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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이후로 딱히 특정해서 좋아하는 걸그룹 없이 그때그때 노래가 끌리는 그룹에 관심을 가졌다. 아무리 외모가 빼어나고 안무나 의상이 파격적이어도 곡 자체가 별로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2012년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AOA(에이오에이 : Ace of angel)라는 아이돌이 데뷔했을 때 멤버들의 비쥬얼도 괜찮고 밴드와 댄스를 모두 시도하는 컨셉도 특이해서 저절로 눈이 갔다. 하지만 데뷔곡으로 들고 나왔던 <엘비스>는 가사가 영 아니었다.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아이돌의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은 탓인가. 그래도 특이하게 랩을 하는 지민이라는 멤버가 기억에 남았다. 주변에서는 시츄를 닮았다는 의견이 더러 있었는데 의외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두번째로 나온 싱글 <Get out>은 가사가 살짝 아쉽기는 해도 노래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별로 기여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이어서 2013년 여름에 나온 <MOYA(모야)>까지 데뷔 때부터 추구하던 밴드 컨셉을 유지했으나 <엘비스>보다도 임팩트가 없어 폭망하고 말았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못난이 주의보>에 출연하며 소속사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설현을 포함한 멤버들의 비쥬얼도 이만하면 훌륭하고, 초아와 유나의 보컬도 좋고, 지민이라는 개성적인 래퍼도 있어 갖출 것은 웬만큼 갖췄는데 좀처럼 뜨지 못했다. 분명히 한창 활동중인데도 가요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AOA는 '아웃 오브 안중'을 줄인 말이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다.

 

 

데뷔 2년차가 됐음에도 그때까지 AOA가 내놓은 노래들마다 모두 실패해 위기를 느낀 FNC는 결국 승부수를 띄운다. 밴드를 일단 보류하고 섹시 코드로 변신을 시도해 <흔들려>로 돌아온 것. 시선을 사로잡는 의상과 과감한 안무와 더불어 처음으로 노래다운 노래를 받은 AOA는 드디어 포텐을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걸스데이와 더불어 축제기간 동안 대학생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다만 밴드 활동을 할 때에도 소속사에서 좋은 노래를 줬다면 더 빨리 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섹시함도 컨셉의 하나이기는 해도 소녀시대처럼 여러 가지 카드 중에 마음껏 골라서 쓰는 것과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최후의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것은 엄연히 다르다. 중소 연예기획사의 한계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결과는 결과가 좋아 다행이지만.

 

 

일단 성공을 거둔 섹시 컨셉은 2014년에도 이어져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사, 작곡한 <짧은 치마>는 발매 직후부터 온라인 음원차트는 물론 가요프로그램 상위권에 랭크되며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하더니 결국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첫 1위에 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털어냈다. 1위 발표 직후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소감을 말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짧은 치마> 활동 초기에 안무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갑작스럽게 안무를 수정하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AOA의 상승세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AOA를 포함해 씨앤블루, FT 아일랜드, 주니엘 등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일상을 다룬 tvN의 프로그램 <청담동 111>을 통해 그동안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AOA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떠는 장면을 보면 영락없는 소녀들이다. 다른 아이돌 그룹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매일같이 노력하는 AOA에게 박수를 보낸다.

 

 

현재는 <짧은 치마> 활동을 마치고 달콤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을 AOA. 이 여세를 몰아 다음에는 이번보다 더 좋은 곡으로 컴백하기를 기대한다. 지민, 초아,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 그리고 밴드 때만 활동하는 유경까지 모두 활발한 활동을 기원한다.

Posted by 턴오버

 

 

원작 : 나카노 히토리의 소설 <전차남>

출연 : 이토 아츠시(야마다 츠요시 역), 이토 미사키(아오야마 사오리 역), 시라이시 미호(진카마 미스즈 역), 스도 리사(미즈키 유코 역), 사토 에리코(사와자키 카호 역), 게키단 히토리(마츠나가 유사쿠 역), 오구리 슌(미나모토 무네타카 역), 록카쿠 세이지(우시지마 사다오 역), 호리키타 마키(야마다 아오이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21.2%

추가 : 스페셜 2편(특별편 - 2005년, 전차남 디럭스 최후의 성전 - 2006년)

OST : 오프닝 -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 : E.L.O) <트와일라잇(Twilight)>, 엔딩 - 삼보마스터 <세상은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世界はそれを愛と呼ぶんだぜ)>, 삽입곡 - C-C-B <로맨틱이 멈추지 않아(Romanticが止まらない)>

 

 

지하철 안에서 한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 오타쿠가 인터넷상에서 다른 오타쿠들의 도움을 받아 사랑을 이뤄나간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다만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듯이 그 실화라는 것이 처음부터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된 적이 있다. 어쨌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책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야마다 타카유키, 나카타니 미키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도 드라마 방영 1개월 전에 개봉했을 정도로 당시 일본에서 상당한 화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원래 잘생긴 편이라 오타쿠처럼 꾸몄음에도 전혀 느낌이 살지 않은 반면 이토 아츠시는 일단 몸집이 마르고 왜소한 편이라 오타쿠역에 잘 어울렸다. 연기를 배제하고 여주인공의 외모만을 놓고 봤을 때도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데 있어서는 나카타니 미키보다 이토 미사키가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다.

 

 

흔히 오타쿠하면 애니에 심취한 사람들을 연상하게 되는데 <전차남>을 보면 오타쿠는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 덕후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어 그 실체를 잘 몰랐는데 일본의 덕후들은 대충 이렇게 생활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듯 일본에서도 오타쿠의 이미지는 꽤나 부정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나마 <전차남> 덕분에 이미지가 다소 개선됐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안 온다.

 

 

주인공 야마다 츠요시의 오타쿠 친구로 나오는 게키단 히토리는 컬투의 정찬우를 닮은 외모로 우리나라에서 한때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걸그룹 카라가 일본에 알려지기 전부터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자발적으로 카라 예찬론을 펼쳐 카라가 일본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웃기는 예능인이지만 의외로 진지한 면이 있어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 어쨌든 <전차남>에서 그가 선보인 '바다거북의 산란' 연기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 그 중 하나가 야마다 츠요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진카마 미스즈이다. 주인공에게 계속해서 고통을 주는데 악역으로 분류하자니 모호하다. 이 역할을 맡은 시라이시 미호는 아나운서로 데뷔한 후 연기를 병행해 여러 작품에 나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다만 과거의 이력 때문인지 <전차남>에서 폭력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그녀의 이미지와 흡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균 20%를 상회하는 대박 시청률에 힘입어 두 편의 스페셜이 제작되었다. 시간이 남아돌아 주체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으나 웬만하면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왕 본편을 봤으니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에 시청했지만 왜 만들었나 싶을만큼 쓰레기 중의 쓰레기다. 웬만하면 제작진의 노고를 생각해 이렇게 혹평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건 해도 너무해서 한마디 한다. 4a48ce6bd337a49541d321626156110f

Posted by 턴오버

 

 

출연 : 나카마 유키에(야마다 나오코 역), 아베 히로시(우에다 지로 역), 나마세 카츠히사(야베 켄조 역), 노기와 요코(야마다 사토미 역)

정보 : 총 10회. 평균 시청률 7.9%

추가 : 스페셜 3편(2005, 2010, 2014년), 영화 4편(극장판 - 2002년, 극장판 2 - 2006년, 영능력자 배틀로얄 - 2010년, 라스트 스테이지 - 2014년), 스핀오프 드라마 2편(야베 켄조 경감 - 2010년, 야베 켄조 경감 2 - 2013년)

OST : 엔딩 - 오니츠카 치히로 <월광>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시리즈. 자칭 '초미인 마술사' 야마다 나오코가 일본과학기술대학의 교수 우에다 지로와 함께 초능력자가 있다는 곳에 찾아가 숨겨진 트릭을 간파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제는 비교적 심각하지만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 속에 드라마가 진행된다. 국내에도 상당한 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 2000년에 만들어진 시즌 1의 시청률은 밤 11시에 방영된 탓도 있고 해서 시청률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DVD 제작 요청이 쇄도함은 물론 시즌 2 방영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아 시리즈가 이어지게 되었다. 자료를 찾아보면 실제로 시즌 3까지 평균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제작진조차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으리라고는 처음부터 예상하지 못했을듯. 올해 1월 시리즈를 완결짓는 마지막 극장판이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이제 더이상 새로운 <트릭>을 볼 수 없다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시즌 1이 나올 당시 나카마 유키에는 갓 스무살에 처음으로 분기제 드라마 주연을 맡은 기대주 정도에 불과했다. 36세였던 아베 히로시는 모델 시절 이름을 알린 후 배우로 데뷔, 초기에는 잘나가다가 장기간 침체기를 겪던 상태였다. 두 사람 모두 <트릭>을 발판 삼아 지금까지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즌 1 이후 14년이 지난 현재 나카마 유키에는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아베 히로시는 올해 50세가 된다니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에피소드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및 그와 관련된 인물들을 제외하고 각각의 사건마다 다른 게스트가 출연한다. 시즌 3까지만 해도 조연급의 중견배우들로 가득했는데 스페셜과 극장판이 거듭되면서 캐스팅이 화려해졌다. 최근에 제작된 스페셜이나 영화의 출연진을 보면 격세지감이 들기까지 한다.

 

 

엔딩을 맡은 오니츠카 치히로는 <월광>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창법도 특이한데다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노래가 드라마와 잘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에 힘입어 시즌 2와 3의 엔딩 역시 그녀가 담당했다. 오니츠카 치히로가 부른 노래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페셜과 극장판 2의 엔딩이었던 조엘의 <럭키 마리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인상적인데 의외로 아는 사람이 적어 검색을 해도 찾기가 쉽지 않다.

 

 

일본이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천국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의외로 <트릭>도 OSMU의 훌륭한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드라마 시리즈에 이어 극장판도 제작되고, <트릭>의 스토리를 담은 소설과 만화도 간행되었으며, 심지어 닌텐도 DS용 게임까지 발매되었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의 DVD, OST까지 합치면 <트릭>의 금전적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Posted by 턴오버

 

감독 : 유위강

각본 : 맥조휘, 장문강

출연 : 양조위(진영인 역), 유덕화(유건명 역), 증지위(한침 역), 황추생(황지성 역), 진혜림(이심아 역), 여문락(젊은 진영인 역), 진관희(젊은 유건명 역), 두문택(아강 역), 유가령(메리 역), 오진우(예영효 역), 여명(양금영 역), 진도명(심등 역)

 

 

LG 유플러스 TV 덕분에 보게 된 명작 시리즈. 진작에 봤어야 할 영화였는데 이제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다. 다만 설정면에서 흡사한 <신세계>를 먼저 봤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2편은 1편 이전의 과거, 3편은 1편 이후의 사건을 다뤘다. 2, 3편 모두 어느 정도 몰입도 있게 만들어졌으나 사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후속편을 통해 흥행수익은 늘어났을지 몰라도 첫 편에서 만족했더라면 전체적인 완성도는 더 낫지 않았을까. 3편까지 제작한다는 <신세계> 역시 같은 이유에서 걱정이 앞선다. 1편에 한정한다면 역대급 느와르 영화라고 평가할만 하겠다.

 

 

주연인 양조위와 유덕화의 내면연기도 뛰어났지만 내가 <무간도>를 보는 내내 주목했던 배우들은 증지위와 황추생이었다. 둘 다 주연같은 조연으로서 위압감있는 연기로 영화를 끌고 나갔다. 2편은 여문락과 진관희가 표면상의 주연이었을 뿐 사실상 증지위와 황추생이 진정한 주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굴에 '카리스마'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황추생은 물론이고 둥글둥글하고 익살스럽기만 할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정말 삼합회 보스가 아닌가 할 정도로 내공있는 연기를 보인 증지위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나저나 상관과 부하 관계로 나오는 황추생과 유덕화가 1961년생 동갑내기라니. 황추생은 딱 그 나이로 보이는데 유덕화가 지나치게 동안인건가.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채금의 노래 '피유망적시광'이 귀를 사로잡았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여운이 가시지 않아 검색을 통해 원곡을 들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노래인데 반주없이 부른 도입부가 마음속 깊은 곳을 잔잔하게 울린다. 한창 중국어에 빠져있던 10년 전 이후 오랜만에 중국 노래의 매력에 빠졌다. 역시 좋은 음악은 언어를 뛰어넘어 만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동안 1편에서 수염을 기르고 나온 양조위의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3편에서는 깨끗하게 면도를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적응이 힘들었다. 약간 느끼해보인다고 할까. 알고 보니 메리 역의 유가령과 2008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는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방영된 바 있다. 멋진 남자 양조위와 그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유가령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빈다.

 

 

모든 것이 좋았는데 평소 홍콩영화를 잘 안 봐서 그런지 광동어가 상당히 낯설었다. 말이 너무 빨라 자막을 다 읽기도 전에 넘어가버린다. 극장에서 관람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을듯. 언젠가 기회가 되면 광동어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턴오버

 

 

원작 : 이가라시 타카히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

출연 : 타치 히로시(카와하라 쿄이치로 역), 아라가키 유이(카와하라 코우메 역), 카토 시게아키(오오스기 켄타 역)

정보 : 총 7회. 평균 시청률 13.9%

OST : 주제가 - 유키 <호시쿠즈 선셋(별가루 선셋)>

 

 

보통의 가정에서 볼 수 있듯 평소 소원했던 아빠와 딸이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영혼이 서로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를 그렸다. 예전 90년대에 나왔던 정준, 김소연 주연의 영화 <체인지>나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비슷한 설정을 사용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두 작품과 달리 서로 영혼이 바뀐 대상이 부녀지간이라는 것이 조금 신선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줄여서 '아딸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단 영혼이 바뀐 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고 원래대로 돌아와야 스토리가 완성된다. 애초에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보니 해결하는 과정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흥미로운데 마무리가 아쉽다.

 

 

오키나와 출신인 아라가키 유이는 이 드라마를 찍은 2007년부터 <연공>, <하나미즈키>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지금까지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바꿨고, 최근 출연한 <리갈 하이> 시리즈에서 기존의 청순가련 이미지를 어느 정도는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10~12회까지 제작되는 일반적인 일드와는 달리 제목에 걸맞게 7회에서 완결된 것이 특이하다. 일부러 맞춰서 끝낸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중계 일정이라는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는 것이 함정. 그런데 7회에서 끝난 게 딱 떨어지는 맛도 있고 더 늘려봤자 스토리만 루즈해질 뿐 더 나아질 것도 없을 것 같아 차라리 잘된 것 같다.

 

 

 

Posted by 턴오버

 

 

원작 : 카미오 요코의 만화 <꽃보다 남자>

출연 : 이노우에 마오(마키노 츠쿠시 역), 마츠모토 준(도묘지 츠카사 역), 오구리 슌(하나자와 루이 역), 마츠다 쇼타(니시카도 소지로 역), 아베 츠요시(미마사카 아키라 역)

정보 : 총 9회. 평균 시청률 19.8%

추가 : 시즌 2(2007년), 영화(꽃보다 남자 F - 2008년)

OST : 오프닝 - 아라시 <WISH>, 삽입곡 - 오오츠카 아이 <플라네타리움>

 

 

가난하지만 씩씩한 여고생 마키노 츠쿠시와 전설의 꽃미남 F4 사이에 벌어지는 신데렐라 스토리. 원작 자체도 상당한 성공을 거뒀고, 대만, 한국, 중국 등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신데랄라 스토리는 어디서나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주인공들의 비쥬얼은 역시 우리나라가 앞섰지만 드라마 전체를 보자면 일본이 더 잘 표현해냈다. 비쥬얼도 일본판이 낫다고 하는 의견도 있던데 팬심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소 오글거리고 유치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애초에 이런 타입의 스토리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이다. 요새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는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일드팬들의 입문작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활동하던 이노우에 마오는 <꽃보다 남자> 시리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후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다. 외모는 다소 수수한 편이나 당찬 이미지가 잡초같은 마키노 츠쿠시와 잘 부합했다고 본다. 아무리 동안이래도 한국판의 주인공이었던 구혜선은 일단 여고생역을 맡기에는 다소 고령이었던지라. 지난 해 마츠모토 준과의 열애설이 보도된 바 있는데 일시적인 관계였거나 헛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아라시의 노래가 오프닝으로 쓰였다. 시즌 2와 극장판도 마찬가지. 아라시 멤버가 한 명이라도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는 웬만하면 아라시가 오프닝이나 엔딩을 담당한다. 내가 본 드라마 중에서는 <스마일>이 거의 유일한 예외인듯.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드라마로 제작한 모든 나라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인공과 F4로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지금까지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마사카 아키라 역으로 나온 사람들은 예외인 것 같지만...

Posted by 턴오버

 

 

출연 : 다케우치 유코(무기타 나츠미 역), 츠츠미 신이치(나베시마 켄이치로 역), 에구치 요스케(나베시마 유지로 역), 츠마부키 사토시(나베시마 준자부로 역), 야마시타 토모히사(나베시마 코시로 역), 야마다 타카유키(우시지마 미노루 역), 이토 미사키(시오미 토마토 역)

정보 : 총 12회. 평균 시청률 18.9%

OST : 엔딩 - Three Dog Night <Joy to the world>

 

 

어느날 갑자기 우연한 일을 계기로 나베시마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키친 마카로니'에 들어오게 된 주인공 무기타 나츠미와 나베시마 가족이 만들어나가는 유쾌하고도 따뜻한 이야기. 처음 시작 부분의 설정은 다소 황당하기 이를데 없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과 나베시마 가족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다. 장인정신이라든지, 아버지의 정이라든지...

 

 

요즘 소개하고 있는 일드는 2007년과 2008년에 본 작품들이라 2000년대 초반에 방영된 것들이 주를 이룬다. 10년도 더 된 드라마라서 화면 자체가 약간 촌스러워보일지는 몰라도 스토리 자체가 진부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므로 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 매번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지금은 스타가 된 배우들의 10년전 모습을 본다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20대 초반이던 다케우치 유코는 이 드라마를 통해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짧게 친 헤어스타일은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극중에서 막 나온 오므라이스를 맛보고 세상을 다 가진듯 즐거워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를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먹는 모습을 보고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느낀 적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처럼 본격적인 먹방계 드라마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은근히 식욕을 자극하는 드라마이다. 특히 사진에 나온 것처럼 데미그라스 소스가 듬뿍 뿌려져있는 오므라이스는 언제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밤중에 보면 야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급격히 증가할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야간에는 시청하지 않는 편이 좋다.

Posted by 턴오버

 

 

원작 : 모리모토 코즈에코의 만화 <고쿠센>

출연 : 나카마 유키에(야마구치 쿠미코 역), 나마세 카츠히사(사와타리 고로 역), 마츠모토 준(사와다 신 역), 오구리 슌(우치야마 하루히코 역), 나리미야 히로키(노다 타케시 역), 우츠이 켄(쿠로다 류이치로 역), 와키 토모히로(쿠마이 테루오 역)

정보 : 총 12회. 평균 시청률 17.6%

추가 : 스페셜 3편(2003년, 2005년, 2009년), 시즌 2(2005년) & 3(2008년), 영화 1편(고쿠센 더 무비 - 2009년)

OST : 엔딩 - V6 <Feel your breeze>

 

 

야쿠자 집안의 외손녀인 주인공 야마구치 쿠미코(양쿠미)가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 돌아가며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과 마음으로부터 소통하면서 온갖 사건을 해결하고 학생들을 개과천선시키는 학원물.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어 국내의 많은 일드팬들이 입문작으로 꼽은 작품이기도 하다. 만화가 원작이기도 하고 만화스러운 효과가 곳곳에 드러나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많은 학원물들이 그렇듯 <고쿠센> 역시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아이돌과 연기경력이 짧은 기대주들이 학생역으로 출연했다. 매 회가 에피소드 형식에 가깝게 한 명 한 명의 학생에게 촛점이 맞춰지는데 저마다 무엇이든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열혈 여교사 양쿠미는 문제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져 근본적인 치유를 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따라서 시즌 2, 3도 사람만 바뀔 뿐 스토리상으로는 별 다를 것이 없으므로 시간이 아깝다면 시즌 1만 시청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스킵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사료된다.

 

 

나카마 유키에와 여기서 교감 사와타리 고로 역으로 출연한 나마세 카츠히사는 <트릭> 시리즈에 이어 <고쿠센> 시리즈에서도 함께 연기했다. 출연만 같이 한 정도가 아니라 서로 대립하는 역할이라 재미있는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대하드라마 <공명의 갈림길>에도 동반 출연했으니 아무리 연기자라도 이렇게까지 엮이기는 쉽지 않을텐데 나름 좋은 인연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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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기무라 타쿠야(쿠리우 코헤이 역), 마츠 다카코(아마미야 마이코 역), 오오츠카 네네(나카무라 미스즈 역), 아베 히로시(시바야마 미츠구 역), 카츠무라 마사노부(에가미 타츠오 역), 코히나타 후미요(스에츠구 타카유키 역), 야시마 노리토(엔도 켄지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34.3%

추가 : 스페셜 1편(2006년), 영화 1편(2007년)

OST : 엔딩 - 우타다 히카루 <Can you keep a secret?>

 

 

쿠도 시즈카와의 결혼 후 컴백한 기무라 타쿠야를 등에 업고 초대박 시청률을 찍은 법정 드라마. 90년대 이후로 한정하면 역대 최고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무난하게 재미있는 수준인데 숫자에 거품이 많이 낀 것 같다. 2001년에 제작되어 다소 촌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작품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닐 것이다.

 

 

주인공인 검사 쿠리우 코헤이는 중졸에 불과한 학력에 홈쇼핑을 즐기는 등 겉으로만 봐선 검사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도 형사에 가까울만큼 꼼꼼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쿠리우 코헤이는 '열 명의 범인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죄없는 자를 벌하여서는 아니된다'는 법언에 가장 부합하는 검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완벽한 우리의 주인공은 범인을 놓치는 일 또한 없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에서 검사에 대해 다루면서 검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했는데, 혹시나 검사를 지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보면서 꿈을 키워가는 것도 좋을듯 하다. 물론 현실과 드라마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어딘가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 실없는듯 하지만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늘 최선을 다하는 남자. 기무라 타쿠야는 자신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에서 대부분 이런 역을 맡아왔다. <히어로>는 전형적인 기무라 타쿠야식 트렌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20년이 넘는 연기경력을 자랑하지만 늘 비슷한 캐릭터로 인해 다소 평가절하당하고 있는 기무라 타쿠야.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제작된 것까지는 나름 재미있게 봐 왔는데, 40대에 접어든 그가 이제는 외모와 인기에 의존한 연기 스타일을 벗어나 변신을 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연들이 적절한 비중을 갖고 활약하는 드라마 치고 재미없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아무리 번듯한 간판을 내세워도 받쳐주는 조연이 너무 약하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지금껏 화려한 배우들을 기용하고도 망한 드라마나 영화가 얼마나 많은가. 다행히도 <히어로>는 주연과 조연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져 있어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본 현지에서 워낙 반응이 좋아 스페셜 드라마를 제작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했음에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뤄오다가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2006년에 스페셜이, 2007년에는 극장판이 나왔다. 극장판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바 있으며 이병현, 백도빈이 출연했고, 일부를 부산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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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니노미야 토모코의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 : 우에노 주리(노다 메구미 역), 타마키 히로시(치아키 신이치 역), 에이타(미네 류타로 역), 미즈카와 아사미(미키 키요라 역), 코이데 케이스케(오쿠야마 마스미 역), 다케나카 나오토(슈트레제만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18.8%

추가 : 스페셜 2편(스페셜 레슨 1, 2편 - 2008년), 영화 2편(Vol.1 - 2009년, 최종악장 후편 - 2010년)

OST : 오프닝 -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작품 92>, 엔딩 - 조지 거쉰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이름만 들어도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친숙해지도록 만든 작품이다. 원작이 워낙 훌륭해서 드라마화하는 데 있어 부담으로 작용했을텐데 원작의 명성에 먹칠하는 일 없이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큰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어서 많은 이들의 일드 입문작 중 하나로 꼽힌다. 2008년에 MBC에서 제작된 <베토벤 바이러스>와 더불어 국내 클래식 열풍을 쌍끌이한 주역이기도 하다. 오프닝으로 사용된 베토벤 교향곡 7번은 교향악단은 물론 대학교 클래식 동아리 같은 곳에서 인기 레파토리로 연주되었다.

 

 

주인공인 노다메와 치아키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가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정체된 상태에 놓여있다. 그들이 어떻게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고 성장하게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 그들 사이에 형성되는 러브라인의 진행과정 또한 관심을 갖고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음대 캠퍼스 안에서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답게 극을 끌고 나가는 것은 20대의 젊은 배우들이지만, 중견배우들의 감초같은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슈트레제만 역을 맡은 다케나카 나오토의 희극연기가 아주 일품이다. 많지 않은 분량에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고 하겠다.

 

 

원작이 만화인데다 드라마 중간중간 특히 노다메와 관련된 장면에 만화적인 효과를 삽입해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금 드라마를 보고 있는건지, 아니면 만화를 보고 있는건지 헷갈릴 수도 있다. 좋게 말하면 신선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유치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점은 일드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므로 이 작품 하나만 보고 모든 일드를 단정짓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화책의 스토리 진행에 따라 2편의 스페셜 드라마와 2편의 영화로 추가로 제작되었다. 노다메와 치아키에게 촛점이 맞춰져있어 보다 진지하고 전체적인 재미는 조금 떨어진다. 분량도 길어져 호흡 역시 길고 완성도가 드라마만 못하며 유치하게 생각될 수 있는 장면도 늘었다.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노다메의 '귀척'도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드라마를 본 입장에서는 완결을 보고싶은 것이 당연한 심리라 어쩔 수 없이 보기는 했지만, 처음에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 느꼈던 신선함과 톡톡 튀는 젊음의느낌,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하는 대목이 거의 지워져 실망감만 더한다.

 

 

최근 국내에서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 계획이 진행중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원과 아이유가 주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방송사가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입장인데, 과연 어떤 드라마가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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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미타 노리후사의 만화 <드래곤 사쿠라(국내판 :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출연 : 아베 히로시(사쿠라기 켄지 역), 하세가와 쿄코(이노 마마코 역), 야마시타 토모히사(야지마 유스케), 나가사와 마사미(미즈노 나오미 역), 나카오 아키요시(오쿠노 이치로 역), 코이케 텟페이(오가타 히데키 역), 아라가키 유이(코사카 요시노 역), 사에코(고바야시 마키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16.4%

리메이크 : 공부의 신(KBS, 2010)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접한 일드였고,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된 아베 히로시를 알게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위 입문작이라고 하겠다. 만약 <드래곤 사쿠라>가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았다면, 일드 감상이라는 것을 취미로 삼게 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 작품을 보게 된 계기는 지극히도 사소한 우연에서 시작되었다.

 

 

2007년에도 한창 유행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다보면 친구들 홈피를 방문할 때마다 감미로운 여성 보컬의 보이스로 시작하는 일본 힙합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천상에서 들려올 것만 같은 맑고 고운 그 가수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정보를 찾으니 노래 제목은 'Miss you'였고, 일본의 유명 힙합 듀오인 M-flo의 곡인데 여기에 피쳐링을 한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멜로디'였다. 가수 이름이 멜로디다. 본명이란다.

 

 

그렇게 해서 멜로디를 알게 된 나는 몇 곡을 노래를 더 듣게 되었고, 그 중 드라마 OST로 사용됐다는 'Realize'가 솔직히 가사의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내친 김에...'하는 마음과 일본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이 뒤섞여 복잡한 과정을 겨쳐 일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일본의 만화나 드라마 중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른바 학원물이 넘쳐나는데, <GTO>처럼 열혈교사가 불량학생들을 교화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알고 보면 착하고 여렸던 아이들은 가정불화, 과도한 부채 등과 같은 사정으로 점점 스스로를 망가뜨려가고 문제를 일으킨다. 교사는 단단히 걸어잠근 그들의 마음을 서서히 열게 하고 심리에 내재된 상처를 치유하며 새사람을 만든다는 스토리다.

 

 

그런데 <드래곤 사쿠라>는 일반적인 학원물과는 소위 문제아들에게 대처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주인공인 변호사 사쿠라기 켄지가 학생들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목적은 여타 학원물의 교사와는 달리 순수하지 않다. 겉으로는 파산한 류잔 고등학교의 재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상자를 모집하러 다닌다. 사쿠라기의 꾐에 빠져 모인 학생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모이기는 했어도 수 년째 담을 쌓고 지냈던만큼 공부에는 취미가 없다. 과연 그들은 행운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변호사의 탈을 쓴 사기꾼 같은 사쿠라기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알게 모르게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와중에 KBS에서 리메이크된 <공부의 신>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내용은 다소 달라졌지만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드래곤 사쿠라>에는 현재 중견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베 히로시 뿐만 아니라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들도 여럿 눈에 띈다. 제작된 지 거의 10년이 된 드라마라 지금보다 훨씬 젊고 앳된 모습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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