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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4회(최종회)의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뒤로 가기'를 권한다.

용상 앞에 앉아 웃고 있는 매국노(을사오적, 정미칠적)들의 사진을 찍는 김희성(변요한 분). 그리고 이덕문(김중희 분)을 죽이고 의병 명단을 손에 넣은 유진 초이(이병헌 분).

함안댁(이정은 분)은 아직 살아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죽어가는 함안댁을 발견하고 고애신(김태리 분)은 슬퍼한다. 함안댁은 애신의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한다. 곧이어 일본군이 들이닥치지만 저자의 조선 사람들은 애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군의 앞을 막아선다. 그 기세에 눌린 일본군은 당황하며 철수한다.

유진은 애신과 함께 피신하려 하지만 애신은 오히려 유진에게 멀리 피하라고 한다. 뒷수습을 맡은 유진은 행랑아범과 함안댁의 유품을 태우며 그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린다.

희성은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신문 호외를 제작해 뿌린다. 그런 희성을 찾아간 유진은 희성에게 의병 명단을 넘기고, 맡겨뒀던 태극기를 돌려받는다. 오랜만에 술집에서 만난 유진, 희성, 구동매(유연석 분)는 처음으로 즐겁게 건배를 한다.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김인우 분)는 희성이 뿌려대는 신문에 분노하고, 이완용(정승길 분)은 의병들에게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내걸자고 제안한다. 위험해진 희성은 후세에 꼭 발견되기를 바라면서 자신이 쓰고 찍은 자료들을 땅에 묻는다. 하지만 결국 체포된 희성은 모진 고문을 받는다. 의병에 대해 자백하라는 명령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한 패로 묶인다면 영광이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일본 군인의 몽둥이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숨을 거둔다.

구동매는 진고개에서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유진의 간호로 깨어나지만 무신회를 다시 접수할 때 입은 상처가 꽤 깊었던 모양이다. 보름날이 되어 애신은 구동매에게 마지막 남은 빚을 갚고 구동매를 돕겠다고 하지만, 애신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구동매는 거절한다.

일본에서 건너 온 무신회 멤버들을 제물포항에서 기다리던 구동매는 그들이 끌고 온 유조(윤주만 분)의 시신을 보고 눈이 뒤집힌다. 무신회에게 덤벼든 구동매는 최선을 다해 싸우지만 결국 수적인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최후를 맞는다. 죽어가면서도 애신을 떠올리고 웃으며 세상을 떠난다.

한편 영국의 종군기자 프레더릭 아서 메켄지가 의병에 대해 취지하기 위해 유진을 찾아온다. 카일 무어(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의 소개로 온 그는 애신의 허락을 받고 의병의 실상에 대해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진을 남긴다.

 

밀정의 내통으로 의병의 거점에 일본군이 들이닥치고, 일식(김병철 분)과 춘식(배정남 분)의 기지 덕분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의병은 또다시 거점을 옮겨야 했다. 의병대장 황은산(김갑수 분)은 만주에 있는 기지로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진에게 평양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입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애신을 비롯한 여인과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피신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정보가 새어나가 기차가 제 때에 출발하지 못하고 일본군의 검색이 강화된다. 애신은 기관사를 협박해 강제로 기차를 출발시키고, 유진은 일본인 남작과 가까스로 달리는 열차에 올라탄다.

 

기차는 달리기 시작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애신을 찾기 위해 일본군이 이 칸 저 칸을 옮겨다니며 수색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일본군으로 위장한 준영(장동윤 분)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애신이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일본군들을 쓰러뜨린다. 그러나 다른 칸에 있던 일본군인들이 총성을 듣고 속속 모여들고, 총알이 떨어진 애신은 일단 몸을 숨기고 있을 뿐이었다.

여인과 아이들을 만주로 보낸 의병들은 일본군을 기습해 몰살시키지만, 적의 지원군이 나타나자 패배를 직감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는 사실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도망치지 않았다. 그들의 앞에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그들이 달려가는 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유진은 일본인 남작을 총으로 위협하며 일본군과 대치하는 애신을 위기에서 구출한다. 애신을 향해 '그대는 나아가시오. 난 한 걸음 물러나니'라는 말은 남긴 유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다음 칸으로 넘어간 유진은 총을 쏴서 자기가 탄 칸과 애신이 있는 칸을 분리시키고, 일본군의 총격에 최후를 맞는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애신은 유진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한다.

2년이 지난 1909년 만주. 애신은 일본에 대항할 군인을 양성하는 교관이 되어 있었다. 애신에게서 총포술을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수미(신수연 분)의 모습도 보인다.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지나 1919년. 서울의 외국인 묘지에 묻힌 유진의 무덤에 어른이 된 도미(김민재 분)와 청년들이 찾아와 그의 뜻을 이어갈 것임을 다짐하며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굿바이 미스터 션샤인.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드디어 <미스터 션샤인>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국 고애신만 살아남고 다 죽었다. 유진과 구동매는 예상했는데 김희성도 그렇게 보내버릴 줄이야.

 

조금 진부한 설정이긴 해도 구동매는 애기씨를 지키다가 최후를 맞을 줄 알았다. 애신이 돈을 갚으러왔을 때 무신회가 들이닥치고, 애신을 피신시키다가 칼에 맞아 쓰러졌다면 조금은 더 극적이었을 것 같다. 김희성 역시 너무 허망하게 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너무나 비극적인 결말에 불만을 가진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차피 절망적인 시대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만큼 마지막 끝맺음은 홀로 남은 애신, 그리고 유진의 뜻을 이어받은 도미가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두는 정도가 최선이었을 것이다.

 

장승구(최무성 분)가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라를 지키고자 총을 들었던 것처럼 유진과 애신의 다음 세대들이 빼앗긴 들판에 봄을 되찾아오기 위해 싸우러 나서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그럴듯한 열린 결말이 아니었을까.

 

정말 좋은 드라마를 감상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여러 방송사에서 수많은 사극을 제작했지만 이렇게 의병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다뤘던 드라마는 없었다. 시대적으로 암울했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인공으로 내세울 만한 인물도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멋지고 처절했던 이들의 역사를 드라마로 그려냈다. 화려한 날들만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황은산의 대사야말로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한 이유를 한 마디로 압축한 표현이 아닐까.

 

고증면에서 일부 아쉬운 점도 발견되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이다. 망해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이름없는 의병들. 지금껏 만들어진 사극 가운데 단순히 재미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도록 화두를 던진 작품이 있었나 싶다.

 

그런 맥락에서 고종(이승준 분) 앞에 엎드린 역관 임관수(조우진 분)가 죽은 의병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러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작중에서 이토는 의병의 이름이 외신은 물론 역사에 남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의 의지는 100년이 지나 한 편의 드라마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19년은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애신은 물론 죽어간 의병들, 독립운동가들이 바라 마지않았던 독립된 조국에서 우리는 평안한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우리도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후손에게 그들의 정신을 전해서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되게 해야할 것이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