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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LA/경기 결과

레이커스, 샌안토니오에 첫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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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은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벌어졌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졌던 지난 두 경기는 레이커스가 잘했던 것도 있지만 샌안토니오 선수들의 원정 부담과 체력 고갈로 인해 얻은 승리라 AT&T 센터에서 갖게 되는 3차전과 4차전이 중요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경기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잡으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에서 5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레이커스의 파이널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반면 샌안토니오의 입장에서는 3차전마저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나 다름없기에 모든 힘을 기울여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궁지에 몰려있는 샌안토니오였기에 레이커스가 3차전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 경기 초반은 레이커스의 근소하게 리드해나갔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의 슛감각은 좋은 편이었으며, 라마 오덤을 제외하면 특별히 컨디션이 나빠보이는 선수도 없었다. 코비의 덩크로 15-8이 됐을 때만 해도 1, 2차전 연승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듯 했으나, 레이커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오히려 샌안토니오쪽으로 흐름을 바꾼 선수가 있었다. 바로 마누 지노빌리였다. 지노빌리는 오른쪽 45도 부근에서만 연달아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혔다. 여기에 다른 샌안토니오 선수들도 힘을 얻어 양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24-21 레이커스의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 지노빌리의 활약은 2쿼터에도 계속 되었다. 3점슛 3개와 3점 플레이, 미들 점퍼로 14득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어 오히려 샌안토니오의 리드를 이끌어냈다. 팀 던컨과 토니 파커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1, 2차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양상이었고, 샌안토니오는 말그대로 안 되는게 없었다.



- 이미 샌안토니오 특유의 공격과 수비가 살아나 레이커스는 후반 들어 처참하게 당했다. 마이클 핀리, 브렌트 배리까지 부활했다. 레이커스의 수비는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1, 2차전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아니, 그 두 경기에서도 레이커스의 수비는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샌안토니오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샌안토니오의 3점이 여지없이 림을 갈라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코비는 4쿼터에서 작정하고 3점슛을 시도,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레이커스의 수비는 이어지는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리드폭을 원래대로 벌려놓고 말았다. 결국 4쿼터 막판은 가비지타임으로 진행되며 경기는 84-103, 샌안토니오의 승리로 끝났다.



- 오늘 경기 레이커스의 첫번째 패인은 마누 지노빌리였다. 위에서 언급했듯 1쿼터에 터뜨린 추격의 3점 두 방으로 분위기가 샌안토니오로 넘어갔으며, 2쿼터에는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신들린듯한 활약을 보였다. 터프샷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다보니 도무지 막을 방도가 없었다. 그의 활약으로 인해 레이커스의 수비 로테이션은 흔들리다 못해 와르르 무너졌다.



- 레이커스는 공격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그들이 자랑하던 패싱게임은 온데간데 없었다. 바꾸어 말하면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좋았다는 뜻이 되겠다. 코비가 30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의 마크맨 브루스 보웬은 코비가 패스를 받지 못하도록 계속 따라다니며 디나이 수비를 펼쳤다. 그러다보니 패스에 의한 득점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처하다보니 마땅히 패스를 줄 곳이 없어 슛을 던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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