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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15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 - 김지룡 (6)
  2. 2009.03.03 인생 망가져도 고! - 김지룡 (8)


일본 문화를 즐기는 유학생이던 김지룡을 문화평론가로 변모하게 한 작품입니다.


전에 <인생 망가져도 고!>에서 김지룡씨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공부한답시고 일본에 갔다가 아르바이트 아니면 노는 것으로 수 년을 보낸 사람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놀았던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영화 등을 섭렵하며 일단 언어를 익혔습니다. '외국어를 가장 빠르게 배우는 방법은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 말을 몸소 실천하며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의 온갖 문화를 접하면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안목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일본의 문화를 역사,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와의 관계를 통해 바라보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 그가 1998년에 쓴 책이 바로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입니다.


이 책은 당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하던 선동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다른 책처럼 야구 이야기 혹은 한국인의 자긍심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게 아닙니다. 일단 주니치, 그리고 주니치가 원수처럼 생각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이하 교진) 두 팀의 관계를 통해 간토-간사이 사람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요미우리에 대한 언급에서부터 이야기는 점점 확대됩니다. 교진팬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를 언론, 경제와 연결시켜 설명하고, 끝에 가서는 각팀을 일본 정당에 빗댄 얘기를 소개하는데, 이게 또 꽤 그럴듯 합니다.


전에 이규형씨가 쓴 <J.J가 온다>에 대해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둘 다 똑같이 일본 문화를 우리나라에 알리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이 책과 이규형씨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평론이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J.J가 온다>의 경우는 단순히 일본의 문화 자체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이 책은 문화와 역사,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와의 관계, 장단점, 문화의 시작과 발전과정, 그리고 미래 등을 작가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기반으로 써내려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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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처럼 볼줄만 알지 사고력은 결여된 사람은 도저히 쓰기 힘든 책입니다. 김지룡씨는 작가로서 썰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에 앞서 일본 문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 독특한 접근법과 다양한 관점, 그리고 날카로운 평론가로서의 능력이 있기에 이런 책을 쓸 수가 있었던게지요. 더군다나 이 책이 11년 전에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네요. 하여튼 부러운 능력자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김지룡씨 책을 벌써 세 권이나 읽었네요. 그만큼 재미도 있고 내용도 좋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 입맛에는 딱 맞는 작가군요.
Posted by 턴오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금융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지룡씨. 한국의 최고 명문대를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엘리트 의식이 있을 법 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즐기기 위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기보다는 뚜렷한 자기만의 주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그가 경험하고 느끼며 어느새 인생철학으로 자리잡게 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읽다 보면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이라는 것은 자신의 과거 경력이라든지, 자신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일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남에게 털어놓기 부끄러운 일, 자신의 어두운 단면은 대체로 부득이했다는 식으로 넘어가든지 아예 숨기는 법입니다. 하지만 그는 뻔뻔스럽게도(!) 모든 치부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그럴 때면 어느새 '와, 이 사람 천잰데?'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김지룡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것은 이미 몇 년이 됐지만 그저 평범한 문화평론가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그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진가를 알고 난 후로는 '왜 이제야 그를 알게 됐을까'하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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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는 시력이 좋아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수염은 그저 깎는게 귀찮아서 길렀을 뿐인데, 출판사 측에서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도수 없는 안경도 씌우고 수염도 그대로 기르게 했다는군요. 김지룡씨 본인도 그게 자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유리할 것 같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를 잘 안 할텐데 하여튼 신기한 사람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20대의 삶을 살고 있는 저로서는 한없이 자유분방하게 인생을 즐기는 그가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에게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겠지만요.


모두가 성공을 위해, 부와 명예를 위해, 혹은 그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펼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 이들과 거의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김지룡씨, 그리고 이 책을 늦게나마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위기 후 대형서점에 가보면 처세술에 관한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 싶어 대충 살펴보면 대부분 뜬구름 잡는 얘기에 그 책이 그 책 같아 별 차이도 느끼지 못하겠을 뿐더러 과연 이 책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책들과 비교하면 이 책이야말로 앞으로의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될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Posted by 턴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