팀이 맞대결을 펼칠지 스케쥴을 작성하는 데에도 흥행을 고려한 사무국의 의도가 다분히 반영되어 있다. 2008-09 시즌이 시작되는 첫날에 왜 이 팀들이 경기를 갖게 되었는지 미리 알고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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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경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vs 보스턴 셀틱스


폭발적인 덩크와 명성에 걸맞는 실력으로 이미 NBA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르브론 제임스와 지난 시즌 우승을 위해 결성되어 마침내 꿈을 이룬 빅 3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알렌의 맞대결이라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경기이다. 더불어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보스턴에 아깝게 패하며 탈락해야했던 클리블랜드로서는 복수를 함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없다.


두 팀은 2007-08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는데, 모두 각자의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2승씩을 나눠가졌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져 양팀은 모두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리그 1위라는 성적 덕분에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졌던 보스턴이 7차전 홈경기를 이김으로써 클리블랜드는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2008-09 시즌 개막전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벌어지게 될 이 경기는 보스턴의 홈구장 TD 뱅크노스 가든에서 열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대결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동부컨퍼런스 두 강호간의 시즌 첫번째 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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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경기: 밀워키 벅스 vs 시카고 불스


동부컨퍼런스 센트럴디비전에 속해있으면서 나란히 5위와 4위에 랭크되며 바닥을 깔았던 양팀의 대결이다. 두 팀에는 물론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수퍼스타라 불릴만한 인재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른 팀도 많은데 왜 이들이 시즌 첫날에 만나게 되었을까. 답은 감독에 있다.


이번 시즌부터 밀워키를 이끄는 스캇 스카일스는 바로 작년까지 시카고의 감독이었던 사람이다. 1997-98 시즌 우승을 끝으로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필 잭슨이 팀을 떠나게 되자 시카고는 즉시 팀 재건에 돌입했다. 자연히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는 꿈도 꿀 수 없었으며, 낮은 성적의 대가로 얻은 신인들은 오래지 않아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부진을 겪으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랬던 시카고에 감독으로 부임한 스카일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수비에 대한 마인드를 심었고, 2년째 되던 2004-05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이후 2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시카고는 점점 우승권에 근접해갔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난 시즌, 스카일스의 지나친 통제로 인한 일부 선수의 반발과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성적이 하위권에 머무르자 구단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카일스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게 되었다.


스카일스는 밀워키의 부름을 받아 실업자 신세를 면했지만, 아직 시카고에 쌓인게 많을 것이 분명하다. 그가 작년까지 키워냈던 선수들과 자신을 해고한 구단을 상대로 속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세번째 경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vs LA 레이커스


포틀랜드와 레이커스의 대결은 실력있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과 지난 시즌 서부의 최강자였던 팀간의 경기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지만,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포틀랜드의 센터 그렉 오든이 NBA에서 갖는 첫 공식 데뷔전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레이커스의 젊은 센터 앤드루 바이넘과 그가 펼칠 골밑 싸움은 올랜도 매직의 드와이트 하워드와 함께 미래의 NBA를 이끌어 갈 센터들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보는 이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킬 것이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수비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렉 오든은 대학 1학년을 마친 후 얼리 엔트리로 NBA 진출을 선언했다. 일찌기 1순위감으로 평가받던 그를 데려간 행운의 주인공은 포틀랜드였다. 리그 적응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던 그였지만, 2007-08 시즌 시작을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무릎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되며 아쉽게 데뷔를 1년 미뤄야했다.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과 파워를 키운 오든은 시범경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데뷔 첫 시즌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레이커스의 센터 바이넘에게도 오늘 경기는 지난 시즌 중반에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된 후 갖는 첫 공식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BA를 대표하는 '노안' 그렉 오든과 '동안' 앤드루 바이넘 두 센터간의 자존심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늘 오전 11시 30분에 있을 포틀랜드와 레이커스의 일전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