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현대캐피탈' 태그의 글 목록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월 23일, 장충체육관에 다녀오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4강 재진입을 노리는 서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의 경기.
다른 사람들은 이 두 팀간의 대결을 뭐라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사채더비'라고 부르고 있다.


장충체육관에 가는건 무려 18년 만이다.
배구를 좋아하는 어린이였던 그때 아빠 손잡고 대학팀들간의 경기를 보러 갔었다.
시합이 끝난 후 화장실에 갔다가 성균관대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너무나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근 20년 만에 방문한 장충체육관은 워낙에 오래된 탓에 허름했다. 하지만 추억의 장소가 이렇게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게 어딘가.
내부로 들어갔더니 코트가 손대면 닿을듯 관중석과 가까이 있다. 예전에 갔을 땐 아주 작아보였는데, 아마 리모델링을 한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확히 중간지점. 밑에 보이는 자리는 KOVO 총재 및 관계자석.


원정팀석에 앉을까 하다 친구가 다른 자리로 가자 해서 물색하던 중 중계화면처럼 코트를 정가운데로부터 관전할 수 있는 자리에 앉기로 했다.
표를 사놓고 딱히 할 일이 없어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입장을 해서 조금 지루하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후, 평일임에도 매진에 가깝게 들어찬 관중석을 보고 나서는 일찍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습하고 있는 현대 선수들


1세트는 젊은 패기를 앞세운 우리캐피탈의 페이스.
강영준, 안준찬, 김현수 등 어린 선수들이 잘해준 반면 현대는 공격의 핵인 문성민과 헥터 소토 모두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결국 후인정이 소토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왔다.


교체투입된 후인정은 2세트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 세트에만 무려 7득점. 그런 그의 활약과 함께 레프트로 선발출전했던 소토가 라이트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고비 때마다 현대의 가장 큰 강점인 높이가 살아나며 접전 끝에 2, 3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4세트 역시 초반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현대의 철벽 블로킹이 가동되자 그전까지 잘 버티던 우리캐피탈 진영은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 11-9 상황에서 무려 7개의 블로킹 득점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현대가 18-9로 달아났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나 다름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리팀 감독 인터뷰중인 현대 김호철 감독. 옆에 있는 여자분은 KBSN 스포츠 정지원 아나운서


경기종료 후 코트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서 코칭스탭이나 선수들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지만 화질이 좋지가 않다.
활발하게 리시브에 가담하고 시간차, 오픈, 백어택 등 전천후 활약을 펼친 후인정이 오늘의 선수에 선정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의 선수 후인정(올해 38세). 리그 최고령선수


밖으로 나가니 주차장에 선수단 버스가 세워져있는데 이미 여성팬들이 버스 주위를 에워쌌다. 정말 빠르다.
역시 문성민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상길도 그에 못지 않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공의 한선수와 미남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문성민. 이날은 몸이 안 좋아 활약이 미미했다


일요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들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또 보러갈까?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잠실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던건 경기가 있는 3시쯤이었는데 경기장을 찾느라 헤맸습니다. 삼성 홈경기장이 잠실학생체육관이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아 그 생각을 하고 그쪽 출구로 나갔는데, 국내 최고 인기선수 이상민이 있는 삼성과 전국구팀 KCC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없어 이상했죠. 알고 보니 거기는 서울 SK의 홈구장이더군요. 결국 물어물어서 잠실 제2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표를 사서 들어가니 이미 1쿼터 후반이 진행중이더군요. 자리가 꼭대기에 가까운 3층에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을 바라보는 각도라 관전하는 데 조금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웬 난방을 그렇게 하는지 더워서 혼났습니다.


1쿼터는 28:19로 KCC의 리드로 끝났습니다. 휴식시간에 한 팬이 정해진 지점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이벤트를 하는데 정작 가까운 거리는 실패하고 3점슛은 2개 다 성공시켰습니다. 무슨 선물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참 부러웠습니다.


삼성이 맹추격을 시작하면서 2쿼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됐습니다. 수비를 강화해 KCC의 턴오버를 유도하고 이어진 속공으로 쉽게 점수를 뽑아 어느새 역전을 시켰습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2쿼터는 삼성이 44:38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2쿼터에 삼성 이상민 선수가 파울을 얻었는데 KCC 허재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역시 소문난 다혈질답게 한 번 흥분을 하니 기분을 쉬이 가라앉히지 못하더군요. 또 하승진 선수는 역시나 자유투에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2개를 던지면 꼭 한 개는 실패하더라구요. 계속 지켜보니 비록 몸이 따라주지 않아 필드골을 좀처럼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공격에 있어서 존재감은 상당했습니다.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면 하승진 선수를 밀어내기 위해 삼성 수비가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었습니다.


2쿼터 중반쯤부터 DMB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배구 경기를 보느라 경기에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간만에 보는 농구 경기였지만 잦은 파울콜로 경기의 맥이 끊기고, 어제 있었던 배구 경기가 워낙에 중요한 빅매치라 두 가지를 번갈아가며 지켜봤습니다.


이번에는 KCC가 수비 성공에 이은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며 3쿼터부터 4쿼터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습니다. 또 한 번 재미있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삼성이 속공을 하려고 하자 KCC가 급하게 파울로 끊었습니다. 심판은 인텐셔널 파울을 선언했고, 여기에 허재 감독이 또다시 격렬하게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계속 중단된 상황. 분명 삼성의 홈구장인데 마치 KCC의 홈인듯 KCC 팬들이 한목소리로 '허재, 허재'를 연호했고, 경기장이 떠나가는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허감독이 테크니컬파울까지 받는 바람에 삼성은 자유투 2개에 공격권을 얻었죠.


4쿼터 중반에 KCC가 신명호의 활약 속에 갑자기 치고나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삼성은 파울작전으로 실낱같은 역전의 희망을 이어나갔습니다.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점 차로 리드당하던 삼성은 동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레더가 골밑으로 파고들다가 스틸당하며 찬스도 무산시키고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도 레더는 무리하게 시도한 공격을 모두 실패하며 팀에게 패배를 안기고 말았습니다. 결국 KCC가 92:85로 승리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볼다툼을 벌이는 이상민(출처: 삼성 썬더스 홈페이지)


한편 핸드폰으로 시청하던 배구 경기는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이 부진했던 주전 세터 권영민과 에이스 박철우가 빠진 상황에서 송병일, 주상용이 분전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결국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5세트 승부처에서 삼성화재 고희진의 연속 블로킹에 가로막힌 것이 뼈아프군요.


이로써 양팀의 승차는 겨우 1게임차로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 양팀이 한 차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는데, 두 팀이 나머지 팀과의 대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 하에 마지막 맞대결에서 삼성화재가 승리하게 된다면 승률에서는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과 세트 득실에서 삼성이 앞서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지 못하고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뤄야합니다. 삼성화재는 노장이 많고 괴물 용병 안젤코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만큼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왕이면 현대캐피탈이 7라운드는 반드시 전승으로 이끌어 우승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야겠습니다.

'잡담 주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행어에 집착하는 개그맨, 안쓰럽다  (62) 2009.03.07
프로토와 인연이 없어요  (6) 2009.03.03
[KBL] 전주 KCC : 서울 삼성 전 관전  (4) 2009.03.02
게임이 재미없어요  (12) 2009.02.23
어느새 주말  (2) 2008.06.28
파이널 2차전을 보고 문득...  (12) 2008.06.09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02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날은 레더가 역적이 되었군요. 삼성은 갑자기 분위기가 또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03 0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TF를 제외하면 다들 승차가 적다보니 한 경기 지면 바로 순위가 추락하더군요. 이 경기 전까지 두 팀이 공동 3위였다는 것 같은데 패배한 삼성은 어느새 공동 6위가 됐습니다;;

      레더는 하승진보다도 활약이 떨어졌어요 ^^;

  2.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03.06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중계로 저도 잠깐 본 경기네요. ^^; 신명호 선수의 앞선에서 파이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삼성의 흐름을 끊는 수비를 여러번 성공시켜주더군요. ㅎ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06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름을 KCC 쪽으로 기울게 하는 가로채기를 했었죠 ㅎㅎ
      막판에 5반칙 퇴장될 때까지 좋은 활약 보여줬습니다.
      그날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선수였는데 깊은 인상을 남겼네요 ^^

새벽에 일어나서 다음에 막 접속하는 순간 검색어 순위를 보니 '박철우 신혜인'이 올라있는겁니다. '아, 분명 둘이 사귀는구나' 싶어 클릭해보니 역시나 둘이 연인 사이라는 따끈따끈한 기사가 여럿 있더군요. 이미 사귄지는 오래 됐고 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1년은 족히 된듯 한데 저는 이제서야 알았네요. 그런데 이 커플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철우는 198cm의 키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팀의 라이트 공격수인데요. 만 23세인 그는 앞으로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히고 있고, 벌써부터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현대의 팬인 저로서는 박철우 선수가 공격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생각할만큼 믿음직한 선수입니다.


상대인 신혜인은 누구냐구요? 역시 만 23세로 한때 농구얼짱으로 불렸던 신혜인은 183cm의 키에 별명 그대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던 농구선수였습니다. 2003년에 WKBL 신세계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고, 심장 부정맥으로 인해 결국 2005년에 은퇴한 후 현재는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어느 한 배구선수와 은퇴한 농구선수가 결혼을 하는, 그냥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이 두 사람의 교제가 이토록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의 주위를 둘러싼 특이한 관계 때문입니다. 바로 신혜인씨의 아버지가 박철우 선수의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의 오랜 라이벌 삼성화재를 이끄는 수장 신치용 감독이라는 사실 때문이지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배구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테니스의 윌리엄스 자매처럼 동기간끼리 맞대결을 갖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또 이런 경우는 한국 스포츠, 아니 세계 스포츠 역사를 찾아보더라도 흔치 않은 일일듯 싶네요. 평소에는 장인과 사위로 지내다가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상대팀의 에이스와 라이벌팀 감독이라는 껄끄러운 관계로 지내야하는 그런 경우 말이죠. 더군다나 두 팀은 항상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영원한 맞수이기 때문에 신치용 감독과 박철우 선수의 관계는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드는군요.


박철우, 신혜인 두 사람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2.27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혜인 선수는 사실 너무 아쉬운 케이스죠.. 기대와 관심이 너무 컸다는... 암튼 이제 23살이네요. 선수로서 펄펄 나를 나이인데...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2.27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장에 비해 키가 너무 커져서 건강상의 문제가 컸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WKBL의 인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 속에 신혜인 선수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2.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2.28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반대로 보면.... 코트에서는 경쟁자 밖에서는 사돈관계.. 묘하게 재미있는 설정이되었는데요

  3. Favicon of https://3rdeye.tistory.com BlogIcon Third Eye 2009.02.28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신혜인 선수 고3 시절인가, 잠실 학생 체육관에 경기 보러 간 적이 있네요. 그때 참 농구도 잘하고 이쁘고... 스타성이 돋보였는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2.28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수생활이 너무 빨리 끝나서 안타까워요 정말.

      지금도 예쁘지만 그땐 화장기 없는 청초한 모습이 더 아름다웠어요. 이분은 살이 쪄서인지 아니면 메이크업이 안 어울리는지 쌩얼이 더 예뻐보이는 느낌이네요 ㅎㅎ

  4. Favicon of https://jedi5b1.tistory.com BlogIcon 춘듣보 2009.03.02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계시절 경기 빼먹지않고 봤었더랬죠..흑흑..

  5. 채이순신 2010.04.19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다음이 뭘 모르네. 아버지 신치용 어머니 전미애 언니 신??씨 애인 박철우 이렇게까지 다 올려줘야 되는 거 아닌가.
    근데 솔직히 축구나, 농구나, 배구나, 테니스나, 배드민턴에서 우승, 준우승이란 단어 쓰는 건 많이 뭐시깽끼하다.~~~~~... 야구라면 모를까?~~~~~... 축구와 농구와 배구와 테니스와 배드민턴은 챔피언 즉 챔프 준챔피언 즉 준챔프가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1. 한 2년쯤 전인가 친구 생일에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있었던 현대캐피탈 vs 상무 경기를 관전한 이후 처음으로 배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그때는 친구가 배구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데다 좀 늦어서 경기가 이미 진행중이었고, 당시 용병이었던 숀 루니를 출전시키지 않고도 세트스코어 3:0으로 경기내용이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봐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2. 아, 제가 배구 경기장에 찾아간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처음은 1993년도인가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장충체육관에 갔죠. 성균관대 경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경기 끝난 후 화장실에 갔다가 당시 성대 소속이던 임도헌, 신진식, 故 김병선 선수 등을 바로 앞에서 보고 인사하며 기뻐했던게 생각나네요.


3. 어제 경기는 저녁 7시에 열릴 예정이라 여유있게 간다고 5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버스에서 내려 송내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탔을 때 이미 6시 50분이었네요. 다행히 급행을 타고 동인천에서 내려 다시 도원역에서 하차하니 7시 15분밖에 안 됐더군요. 인터넷에서 찾아가는 길 검색할 때 택시탈 필요없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초행길인데다 시간도 촉박하고 눈까지 내려서 그냥 택시를 탔더니 정말 금방 도착하더군요. 서둘러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갔더니 다행히 양팀이 연습중이었네요.


4. 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현대 응원석 쪽에 겨우 자리를 잡고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평소 보던 TV 중계화면과는 다른 각도라 느낌이 새로웠는데요. 덕분에 세터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대의 권영민 세터가 라이트 박철우에게 백토스를 올려 1:1 찬스를 만들어줄 때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5. 평소 현대 선수들의 서브력이 그냥 약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항공 선수들의 서브와 비교해보니 정말 약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현대 쪽은 살살 서브를 올리고 권영민, 이선규 두 선수는 네트에 가깝게 목적타 서브를 넣는 것과는 달리, 항공 선수들은 팡팡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강한 서브를 구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대 쪽에서는 리시브가 흔들리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고 대부분은 공격 실패로 연결됐습니다.


6. 게다가 하필이면 오늘따라 현대의 장기인 블로킹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백어택도 속공도 보기 힘들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3:0으로 승리했습니다. 매 세트마다 1~2점차 승부로 진행됐는데 막판 집중력에서 현대가 강한 면모를 보이며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의 자리가 좁다보니 허리가 아파서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마침 현대 선수들이 소원을 이뤄줬네요^^;


7. 경기가 끝난 후 중계석으로 달려가 김세진 해설위원과 악수했습니다. 평소에는 없어도 잘 지냈지만 꼭 이럴 땐 디카가 없는게 한스럽네요. 경기장 밖으로 나가니 선수들이 버스에 타는 중이더군요. 몇몇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칼라 선수가 느낌상 가장 커보였습니다. 김세진 해설이나 이선규 선수는 같은 2m 대라도 180cm인 제 키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죠^^;


8. 여성팬들이 정말 많더군요. 특히 항공의 한선수 세터 인기좋더라구요. 괜히 올스타 투표 1위가 된게 아닌듯하네요. 싸인과 기념촬영은 물론이고 팬들이 선수들에게 먹을 것도 전해주고 참 보기좋았습니다.


9. 다음엔 천안에서 홈경기를 보고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팀 치고 연고지가 수도권에 있는 팀이 없네요. 야구의 기아는 홈구장이 광주, 애정이 많이 식긴 했지만 KBL의 KTF는 더 먼 부산입니다. 그나마 천안은 가까운 축에 속하는군요. 지하철로도 천안까지 갈 수 있으니 교통편도 괜찮은 편이구요. 언제 한 번 빅매치를 골라서 가봐야겠습니다.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2.21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구는 직접 관람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 후기 보니 한 번 보고 싶어지는군요 ^^

어제 2차전에 이어 오늘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은 현대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가졌습니다. 플레이오프 때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가 주말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펼친바 있었죠. 최소 하루는 휴식을 취해야 선수들이 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데, KOVO와 KBS의 목표인 관중 동원과 시청률에 밀려 이런 기형적인 일정이 나오고 말았네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현대의 김호철 감독은 덤덤한 태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반면 삼성의 신치용 감독은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평소 두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의외다 싶었는데요. 멘트가 서로 뒤바뀌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경기의 뚜껑은 열렸습니다. 오늘 역시 삼성 안젤코의 화력은 대단했습니다. 1, 2차전과는 달리 1세트부터 펄펄 날아다녔죠. 토스가 좋지 못해 연달아 블로킹벽에 막히기도 했지만 그 부분만을 제외한다면 역시 그는 탁월한 해결사였습니다. 힘도 힘이지만 체력은 또 왜 그리도 좋은지요. 팀 공격의 50%를 담당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틀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 전력을 다하면 지칠 법도 한데 높은 타점과 강력한 파워는 어제와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결사의 부재로 접전 상황에서 급격히 무너지며 2경기를 내준 현대는 오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원인으로 첫 두 세트를 삼성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어쩌다 동점 혹은 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고 다시금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항공과의 3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김호철 감독은 또다시 박철우를 3세트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습니다. 박철우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 해결사 역할을 맡아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현대는 여유있는 점수차로 3세트를 접수하며 역전의 희망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11:10으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던 4세트에서 오늘 주심을 맡은 일본인 국제심판 사카이데 오사무의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습니다. 삼성 손재홍의 스파이크가 이선규의 손가락을 맞고 바운드가 되어 후인정이 재빨리 쫓아가 공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사카이데 주심은 이미 안테나를 넘어서 날아갔기 때문에 아웃이라는 판정을 내린 것입니다. KBS 중계진들은 여러 차례 리플레이를 보여주며 심판의 판정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역시 중요한 승부처였던만큼 김호철 감독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끝에 감독관으로부터 노카운트 선언을 얻어냈습니다. 이대로 넘어가나 했지만 이번에는 신치용 감독이 감독관의 선언이 규정과 어긋남을 들어 다시 항의를 했죠. 신감독의 어필이 받아들여져 삼성의 득점으로 인정됐습니다. 이후 현대 선수들은 맥이 풀린듯 연달아 점수를 헌납하며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사실상 승패를 갈랐던 이 부분을 두고 배구와 관련된 각종 게시판에는 양팀 팬들의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현대팬들은 신치용 감독이 장시간의 항의를 통해 감독관의 선언을 무효화한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치용 감독의 항의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봅니다. 규정에 의거해 어필을 해서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냈을 뿐이니까요. 항의의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심판이 재량으로 신감독에게 조치를 취했을테구요. 이 정도의 어필은 김호철 감독도 해왔지 않습니까.



오히려 문제는 심판의 미숙한 판단에 있었다고 봅니다. 더 큰 원인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외국인 심판을 배정한 KOVO측에 있구요. 나라마다 룰이 조금씩 다른 문제도 있고, 합의판정의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오늘처럼 선수나 감독의 어필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죠. 언어가 통해야 항의도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으니까요. 스포츠 국제 교류라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점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에게는 축하를, 시즌 내내 용병의 부재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에까지 올라온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디 다음 시즌에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서 김호철 감독의 지도 아래 혼연일체가 되어 다시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홈페이지(http://www.skywalkers.co.kr/)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어떻게 보셨나요?



이미 1차전을 아쉽게 내준 현대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 경기를 잡고 천안으로 돌아가야 반격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필사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죠.



1세트 25-19로 따내면서 선수들 컨디션이나 분위기는 괜찮다고 봤는데, 2세트 공격이 삼성의 낮은 블로킹벽에 연달아 막히더니 3세트 이후 완전 의기소침 모드로 돌입하면서 지고 마네요. 양 사이드의 공격이 침묵하는 가운데 오로지 통하는 공격이라고는 하경민, 윤봉우의 중앙 속공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계속 써먹다보니 삼성의 수비에 막히면서 효과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안젤코는 도저히 막을 방도가 없네요. 1세트에 여러 차례 막히고 범실도 잦아서 오늘은 해볼만 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2세트 이후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뻥뻥 큰 공격을 만들어내네요. 분명 오늘 블락도 여러 차례 당하긴 했는데 워낙 힘이 세다보니 블락아웃이 무수히 쏟아지는군요. 손끝에 맞고 바운드가 되긴 해도 후방 수비가 받기 힘든 곳까지 날아가버립니다. 이 선수는 제풀에 체력이 떨어지든지 아니면 부상을 당해서 출전을 못하는 것 밖에는 막아낼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상을 바라는건 아닙니다만...



후위에 있는 삼성 노인정 선수들 온몸을 날려 현대의 공격을 받아냅니다. 리베로 여오현, 역시 말이 필요없습니다. 손재홍도 필사적으로 디그를 해냈습니다. 이렇게 악착같이 살려낸 공을 최태웅이 띄우면 안젤코가 어떻게든 공격을 성공시킵니다. 이게 삼성의 주 공격 패턴이었습니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누가 봐도 단순한 이 패턴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대의 블로커들은 언제든지 안젤코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죠. 삼성의 세터가 누굽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세터 최태웅입니다. 3세트 이후에는 현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모든 선수들에게 골고루 토스를 올려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존재감 없는 용병 로드리고



반면 현대의 공격진. 로드리고는 말할 것도 없고 후인정, 송인석, 박철우 모두 좋지 못했습니다. 공격 성공률이 30%는 될까요;; 코스가 좋다 싶으면 삼성 수비진은 여지없이 디그를 해냈고, 블락에 막히든지 블락을 피하다 아웃이 됐습니다. 화력면에서도 여러 명의 선수들이 삼성의 안젤코와는 비교가 되지 못했구요.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풍부한데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에이스가 없었습니다. 어쩌다 득점을 올려도 스스로 맥을 끊어버리는 서브 범실... 흔들림이 전혀 없었던 최태웅과는 달리 권영민의 토스도 안정적이지도 못했고, 띄우는 토스마다 상대방이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코스로 가며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삼성 선수들은 평소 보여왔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기를 침착하게 이끌어 나갔고, 반면 현대는 2세트에서 비참하리만큼 공격이 삼성의 벽에 막히며 스스로 무너져갔습니다. 경기에 패한 것도 패한 것이지만 분위기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내일 천안에서 벌어질 3차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던 팀이었던만큼 이번 시즌 이 없이 잇몸으로 용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승은 정규시즌에 이미 포기했었죠. 그렇더라도 홈에서의 경기이기 때문에 부디 3차전만큼은 잡아서 자존심은 세워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부디 내일은 홈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일전을 벌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마이데일리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04031552482274

Posted by 턴오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2008.04.12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현대팬인데....
    오늘 배구 보면서 한숨만....ㅠㅠ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고싶습니다. 흑.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8.04.12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주에 있었던 항공과의 3차전은 정말 볼만했죠.
      인천에 가서 직접 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실패하고 말았네요.

      바쁘지만 않으면 이번에 천안에서 3차전을 보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를 않네요.

  2. 네잎클로버 2008.04.13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낮에 짬이나서 야구 보다가 한화한테 계속 뚜드려 맞는거 보고 잠시 머리 식힐려고 배구 틀었는데,,,현대 너무 무기력해 보이더군요,,,배구에는 문외한이라 뭐라 딱 말씀드리긴 뭐하지만,,뭐랄까..그냥 선수들이 다같이 맥풀린 플레이하는 느낌 같은.....좀 그렇더구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8.04.13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무기력해보이지는 않았었는데 공격하는 것마다 블로킹에 막혀버리니 선수들이 저절로 힘이 떨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