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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5 LA 레이커스, 7연승 행진 마감 (10)
1. 아침에 TV를 통해서 덴버 너겟츠 vs 보스턴 셀틱스 경기를 보는 동안에는 기분이 괜찮았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그런건지 지난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에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금도 1패가 있을 뿐 압도적인 모습으로 동부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이 이기는 것이 반갑지가 않았다. 그러다보니 덴버를 응원하면서 시청했는데, 마치 평소에 덴버의 광팬이었던 것처럼 박빙의 순간에는 이대로 지는건 아닌지 조마조마했고, 그런 상황에서 득점을 못하고 공격권을 넘겨줄 때는 답답해하며 한숨을 쉬기까지 했다. 어쨌든 막판에 힘을 내며 덴버가 이겼기 때문에 ESPN 더블헤더로 방송되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vs LA 레이커스 경기도 좋은 결과로 끝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2. 전반을 44-53으로 9점을 뒤진 채 마치기는 했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수비로테이션도 비교적 잘 돌아가는 편이었지만 저쪽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앨런 아이버슨은 예전 필리 시절처럼 앞에 수비수를 달고도 거침없이 골을 성공시켰고, 라쉬드 월라스와 테이션 프린스 역시 마크맨을 앞에 두고 외곽에서 던진 슛이 여지없이 림을 가르는데 뭐 어쩌겠는가. 반대로 레이커스는 에이스인 코비를 필두로 피셔, 라드마노비치의 적중률이 좋지 못했다. 답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가솔과 바이넘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비를 만나자 조금 힘겨운 모습. 그렇지만 후반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9점은 극복하기 힘든 점수가 아니었다.


3. 기대했던 후반에는 안 되는게 딱 두 가지 있었다. 공격과 수비... 전반에는 그럭저럭 봐줄만했던 수비마저 이상해져버렸다. 로테이션이 안 되면서 어딘가에 꼭 빈 공간이 생기면서 쉽게 득점을 헌납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게다가 공격도 안 풀렸다. 코비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많은 30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의욕만 앞섰을 뿐 결과는 나빴다. 마치 코비 원맨팀이었을 당시에 패하는 경기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피셔는 지난 뉴올리언스전 20득점 활약에 아직도 도취됐는지 자기가 에이스인양 무리한 공격으로 추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라드마노비치는 은퇴한 제이슨 윌리엄스도 아니고 왜 트랜지션 상황에서 3점을 쏘는지. 그것도 슛감이나 좋았던 선수가 그러면 그런가보다 하지.


4. 결국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100점 이상 실점을 하며 연승행진이 7에서 멈췄다. 기분은 부담을 덜어낸 것처럼 홀가분하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레이커들은 이번 게임에서 안 됐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해보고 반드시 교훈을 얻어서 남은 74경기+α에는 이런 짓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하겠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