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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에서 1등의 이름이 먼저 불리고 살아남게 되는 마지막 등수가 발표되는 것은 늘 당연시되어 왔다. 오늘까지 네 차례 있었던 <프로듀스 48>의 순위발표식에서도 커트라인 등수의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호명됐다.

 

하지만 어제만큼은 마치 안준영 PD가 최종회의 마지막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각본을 썼다고 해도 믿을 법한, 아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글로벌 아이돌 아이즈원(IZONE)의 멤버가 결정된 최종 순위발표식은 가장 먼저 호명된 11위 김민주(얼반웍스)를 시작으로 파란에 파란이 이어졌다.

 

1위가 발표되고 마지막에 12위 후보로 한초원(큐브), 미야자키 미호(AKB48), 이채연(WM), 이가은(플레디스)의 모습이 4분할로 스크린에 떴을 때 각 연습생들의 표정이 시선을 끌었다.

프로듀스48최종 순위(출처: 엠엘비파크)

한초원은 긴장감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초연한 모습이었고, 데뷔가 간절했을 이가은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지만 간절함이 얼굴에 묻어나왔다. 미야자키 미호 역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이채연은 탈락을 예감한듯 벌써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3차 순위발표식 때의 순위(3위), 9회 이후 그에게 긍정적이었던 편집 방향, 인터넷 투표에서 1위에 올라있다거나 선두를 다투고 있다는 출처 불명의 스포일러들까지 고려했을 때, 이채연이 마지막 4분할 화면에 등장한 것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10위 김채원(울림), 9위 혼다 히토미(AKB48), 8위 강혜원(에잇디), 7위 권은비(울림), 6위 야부키 나코(HKT48)가 호명됐을 때만 해도 충분히 5위 안에 안착할 줄 알았지만 안유진(스타쉽), 최예나(위에화), 조유리(스톤뮤직)의 이름이 차례대로 발표되고 1위는 장원영(스타쉽), 2위는 미야와키 사쿠라(HKT48)로 확정되면서 이채연에게는 피말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사진 출처: 엠엘비파크

15위로 미야자키 미호, 14위에 이가은이 호명될 때까지도 이채연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2013년 SBS의 <K팝 스타>, 2015년 엠넷의 <식스틴>에서도 중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서였을까. 이채연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토록 바랐던 데뷔 일보직전에 좌절을 겪는다면 그 이상 잔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던 순간 국민프로듀서 대표 이승기가 'WM 이채연 연습생'을 외쳤고, 이채연은 그렇게 아이즈원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할 수 있었다.

 

이채연은 호명된 순간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그 눈물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았던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꿈을 이룬 기쁨도 담겨있었을 것이고, 그동안 겪었던 마음의 상처도 녹아있었을 것이다.

 

너무 울어서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와중에도 이채연은 지금까지 자신을 응원해주고 가르쳐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했고, '지금 이 마음가짐 그대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이즈원(IZONE) 이채연아이즈원(IZONE) 이채연(출처: 엠엘비파크)

개인적으로 <식스틴>을 본 사람 입장에서 이채연이 꼭 데뷔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최종 투표에서는 다른 연습생을 살리느라 이미 안정권이라 생각했던 이채연에게 표를 던지지 못했다. 만약 그가 탈락했다면 미안한 감정이 꽤 오래 지속될 것 같았는데, 극적으로 아이즈원의 멤버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콘셉트 평가 과정에서 리더로서 활동하던 모습, 사적인 친구가 없다던 미야와키 사쿠라가 그토록 그의 데뷔를 바랐고 또 그가 호명되는 순간 미야와키 자신의 이름이 불리웠을 때보다 더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던 점, 다른 모든 연습생들이 그의 데뷔를 축하하며 감동의 물결을 자아낸 점 등을 생각하면 이채연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100일 넘게 함께 한 <프로듀스 48> 참가자들 사이에서 인간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사람이었나보다.

 

이채연처럼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을 응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이겨낸만큼 데뷔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아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끼를 마음껏 펼치고 앞으로 꽃길만 걷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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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17일에 방영된 <프로듀스 48> 10회를 본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1000%: 고토 모에, 김민주, 미야자키 미호, 시타오 미우, 이채연

 

리허설 때 이채연이 노래를 잘 소화해내지 못했다. 리더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부담이 너무 컸던 모양이다. 연습과정을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안무를 가장 먼저 익히고 멤버들에게 동작 하나하나를 가르쳐준다. 위치, 동선 다 잡아주고 안무 틀릴 때마다 교정해준다. 김민주는 지난 번 배은영도 그렇고 가는 곳마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 같다.

울음을 터뜨리는 이채연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배윤정 트레이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춤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이채연을 1회부터 마음에 들어하던 배쌤이라 이렇게 고생하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나보다.

정작 경연에서 이채연은 메인보컬 역할을 문제 없이 소화해냈다. 끝나고 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멘트도 좋았다. <식스틴>, <아이돌 학교>에서 연달아 실패를 겪었지만, 그걸 발판 삼아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얼굴 원툴이라 생각했던 김민주도 충분히 센터의 자질이 있는 것 같다. 자신감만 가지면 안무와 자기 음역대에 맞는 파트는 그런대로 봐줄 만 하다.

 

하지만 결과는...

6곡 중 5등에 머물렀다. 미야자키 미호가 42표, 시타오 미우 37표, 고토 모에 28표, 이채연 18표, 김민주가 10표를 각각 획득했다. 이채연, 김민주 부분에서 납득하기 힘든 결과.

 

 

너에게 닿기를: 김채원, 나고은, 야부키 나코, 장규리, 조유리

 

메인보컬은 나고은이었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을 조유리에게 넘기도록 한 작곡가들의 판단이 옳았다. 이 노래 고음 부분과 나고은이 부를 수 있는 한계점이 아슬아슬하게 비슷하기 때문. 정말 컨디션이 좋으면 가능하겠지만 무대에서 그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조는 노래가 되는 멤버가 여럿 있는 반면 안무에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리더인 장규리 역시 계속 헤매는 모습.

연습 때도 안무가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끝내 경연 무대에서도 강약 조절은 제대로 안 된 느낌이다. 그래도 김채원, 나고은, 조유리 등 가창력 있는 멤버들 덕분에 노래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고, 특히 야부키 나코의 청아한 음색은 청순한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꼈다.

 

결과는...

6팀 중 2위를 차지했다. 야부키 나코가 76표, 김채원, 63표, 조유리 59표, 나고은 27표, 장규리가 16표를 받았다. 여섯 팀 가운데 유일하게 이해가 가는 투표 결과다. 나고은이 고음파트인 '있을거야 그래~' 부분을 부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조유리가 소화했다면 조유리에게 조금 더 표가 더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I AM: 안유진, 이가은, 최예나, 타카하시 쥬리, 허윤진

 

부를 때마다 공기가 많이 섞여서인지 섹시한 느낌을 내는 이가은보다 큐티에 가까운 안유진을 센터로 바꾼 선택은 좋았다. 작곡가들이 느낌을 가장 잘 아니까. 하지만 지난번에 트레이너들도 지적을 한 사항이기도 하고, 애초에 곡의 분위기를 잘 설명했으면 이렇게 중간에 센터를 바꾸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가은이 속한 조마다 나이와 짬 때문에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느낌이 있는데, 최예나와 타카하시 쥬리가 장난끼 넘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덕분에 그런 분위기가 많이 희석되고 좋은 케미를 보여준 것 같다.

경연에서 안유진은 비주얼은 물론 노래, 안무에서 센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랩파트로 옮긴 이가은도 오히려 노래보다 더 나았다. 타카하시 쥬리 역시 한국어 랩을 맡았는데 딕션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나온 최예나 역시 시선을 잡아끌었고, 허윤진도 메인보컬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하지만 결과는...

6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받은 최예나가 겨우 26표, 안유진 22표, 이가은 17표, 타카하시 쥬리 15표, 허윤진 9표.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표를 못 받을 줄은 몰랐다. 타카하시 쥬리는 일본인 참가자 가운데 최저 득표를 기록했고, 허윤진은 좋은 비주얼과 준수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밉상 이미지로 단단히 찍히면서 전체 꼴찌라는 현장투표 결과를 남긴채  <프로듀스 48>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Rollin' Rollin': 김나영, 김도아, 시로마 미루, 장원영, 혼다 히토미

 

트레이너들 앞에서도 지적받았듯 장원영이 '준비됐나요' 부분에서 진성을 내지 못하면서 센터 자리에서 강판당할 뻔 했다. 운 좋게도 메인보컬 김나영 외에는 제대로 소화해낼 사람이 없었고, 작곡가의 어드바이스 덕분에 진성으로 부를 수 있게 되어 장원영은 센터를 지켰다.

허리를 돌리는 안무, 코믹 댄스를 제외하면 그냥 평타 수준이었다. 센터 장원영의 매력도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메인보컬 김나영이 노래를 잘 리드했고 김도아는 랩이 딱딱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6팀 중 1등을 차지했다. 시로마 미루 79표, 장원영 53표, 혼다 히토미 50표, 김도아 46표, 김나영 36표 획득. 잘 했다고 하기는 힘들었지만 사실 현장투표가 인기투표인만큼 1위를 할거라는 느낌은 있었다. 무대에 입장할 때 관객들의 함성부터가 달랐기 때문. 1위팀에게 주어지는 베네핏 각 2만표가 추가된 것은 물론, 팀내 1위 시로마 미루는 3만표를 별도로 얻었다.

 

 

Rumor: 권은비, 김시현, 무라세 사에, 이시안, 한초원

 

청순한 이미지의 김시현이 센터를 맡았는데 곡의 느낌과 어울리지 않았다. 양 끝에 센 언니들(권은비, 한초원)이 포진해있고, 무라세 사에는 원래 이런 분위기에 최적화된 것 같다. 이시안도 이번만큼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센터만 혼자 겉도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경연 무대에서는 의상과 화장, 조명이 어우러진 덕분에 잘 묻어갔다. 실제로 센터가 돋보이지는 않았다.

랩할 것 같은데 특기가 보컬인 한초원이 소화한 랩 파트가 좋았다. 권은비 역시 댄스 말고도 잘하는 것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는...

6팀 중 3위에 그쳤다. 권은비 65표, 무라세 사에 56표, 이시안 44표, 한초원 41표, 김시현 35표. 실력으로 따지면 1위를 해도 이견이 없을 법한 팀이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만나: 강혜원, 미야와키 사쿠라, 박해윤, 왕이런, 타케우치 미유

 

미야와키 사쿠라와 왕이런 모두 비주얼은 전체 탑을 다툴만 하지만 보컬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미야와키 사쿠라가 조금이라도 더 노래에 재능이 있었다면 그가 센터를 차지했겠지만 둘 다 도낀개낀이라 센터는 그대로 왕이런이 맡기로 결정.

작곡자 이대휘가 고음 파트, 특히 애드립 부분에 너무 욕심을 냈다. 참가자들 가운데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박해윤이 버거워할 정도. 경연에서는 2단 고음 부분을 반가성으로 내는 것으로 타협했다.

비주얼 멤버가 강혜원, 미야와키 사쿠라, 왕이런 이렇게 셋씩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윤만 보였다. 혼자 노래 다 하는 느낌. 멤버 구성이 이렇게 돼서 혼자 독박쓰는 것 같았다. 정말 고생이 많았지만 박해윤은 재주 넘는 곰. 이득은 다른 누군가가 챙겨가겠지.

랩 파트에 대해서 말해보면 미야와키 사쿠라는 외국인이니까 어느 정도 참작을 하지만, 강혜원은 이전의 경연들에 비해서 전혀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4위. 미야와키 사쿠라 99표, 박해윤 55표, 타케우치 미유 35표, 강혜원 23표, 왕이런 10표 순이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개별 득표에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팀 순위가 4위에 그치면서 베네핏을 획득하지 못했다. 현장평가가 인기투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번 4차 콘셉트 평가 때 연습생들이 부른 곡의 음원은 오늘 오후 12시에 공개된다고 한다.

 

한편 방송 마지막에 현재 온라인 득표 순위가 공개됐다. 13위인 혼다 히토미를 제외하면 각 순위의 득표수만 공개됐을 뿐 누구인지는 가려놓았다. 10회에도 안준영 PD 특유의 편집이 어김없이 등장했지만 이것만큼은 PD의 농간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전 시즌에도 3차 순위발표식 전에 이런 식으로 공개를 했던 바가 있고, 공개 시점인 18일 새벽 1시 30분경을 기준으로 투표 종료까지 6시간 3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아무리 투표를 한다해도 순위변동은 사실상 일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베네핏은 합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2만 표를 획득한 혼다 히토미는 데뷔권에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쭉 데뷔권에 있던 혼다 히토미의 순위가 9회 방송된 중간순위에 비해 네 계단 떨어졌다는 사실에서 다른 연습생들 또한 극심한 순위 변동을 겪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음주에 있을 3차 순위발표식에서는 20명의 참가자들만 살아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연습생들이 살아남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Posted by 턴오버

14일, 네이버 TV 등을 통해 <프로듀스 48>의 콘셉트평가 엔딩요정 영상과 연습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엔딩요정 영상은 말 그대로 각 곡의 엔딩 부분만 편집한 것으로 여섯 팀의 영상이 도합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강혜원, 미야와키 사쿠라, 박해윤, 왕이런, 타케우치 미유가 부른 팝 댄스 장르의 <다시 만나>가 27만이 넘는 조회수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고토 모에, 김민주, 미야자키 미호, 시타오 미우, 이채연이 부른 <1000%>로 25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뒤를 쫓고 있다. <너에게 닿기를>, <Rumor>, <I AM>, <Rollin' Rollin'>은 17만 건을 넘기며 3위 그룹을 형성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별다른 장면 없이 엔딩 장면만을 모아놓은 영상임에도 이렇게 조회수가 눈에 띄게 차이나는 이유는 역시 팬덤의 화력차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만나> 조는 10일 중간순위 공개에서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던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타케우치 미유가 속한만큼 팬덤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간순위 1위 미야자키 미호와 6위 시타오 미우, 9회 방송에서 푸쉬를 받은 12위 이채연이 있는 <1000%> 역시 팬들의 강한 지지 덕분에 2위에 올랐다.

 

반면 현재 뒤처져있는 조들은 일본인 연습생이 한 명 밖에 없거나, 두 명이 있더라도 한 명이 하위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데뷔권에 들어간 한국인 연습생에 의한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의 판세를 만든건 바로 상위권 일본인 참가자들의 팬들임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연습 비하인드 영상은 각 조의 멤버들이 연습하는 모습과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이 짤막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타카하시 쥬리의 분량이 두드러지게 많은 점은 역시 수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시타오 미우와 시로마 미루 등 일본인 멤버들이 여러 가지 논란으로 악재를 겪고 있다.

 

일본 혼슈 서쪽 끝에 위치한 야마구치현 출신인 시타오 미우는 현내의 관광지 중 하나인 '사이코테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과거에 요정이었던 이곳은 일본의 유명 정치인들의 휘호가 걸려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악연이었던 자들이 많다.

 

을사조약 이후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시작으로 한국에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 정치계와 군부에서 막대한 권세를 누렸던 야마가타 아리토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인 을미사변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이노우에 가오루,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고 일본이 조선을 차지하는 데 서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가츠라-태프트' 조약의 장본인 가츠라 타로, 초대 조선총독으로 무단통치를 통해 조선인을 억압한 데라우치 마사타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 그리고 현직 총리 아베 신조까지.

 

우연히 야마구치현에 태어나서 이름뿐인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 아니라 방송에 나와서 직접 소개도 하고, 행사에서 야마구치현의 역사적인 인물로 이토 히로부미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대형 커뮤니티마다 시타오 미우를 쉴드치는 집단과 비판하는 집단이 매일같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우리의 'V앱'과 유사한 개인방송 '쇼룸'에 참여한 한국인팬들과 일본인팬들을 줄세우기하며 '오늘은 일본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점, 여기에 일부 한국인팬들이 시타오 미우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자신들을 일본인이라고 한, 이른바 '국적세탁'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에는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가 인스타그램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올렸고,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여기에 항의하는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 불똥이 시로마 미루에게까지 튀었다. 원래 설리의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었던 시로마 미루가 설리를 언팔한 사실이 발견된 것. 언팔한 시점이 포스터를 업로드하기 전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그렇잖아도 시타오 미우 건으로 일부(혹은 모든) 일본인 연습생은 물론 논란이 생길 때마다 필사적으로 그들을 변호하는 팬들에 대한 반감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라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집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가장 민감한 역사문제가 불거져나오면서 당사자인 시타오 미우와 시로마 미루는 물론 다른 일본인 참가자들에게도 프로그램 시작 이래 가장 큰 악재가 터졌다. 반일감정 실린 글이 인터넷상에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는 하나, 이런 의견들이 그대로 투표로 이어진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다음 순위발표식에서 일본인 참가자 여섯 명 모두 상위 12등 안에 그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Posted by 턴오버

8월 10일 방송된 <프로듀스 48> 9회에서 국민프로듀서 투표 현황 2차 중간순위가 공개됐다.

 

2차 순위발표식에서 27위였던 미야자키 미호가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7일 발표된 중간순위에서 1위였던 미야와키 사쿠라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강혜원과 타케우치 미유는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며 중간순위에 이어 탑 4 안에 들었고, 5위는 이가은, 6위 시타오 미우, 7위 야부키 나코, 8위 장원영, 9위 혼다 히토미, 10위 안유진, 11위 권은비, 12위 이채연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지난 중간순위 공개 때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인 6명, 일본인 6명으로 비율면에서 똑같고, 안유진이 데뷔권에 재진입하고 김채원이 15위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7일 발표에 있었던 12명 중 11명이 그대로 살아남았다.

 

지난 포스팅에서 일본인 연습생의 호조가 계속 되면 중간에 순위를 한 번 더 공개할거라고 한 바 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급해진 제작진은 대놓고 1위 연습생 미야자키 미호에게 불리한 모습이 부각되도록 편집을 했다.  

이런 조치는 타 연습생들, 특히 한국인 연습생들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신호탄이라고 지난번에도 언급한 바 있다. 반면 기껏 일본인 연습생들을 데뷔권에 올려놓은 국민프로듀서들을 더욱 단단하게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둘 수 밖에 없는 제작진에 대해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비난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순위가 공개되면서 안준영 PD로 대표되는 제작진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며 동정 내지 공감하는 목소리가 생긴 것 역시 사실이다.

 

전에도 지적했듯이 먼저 미야자키 미호, 이가은, 권은비, 타케우치 미유 등 만 22세가 넘는 연습생 네 명이 그대로 데뷔권에 남아있다. 여기에 올해 있었던 AKB 48 총선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혼다 히토미, 미야자키 미호, 시타오 미우, 타케우치 미유의 위치 역시 굳건하다. 여기서 두 명이 중복해서 등장한다. 미야자키 미호와 타케우치 미유다.

 

혼다 히토미는 올해 만 16세, 시타오 미우는 만 17세로 일본 기준에서 아직은 도전을 해볼만한 나이다. 혼다 히토미는 이번 총선거에서 처음으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아 일본에서 인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타오 미우는 비록 지금은 AKB 48 내에서 하위권이라 해도 한국에서의 좋은 반응을 발판삼아 새롭게 매력을 어필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 미호와 타케우치 미유의 경우는 데뷔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한때는 어느 정도 푸쉬를 받았음에도 유의미한 팬덤을 형성하지 못했다. 차라리 총선거에서 20위 안에 들었던 타카하시 쥬리나 시로마 미루가 그들 대신 상위권에 있었다면 제작진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데뷔권 연습생들의 밸런스도 문제다. 연습생들 가운데 댄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채연을 비롯해 권은비, 이가은은 댄스가 수준급이고, 장원영과 안유진도 평균 내지 그 이상은 된다. 사실상 외모 원툴인 미야와키 사쿠라와 강혜원을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도 안무의 난이도가 높지 않다면 어느 정도 소화할 수준은 된다.

 

그러나 가창력을 놓고 보면 누가 메인보컬을 맡아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한국어 발음도 좋은 편이고 어느 정도 가창력이 된다고 봤던 미야자키 미호는 9회에서 댄스 원툴인줄 알았던 이채연에게 메인보컬롤을 내줘야했다. 비음으로 인해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청아한 음색에 고음을 소화한다고 생각했던 야부키 나코 역시 한계를 드러냈다. 타케우치 미유는 아이돌 스타일이 아니다. 권은비, 이채연은 어느 정도 노래가 된다고는 해도 메인보컬감은 아니다. 나머지 연습생들은 굳이 언급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현재 제작진이 3차 순위발표식에서 몇 명까지 커트라인에 들어가는지 공개하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20등 밑에 있는 연습생들은 사실상 구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간순위 공개에도 불구하고 3일간 순위변동이 눈에 띄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3등에서 20등 사이에 있는 멤버 가운데 보컬감을 찾아야하는데, 김민주를 제외한 한국인 연습생 모두 보컬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 메인보컬로서의 능력이 이미 검증된 '반전갑' 한초원, 음색이 예쁜 김채원, 귀여운 외모와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조유리, 남은 참가자들 가운데 보컬로는 탑을 다툴만한 박해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최예나까지 모두 해당된다. 이 가운데 메인보컬로 한 명, 리드보컬로 한 명 이렇게 두 명이 데뷔조로 올라가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춘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결국 9회 전체를 관통한 편집의 의도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하겠다.

 

이렇듯 제작진은 갖은 노력을 기울여 어떻게든 지금의 판도를 뒤집어보려고 하고 있다. 7일에 있었던 중간순위 공개는 별 효과를 내지 못했지만, 9회만큼은 시청자들 일부에게나마 동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들의 의도대로 순위가 요동칠지, 아니면 오늘 안으로 또 한 번 순위가 공개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