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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1조 조 1, 2위 결정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2-6으로 졌네요.


일단 우리나라 경기이고, 더군다나 한일전이라 TV를 켜놓고 지켜보긴 했는데, 이렇게 긴장 안 되는 한일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진출이냐, 탈락이냐를 놓고 외나무다리 위에서 벌이는 사투가 아니라 그저 순위 결정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경기이기도 하고, 괜히 심각하게 경기에 임하다가 부상당하는 선수가 나오면 낭패이기에 대표팀이 100% 힘을 다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그래도 2:2가 되는 이범호의 홈런이 터져나오는 장면부터는 조금 욕심이 나더군요).


져서 아쉽긴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기용하고, 앞으로 있을 준결승 그리고 결승을 대비해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첫번째 한일전까지 우리나라는 투타 모두 큰 변동이 없는 선수 운용을 보였습니다. 물론 1라운드를 마치고 미국에 와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가지며 비주전들을 주로 테스트했지만, 다들 시차적응이 안 되던 상황이라 제대로 된 점검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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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범호


오늘 투수는 선발로 나온 장원삼부터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김광현, 임태훈까지 총 여섯 명이 이어던졌는데, 김광현을 제외하면 그다지 등판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죠. 이 가운데 이승호, 이재우, 임태훈의 컨디션이 꽤 괜찮아보여서 앞으로 쓰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원삼, 오승환, 김광현은 썩 좋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장원삼은 공이 좀 가벼운 편인지 맞으면 일단 외야로 공이 날아가는데다 컨트롤도 불안불안했습니다. 다음 오승환은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네요. 워낙 잘해서 시즌 내내 등판하는 것도 모자라 코나미컵에 국가대표에 계속 불려다닌 탓일까요. 직구 구속도 느려졌고 대체로 공이 높게 형성됩니다. 오승환이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된 후 투입된 투수는 의외로 김광현이었습니다. 아마도 김인식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콜드게임 패배를 딛고 자신감을 찾으라는 의미에서 집어넣은듯 싶은데, 김광현도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하고 말았네요.


타자 가운데는 포수 강민호, 유격수 최정, 중견수 이택근이 선발로 출전했는데, 세 사람 모두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민호의 경우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꽤 괜찮은 활약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온 박경완의 명품 리드를 보고 난 탓일까요. 아직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타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네요. 최정과 이택근은 타격도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지만, 특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타구 처리 하나하나가 중요한 큰 경기에서 에러 한 개가 크나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는 원래 주전으로 나오던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게 나을듯 싶네요. 이범호의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후 이택근의 내야안타로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대타로 나온 추신수 역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오늘 선수 점검의 결론은 '주전이 낫다'가 되겠습니다. 투수 가운데 이승호, 이재우, 임태훈은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요. 모레 열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우리의 필승 계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네요. 타자들 라인업 역시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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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이용규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네요. 3회말 두번째 타석에 나선 이용규는 일본 선발투수 우츠미 테츠야의 초구 직구를 헬멧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게 일부러 노리고 던진 빈볼이었는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용규 선수는 쓰러진 채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일어나서 우츠미를 노려보며 라커룸으로 걸어서 들어갔고, 그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이종욱이 나왔습니다. 일단 스스로 걸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이용규의 상태가 걱정됐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후에 덕아웃에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는데, MRI 촬영 같은거라도 했으면 싶네요. 부디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며, 남은 준결승, 결승에서도 공격의 선봉에 서서 좋은 활약 해주기를 바랍니다.


일본의 거포 무라타도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다가 급히 귀루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으로서는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네요.


우리나라는 오늘 패배로 1조 2위가 확정되어 22일 일요일에 2조 1위인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선발로는 윤석민이 내정되었네요. 반면 1조 1위가 된 일본은 2조 2위 미국과 23일에 준결승전을 갖습니다. 결승전은 24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꺾으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이나 미국은 준결승전 바로 다음날에 결승전이 열려 우리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일정상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맞붙을 경우 메이저리그 심판이 구심을 맡는 특성상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모두 강하다면 차라리 베네수엘라 쪽이 낮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대로 됐군요.


22일에 열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겨주길 바랍니다!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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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oohoo.tistory.com BlogIcon G-D 2009.03.20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 점심 먹으면서 1:2 까지는 봤었는데, 결국 졌군요. 그래도 아직 끝난게 아니니, 결승에 일본이랑 같이 올라가서 기분 좋게 이겼으면 좋겠어요~

  2.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20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경기는 띄엄띄엄 보았는데 데드볼도 나왔었군요; 꽃보다 범호ㅎ선수는 타석에 서면 든든하다는
    우리나라야 항상 심판덕은 못보니까 베네수엘라가 나을지도 모른거군요 그런데 허구연 해설의원이
    웃으면서 베네수엘라가 강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니까 왠지 더 쎄보여요 유유 암튼 22일날을 고대하며
    이용규선수 아무탈 없기를...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1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는 좀 집중하질 못했는데 내일 베네수엘라 전이야말로 긴장하면서 봐야겠네요. 미국은 준결승에서 만나나 결승에서 만나나 항상 걱정입니다. 실력도 두렵지만 심판이 같은 편이 되어 어떤 판정을 내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3.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20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위의 댓글 뭔가요 -_-;; 암튼 확실히 같은 팀에게 3번 연속 이기는 건 전력차가 크게 나지 않는 이상 정말 힘듭니다. 지난번에도 그랬듯이 말이죠...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1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요... 주저않고 삭제했습니다 -ㅅ-;;

      꽁치님도 잘 아시다시피 NBA 플레이오프에서도 웬만해서는 스윕이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더군다나 비슷한 실력을 가진 두 팀이라면 더더욱 한 팀이 3연승 이상을 거두기가어렵겠지요 ㅎ

  4.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21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더더욱 흥미진진해지는데요...

    이제는 아시아권이 아닌 다른 권과의 싸움이라..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2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네수엘라에는 강타자들이 즐비해서 웬만한 실투는 그냥 넘길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겠네요. 이제 2시간 정도밖에 안 남았군요. 열심히 응원하자구요 ^^

  5. Favicon of https://mazeinluna.tistory.com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3.21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 선수 정말 아팠을 것 같아요.
    야구공이 좀 딱딱해야지요. ㅠㅠ
    부디 우리 나라 선수들이 멋진 활약 보여줫음 좋겟어요. ㅎㅎ
    기왕이면 결승전에서 일본과 재경기해서 꺽었음 좋겠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2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못하면 그게 다칠 수도 있었죠...
      지금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을 쉬고 마사지를 받았다고 하니 후유증이 좀 있는듯 합니다.
      가장 믿음직한 1번 타자감인데 어쩌죠 ㅠ.ㅠ

  6.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3.22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역 문제 얘기 나오면서부터 애정이 급식었음.

    오승환은 그냥 빠지고 몸이나 만들어라.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2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뭐 끝까지 응원해야죠 ㅎㅎ

      오승환은 좀 과격하게 말해 맛이 간 모양이에요. 예전의 구위는 온데간데 없네요. 올해 삼성은 뒷문은 어찌 될지...



지난 1라운드에서 두 차례 격돌해 콜드게임과 영봉승을 주고 받아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던 한국와 일본 양국은 주최측의 농간에 의해 2라운드에서도 한 조에 편성되어 맞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두 나라는 각자의 첫 상대였던 멕시코와 쿠바를 꺾어 준결승 직행을 놓고 승자 대결을 펼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일본은 2007년에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내정했고, 우리나라는 지난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영봉승의 주역이었던 봉중근 카드를 다시 한 번 사용하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오늘 경기에 패한다 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만나게 될 쿠바를 꺾는다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는 있지만, 탈락을 막기 위해서는 총력전을 펼쳐야하기 때문에 투수력도 낭비하고 투구수 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이긴다 해도 전력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던 일본과는 달리 우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공격의 선봉인 1번 타자 자리에 그동안 쭉 선발로 출전하던 이종욱을 빼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용규가 배치했고, 5번에 부진한 이대호 대신 추신수, 6번에 이진영 기용된데 이어 3루 수비에 이범호가 들어감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한 전략적인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의 이 구상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추신수를 제외하면)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가며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한일전은 대부분 3점차 이내로 승패가 갈렸기 때문에 선취점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선수들이 바로 오늘 스타팅으로 출전한 이용규와 이진영이었습니다.


이용규는 1회 첫 타자로 나와 일본의 선발 다르빗슈로부터 3-유 간을 가르는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1루에 출루했습니다. 이어서 2번 타자 정근우의 타석 때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과시했고, 정근우가 내야안타를 치자 3루에 안착,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3번 타자 김현수가 실책으로 출루한 사이 이용규는 홈을 밟아 오늘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 득점을 올렸지요. 6번 이진영도 계속된 1사 만루의 찬스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침으로써 우리가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2회부터 상대 선발 다르빗슈가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생각하면 1회에 뽑은 3점은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점수가 되었습니다.


오늘 선발이었던 '의사' 봉중근은 지난번 대결에서와는 달리 거의 매회 안타 또는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관성 없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한몫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2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고비 때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해 휼륭하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오늘도 공을 던지자 마자 1루로 달려가는 봉중근의 베이스 커버는 일품이었습니다.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기는 했어도 넘어져가면서까지 타구를 잡아내려했던 수비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자가 1루에 있어도 탁월했던 그의 견제 능력 덕분에 그 어떤 일본의 발빠른 선수들도 감히 도루를 꿈꾸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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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견제하니까 오늘 경기에서 아주 재미있었던 장면이 있네요.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이치로가 리드폭을 넓게 가져가자 봉중근이 1루를 쳐다보며 견제하는 시늉을 했었죠. 이 페이크 동작에 화들짝 놀란 이치로는 슬라이딩하며 1루에 귀루했는데, 이런 장면이 또 한 번 나오면서 나중에는 '이치로의 몸개그'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간 타격으로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김태균과 이범호는 오늘만큼은 탁월한 수비력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범호야 원래부터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기용된 선수라 크게 놀랄 것이 없었지만, 김태균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놓치면 2루타 내지는 3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무려 세 차례나 잡아낸 것이죠.


특히 9회초가 압권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김인식 감독의 혜안도 한몫 했는데요. 보통 1루수는 1루에 주자가 있으면 견제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에 붙어있다가 투수가 공을 던지면 2루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주자에 신경쓰기보다는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는 데 주력하라며 정상적인 수비 위치를 지키라고 지시를 내렸지요. 감독의 예측은 그대로 적중해 마침 그 위치로 타구가 날아왔고, 김태균은 침착하게 그것을 잡아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으며 실점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타구가 빠져나갔다면 일본은 1점을 따라붙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 계속해서 찬스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로 좋은 수비였습니다.


다르빗슈가 2회부터 150km 초반대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유인구로 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했고, 계투 요원들도 호투해 3-1로 우리의 불안한 리드가 계속 되었습니다. 한 점만 추가해도 우리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고대했던 추가 득점이 8회에 나왔습니다. 그것도 안타 하나 없이 4개의 볼넷으로 말입니다. 특히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범호 타석 때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의욕이 넘친 탓인지 초구와 2구 유인구를 헛스윙해 불리한 볼카운트로 출발했던 이범호는 이후 유인구를 계속해서 골라내며 끝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귀중한 타점을 기록했던 것이지요. 이때의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예측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 야구는 이런 상황에서도 볼로 타자를 유인해 헛스윙을 유도한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하자 정말로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연달아 2개의 유인구가 들어왔고, 이범호가 공을 끝까지 보며 참아냄으로써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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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보는 펫코파크 마운드의 태극기


8회말에 한 점을 추가한 덕분에 9회초 수비는 다소 긴장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김광현이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아놓고 나갔고, 우리의 수호신 임창용이 깔끔하게 두 타자를 요리하며 우리나라는 일본을 4-1로 물리치며 준결승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타자의 체크스윙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을 때의 그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1조에서 가장 먼저 준결승에 진출했고, 내일 있을 쿠바 vs 일본의 승자와 모레 조 1-2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지만, 그 경기만큼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준결승전을 대비해 연습경기를 갖는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선수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오늘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기분좋은 밤입니다 ^^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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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ezard4u.tistory.com BlogIcon Sakai 2009.03.19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번 경기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속이 시원해지는 멋진경기 였습니다. 그리고 반가운것은 마운드에 태극기 꽂는 장면이 아닐까 쉽네요..그리고 이번에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9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한일전은 긴장하면서 봐서 그런지 다른 나라와 붙을 때보다 더 재미있네요. 일본이 공격할 때는 긴장감이 고조되었다가 우리가 공격하면 조금 풀어지고가 계속 반복됐습니다 ㅎ
      우승하면 더할 나위없이 기쁩니다 ^^
      사카이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www.iamjerome.com BlogIcon ㈜제롬이네's™ 2009.03.19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봉중근 선수는 새로운 일본킬러로 떠올랐네요!
    오늘 쿠바를 응원해야겠네요~
    일본전은 이제 지겨워요 ㅋㅋㅋ
    아자 우승! 대한민국 화이팅!^^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쿠바가 생각보다 너무나 약하네요...
      내분까지 일어나면서 완패당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또 일본과... ㅠ.ㅠ
      (트랙백 고맙습니다 ^^)

  3. Favicon of https://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09.03.19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태극기 꼽는건 좀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 댓글들은 해학적으로 '약팀이기고 깃발꼽는건 너무하잖아~'라는 말을 하긴했는데

    정복의 의미를 지닌 깃발꼽기는
    입치료가 필요한 이치로의 망언을 생각했을때 자제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승자의 입장에서 포용의 모습으로 한번 안아주었더라면 더 보기 좋았을텐데 말이죠

    우리가 당했던 수모를 지금 깃발꼽아서 갚아주겠어! 라는 심보가
    같은 한국인이 느꼈다고 하면 제가 한국인의 피가 부족한걸까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는 기분좋긴 했는데 깊게 생각해보면 또 그런 점이 있네요.
      일본 언론과 선수들도 그렇잖아도 져서 속상한데 저걸 보면서 복수의 의지를 굳히게 됐다나요. 지난 대회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2:1로 이긴 후에 마운드에 태극기 꽂고 나서 결국 독기를 품은 일본에게 준결승에서 졌는데, 일본은 다시 그걸 노리고 있대요.

  4. Favicon of https://metalrcn.tistory.com BlogIcon Metalrcn 2009.03.19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치로의 굴욕말고도 글에 쓰신대로 9회초 김태균의 수비위치 지시..정말 대단했어요.. 야구 오래한 노감독의 짬밥이 그대로 들어났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김성근 감독이 '야신'으로 불리고 있지만, 김인식 감독도 '야신' 칭호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예측이었네요 ㅎ

  5.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3.19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하이라이트만 봐도 재미있더군요...ㅋㅋㅋ

  6. Favicon of https://ssita.tistory.com BlogIcon ssita 2009.03.19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출장갔다가 오전에 일을 끝내고 점심으로 칼국수 먹으면서 봤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빨랑 회사 복귀해야 되는데 식당에서 6회까지 보고 갔습죠. ㅎㅎㅎ;;

  7.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19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생중계 보며.. .이치로 엎어지는거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짜식 디게 긴장했군.. 이러면서요 마지막에 마운드에 태극기 심는거 보고는 박수치며 좋아했습니다.. ㅎㅎ

    다시 또 만나는 일본... 진짜 긴장되는 마지막 경기겠군요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치로 몸개그'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입니다 ㅋㅋ

      오늘 경기만큼은 연습경기하듯이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기든 지든 너무 힘빼지만 않으면 되겠어요 ^^

  8.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19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는 정말.. 올림픽때에도 1등공신이었는데.. 너무 잘합니다.. 최고에요.

  9.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19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바 패...턴오버님 말씀대로 되어버렸네요...남이 이겨주길 바라면 안되는건가..유유 ㅋ
    또 싸워야 한다니 쪼금 지치네요 O<-<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20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쿠바상조'하고 다들 기대했는데 전력이 생각보다 너무 약했습니다. 투수력도 별로, 타력은 최악, 수비도 별로... 게다가 운까지 일본에 따라주면서 결국 또 맞붙게 됐네요;;

  10.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3.20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 정말 맘에듭니다...마지막 필승승부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져요..^^ 요즘 살맛이 좀 나지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WBC(World Baseball Classic)는 지난 1회 대회 때보다 더욱 복잡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1회 대회는 월드컵처럼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각조에 속한 4팀이 서로 한 차례씩 대결을 가져 상위 2개팀이 다음 라운드 혹은 준결승에 진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제도를 만들어 한 번 패하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이기면 다시 한 번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 A, B, C, D 네 나라가 2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 첫날은 A, B 두 나라가 제1경기, C, D 양국이 제2경기를 갖습니다. 이때 제1경기에서 A 나라, 제2경기에서 C 나라가 승리했다고 합시다.
- 여기서 패한 B와 D는 둘째날에 제3경기인 패자부활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긴 팀은 살아남고 진 팀은 탈락하게 됩니다. 이 패자부활전에서 B가 이겼다고 해둡니다.
- 각각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A와 C는 셋째날에 제4경기에서 만납니다. 제4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무조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진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제3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되지요. 제4경기에서 C 국가가 승리했다고 한다면 일단 C는 준결승 티켓을 확보합니다.
- 앞서 패한 A는 제5경기인 두번째 패자부활전에서 B와 만납니다. 앞에서의 패자부활전과 마찬가지로 이긴 팀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고, 패한 국가는 탈락입니다.
- 마지막 제6경기는 제4경기의 승자와 제5경기의 승자가 맞붙어 조별 1, 2위를 다투는 시합이 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양자 모두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단지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하더라도 탈락하지는 않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복잡한 제도가 만들어졌을까요. 지난 1회 대회 때 2라운드에서 오심으로 일본을 꺾은 후 한국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한 미국을 생각한다면 저절로 답이 나오게 되겠습니다. 당시 1조에 속했던 미국은 한국과 일본, 쿠바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2조에 편성되도록 하고, 더블 일리미네이션을 통해 한 번은 지더라도 기사회생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 겁니다. 물론 패자부활전을 거치면 최대 2경기를 더 치러야하기 때문에 투수들이 투구수 제한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문제가 있지만, 일단 탈락을 면해야 다음을 노릴 수 있으니까요.


참 얍삽하죠? 야구 종주국인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를 가졌다는 명예를 실력으로 지키기보다는 불합리한 제도로 지켜내려고 하네요. 설령 이번은 이 제도의 수혜자가 되어 우승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WBC 자체의 존속 여부에 대해 회의론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시장 확대를 노리는 미국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을 왜 모를까요.


어쨌든 오늘까지 벌어진 2라운드 상황을 보기로 하죠.

1조

Game 1 일본 vs 쿠바 - 6:0 일본 승. 일본 -> Game 4, 쿠바 ->Game 3
Game 2 멕시코 vs 한국 - 2:8 한국 승. 한국 -> Game 4, 멕시코 -> Game 3
Game 3 쿠바 vs 멕시코 - 7:4 쿠바 승. 쿠바 -> Game 5, 멕시코 -> 탈락
Game 4 일본 vs 한국 - 오늘 오후 12시
2조

Game 1 네덜란드 vs 베네수엘라 - 1:3 베네수엘라 승. 베네수엘라 -> Game 4, 네덜란드 -> Game 3
Game 2 미국 vs 푸에르토리코 - 1:11 푸에르토리코 승. 푸에르토리코 -> Game 4, 미국 -> Game 3
Game 3 네덜란드 vs 미국 - 3:9 미국 승. 미국 -> Game 5, 네덜란드 -> 탈락
Game 4 베네수엘라 vs 푸에르토리코 - 2:0 베네수엘라 승. 베네수엘라 -> Game 6, 푸에르토리코 -> Game 5
Game 5 푸에르토리코 vs 미국 - 현재 진행중

1조에서는 12시에 있을 일본 vs 한국의 결과에 따라 첫번째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지게 되는 반면, 2조에서는 어제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vs 미국의 승자가 4강에 올라가게 됩니다. 2패를 당한 멕시코와 네덜란드는 이미 탈락되었습니다.


역시 오늘 한일전의 결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네요. 꼭 승리해서 일찌감치 4강 티켓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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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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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18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리했어요~!!!^3^ 초반에 쉽게 가서 어느정도 편하게 보다가 8회부터 조마조마 하더군요
    중간에 봉중근이 이치로 견제훼이크로 낚는거 보고..ㅋㅋ
    오늘 김태균선수가 몇번 살린것 같아요 ㅎ

    저 시스템을 보고 있자니 예전생각이 나네요 -3-
    여튼쿠바가 일본을 꺽기를 바랄뿐... 예전같은 퐝당한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며...코리아 화이팅 ㅎ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9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정말 기분 좋습니다 ^^
      저는 경기 시작 직전부터 막 떨리고 조마조마해서 진정이 안 되던데, 선발이었던 봉중근을 비롯한 선수들은 어떻게 잠을 잤을지 몰라요 ㅎㅎ
      그러다가 몇 회 지나니까 겨우 차분해지더라구요. 마지막 9회초는 도저히 앉아서 볼 수가 없어서 서서 지켜봤습니다 ㅋ
      남은 경기도 잘했음 좋겠네요.
      (쿠바가 이기면 좋긴 하겠는데 꼭 남이 이겨주길 바라면 결과가 반대로 나오더군요 ㅠ.ㅠ)



우리가 일본에 2-14로 콜드게임패 당했던게 불과 이틀전이었나요. 그날 올렸던 포스팅에서 저는 '이번의 패배를 기회로 삼자'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풀어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마음가짐이 어제 중국에 이어서 오늘 일본을 잡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뭐니뭐니해도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틀전 우리를 상대로 14점을 뽑은 일본 타선을 5.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봉중근이었습니다. 사실 봉중근은 지난 대회 아시아 예선 일본 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조금 불안해보였던게 저의 느낌입니다. 그랬던 그가 오늘 경기에서는 그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노련미로 풀어가는 투구는 정말 일품이었네요. 4회초 1사 3루의 위기를 제외하면 안정감있는 피칭을 이어나갔고, 특히 사사구가 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봉중근에 이어 던진 정현욱 역시 정말 잘 던져줬습니다. 자신있게 뿌린 140km 후반대의 그의 직구는 일본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강력했죠. 연신 허공을 가르는 일본타자들의 배트를 보며 얼마나 통쾌하던지요. 그의 뒤를 받쳐준 류현진, 그리고 마지막 남은 1.2이닝을 책임지고 우리의 승리를 지켜낸 임창용까지 우리 투수들은 정말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일본의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타자들은 끝까지 공을 보며 볼을 골라내 일본 투수들을 애먹였습니다. 4회말에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던 것도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덕분이었죠. 몇 차례 더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주루플레이 미스로 번번히 찬스를 무산시킨게 오늘 경기의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하겠습니다. 아,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하기에는 주루사가 너무 많았나요 ^^;


이틀 전 대결에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대회와 올림픽에서의 전적을 근거로 일본을 깔보며 우리가 쉽게 이길거라 주장했지만 결과는 우리의 참패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 언론에서 두 나라 야구의 격차를 보여준 경기였다며 설레발을 치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1:0의 영봉승(한 사람이 완투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여러 투수가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이겼기 때문에 완봉승이라기보다는 이쪽이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으로 이틀 전의 수모를 깨끗이 되갚았습니다.


MBC를 통해 주로 시청했지만 8~9회초 사이에 잠깐 밖에 나갈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라디오 중계를 들어야 했습니다. DMB로 보려고 했더니 해주는 곳이 한 군데도 없더군요. 그나마 라디오도 SBS 한 군데밖에 없었네요. 듣고 있는데 박노준 해설위원의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차라리 큰 점수차로 지면 일찍 포기해버리는데 오늘처럼 1:0으로 지면 끝까지 따라붙으려고 하다가 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속이 쓰린다. 오늘 경기 전에 1: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9회초에 우리가 추가점을 내면 일본이 더 허탈해질 것이다'는 뉘앙스의 말이었습니다. 비록 9회에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어쨌든 일본은 더 뼈아프겠습니다.


이렇게 이겼지만 앞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최대 세 차례일줄 알고 지난번 포스트에도 그렇게 적었는데 조금전에 뉴스를 보니 무려 다섯 번까지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선수들이 오늘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언제나 도전자로서 남은 경기에 임해줬으면 합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큰 경기는 무조건 MBC로 봐야 이기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랬고 오늘도 MBC 경기를 보니 좋은 결과가 있네요. 허구연 해설이 '대쓰요!'를 외치면 뭔가 안심이 되는거 있죠. 반면 지난 대회 준결승, 그리고 이틀 전 참패 모두 SBS 중계였죠.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징크스라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남은 경기 모두 MBC에서 중계해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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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투구내용도 좋았지만 봉중근은 오늘 두 차례나 1루 땅볼때 재빠른 베이스 커버로 타자주자를 아웃시켰습니다. 사진은 이치로를 1루에서 아웃시키는 장면인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준족으로 소문난 이치로보다 더 빠른 것 같더군요 ^^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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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unkorea.tistory.com BlogIcon koreasee 2009.03.09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점차로 이겨서 좀 아쉽긴 했죠.ㅎ
    일본은 콜드로 이겼다가 빵점을 먹었으니 웃음이 나오는데요.ㅋㅋ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0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야 좀 아쉬울 따름이지만, 일본은 충격 그 자체일겁니다 ㅋㅋ
      벌써 일본 언론들 난리났더군요 ^^;
      (트랙백 고맙습니다~)

  2. 저도요 2009.03.10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mbc요
    대신 볼륨을 좀 줄여서...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0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그나마 SBS나 KBS로 볼 때보다는 볼륨이 더 높은 것 같아요. 그 두 군데는 캐스터, 해설자들이 워낙 목소리를 높여서요 ^^; ㅋ

  3. Favicon of https://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3.10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분의 도가니탕..ㅋ
    기분좋은 밤이예요.
    안녕히 주무세요^^

  4. Favicon of https://raymond.tistory.com BlogIcon 레이먼 2009.03.10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밤은 정말 기분 좋은 밤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게임.9회말 임창용의 베짱과 냉정을 사랑했습니다. 하하

  5. Favicon of http://www.iamjerome.com BlogIcon ㈜제롬이네's™ 2009.03.10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제 두다리 쭉뻗고~ 편히 잤습니다. ㅋㅋ
    봉중근이 정말 잘 막아준것같아요!
    이제 샌디에고로~ 고고씽!^^

  6. Favicon of https://imsosorrybutiloveu.tistory.com BlogIcon 되면한다 2009.03.10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쓰요! 이말만 나오면 안심..공감합니다 ㅎㅎ
    사실 어제 몇점 더 낼수 있었는데^^;;그게 조금 아쉽네용
    그래도 우리선수들 정말 수고했습니다 앞으로도 파이팅~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0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승리를 부르는 주문같네요 ㅋㅋ

      점수 뽑을 수 있을 때 추가점을 올려줬다면 막판까지 긴장 안 해도 됐을텐데 그건 좀 아쉽습니다.

  7. Favicon of https://istyle4.tistory.com BlogIcon IStyle4 2009.03.10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서 또보자 일본~

  8. Favicon of https://ptime.tistory.com BlogIcon 소중한시간 2009.03.10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제 진짜 마지막까지 간졸였습니다 ㅎㅎ;
    대량득점 기회가 몇번이나 있었는데 막판까지 떨리게 하더군요 ^^;
    어쨌든 이겨서 기분 좋습니다!

  9. 2009.03.10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Favicon of https://funnycandies.tistory.com BlogIcon 소심한우주인 2009.03.10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점 더 가능할 것 같았던것이 좀 아쉽긴하지만
    이겨서 기분은 좋지여~^^

  11. Favicon of https://sonylove.tistory.com BlogIcon SONYLOVE 2009.03.10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오늘 낮에야 결과를 알았어요.
    1점 승부라 어제 봤으면 아마 간 졸이며 봤을 경기였을꺼 같아요.

  12.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10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전 경기도 못봤는데.. 상세한 이야길 보게되는군요

    택시탔다가 기사분이 엄청 열띤 목소리로.. 이겼네요... 어찌 이겼냐면... 하시며 저 안내려주려더군요 ㅋㅋㅋ

  13. Favicon of https://zby.kr BlogIcon 이좀비 2009.03.12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쓰요~!!! ㅎㅎㅎ 봉사마 칭찬이 자자하던데용
    저도 그날 기분조아서 까불라치고 놀았습니다 ㅋ
    헌데 이치로가 왜이렇게 우리나라를 싫어하는지 조금 궁금해 지더군요
    이치로는 싫어하는걸 넘어서 분노 하는듯...

    개인적으로 일본과 또 경기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3-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12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치로 나름의 승부욕이겠죠. 아무래도 프로 역사가 근 50년 가까이 앞서고 메이저리거도 훨씬 많은 일본이 우리에게 진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힘든가봅니다 ^^;

      일본이랑 또 붙는거 반댑니다;;
      우리는 이겨도 항상 접전 끝에 이기는데, 그거 볼 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ㅅ-;;



다들 오늘 경기 보셨습니까? 중간에 아예 다른 채널로 돌리신 분들도 꽤 많을거라 생각되네요.


지난 WBC에서의 2승, 베이징올림픽 때도 2승을 거뒀던 사실에 의거한 기대감,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공중파 생중계 성사, 어제 타이완 전에서의 대승으로 인해 많이들 지켜보셨을텐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1회초 선두타자 이치로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가 터져나오면서 선발 김광현이 많이 불안해보였습니다. 주심의 판정이 좀 짠 이유도 있었겠습니다만, 공이 낮게 제구되지 않고 높은 곳으로 들어갈 때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늘 오전에 박경완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파울이 나오더라도 일단 배트에 공이 맞으면 김광현의 컨디션이 안 좋은 것으로 봐야한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일본 타자들은 더이상 공을 던질 곳이 없을 정도로 공을 다 커트해서 파울을 만들어서 김광현을 지치게 하더라구요. 1회 우치카와 세이치의 2타점 2루타와 2회 무라타 슈이치의 3점 홈런은 모두 김광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였지요. 2회에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을 때 미련없이 바꿔줬으면 좋았을텐데 이미 모든 것을 파악당한 김광현에게 너무 의존했던 것이 초반 분위기를 압도당하게 된 원인이었네요.


그래도 오늘 희망적이었던 부분을 찾자면 역시 김태균 선수의 홈런이 되겠는데요. 3볼 상황에서 높게 형성된 마츠자카 다이스케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40m 짜리 대형 투런홈런을 쳐냈죠. 실력에 비해 운이 좋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의 강타선을 상대로 지난 시즌 18승을 올린 투수에게 그렇게 큼지막한 홈런을 쳤다는 사실이 기쁘네요. 지난 몇 차례의 맞대결을 생각하더라도 야구를 하는 인원 수에 차이가 있을 뿐 탑 레벨 선수들의 실력 자체는 한일 양국이 별 차이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경기를 보시고 분해하거나 침울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전 차라리 이번 패배를 약으로 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대회와 올림픽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번번히 패했던 것은 상대를 얕잡아보고 방심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요. 우리는 독기를 품고 덤비는데 저들은 우리를 한수 아래로 봤다가 제대로 큰코다쳤습니다. 그랬던 일본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을 아주 철저하게 분석했습니다. 이치로를 비롯한 일본 대표팀은 복수심에 불타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나섰죠. 반면 우리는 (물론 한일전이라고 하면 모든 종목의 대표선수들의 눈빛과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만) 기싸움에서 패하고 말았고, 결국 승부마저 일본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깨졌습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졌을 때 인터넷 게시판을 몇 곳 둘러봤는데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재박, 선동열, 김경문 감독, 박찬호, 이승엽 선수 등을 열심히 까는 이들도 여럿 볼 수 있었고, 이런저런 욕설을 하는 사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에게 이기면 더할 나위없이 짜릿하지만 항상 이길 수는 없는 법인데 승부욕이 과한게 아닌가 싶어요. 더군다나 패배의 원인이 저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생각을 바꿔봅시다. 불합리한 대회 규정으로 인해 지난 대회처럼 일본과 세 차례까지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릅니다. 당장 다음 경기 상대인 중국을 물리친다면 9일에 일본과 재대결을 가질 수 있는데요. 우리로서는 하루빨리 기운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새롭게 동기를 부여한 후 투지를 불태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1회 대회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먼저 두 차례 패했지만, 준결승전을 잡은 후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던 것을 상기해볼 때, 우리가 일본과의 남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그게 더 기분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이번의 패배를 기회로 삼는게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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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에서도 빛난 '김만세'

Posted by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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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호 2009.03.08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균도 운도 지지리도 없지. 간만에 국제대회에서 하나 넘겼는데...
    콜드게임으로 져서 국치니 뭐니 하니 완전히 묻혔네...
    그래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홈런도 이기는 경기에서 쳐야 합니다.
    아 기분이 아직도 조청같네요.

    • 호호 2009.03.08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은 경기 직후 " 베이징올림픽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김광현을 일본 타선이 호시탐탐 노리며 습격했다 " 고 호들갑을 떨면서 사무라이 타선에 불을 붙인 인물로 이치로를 꼽았다.

      또한 이 신문은 지난 1회대회서 이치로가 " 이제부터 30년간 일본에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싶다 " 고 말한 일명 '이치로의 망언'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 베이징올림픽, 1회 WBC 등에서 최근 3승7패로 열세에 놓였던 한국을 상대로 이치로가 '30년 발언'에 걸맞는 역할을 해냈다 " 며 이치로 추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 이치로 30년만 살래?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08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청 ㅋㅋㅋ

      최근 전적에서 아직도 열세에 있는 일본이 30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요... 그거 다 따라잡고 뒤집은 다음에 말하면 또 모를까요.

      김태균은 대만전에서도 잘 치고 어제도 홈런을 쳤네요. 이승엽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던게 사실인데 김태균이 그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줘서 이제 몇 년간 국대 4번타자는 걱정 안 해도 될듯 합니다 ^^

  2. Favicon of http://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3.08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기는 끝까지 안 봤지만, 뭐 예상대로 되었네요 ^^;;; 정말 말씀처럼 첫게임 대패가 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08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질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제 패배는 안타깝지만 오히려 참패를 당한 것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3. Favicon of https://funkorea.tistory.com BlogIcon koreasee 2009.03.08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수들 더 열심히 해주리라 믿음을 잃지 않고 응원 해주는것이 좋지요.
    다시 설욕전 할수있는 기회가 있잖아요. ㅎㅎ

  4.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3.09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기 못보고... 박지성 골 넣은소식에 웃고만 있었습니다... ^^

    질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죠.. 아쉽지만. 이치로 망언에 콱 밟아줬음 했는데 아쉽네요

  5. Favicon of https://ptime.tistory.com BlogIcon 소중한시간 2009.03.09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방왔습니다~ ^^
    아 턴오버님은 스포츠 관련 포스팅을 주로 하시는군요~
    아..그나저나 일본전 경기는 찬 많이 안타까웠습니다만.. 어제는 중극을 상대로
    승리를 한것이 맞는거죠?(보다 말았;;) 다시한번 불살라서 설욕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hyunby1986.tistory.com BlogIcon 턴오버 2009.03.09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중국을 대파하고 오늘은 일본을 잠재웠네요 ^^
      원래 NBA를 비롯한 스포츠 관련 블로그라고 처음에는 시작했는데, 갈수록 문어발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반응도 다른 쪽이 더 좋네요 ㅠ.ㅠ

  6.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3.09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으로 완봉승 했네요.

    완패건 완봉승이건 둘 다 완이니 그게 그거라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