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턴오버1위 :: '여행' 태그의 글 목록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0.03 도쿄 신주쿠 (12)
  2. 2018.08.30 [미국 서부 여행기] (2) 출발 (4)
  3. 2018.08.29 [미국 서부 여행기] (1) 여행 준비 (6)

도쿄 신주쿠

도쿄 생활 2018.10.03 02:21

집(나카노)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이자 일본에서 살던 1년 중에 최소 300일은 지나쳤던 곳이다. 물론 환승 때문에 그냥 지나친 적이 대부분이었지만, 퇴근 후에 잠깐 들러서 쇼핑하기에도 부담 없고 주말에 가서 구경하기에도 좋았다. 정기권이 있었던 덕분에 가고 싶으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갈 수 있었다. 일본 생활 초기에는 돈도 아끼고 동네 구경도 할겸 걸어서 가보기도 했는데 50분 정도면 신주쿠에 도착했다.

신주쿠역 동쪽 출구신주쿠역 동쪽 출구

5개 회사(JR, 오다큐, 케이오, 도영지하철, 도쿄메트로)의 노선 9개(야마노테선, 사이쿄선, 쇼난신주쿠라인, 츄오 쾌속선, 츄오-소부선 각역정차, 오다와라선, 케이오선, 오에도선, 마루노우치선)가 지나가는 신주쿠역이 있다. 세계에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을 정도다.

신주쿠역 13, 14번 플랫폼신주쿠역 13, 14번 플랫폼

JR만 해도 노선이 다섯 개에 플랫폼이 16개다. 당연히 출퇴근 시간마다 붐비는데, 특히 전철에 구겨지듯 타야하는 출근시간대가 최악이다. 야마노테선은 2~3분마다 한 대씩 올 정도로 배차간격이 짧은데도 항상 꽉꽉 찬다. 고탄다-오사키-시나가와 쪽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승객이 많으므로 만약 신주쿠에서 탈 때 자리가 없었다면 거의 시나가와까지 쭉 서서 가야한다.

 

여러 노선이 지나는만큼 신주쿠역은 굉장히 넓고 출구도 많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인천의 부평역 지하던전에 해당하는데 외국이라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길눈이 밝은 편이고 자주 다니다보니 익숙해져서 별로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잘 찾았다(오히려 가장 복잡하게 느껴졌던 곳은 이케부쿠로역이었다).

빅쿠로빅쿠로(빅카메라+유니클로)

신주쿠에 본사나 지사를 둔 회사도 많고 도쿄 도청, 신주쿠 구청 같은 대규모 관공서도 있는 번화가라 유동인구가 엄청나다. 이세탄, 오다큐, 케이오, 타카시마야, 마루이 등 기존의 대형 백화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루미네에 뉴우먼까지 생겨 쇼핑할 곳이 정말 많다.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에 해당하는 종합가전매장 빅카메라와 요도바시카메라도 있어서 가전제품 사기에도 좋다.

멘야무사시멘야무사시

주변에 먹을 곳도 많은데 주로 갔던 곳은 라멘집이었다. 매달 비싼 집세에 서울에 있는 집으로 송금도 하느라 항상 여유가 없어서 어쩌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같이 가서 먹는 정도였다. 츠케멘으로 유명한 멘야무사시, 역시 츠케멘으로 알려져 있고 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서있는 타츠노야, 양기 많기로 소문난 지로우라멘, 한국 못지 않게 맵고 진한 라멘을 먹을 수 있는 나카모토 등 맛집이 즐비하다. 신기하게도 네 군데 라멘집이 반경 100미터 안에 몰려있다.

기노쿠니야 서점기노쿠니야 서점

가장 좋아했던 곳은 동쪽 출구 앞이었다. 나가면 바로 앞에 초대형 스크린으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스튜디오 알타 건물이 있는데(스크린을 보려면 가부키쵸 입구 쪽으로 가야한다), 마침 지나갈 때 K-POP 가수의 노래가 나오면 괜히 반갑게 느껴진다. 일본 최대의 서점 기노쿠니야 서점도 자주 들렀던 곳이다. 빅카메라와 유니클로가 같은 건물에 있는 빅쿠로, ABC 마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무인양품(무지루시)도 있다.

신주쿠 돈키호테신주쿠 돈키호테

동쪽 출구에서 길을 두 번 건너면 가부키쵸가 나온다. 가부키쵸 입구에는 24시간 내내 영업하는 돈키호테가 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사실 다른 지역의 돈키호테나 다른 드럭 스토어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차라리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에 있는 드럭 스토어에서 사는 편이 이득이다.

가부키쵸가부키쵸 입구

유흥의 거리인 가부키쵸는 게임 <용과 같이(龍が如く)> 시리즈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술집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호스트바가 널려 있다. 옆 동네로 가면 게이바들이 몰려있는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그쪽으로는 가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가부키쵸가부키쵸

해가 지고 나서 가부키쵸에 들어서면 삐끼들이 저마다 자기네 가게로 오라며 호객행위를 한다. 한 번은 한국에서 놀러온 후배와 그곳을 지나가다 몇 명이 말을 걸어오는지 세어본 적이 있는데 무려 열 명이 넘었다. 개중에는 짧은 한국어로 말을 거는 이도 있었다. 걷다보면 무료안내소라고 간판을 내건 곳이 있는데 여기는 조심해야한다. 잘 모르고 갔다가 터무니 없이 바가지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토호시네마 고질라토호시네마 고질라

가부키쵸 입구에서도 보이는 토호시네마 건물 위에는 고질라가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명물인데, 매시 정각이 되면 긴장감 넘치는 음향이 흘러나오면서 눈과 발톱에 불이 들어오고 입에서는 불을 뿜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정시가 되기 전에 가서 한 번쯤 보는 것도 좋다.

토호시네마 신주쿠점토호시네마 신주쿠점

그레이스리 호텔과 같은 건물에 있는 토호시네마는 우리나라의 CGV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같은 멀티플렉스 체인이다. 일본에서 업계 2위라는데 영화관이 대부분 깔끔하고 안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지점마다 편차가 있는듯 하다. 시부야점에 가본 지인의 말에 따르면 좌석이 오래 돼서 시트 일부가 뜯거져 있는 자리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를 보러 갔던 신주쿠점은 2015년에 오픈해서 우리나라 영화관과 별 차이가 없었다.

모드학원 코쿤타워모드학원 코쿤타워

서쪽 출구로 나가면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전문학교인 모드학원에서 세운 코쿤타워이다. 건물의 생김새만 봐도 자유와 창의성이 느껴진다. 참고로 오사카와 나고야에 있는 모드학원 건물도 이것 못지 않게 특이하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금권샵들이 늘어서 있다. 기차표부터 영화, 전시회, 야구, 공연 등 여러 가지 티켓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야구를 직관할 때도 여기서 단돈 5백 엔에 외야석 교환권을 사서 가기도 했고, 청춘 18 티켓을 살 때도 이 곳 금권샵들을 기웃거렸다.  

 

금권샵 안쪽 골목은 야키토리(닭꼬치)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오모이데오코쵸다. 야키토리 뿐만 아니라 호르몬(곱창) 구이집들도 많은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혐한인 집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도쿄 도청도쿄 도청

서쪽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화살표를 따라 지하도를 10~15분 정도 걸어가면 도쿄 도청이 나온다. 유명 건축가 탄게 켄조의 작품으로 48층에 높이가 243미터에 달하며 건물 자체가 랜드마크이다. 도쿄에는 스카이트리, 도쿄타워, 록본기 힐즈 등 전망대가 많은데 거의가 유료다. 도쿄 도청은 가장 좋은 무료 전망대이다. 맑은 날에는 후지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내가 올라갔던 날은 살짝 흐려서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남쪽 전망대와 북쪽 전망대가 따로 있으므로 두 군데 다 가보는 것이 좋다.

신 남쪽 출구신 남쪽 출구

새로운 남쪽 출구로 나가면 바스타 신주쿠가 있다. 우리로 따지면 서울의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해당한다. 전국 각지를 오가는 버스가 모이는 곳인데 안 가는 지역도 은근히 많다. 일본에 있는 동안 도쿄 밖으로 이동할 때는 전철만 타서 결국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했다. 앞으로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도 원거리 이동시에는 JR 패스를 이용할 계획이라 저기서 버스 탈 일은 어쩌면 영영 없을지도 모르겠다.

신주쿠역 동쪽 출구 앞신주쿠역 동쪽 출구 앞

뭔가 안다는 듯이 주저리주저리 써놨지만 아직 못 가본 곳도 너무나 많다. 마지막 6개월간 주 6일을 일하느라 일요일은 집에서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돌아다닐걸 그랬나보다. ABC 마트에서 사지 못한 신발,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못 산 책들, 아직 못 가본 맛집들도 아쉽지만 무엇보다도 눈 감으면 그려지는 신주쿠 거리 자체가 그립다.

'도쿄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신주쿠  (12) 2018.10.03
도쿄 긴자  (12) 2018.08.17
도쿄 나카노  (4) 2018.08.03
Posted by 턴오버

2015년 12월 14일의 아침이 밝았다.

 

씻고 옷을 입고 혹여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전날 챙겨둔 캐리어와 가방을 열어 리스트와 대조해가며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다행히 빠짐 없이 잘 챙긴 것 같다.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기대감에 부푼 채 집을 나섰다.

 

제대로 된 여행은 사실상 태어나서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

리무진 버스, 김포공항김포공항에 정차한 리무진 버스

리무진 버스도 처음으로 이용해 봤다. 공항철도를 이용했다면 더 싸게 갈 수 있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거리가 제법 멀고 험난했고, 무엇보다 이런 것도 다 경험이니까!

 

버스는 한 시간도 안 걸려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처음 와 본 곳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넓어서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찾는 데 한참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 OZ 20214:40 OZ 202 LOS ANGELES

보안검색대와 출국 심사하는 곳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대충 면세점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는데 꼭 이럴 땐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

 

정신과 시간의 방을 통과하고 드디어 항공기에 탑승. 밖은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어 촌놈에 쫄보인 나로서는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했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항공기가 안정적인 고도에 올라가고 나 역시 적응이 됐을 무렵 기내식이 나왔다. '이왕 비행기 탔는데 한식보단 양식이지~'하면서 고민의 여지 없이 양식을 골랐다. 아주 맛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던 것 같다.

한국과 미국 사이가 멀긴 먼가보다.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지금까지 온 것보다 더 가야한다니...

두번째로 나온 기내식. 적어도 이번만큼은 한식을 골랐어야 했다. 맛도 그저 그랬고 미국에 가서 그렇게 빨리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미국. USA신대륙이 보인다. 근데 사진을 왜 이렇게 찍었을까...

드디어 보이는 미국땅. 겨우 10시간 남짓한 비행 끝에 보게 된 육지도 이렇게 반가운데 근 100일에 이르는 항해 끝에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기분이 어땠을지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약 10시간 20분 만에 드디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도착했다. 촌놈의 생애 첫 해외 여행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Posted by 턴오버

(3년 전 여행이라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여행에서 남는건 사진 뿐이라더니 사진을 보니 그 때 그 순간이 되살아나긴 한다. 그래도 과거의 일이라 일부 착오도 있을 것이고, 지금은 달라진 사실도 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읽는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NBA를 보기 시작한 이래 코비 브라이언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고, 그가 속한 LA 레이커스 역시 가장 좋아하는 팀이 됐다. 군대에 있는 동안 버킷 리스트를 적을 때도 제일 윗줄에는 '코비가 현역으로 있는 동안 그가 뛰는 경기 직관하기'가 있었다.

 

코비는 2013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후로 계속 기량이 떨어지는 중이었고, 어쩌면 2015-16 시즌이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들 사이에서 미국 서부로 여행을 가자는 말이 나와서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와이페이모어(whypaymore)

한 친구가 알려준대로 와이페이모어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천-로스앤젤레스 왕복 티켓을 75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가는 12월이 비수기라 가능한 얘기라나. 사실 더 저렴했던 유나이티드항공 티켓을 놓치고 난 후였는데, 약간 더 주더라도 아시아나라 다행이다 싶었다.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기내식이나 기체 정비로 문제를 일으키기 전이었으니.

 

그 때까지 해외여행을 한 번도 안 해봤으니 여권이 없는 것도 당연했다. 난생 처음 여권용 사진이란 것도 찍어보고 구청에 가서 여권을 발급받았다. 전자여권이라 훼손되면 안 된다고 해서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괜찮아 보이는 여권 케이스도 샀다.

 

요즘은 미국에 입국하려면 비자 대신 ESTA(전자여행허가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도 신청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ESTA 신청을 대행해주는 곳도 많았는데, 검색을 해본 결과 요구하는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고 묻는 사항에 잘 대답만 하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ESTA도 아무 문제 없이 발급받았다.

ESTA(전자여행허가제)

가장 중요한 항공권과 입국 문제가 해결됐으니 남은건 여행 계획 뿐이었다. 처음에는 셋이서 가기로 했다가 사정상 한 명이 못 가게 되어 남은 친구와 여행 책을 사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우선 행선지. 인천 → LA → 라스베가스 → 샌프란시스코 → LA → 인천 순으로 정했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건 아니고 우리가 보고 싶었던 NBA 경기들의 스케쥴을 고려한 끝에 짜낸 최적의 코스였다. 우리의 목표는 애초부터 농구보러 미국가는 것. 모든 기준은 거기에 맞춰져 있었다.

 

아고다와 호텔스닷컴을 통해 숙소를 예약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은 대체로 비쌌던 반면 라스베가스는 4성급 이상인 호텔도 파격적으로 쌌다. LA에서는 깔끔해보이는 모텔에서 묵기로 했다.

 

이 친구도 NBA를 좋아해서 10박 11일의 여행 기간동안 세 경기를 보기로 했다.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티켓은 이미 다 팔려서 재판매 사이트(stubhub?)를 몇 군데 뒤진 끝에 그 중 가장 저렴한 티켓을 샀다. 거의 꼭대기에 있지만 전망은 좋아보이는 자리를 골랐다.

 

12월이라 야구 시즌은 끝나있겠지만 야구장 투어라도 하고 싶어서 그것도 결제했다. 평소에는 놀이공원을 즐기지 않지만 이곳만큼은 괜찮을 것 같아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켓도 예매했고, 죽기 전에 꼭 봐야한다는 그랜드캐년 투어도 예약했다. 그밖에 도시와 도시 간에 이동할 때 탈 버스, 국내선 탑승권도 미리 구입해뒀다.

 

열흘 동안 입을 옷을 담기 위해 캐리어도 큰걸로 하나 장만하고 필요한 물건을 챙기며 출국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