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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시작된 LA 레이커스의 무패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레이커스는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06-88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들어 두번째 맞대결을 가진 양팀은 1차전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사실 첫 경기에서도 1쿼터는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이 되는듯 했지만, 2쿼터부터 레이커스가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부가 쉽게 갈렸다. 오늘 경기에서도 레이커스가 2쿼터에 치고 나가며 1차전의 재판이 되는듯 했지만, 레이커스가 연달아 찬스를 놓치면서 리드폭을 벌리지 못하는 사이 클리퍼스의 팀 토마스와 알 쏜튼이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클리퍼스가 51-47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지만, 다시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4쿼터 중반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쳐나갔다.


흐름이 레이커스 쪽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은 4쿼터 종료 7분 여를 남긴 상황에서 조던 파마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83-81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레이커스는 강력한 수비로 5분간 클리퍼스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는 동시에 18점을 추가하며 승패를 결정지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양팀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했고, 앤드루 바이넘은 9득점 17리바운드(공격 5) 4블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밖에도 파우 가솔이 9득점 11리바운드, 라마 오덤이 1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판타스틱 4'가 모두 맹활약했다.


클리퍼스는 4쿼터 중반까지 분전했지만, 레이커스의 두 배에 가까운 32개의 파울을 범해(레이커스 17개) 주전들이 전력을 기울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또한 레이커스의 수비에 막혔던 상황에서 차분하게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무리하게 3점을 난사하다 공격권을 헌납했던 것도 오늘의 패인이었다. 이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5전 전패의 수렁에 빠졌다.


[턴오버의 관전평]

이번 시즌 들어 한결 강해진 수비덕분에 따낸 승리였다. 사실 2쿼터에도 디펜스로 인해 앞서갈 수 있었지만, 이후 트랜지션 상황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마크맨을 놓쳐 연달아 3점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4쿼터 중반에 다시금 각성한 레이커스는 수비를 두텁게 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중심에는 바이넘이 있었다. 득점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17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블락으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그가 골밑에서 버티고 있을 때 주는 위압감덕분에 클리퍼스가 중요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페인트존 공략을 하지 못하고 3점 위주로 가는 패착을 유도할 수 있었다. 수비 좋은 센터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든든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경기라고나 할까.


반면 비록 27득점을 하긴 했지만 코비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팀의 리더로서 열심히 뛰어주고 있지만 슛이 짧다. 벌써부터 체력문제가 온건 아닐테고.


오덤의 식스맨 기용은 필 잭슨의 혜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주전으로 나오는 것보다 낫다. 팀과 그를 모두 살리는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조던 파마와는 달리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는 트레버 아리자도 공수 양면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이제 레이커스는 휴스턴 로켓츠-댈러스 매버릭스-뉴올리언스 호넷츠-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만나는 이번 시즌 첫 고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욕심같아선 다 이겼으면 싶지만, 현실적으로 2승 2패를 예상해본다.

Posted by 턴오버

LA 레이커스가 펩시 센터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경기에서 승부처인 4쿼터에 14득점을 퍼부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 속에 홈팀 덴버 너겟츠를 104-97로 누르고 3연승에 성공했다.


레이커스는 주전 대부분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시종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더군다나 지난 2경기에서 폭발적이었던 벤치마저 침묵해 경기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파우 가솔이 16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트윈타워의 나머지 한 축으로서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줘야 할 앤드루 바이넘이 파울관리에 실패하며 21분 출전에 그치는 바람에 레이커스의 전체적인 디펜스가 흔들리게 되었다.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코비는 후반에만 22득점으로 열세를 뒤집고 승기를 굳히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고, 트레버 아리자,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데렉 피셔는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성공시키며 뒤를 받쳤다.


덴버는 앤쏘니 카터가 전반에만 16점을 기록하는 등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케년 마틴도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18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2경기 출장정지 후 이번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카멜로 앤쏘니는 막판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4쿼터에만 11득점을 올렸으나, 승부의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턴오버의 관전평]

전체적으로 수비가 좋지 못했는데, 이는 주전들의 파울트러블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전반부터 그런 상황이다보니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하지 못했다. 또한 앞선 2경기에서 효과를 봤던 기습적인 더블팀도 덴버가 몇 차례 빠르게 패스를 돌리자 빈 공간이 생기며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경우 와이드 오픈에서 점수를 내주는건 어쩔 수 없더라도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를 인사이더가 차단했어야 하는데, 역시나 파울 걱정이 앞서며 자동문이나 다름없이 길을 터주고 말았다.


사실 3쿼터까지만 해도 져도 할 수 없다 생각하고 포기했던 경기였는데, 궁병대가 3점을 넣어주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코비가 분전하면서 흐름을 레이커스 쪽으로 몰고 왔다. 그 사이 레이커스의 수비는 그나마 집중력을 발휘하며 덴버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 반면, 덴버는 3쿼터 한때 8점차의 리드를 잡았으면서도 연이은 슛 실패와 턴오버로 다 잡은 대어를 놓쳐버렸다.


전체적으로 파울콜이 빈번했던 관계로(혹시 조 크로포드를 방출한 데 대한 조이 크로포드 심판의 복수?) 주전들의 파울트러블 문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하지만 조던 파마를 비롯한 벤치의 부진은 아쉬웠다. 지난 2경기에서 과부하가 걸린 탓일까. 목요일에 있을 LA 클리퍼스와의 경기부터는 다시 주전과 벤치가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Posted by 턴오버

전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거둔 LA 레이커스는 백투백으로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끝에 117-79, 무려 38점차로 승리했다.


두 팀은 2쿼터 초반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레이커스는 수비가 살아나고 특유의 패싱게임으로 상승세를 타며 갑자기 치고 나가기 시작, 4쿼터 종료 직전에는 무려 40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점수차에 여유가 생기자 체력안배를 위해 일찌감치 주전들을 쉬게 하고 백업 멤버를 기용했으며, 출전한 레이커스 선수 전원이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고, 7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 레이커스는 장점인 공격을 더욱 강화한 한편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 역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주로 사용하는 1-2-2 지역방어가 큰 효과를 보였으며, 이따금씩 걸어주는 트랩디펜스는 상대의 패싱레인을 차단해 속공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클리퍼스 이적 후 홈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 배런 데이비스는 11득점 7어시스트로 신고식을 치렀다.



[턴오버의 관전평]

레이커스의 전력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해졌다. 앤드루 바이넘은 골밑에서 잘 비벼주었고, 파우 가솔은 놀라운 패싱센스로 몇 차례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제공했으며, 데렉 피셔는 확률높은 3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식스맨으로 출전하고 있는 라마 오덤은 효율성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조던 파마는 득점이면 득점, 리딩이면 리딩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샤 부야치치의 슛은 역시 정확했고, 트레버 아리자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특히 슛 적중률을 높였고, 크리스 밈, 조쉬 파웰, 룩 월튼까지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러다보니 코비는 겨우 12개의 슛만 시도하고 리바운드와 리딩에 더 신경을 써도 될만큼 팀 전력이 많이 상승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어제 경기는 레이커스가 20점차로 이기기는 했지만 포틀랜드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빴던게 아니었나 싶어 가볍게 넘겼는데, 오늘 클리퍼스와의 경기마저 4쿼터에 벤치 멤버들이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8점차로 대승을 거둔 것을 보고 이것이 레이커스의 진정한 실력임을 알게 되었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이 매끄러워진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수비가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상대가 모두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다고는 하나 이틀 연속으로 70점대로 묶었다는 것은 이제 레이커스가 더이상 공격에 편중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전술보다 개인능력에 의존한 디펜스를 펼쳤던 반면, 올해는 퍼스트팀 수비수 코비와 골밑에서 평균 4블락을 합작하는 트윈타워, 여기에 수비로테이션 강화가 더해져 레이커스는 이제 공수 모두가 안정된 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물론 아직 2게임밖에 치르지 않았고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휴스턴, 피닉스 등 서부의 강팀, 보스턴,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같은 동부의 강호들과 대결을 갖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해의 레이커스는 정말 일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는 분위기가 매우 좋지만 아직 80경기가 남았고, 부상이라는 녀석은 언제든지 선수들을 괴롭힐 준비가 되어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관리를 철저히해서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 없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Posted by 턴오버
2008-09 시즌을 시작하는 개막전에서 LA 레이커스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상대로 96-76 20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경기 초반에는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 주력하며 슛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쿼터부터는 본격적으로 슛을 던지기 시작, 23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식스맨을 본업으로 삼게 된 라마 오덤은 주전과 다름없는 29분 출전에 9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두터워진 레이커스 벤치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레이커스는 경기 초반부터 파우 가솔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기선을 제압,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다른 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포틀랜드를 압도해나갔다. 포틀랜드의 에이스 브랜든 로이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 팀 공격의 선봉에 나서지 못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전반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포틀랜드는 2쿼터 한때 22점차까지 리드당하기도 했다.


전반 막판부터 공격이 살아난 포틀랜드는 3쿼터 초반 8점차까지 점수차를 좁혔으나, 코비는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연속 9득점을 올리며 다시 리드폭을 벌렸다.


기대를 모으며 데뷔전을 가진 그렉 오든은 경기 도중 발목부상을 입으며 13분을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 시점까지 오든은 리바운드 5개와 블락 1개를 기록했으나, 시도한 4개의 슛을 모두 실패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백업가드로 뛰었던 코비 칼을 웨이버 공시했다. 코비 칼은 덴버 너겟츠의 감독 조지 칼의 아들로, 지난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1.8득점을 기록하는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오늘 레이커스는 이번에는 원정팀으로서 같은 홈구장을 쓰는 LA 클리퍼스와 백투백 경기를 갖는다. 클리퍼스의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는 이적 후 처음으로 고향팬들 앞에서 공식경기에 나서게 된다.




20초쯤에 나오는 오덤의 패스
Posted by 턴오버
지난 파이널 이후 NBA와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4개월 만에 보는 레이커스의 경기다. 더불어 정규시즌이 끝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조엘 메이어스 & 스투 랜츠 콤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얼마 전 뉴욕 닉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프리시즌 경기를 보긴 했는데, 분명 점수는 팽팽했지만 늘어지는 느낌이 마음에 안 들어 전반까지만 보고 포기해버렸다. 좋아하는 팀의 경기가 아니어서 그랬던 점이 있지만, 경기와 함께 늘어지는 해설진도 한몫 했다.


어쨌든 간만에 호수인들의 모습을 보니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4개월 만에 보는 것이니 그렇지 않을 리가 없다. 또한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고 싶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기량도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UNLV의 경기장에서 벌어진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 레이커스의 선발 라인업은 센터 앤드루 바이넘, 파워포워드 파우 가솔, 스몰포워드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 포인트 가드 데렉 피셔였다. 가솔이 합류한 후 처음으로 트윈타워의 위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94-89로 레이커스가 승리했다. 하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대했던 바이넘과 가솔의 시너지 효과는 찾기 힘들었다. 초반부터 바이넘이 파울트러블에 걸렸기 때문. 게다가 필 잭슨 감독은 둘을 번갈아가며 투입했다. 제대로 된 트윈타워의 위용은 시즌 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비도 마음에 안 들었다. 프리시즌이라 설렁설렁 뛰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상대에게 와이드 오픈 찬스를 10 차례 이상 제공했다. 대부분 어설프게 더블팀을 들어가다 나온 결과였다. 수비 좋기로 이름난 코비마저도 예외는 아니었다. 운이 좋았던건지 킹스 선수들은 차려준 밥상을 스스로 걷어차서 레이커스가 이길 수는 있었다. 이런 모습이 정규시즌에는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게다가 새로 가세한 선수들은 그다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슛도, 돌파능력도, 수비도 합격점을 받을만한 선수가 없다. 조 크로포드, 브랜든 히스, C.J. 자일스 세 명 가운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얼굴을 볼 수 있을 선수는 얼마나 될까. 다만 조쉬 파웰은 쓸만해 보인다. 같은 21번을 달았고 헤이스타일까지 흡사한 로니 튜리아프의 대용으로 적당할듯 싶다. 듣자하니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파이팅도 넘치는 편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보드장악 역시 그저그랬다. 표면상으로는 49 대 46으로 앞섰지만, 공격리바운드를 무려 19개나 허용했다. 박스아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7푸터가 4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작은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털렸다는 말이 된다. 역시 시즌에는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남의 떡이 커보여서인지 새크라멘토의 스펜서 하즈가 눈에 띄었다. 이웃 블로거분들의 말씀대로 공격옵션도 다양했고, 리바운드 가담도 열심히 해주면서 블락 능력도 괜찮았다. 루키 빅맨인 제이슨 탐슨도 탐난다. 혹평을 받고 있긴 하는데 BQ가 어떨지는 몰라도 레이커스로 오면 당장 백업 빅맨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 같다.
Posted by 턴오버
- 10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 4시쯤에 잠이 들기 전에 9시 30분, 9시 50분, 10시에 알람을 맞춰 놓았다. 분명히 9시 30분쯤에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뜨긴 했는데, 잠이 덜 깼는지 그냥 꺼버린 채 다시 잠들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12시 30분. 이미 4쿼터가 진행되고 있을 시간이었다. 뒤늦게 생방송을 보느니 차라리 재방을 보는게 낫겠다 싶어 포기해버렸다. 자정쯤에야 간신히 결과를 알 수 있었다.



- 오늘은 단도직입적으로 결과부터 이야기하고 시작하겠다. 보스턴 셀틱스가 4승 2패로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A 레이커스는 2승 3패로 몰린데다 적지에서 6차전을 치르느라 처음부터 얼어붙어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보스턴 선수들은 시작부터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케빈 가넷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공격에 나섰다. 시도했던 대부분의 슛을 성공시키며 보스턴을 리드를 주도했다. 레이존 론도는 레이커스의 패싱 레인을 차단하며 무려 6개의 스틸을 따냈다. 레이 알렌은 전반에 레이업을 시도하다 얼굴에 부상을 입고 라커룸에 갔다가 컴백, 신들린듯한 3점슛으로 보스턴의 불같은 상승세에 기름을 공급했다. 파이널 MVP로 선정된 폴 피어스는 17득점에 10개의 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제임스 포지는 교체 선수로 들어와 코비의 공격을 꽁꽁 묶었고, 그나마 보스턴이 근소하게 앞서가던 상황에서 3점슛을 꽂아넣었다. 이처럼 보스턴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침착한 플레이로 제몫을 다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 레이커스의 선수들은 어땠을까. 1쿼터에는 - 적어도 스코어상으로는- 대등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코비는 시도했던 4개의 3점슛 가운데 3개를 성공시키며 뭔가 일을 저지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들어갈 것 같았던 슛 중 몇 개가 인앤아웃으로 림을 맞고 나올 때부터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공격은 공격대로 풀리지 않았고 수비는 대책없이 뻥뻥 뚫렸다.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도 이길까 말까한 시합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도저히 이길 것 같지가 않았다. 본인이 평소에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경기장의 분위기, 상대편의 움직임, 레이커스 선수들의 플레이 모습을 종합해서 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무슨 기적이 일어난다면 몰라도 레이커스의 승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보였다.



- 이미 2쿼터에 승부가 갈라져버려 후반전 전체가 가비지타임으로 진행되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22년만에 만끽하는 우승의 감격을 이기지 못한 보스턴 홈관중들은 한목소리로 굿바이송을 불렀다. 후반은 레이커스의 공격 장면과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을 제외하면 거의 보지 않고 넘겨버렸다. 레이커스가 당하는 모습이 너무 비참했기 때문이었다. 패배를 직감한 레이커스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자니 너무나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 종료 버저가 울리고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되자 흑백화면 자료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관중들의 코트 난입 장면을 다시 한 번 목격할 수 있었다. 22년만의 우승에 코칭 스탭, 선수, 관중 모두가 감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케빈 가넷은 어느새 자축 세레모니를 위해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있었다. 레이커스의 패배는 안타까웠지만 인터뷰하는 가넷의 모습을 보며 본인 역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말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그가 얼마나 우승을 갈망했는지,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달성한 후 그의 기분이 어떠한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보스턴의 2007-08 시즌 우승을 축하한다. 드디어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된 케빈 가넷, 레이 앨렌, 폴 피어스 모두 그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본다.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레이커스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미흡했던 부분은 오프시즌동안 반드시 보완하기 바라며 다음 시즌을 기대해본다. 2007-08 시즌은 이렇게 보스턴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오프시즌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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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우승 배너가 걸리게 된 TD 뱅크노스 가든(출처: 셀틱스 홈페이지)

Posted by 턴오버
- 2008 NBA 파이널. LA 레이커스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보스턴 셀틱스는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하게 되고 레이커스 선수들은 쓸쓸히 홈구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이기면 적지에서 6차전을 갖게 되니 그때 가서 지더라도 아쉬움은 그나마 덜하다. 뿐만 아니라 역전 우승의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5차전을 지켜보았다. 패배하더라도 2007-08 시즌 LA 레이커스의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레이커스팬으로서의 의무와도 같았다.



-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4차전의 충격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 1쿼터의 공격은 레이커스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4차전 1쿼터와 마찬가지로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갔고,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 모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특히 코비는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15득점으로 레이커스의 오펜스를 주도했다. 많은 팬들이 원하던 에이스의 역할을 해줬다고 하겠다.



- 1쿼터의 주인공이 코비였다면 2쿼터에는 보스턴의 폴 피어스가 주연을 맡았다. 레이커스의 39-22 리드로 시작된 2쿼터에서 피어스는 공을 잡으면 무조건 골밑으로 파고 들어 레이업을 성공시키거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흔히들 말하는 '닥치고 돌파' 모드였다. 이번 파이널 들어 처음으로 출전한 크리스 밈은 3분 동안 피어스에게 2개의 파울을 범하고 단 한 번 시도한 슛을 미스하더니 턴오버 한 개를 저지른 후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레이커스는 피어스에게만 16점을 허용하며 여유있던 리드를 까먹기 시작하더니 55-52, 3점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 리드폭이 점점 좁혀질 때마다 머릿 속에서는 4차전의 악몽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보는 이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은, 4차전은 레이커스가 전반을 여유있게 앞서다가 보스턴이 강점을 보여 온 3쿼터에서 많은 점수를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5차전은 전반에 다 따라잡힌 상황에서 3쿼터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4차전까지 보스턴이 3쿼터에 보였던 경기력을 이 경기에서도 유지한다면 레이커스의 시즌은 그것으로 끝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뻔했다.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The Return of Kobe 믹스를 두 번 반복해서 보았다.



- 보스턴은 3쿼터 초반까지 2쿼터의 기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레이 앨런의 연속 5득점으로 57-57, 동점을 만들더니 피어스가 자유투를 성공시킴으로써 5차전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코비의 3점 플레이로 레이커스는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케빈 가넷과 레이존 론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보스턴이 앞서 나갔다. 이후 코비는 3쿼터 내내 침묵했지만 레이커스는 9점을 리드한 채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14점을 합작한 가솔과 데렉 피셔의 활약 덕분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3쿼터에서 레이커스는 보스턴에 6점을 앞서가며 이번 파이널 들어 처음으로 3쿼터 리드를 지켰다.



- 레이커스의 상승세는 4쿼터가 시작하고 나서도 식을줄 몰랐다. 조던 파마, 룩 월튼 같은 벤치 멤버들까지 득점에 가세, 88-74로 앞서며 레이커스가 쉽게 승리를 거두는듯 했으나, 역시 보스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피어스와 노련한 샘 카셀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레이커스는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서 연이은 슛 미스와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종료 4분여를 남기고 90-90 동점을 허용하며 4차전의 악몽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투지를 불태웠다. 코비는 득점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접전 상황에서 결정적인 스틸 2개로 팀을 구했다. 결국 레이커스가 103-98로 5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 가솔은 19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오덤은 20득점 11리바운드 4블락으로 맹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파이널 최고의 활약이었다. 리바운드 한 개를 더 따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레이커스 승리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6차전 역시 이때와 같은 자세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 반면 코비는 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이라는 스탯과는 달리 1쿼터를 제외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어스, 앨렌, 제임스 포지가 코비를 돌아가며 막는 것과는 달리 코비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큰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의 분발도 중요하지만 레이커스의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에이스 코비의 영웅적인 활약이 꼭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신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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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바탕화면

Posted by 턴오버

- 오늘 있었던 4차전 역시 사정상 생방송을 보지 못하고 귀가 후에 재방을 볼 수밖에 없었다. 어제 수면시간이 2시간에 불과했기 때문에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다운이 막 끝난 상태였다. 바로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3쿼터 중간쯤 보고 있을 무렵 군대에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르브론 제임스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NBA 얘기를 자주 하는 몇 안 되는 친구인데, 평소 이 친구와 통화를 하면 NBA에 관한 이야기가 전체 시간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다음은 친구와의 대화.


친구: 여보세요. 잘 있었냐?

나: 어. 잘 있었냐? (다급하게) 야야야, 오늘 경기 봤냐? 혹시 봤어도 얘기하지 마라. 나 아까 못보고 이제야 보고 있다.

친구: 그러냐? 어차피 나도 못 봤지 ㅋ (약간 장난기있는 말투로) 결과는 봤는데 ㅋ 지금 어디쯤 보고 있냐?

나: 3쿼터 한 7분쯤... 레이커스가 크게 앞서 있다 ㅋ

친구: (여전히 장난기 있다) 오, 그래? 그럼 아직 시작 안 했네?

나: 뭐가?

친구: 아니. 그럼 경기 봐라. 내일쯤 다시 연락할게. 잘 봐라 ㅋ

나: 어, 그래. 또 전화해라~


원래 한 번 통화를 하면 1시간은 기본으로 잡아먹는데 오늘은 아주 짧았다. 전화를 끊고 나니 그 녀석의 '아직 시작 안 했네?'라는 말에서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잡설이 길었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 파이널이 시작되고 나서 파우 가솔은 물론이고 특히 라마 오덤이 부진했다. 오덤이 코트 위에만 있어주면 뭔가 될거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적어도 4차전 초반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2쿼터 초반까지 시도한 7개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LA 레이커스의 리드를 주도해나갔다. 또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코비 브라이언트-오덤-파우 가솔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멋진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해냈다. 그뿐인가. 평소에는 시도조차 잘 하지 않던 미들슛도 두 번이나 꽂아넣었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레이커스의 승리는 문제없어 보였다. 의심할 것도 없이 레이커스의 승리가 예상됐다.



- 코비는 다소 부진했지만 대신 패스로 팀원들의 공격을 살렸다. 특히 1쿼터 막판 돌파하는 척 하다가 왼쪽 사이드에 있던 트레버 아리자에게 킥아웃, 아리자의 3점슛이 성공한 장면은 현지 중계진이 스티브 내쉬의 플레이같다고 칭찬하며 여러 차례 리플레이를 보여줬을 정도로 나이스 플레이였다. 2쿼터까지 코트에 올라왔던 거의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했을 정도로 레이커스의 공격은 활발했고, 또 선수들의 슛감도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적어도 전반까지는 그랬다.



- 마의 3쿼터가 시작되었다. 보스턴 셀틱스의 홈에서 벌어졌던 1, 2차전은 물론, 레이커스가 승리를 거뒀던 3차전에서도 보스턴은 3쿼터에서 레이커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력한 수비로 레이커스의 공격을 차단했고,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앨렌의 빅3는 막강한 화력으로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포를 퍼부었다. 레이존 론도를 대신해 들어온 에디 하우스마저 적중률 높았던 외곽슛으로 여기에 가세했다. 레이커스는 전반과 같은 활발한 패싱게임을 전개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슛을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으며, 잦은 턴오버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전반 한때 24점이었던 점수차를 다 까먹고 레이커스는 71-73 2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3쿼터를 마쳤다.



- 사실상 4쿼터는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불안했던 것은 레이커스 선수들의 슛감이 전반과는 달리 차갑게 식어버린 점. 코비가 살아나며 공격을 이끌어나갔지만 부담이 컸다. 수비에서는 잦은 파울로 팀파울에 걸려 적극적인 수비를 힘들게 되어버렸다. 한 때 동점을 허용했지만, 4쿼터가 절반쯤 지나 코비의 덩크로 4점차로 달아나면서 레이커스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제임스 포지에게 3점을 얻어맞았다. 가솔의 득점으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가넷의 자유투와 하우스의 점퍼로 오늘 경기 첫번째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 후 레이커스는 다시는 리드를 빼앗아 오지 못했다. 43분 동안 앞섰다가 마지막 5분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당한 것이다. 결국 레이커스는 91-97로 4차전을 내주며 1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보스턴에게 내줄 위기에 놓였다.



- 다른 데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레이커스 선수들이 부진해서 내준 패배였기에 할말은 없다. 2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데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을 거라 생각된다. NBA 파이널 역사상 1승 3패에서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런 상황에 놓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레이커스가 역사에 찬란한 이름을 남기는 주인공이 될지 그 누가 알겠나. 그거 하나만 믿고 나 역시 끝까지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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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라마 오덤.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대로만 해주면 바랄 것이 없겠다.

Posted by 턴오버
-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있었던 경기였지만 생방을 볼 수 없었다. 11시에 수업이 있어 한 시간만 보느니 차라리 전처럼 재방을 생방처럼 보는게 낫겠다 싶어 포기했다. 집에 도착하니 7시, 그때부터 다운받기 시작했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그 시간까지 경기 결과를 외면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어쨌든 시청 시작.



- 1, 2차전과는 달리 코비 브라이언트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보통 코비의 공격 패턴은 전반에는 패스에 주력하고 간간이 슛을 던지면서 체력을 안배하다가 후반, 특히 4쿼터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것도 먼거리에서 점퍼를 던지는게 아니라 골밑으로 파고 들어 파울을 얻어내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1쿼터에만 8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그답지 않게 3개를 놓쳤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셀틱스는 역시 대단했다. 빅 3의 활약은 미미했지만 레이존 론도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저력을 발휘해 1쿼터는 20-20 동점으로 끝났다. LA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라마 오덤과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의 파울 트러블이 정말 아쉬웠다. 두 선수가 벤치에 나가 있으니 그렇잖아도 인사이드가 취약한 레이커스는 골밑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보스턴 쪽에서도 폴 피어스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 별다른 활약을 못했던 것이 위안이 되었다.



- 1쿼터도 마찬가지였지만 2쿼터는 레이커스 가드들의 활약 속에 진행됐다. 전체 23점 가운데 코비 8득점, 사샤 부야시치 9득점, 조던 파마 5득점으로 나머지 1득점은 파우 가솔의 자유투로 인한 점수였다. 특히 부야시치는 '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던지는 슛마다 백발백중하며 레이커스의 리드를 이끌어나갔다.



- 후반 들어 전반부터 보스턴의 공격을 주도했던 레이 앨렌과 더불어 부진했던 케빈 가넷의 슛이 살아나며 보스턴의 오펜스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3쿼터의 보스턴은 정말 무서웠다. 론도가 초반에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났지만 교체되어 들어온 에디 하우스마저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반대로 레이커스는 전반과는 달리 턴오버를 여러 차례 범하며 위기를 자초한 끝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 하지만 4쿼터에 22점을 합작한 레이커스의 가드들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이번에도 코비와 부야시치의 놀라운 집중력이 가져다 준 결과였다. 끌려가는 상황에서 부야시치의 슛은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고, 코비는 적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보스턴의 추격도 매서웠지만 두 선수가 있었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시합 내내 뛰는지 마는지 알 수 없었던 가솔은 결정적인 풋백 2개로 존재감을 보인 동시에 레이커스를 살렸다. 결국 레이커스가 81-87로 3차전을 잡으며 역전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 큰 경기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미쳐줘야 그 팀이 이긴다던가. 보스턴의 2차전 승리에는 리온 포우가 있었다면 레이커스는 사샤 부야시치가 그 역할을 했다. 작년까지 가비지용 선수, 연습 때만 최고의 슈터였던 그가 올해를 계기로 완소 머신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코비, 데렉 피셔와 더불어 중요한 순간에 믿고 슛을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 수비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 순간마다 드러난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데 가능하면 저렴한 가격에 싸인해주기를 바란다.



- 현재 레이커스의 가장 큰 문제는 오덤이다. 파울 트러블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을 뿐더러 코트 위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다. 중거리에서 득점을 해주지 못하니 인사이드로 파고 들다가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의 강력한 수비 때문에 가솔과의 콤비 플레이는 실종된지 오래다. 또 팀내 리바운드 1위인 그가 벤치에 앉아 있으니 보드 장악이 안 된다. 많은 걸 바라는건 아니다. 쓸데없는 파울만 줄이면 된다. 어차피 오덤의 득점은 별로 기대 안 한다. 그저 골밑에서 리바운드 착실히 잡아주고 늘 해왔듯이 오픈된 선수 찾아서 패스 해주고 골밑에서 찬스가 생기면 가볍게 피니쉬해주면 된다. 그것만 잘 해주면 레이커스는 쉽게 이긴다. 4차전부터는 부디 살아나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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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점 합작한 코비와 부야시치

출처: espn.go.com
Posted by 턴오버
- 폴 피어스를 축으로 케빈 가넷, 레이 앨렌이 가세하며 동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후 애틀랜타 호크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차례로 꺾고 1987년 이후 21년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보스턴 셀틱스. 2007-08시즌 MVP 코비 브라이언트에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서부 정상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덴버 너겟츠, 유타 재즈,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물리치고 2004년 이후 4년만에 최종 결승에 오른 LA 레이커스. 21년만에 만난 두 명문구단의 대결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 두 팀에는 사연있는 선수들이 많다. 보스턴의 가넷, 피어스, 앨렌은 모두 데뷔 10년차 이상의 베테랑이지만 아직까지 우승은 커녕 파이널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세 선수 모두 지난해까지는 한 팀의 에이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반해 레이커스의 코비는 비록 3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가 인정할만한 에이스로서의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솔은 또 어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2연패를 거둔 뼈아픈 경험이 있다.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우승인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남달리 우승에 목말라하는 이유이다.



- 파이널 1차전은 보스턴의 홈 TD 뱅크노스 가든에서 열렸다. 단기전에서는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대개 유리하기 때문에 1차전의 중요성이 크게 마련이다. 레이커스의 감독 필 잭슨은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하면 무조건 그 시리즈를 제압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이다(41승 무패). 그만큼 오늘 경기 역시 4쿼터 중반까지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양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어느 한 팀이 크게 앞서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보스턴의 수비가 막강하기로 이름나 있었지만 레이커스의 수비 역시 이에 뒤지지 않았다. 코비의 슛감이 조금 좋지 못했던 것을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공격도 별 문제가 없었다. 대신 코비는 넓은 시야를 잘 활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보스턴은 피어스가 전반에만 3개의 파울을 범하며 부진했지만 가넷과 앨렌 그리고 레이존 론도의 활약이 좋았다. 전반은 51-46으로 레이커스가 앞선 상태에서 끝이 났다.



- 부진하던 피어스가 3쿼터 시작 후 연속 8득점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레이커스는 코비의 활약과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의 3점 등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피어스가 다리 쪽에 부상을 당해 라커룸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곧이어 보스턴의 센터 켄드릭 퍼킨스마저 부상을 입어 라커룸으로 향했다. 보스턴에 위기가 찾아왔음은 누가 보더라도 자명했다. 하지만 남은 보스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의 공백을 메웠다. 가넷의 스크린을 타고 나와 사이드 3점을 작렬시켜 62-62 동점을 만든 앨렌의 공이 컸다. 3쿼터 막판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피어스가 컴백, 분위기는 보스턴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 레이커스는 따라가야하는 상황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림은 선수들이 던지는 슛을 외면했으며, 분위기가 넘어오려고 하면 턴오버를 연발,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반면 보스턴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하기 직전 가넷이 몸을 던져 공을 살려 냈고, 이것을 샘 카셀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분위기는 고조되었으며, 이어진 공격에서 제임스 포지가 3점슛을 작렬, 레이커스에 일격을 가했다.



- 흐름을 가져간 보스턴 선수들의 수비는 어느 때보다 견고했다. 레이커스는 공간을 찾지 못해 패스를 통한 공격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함으로써 야투 성공률을 더욱 떨어뜨렸다. 특히 에이스인 코비의 부진이 아쉬웠다. 코비는 포지를 비롯한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터프샷을 남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결국 88-98로 경기가 종료되며 중요한 파이널 1차전을 보스턴 셀틱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 약간 불리한듯 보였던 심판들의 파울콜을 탓하기에 앞서 레이커스 스스로의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탓해야 할 것이다. 4쿼터를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수비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정작 장기인 공격이 풀리지 않아 패배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33-46으로 보스턴에 크게 뒤졌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코비를 4쿼터 중반에는 쉬게 하고 종료 5분 가량을 남겨둔 상황에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큰 효과없이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 2차전은 6월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우승을 위해서는 최소한 1승 1패로 동률을 이룬 상태에서 홈 3연전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레이커스로서는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일단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따내야 할 것이고, 패스 흐름을 빠르게 가져가 외곽에서 오픈 찬스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선수들, 특히 인사이더들은 파울 트러블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오덤과 라드마노비치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후반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이 점들을 주의하고 2차전에 나서야 할 것이다. 2차전은 레이커스의 페이스로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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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 지난 4차전에 이어서 오늘 5차전도 수업시간과 겹치는 관계로 녹화된 것을 생방송처럼 볼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결과를 알게 될까봐 오늘도 인터넷을 거의 안 했다. 덕분에 공부는 더 하게 됐다. 앞으로도 이렇게 볼까 -ㅅ-;;



- 어쨌든 LA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서부컨퍼런스 5차전 경기는 레이커스의 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졌다. 3승 1패로 앞선 상황이지만 오늘 경기에서 패하면 끌려가는 분위기 그대로 6차전을 AT&T 센터에서 가져야하므로 7차전까지 가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이왕 이길거라면 7차전까지 가서 힘을 다 빼느니 오늘 이기는게 누가 보더라도 비교가 안 될만큼 낫다.



- 전반에는 슛이 너무 안 들어갔다. 슛만 안 들어간게 아니라 공격 자체가 빡빡하게 돌아갔다. 여전히 패싱게임은 실종된 상태였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매끄럽게 득점을 했다. 레이커스의 수비가 좋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궁지에 몰린 스퍼스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했던 것이 그 원인이지 않았나 싶다.
 


- 2쿼터 초반에는 17점차까지 벌어져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타임아웃이 있은 후 조던 파마의 연속 6득점으로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그렇잖아도 이런 상황에서 피닉스 썬즈의 레안드로 바보사 같은 슬래셔가 레이커스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농부가 잘 해줬다. 곧바로 브렌트 배리에게 3점을 얻어맞고 팀 던컨에게 레이업을 허용해서 다 까먹어버리기는 했지만.



- 코비 브라이언트가 적극적인 득점으로 레이커스의 추격을 이끌었고, 데렉 피셔의 3점과 라마 오덤의 3점 플레이, 그리고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코비가 파우 가솔의 스크린을 잘 이용해 레이업을 성공시킨 덕분에 42-48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2쿼터 막판은 레이커스가 지배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 역전은 어려운 일이 아닐거라 보였다.



- 후반에는 레이커스의 수비가 타이트해졌다. 샌안토니오의 공격이 실패하는만큼 레이커스에게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늘따라 코비의 슛감이 호조를 보여 던지는 미들마다 림을 갈랐다. 3차전과 4차전에서 자유투를 한 개밖에 얻지 못했던 코비는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쉬운 득점과 함께 파울 유도를 노렸다. 역시 브루스 보웬과 던컨의 수비는 노련해서 코비는 생각만큼 자유투를 던지지는 못했지만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 올렸다.
 


- 3쿼터 종료 1분 가량을 남기고 코비의 3점과 미들슛이 들어가며 레이커스는 1쿼터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커트 토마스의 3점 플레이로 다시 전세가 뒤집어졌지만,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의 3점 덕분에 레이커스는 64-63으로 3쿼터를 마쳤다.



- 4쿼터는 코비의 3점으로 시작됐다. 던컨의 자유투로 역전이 됐지만 룩 월튼이 오른쪽 코너에서 던진 3점이 작렬하며 다시 레이커스의 리드. 월튼의 3점은 곧 레이커스의 승리라는 공식이 생각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샌안토니오가 추격해올 때마다 코비의 에이스 본능 덕분에 역전을 커녕 동점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샌안토니오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도 모두 성공. 결국 레이커스는 100-92로 승리하며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후 양팀의 선수들과 코칭 스탭들은 서로 포옹하며 축하의 한마디, 위로의 말을 건넸다.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 스탯쟁이 존 홀링거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레이커스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모두 7차전까지 간다고 했었는데 홀링거 혼자만 레이커스 in 5를 고집하더니 결국 그의 생각이 옳았음이 결과로 나타났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건가?



- 아직 동부컨퍼런스의 승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보스턴 셀틱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중 레이커스와 파이널에서 맞붙을 상대는 누구일까. 현재 보스턴이 3승 2패로 앞서 있는 상황이라 빠르면 내일 벌어질 6차전에서, 늦어도 6월 2일에는 결정될 것이다. 둘 중 누가 올라오더라도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파이널까지 6일 동안 뭐하며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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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도 대단했지만 가솔도 12득점 19리바운드(오펜 9)로 잘 해줬다.

Posted by 턴오버
- 생방을 못봤다. 아니 안 봤다. 수업은 11시에 있었고 경기 시작은 10시였다. 전반을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각오만 한다면 수업을 쨀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시즌 경기라면 모를까 플레이오프는 점프볼하는 순간부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플레이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팬의 목표이자 마음이다. 차라리 집에 가서 재방을 생방처럼 보는게 낫겠다 싶어 그 시간 이후부터 인터넷을 안 했다. 혹여 미리 결과를 알게 될까봐서다. 밤 11시에야 경기를 볼 수 있었다.



- LA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4차전은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열렸다. 다들 아는 것처럼 스퍼스는 레이커스와 더불어 홈 연승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2라운드 뉴올리언스 호네츠와의 대결에서도 먼저 2연패를 하고도 홈에서 2연승으로 동률을 만들었고, 5차전 원정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6차전에서 승리, 기사회생한 후 7차전을 잡고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왔다. 레이커스도 뉴올리언스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어서 내심 불안했던 경기였다.



- 다행히 경기 시작 후 레이커스 선수들의 슛감은 좋은 편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의 슛감이 특히 그랬다. 혹여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호수인들은 적극적으로 오펜스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몸을 날렸다. 룩 월튼은 1쿼터에 폭풍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날리나 싶더니 2쿼터에서는 풋백 득점도 하고 마누 지노빌리를 상대로 3점 플레이도 성공시키며 만회했다.



- 1쿼터 한때 14점차 리드를 달리던 레이커스는 선수들의 연이은 파울로 자유투를 내주며 리드를 다 까먹고 2쿼터 막판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레이커스가 앞서다 스퍼스가 동점을 만드는 장면이 몇 차례 반복됐지만 다행히 단 한 번도 역전되지는 않았다. 라마 오덤과 데렉 피셔는 파울트러블에 걸려 고전했다.



-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오덤의 활약이 빛났다. 오덤은 파우 가솔과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덩크와 레이업을 작렬시켰고, 얻어낸 자유투를 대부분 성공시켰다. 3차전에서 3/8로 자유투에서 난조를 보였던 오덤은 인터뷰에서 자유투 연습에 매진하겠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원정팀 구장, 그것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약속을 지켰다.



- 마지막 2초를 남긴 상황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브렌트 배리가 먼거리 3점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며 레이커스가 93-9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피셔와 배리의 컨택 장면은 정말로 아찔했다.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럽이나 매니아에서 이 문제로 폭풍댓글이 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조용히 넘어갔다. 아무래도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팀 던컨이 좋은 판정이었다고 인터뷰했기 때문인듯.



- 코비는 2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4쿼터 초반 2개의 터프샷을 성공시켰지만 막판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공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골밑으로 돌진, 레이업을 실패하는 고등학생같은 플레이로 하마터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할 뻔 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공격시간 2초를 남겨두고 던진 슛도 빗나가 버렸다. 코비라고 모든 걸 다 해낼 수는 없지만 그만큼 그를 믿고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 되겠다. 에이스라는게 또 그렇지 않은가. 50점을 넣었더라도 마지막 슛을 실패해서 팀이 진다면 욕을 한바가지로 먹어야하는게 에이스의 운명이다. 그저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멋진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기 바란다.



- 샌안토니오는 배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3점이 들어가지 않았다. 3차전에 대폭발하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마누 지노빌리는 한 눈에 봐도 움직임이 좋지 못했으며, 토니 파커는 그의 주특기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정작 중거리에서 던진 슛은 성공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로버트 오리 역시 이번 시리즈 들어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언제 오리꽥샷이 터질지 몰라 안심할 수 없다). 승부의 세계에 If는 없다지만 3점이 한 개만 더 들어갔더라도 웃고 있는 쪽은 샌안토니오였을 것이다.



- 5차전은 레이커스의 홈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힘든 상대지만 5차전을 잡아 하루라도 빨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길 바란다. 보스턴 셀틱스와 디트로이트 셀틱스는 7차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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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은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벌어졌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졌던 지난 두 경기는 레이커스가 잘했던 것도 있지만 샌안토니오 선수들의 원정 부담과 체력 고갈로 인해 얻은 승리라 AT&T 센터에서 갖게 되는 3차전과 4차전이 중요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경기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잡으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에서 5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레이커스의 파이널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반면 샌안토니오의 입장에서는 3차전마저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나 다름없기에 모든 힘을 기울여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궁지에 몰려있는 샌안토니오였기에 레이커스가 3차전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 경기 초반은 레이커스의 근소하게 리드해나갔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의 슛감각은 좋은 편이었으며, 라마 오덤을 제외하면 특별히 컨디션이 나빠보이는 선수도 없었다. 코비의 덩크로 15-8이 됐을 때만 해도 1, 2차전 연승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듯 했으나, 레이커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오히려 샌안토니오쪽으로 흐름을 바꾼 선수가 있었다. 바로 마누 지노빌리였다. 지노빌리는 오른쪽 45도 부근에서만 연달아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혔다. 여기에 다른 샌안토니오 선수들도 힘을 얻어 양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24-21 레이커스의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 지노빌리의 활약은 2쿼터에도 계속 되었다. 3점슛 3개와 3점 플레이, 미들 점퍼로 14득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어 오히려 샌안토니오의 리드를 이끌어냈다. 팀 던컨과 토니 파커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1, 2차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양상이었고, 샌안토니오는 말그대로 안 되는게 없었다.



- 이미 샌안토니오 특유의 공격과 수비가 살아나 레이커스는 후반 들어 처참하게 당했다. 마이클 핀리, 브렌트 배리까지 부활했다. 레이커스의 수비는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1, 2차전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아니, 그 두 경기에서도 레이커스의 수비는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샌안토니오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샌안토니오의 3점이 여지없이 림을 갈라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코비는 4쿼터에서 작정하고 3점슛을 시도,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레이커스의 수비는 이어지는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리드폭을 원래대로 벌려놓고 말았다. 결국 4쿼터 막판은 가비지타임으로 진행되며 경기는 84-103, 샌안토니오의 승리로 끝났다.



- 오늘 경기 레이커스의 첫번째 패인은 마누 지노빌리였다. 위에서 언급했듯 1쿼터에 터뜨린 추격의 3점 두 방으로 분위기가 샌안토니오로 넘어갔으며, 2쿼터에는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신들린듯한 활약을 보였다. 터프샷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다보니 도무지 막을 방도가 없었다. 그의 활약으로 인해 레이커스의 수비 로테이션은 흔들리다 못해 와르르 무너졌다.



- 레이커스는 공격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그들이 자랑하던 패싱게임은 온데간데 없었다. 바꾸어 말하면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좋았다는 뜻이 되겠다. 코비가 30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의 마크맨 브루스 보웬은 코비가 패스를 받지 못하도록 계속 따라다니며 디나이 수비를 펼쳤다. 그러다보니 패스에 의한 득점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처하다보니 마땅히 패스를 줄 곳이 없어 슛을 던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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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전 LA 레이커스는 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맞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을 가졌다. 한때 20점차까지 열세에 있던 레이커스는 3쿼터 중반 이후부터 코비 브라이언트가 폭발하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면 그 시리즈는 반드시 잡는 필 잭슨 감독의 기록을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승리였다(1차전 승리시 40승 무패). 그러나 샌안토니오가 2차전을 이기게 되면 AT&T 센터에서 열릴 3, 4차전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레이커스로서는 놓치지 말아야 했다.



- 1차전에 부진했던 라마 오덤과 데렉 피셔가 레이커스의 1쿼터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와 2쿼터는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는데, 레이커스가 초반 리드를 이끌어나가면 샌안토니오가 중반에 따라잡고 다시 후반에는 레이커스가 도망가는 식이었다. 전체적으로 외곽이 여전히 좋지 못했고 폭발력있는 마누 지노빌리가 부진하다보니 스퍼스는 역전의 동력을 상실해버렸다. 반면 레이커스는 주전과 벤치, 인사이드와 3점이 고르게 터지면서 꾸준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 3쿼터는 코비로 시작해 오덤으로 끝났다. 코비는 연속 7득점으로 리드폭을 10점 이상으로 벌렸고, 오덤은 3쿼터 동안 11득점으로 펄펄 날아다녔다. 컷인을 이용한 득점이 자주 나왔는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골밑에 노마크 상태로 있던 오덤이 코비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슬램덩크를 작렬시키는 부분이었다. 분위기를 탄 오덤은 3쿼터 막판 미들 점퍼까지 성공시켰다. 샌안토니오는 지노빌리가 7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이미 경기의 흐름은 레이커스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 마지막 4쿼터는 말그대로 가비지 타임이었다.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주전들을 빼며 사실상 GG를 선언했다. 벤치멤버간의 대결에서도 레이커스가 앞섰다.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하던 조던 파마는 4쿼터에만 10득점으로 완전히 살아났으며, 지난 1월 부상을 당한 후 출전을 못하던 트레버 아리자가 드디어 컴백해 깔끔한 미들 점퍼로 2득점을 기록했다. D. J. 벵가도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출전 선수명단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마지막 공격에서 룩 월튼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시도한 3점이 림을 통과하며 레이커스는 101-71, 무려 30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 이렇게 압도적인 경기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 나왔다. 그것도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한 것이라 놀랍다. 아마 2라운드에서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임해서 인듯 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지만 가장 고무적인 것은 오덤과 벤치멤버들의 대활약, 그리고 아리자의 복귀였다. 파마가 부활함으로써 레이커스는 그렇지 않아도 잘 풀리고 있는 패싱게임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리자의 컴백으로 선수의 기용폭이 더욱 커지게 되었고 경기에 적응하게 되면 수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 레이커스가 먼저 2승을 거뒀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레이커스는 2라운드 당시 홈에서 유타 재즈에게 먼저 2승을 거뒀으나 원정에서 2연패하면서 시리즈 동률을 내준 전력이 있고, 샌안토니오 역시 2라운드에서 뉴올리언스에게 원정 2연패를 당한 후 홈에서 시리즈 타이를 만들어 끝내 7차전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샌안토니오는 레이커스와 더불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유이하게 홈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탈락한 팀 제외). 그만큼 홈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그들이기에 순간의 방심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연승의 기세를 그대로 AT&T 센터에서도 이어나가 그들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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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레이커스는 지난 2003-04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이후 처음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가졌다. 그 시점 이후로도 샌안토니오는 여전히 강팀으로 남아 두 차례 NBA 타이틀을 따냈지만 레이커스의 전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플레이오프 탈락, 2006년과 2007년에는 1라운드에서 피닉스 썬즈에 무릎을 꿇어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레이커스가 서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덴버 너겟츠와 유타 재즈를 연달아 꺾으면서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고, 샌안토니오도 피닉스와 뉴올리언스 호네츠를 제치면서 양팀은 4년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 휴식기 동안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 동료들과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수제 명품 시계를 모두에게 돌렸다고 한다. 모든 시계마다 주인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이 시계의 가격은 개당 9,000달러에 달한다. 팀 동료에 대한 코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선물이다. 우리같은 사람이 보면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코비에겐 껌값일 것이다.



- 경기는 시작되었다. 처음 몇 분간 샌안토니오와 레이커스 모두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서로를 탐색했다. 기대를 모았던 코비는 슛보다는 패스에 치중했다. 일부에서는 상대 수비인 브루스 보웬을 극찬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코비가 전반은 패스를 돌리며 체력을 아끼고 후반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 보았다. 의외로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가 적극적인 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근소하게 유지했다.



- 레이커스의 디펜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래도 수년간 그들과 대결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인지 필 잭슨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탭들이 수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한 것 같다. 그러나 가끔 더블팀을 가는 상황에서 두 세 차례의 패스로 상대에게 외곽 오픈 찬스를 내주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 전반에서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그 상황을 잘 이용해 깨끗한 3점을 성공시켰다.



- 데렉 피셔가 다소 흥분을 했는지 전반에 무리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였고, 라마 오덤은 돌파를 잘 해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장면이 몇 번 있었다. 게다가 코비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이 누적되면서 3쿼터 한때 20점차로 뒤졌다.



- 그러나 레이커스에는 코비가 있었다. 적극적인 돌파, 3점, 점퍼 등을 연달아 성공시켜 본격적으로 온파이어 모드로 전환하더니 한 번 미치면 신나게 슛을 쏴대던 예전과는 달리 골밑에 있는 파우 가솔에게 멋진 패스로 득점을 이끌어 내며 점수차를 서서히 좁혀 나갔다. 그러다 4쿼터 막판에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후 첫번째 리드였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코비의 득점과 사샤 부야시치의 자유투로 결국 레이커스는 1차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 레이커스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 오늘의 대역전극은 샌안토니오의 외곽포 침묵으로 인한 결과였다. 팀 던컨은 늘 하던 그대로 제몫을 다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샌안토니오가 전반과 3쿼터 중반까지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했다면 레이커스의 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코비의 전담 마크맨인 보웬의 파울 트러블도 샌안토니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는 그가 5번째 파울을 범한 이후 코비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면서 코비는 비교적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떠나 레이커스 선수들이 후반에 보여줬던 강한 집중력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가 계속 유지된다면 LA 레이커스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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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레이커스와 유타 재즈의 시리즈뿐만 아니라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전체적으로 홈팀에게 유리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 한 차례를 제외하면 홈팀이 전승을 거두었는데, 그 유일한 예외는 바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올랜도 매직의 홈에서 4차전을 잡은 것이고, 디트로이트는 그 승리를 발판 삼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상태이다. 반면 나머지 3개의 시리즈는 상위 시드팀조차도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최소 6차전까지 이어졌다. 뉴올리언스 호네츠-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보스턴 셀틱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최종전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레이커스로서는 시리즈가 장기화될수록 불리하다. 혹여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때문에 레이커스는 유타의 홈에서 벌어지는 6차전을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었다.



-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레이커스는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섰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주전 전원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늘 문제로 지적되던 리바운드에서 유타에 밀리지 않았던 것이 컸다. 반면 유타 선수들의 슛감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부진에서 탈출하며 3, 4차전을 유타에게 가져다 준 카를로스 부저의 슛은 계속해서 난조를 보였다. 1쿼터부터 넉넉한 점수차로 앞선 레이커스는 전반을 62-43으로 마쳐 예상외의 대승을 거두는듯 했다. 하지만 본인은 내심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5차전에서 침묵하던 사샤 부야치치는 오늘 3점슛 2개를 포함, 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유타 수비의 방심을 틈타 두 차례나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켜 만만치 않은 센스를 과시했다. 덴버 너겟츠와의 1라운드에서 폭발했던 룩 월튼은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큰 활약이 없었다. 다만 2쿼터 초반에 성공시킨 3점 하나로 모든 레이커스팬들은 열광했다. 그의 3점슛이 들어가는 경기는 반드시 레이커스가 승리한다는 공식 때문. 팀내 빅맨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수비 움직임을 보이는 로니 튜리아프는 10분간 5개의 파울을 범해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2개의 블락을 따냈다. 5차전에서 살아나는듯 싶었던 조던 파마는 다시 침묵을 지켰다. 정규시즌에는 수비와의 간격이 약간만 있어도 자신있게 3점을 시도했던 것과는 달리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 다른 조치가 필요없다. 자신감 회복이 유일한 과제인듯 하다.



- 4쿼터 초반까지는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폴 밀섑의 10득점을 앞세워 유타가 맹추격에 나선 것. 당황한 레이커스는 두 차례의 타임아웃과 코비의 연속 10득점으로 간신히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유타의 3점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파울작전으로 레이커스에게 자유투를 내줬지만 데론 윌리엄스, 메멧 오쿠어(2개), 안드레이 키릴렌코(2개)의 3점이 연달아 림을 가르며 서서히 점수차를 좁혀 나갔다.



- 107-103에서 종료 15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요청한 유타는 밀섑의 덩크로 재빨리 2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곧바로 데렉 피셔에게 파울을 범해 자유투가 주어졌다. 1구는 성공, 그러나 2구가 들어가지 않았다. 타임아웃이 한 개 남았지만 데론은 질풍같이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레이커스의 수비가 미처 정비되기 전에 3점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였다. 데론의 패스를 받은 오쿠어가 좌측 45도에서 먼거리 3점슛을 던졌으나 실패, 림을 맞고 튄 공을 데론이 다시 잡았다. 다시 어정쩡한 자세로 3점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빗나갔다. 오쿠어가 재차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킥아웃을 시도했으나 이미 시간은 늦었다. 결국 108-105, 레이커스의 승리로 6차전이 끝났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2003-04 시즌 이후 4년만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 오늘 레이커스의 승리는 곧 유타의 이번 플레이오프 첫 홈패배였다. 유타는 37승 4패(플레이오프 5승 1패)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홈성적을 기록했는데, 이와 관련해 ESPN에서는 흥미로운 공식을 제시했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홈성적을 기록한 팀을 그들의 홈에서 탈락시킨 팀은 NBA의 타이틀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2001-02 시즌 홈승률 1위였던 새크라멘토 킹스는 홈에서 열린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레이커스에 패했고, 레이커스는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역시 홈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새크라멘토는 그해 우승팀 레이커스에 무릎을 꿇었고, 1999년에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샌안토니오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 공식이 올해에도 이어진다면 레이커스는 2007-08 챔피언이 된다. 하지만 가능할지...



- 많은 이들의 관심은 4차전에 부상을 당했던 코비에게 쏠려 있었다. 아직까지 그의 등은 좋지 못한 상황. 하지만 오늘도 무서운 집념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전보다 화려함은 덜했지만 레이업도 여러 차례 성공시켰고 속공 때는 덩크까지 해냈다. 페이더웨이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최종 성적은 양팀 최다인 34득점에 8개의 리바운드와 6어시스트. 며칠 전 비행기에서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했던 사람이 맞는지 정말 의심스러웠다.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인가. 다소 미련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이런 점이 코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 영원할 줄 알았던 레이커스 왕조가 해체된 후 이토록 빨리 영광의 시기가 돌아올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코비의 기량이 만개한 올해 다시금 화려한 무대로 복귀했다. 다음 라운드의 상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누가 되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최선을 다해 싸운 유타 재즈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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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00, 2001, 2002

출처: http://www.basketwallpapers.com/Images-03/LA-Lakers-Champions-2000-2001-2002-Wallpap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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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다행이다. 경기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어서 긴장하며 지켜봤다. 막판 파우 가솔의 결정적인 오펜스 리바운드 2개가 컸다.



- 코비 브라이언트는 역시나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연달아 3개의 슛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평상시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후반에는 리딩과 볼 공급에 주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과연 그랬다. 4차전과는 달리 중요한 상황에서도 무리한 슛 시도를 최대한 자제하고 오픈된 동료를 찾아 좋은 패스를 공급했다. 다만 부상의 여파로 경기 초반 유타 재즈의 로니 브루어를 자주 놓쳐 쉬운 득점을 허용했으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열정과 노련함으로 잘 커버했다.



- 라마 오덤은 오늘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4차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이었다. 작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피닉스 썬즈와의 5차전이 생각난다. 코비마저 대삽을 들던 그 경기에서 오덤이 고군분투하며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어차피 승부는 넘어간 상황이었지만 그날 오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때의 경기력을 최근 들어 자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계속 이렇게만 뛰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



- 오늘은 사샤 부야시치가 삽을 펐다. 11개의 슛 시도에 1개 성공. 게다가 카일 코버와 신경전을 벌이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얻었다. 코비가 완벽한 와이드 오픈 상황을 만들어줬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못 넣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잘 하는 날이 있으면 못하는 날도 있으니 그냥 넘어간다. 그동안 버로우타던 조던 파마가 오늘 6득점하며 조금은 살아난듯 싶다. 전반에는 3점슛을, 후반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3점 플레이를 이끌어 냈다. 5차전을 계기로 시즌초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해주길 바란다.



- 컨퍼런스 파이널까지는 2-2-1-1-1로 진행되기 때문에 6차전은 장소를 옮겨 다시 유타의 홈 에너지솔루션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역시 별로 기대 안 한다. 다만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작년 휴스턴 로켓츠와 유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순위는 유타가 4위, 휴스턴이 5위였지만 승수가 더 많은 휴스턴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졌다. 그리고 6차전까지는 양팀이 모두 홈에서 승리한 가운데 7차전은 휴스턴의 홈 토요타 센터에서 벌어졌다. 결과는? 유타의 승리였다. 이번에도 유타가 이런 악행을 벌이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



- 오늘의 결론. 역시 홈코트 어드밴티지는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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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포스트에서 에너지솔루션스 아레나에서 연승을 거둘 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적어놓은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1승 1패면 감지덕지하다 여기고 그 성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스테이플스 센터로 돌아와 5차전만 이기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유타 재즈와의 4차전을 지켜보았다.



- LA 레이커스의 두번째 공격 상황. 코비 브라이언트가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 페이더웨이 점퍼를 날린 후 착지하다가 등부상을 입었다. 부상의 여파인듯 그 시점 이후로 코비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불안정했다. 평소의 그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필 잭슨 감독은 일찌감치 코비를 벤치로 불러들여 간단한 의료 조치를 받게 했다. 복대 비슷한 것으로 부상 부위를 압박시킨 코비는 피닉스 썬즈의 스티브 내쉬처럼 코트 바닥에 누워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 1쿼터부터 데렉 피셔가 파울 트러블로 벤치로 물러나며 경기는 더욱 어렵게 흘러갔다. 파우 가솔마저 1쿼터에 2개의 파울을 범해 로니 튜리아프와 교체됐다. 설상가상으로 튜리아프는 레이업을 시도하는 유타의 로니 프라이스를 공중에서 내팽개쳐 플래그런트 파울을 지적받고 퇴장당했다(쓰러진 프라이스는 4바늘을 꿰맸다). 그렇지 않아도 인사이드 자원이 부족한 레이커스로서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동안 얼굴을 볼 수 없던 D. J. 벵가까지 투입됐으나, 그는 3분만에 2개의 파울을 범한 이후 다시는 코트 위에 나타나지 않았다.



- 사샤 부야시치를 제외한 나머지 벤치 멤버들의 부진은 극에 달했다. 시즌 중반까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던 조던 파마는 오늘도 무득점과 더불어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고, 덴버 너겟츠와의 1라운드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의 사나이인듯 했던 룩 월튼은 원맨 속공 상황에서 너무 여유를 부리다 뒤쫓아 온 로니 프라이스에게 레이업을 블락당했다.



- 4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12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그때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피셔가 3개의 3점슛을 포함해 순식간에 10득점을 기록하며 98:102로 4점차까지 추격한 것. 데론 윌리엄스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며 다시 6점차로 벌어졌지만 가솔의 덩크와 코비의 3점 플레이로 한 점차까지 좁혀나갔다. 데론은 다시 침착하게 점퍼를 성공시켜 점수는 103:106으로 유타의 3점 리드. 경기가 1분 가량 남은 상태에서 레이커스는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드리블을 치며 돌파를 하던 코비는 왼쪽 45도에 자리잡고 있는 라마 오덤에게 킥아웃했고, 3점 라인 바깥에서 오덤이 던진 슛은 깨끗하게 그물을 갈랐다. 106:106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오덤은 다시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림을 맞고 튕겨 나온 코비의 슛을 팁인으로 연결, 다시 한 번 팀을 구했다.



-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유타의 센터 메멧 오쿠어가 먼 거리에서 2개의 점퍼를 성공시킨 반면 레이커스는 득점에 실패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코비는 중요한 순간 개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경기를 망쳐버렸다. 4쿼터 막판에 일어났던 기적적인 플레이들이 모두 코비의 어시스트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안타까운 선택이었다. 결국 경기는 115:123으로 마무리되며 유타는 2승 2패 시리즈 타이를 이루어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 오늘 경기의 패인은 가솔과 피셔의 파울 트러블, 벤치의 침묵, 코비의 부상, 56퍼센트에 그친 자유투, 연장전에서의 코비의 개인 플레이 등으로 너무나도 많다. 그 가운데 코비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이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은 LA로 이동했는데 코비가 혼자 힘으로 비행기 좌석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등근육 경련으로 Day-to-day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5차전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2승 2패인만큼 홈에서 벌어지는 5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경기를 내준다면 유타의 분위기가 오를대로 오른 상태에서 원정팀의 지옥에서 6차전을 가져야 하기 때문. 코비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부가 관건이 되겠다. 5차전은 우리 시간으로 15일(목) 레이커스의 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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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의 홈 에너지솔루션스 아레나에서 서부컨퍼런스 2라운드 3차전 경기를 가졌다. 비록 홈에서 2연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유타 역시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고, 언제나 그렇듯 유타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예상했다.



2쿼터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유타가 약간의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점수차가 적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 내용이 좋지 못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6개의 슛을 시도해 단 한 개만을 성공시켰고, 파우 가솔도 1, 2차전과는 달리 유타의 강력한 수비에 꽁꽁 묶였다. 페인트존으로 공을 투입하기조차 어려웠고, 패스를 받아도 이지샷을 쏘기 힘든 위치였다. 주득점원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다 보니 나머지 선수들 역시 유타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반면 유타의 공격은 완전히 살아났다. 부진했던 카를로스 부저는 중거리에서 연달아 깨끗한 슛을 성공시켰고, 좋은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를 완벽하게 걷어냈다. 메멧 오쿠어의 3점 역시 오늘따라 불을 뿜었다. 데론 윌리엄스로부터 시작되는 2:2 플레이 역시 술술 풀렸다. 레이커스의 수비는 여기에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깨끗하게 당했다.



다행히 3쿼터부터는 코비의 슛이 연달아 림을 갈랐다. 전반과는 달리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득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코비의 고군분투로 점수차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쿼터 내내 코비 대 유타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말았다.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것 이상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다.



4쿼터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타의 공수는 여전히 안정적이었고 레이커스는 어렵게 공격을 성공시켰다. 데렉 피셔가 유타의 패싱 레인을 차단해 스틸 2개를 이끌어내며 점수차가 좁혀졌지만 유타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오히려 부저가 두 차례나 중거리슛을 터뜨려 유타의 리드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경기 막판 룩 월튼이 코비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켜 4점차로 추격하며 다시 한 번 역전의 기회가 찾아오는듯 했으나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종 결과 99:104로 유타의 승리.



이로써 유타는 원정 2연패 후 홈에서 1승을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공수에서 완전히 살아나며 레이커스에게 남은 경기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레이커스는 덴버 너겟츠와의 1라운드부터 이어 오던 플레이오프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지만 특히 가솔의 부진이 아쉬웠다. 피지컬한 면이 부족하다 보니 골밑에서의 포스트업 공격도 효과가 없었고, 몇 차례 시도를 해도 유타의 헬프로 인해 스틸을 당하고 나서는 움직임이 더욱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러다보니 가솔의 패싱 센스를 이용한 컷인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고, 공격이 빡빡하게 돌아갔다. 외곽에서의 지원이 1, 2차전보다 형편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코비(0/6), 조던 파마(0/3), 사샤 부야치치(0/2)의 3점슛이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다. 3점이 터져줬다면 유타의 수비가 가솔에게만 신경을 쓰지 못했을텐데 그렇지 못함으로써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두 팀은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후 우리 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에 4차전 경기를 갖는다. 어차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두 경기를 내리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4차전은 다르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분위기가 유타로 넘어가게 될 뿐만 아니라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안게 된다. 만에 하나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더라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게 될 뉴올리언스 호네츠나 샌안토니오 스퍼스, 부상 선수가 많은 레이커스의 로스터를 생각한다면 좋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레이커스는 오늘 경기에서 보여줬던 문제점을 잘 보완하여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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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시즌 MVP 코비 브라이언트는 경기에 앞서 데이비드 스턴 총재로부터 모리스 포돌로프 트로피를 건네 받았다. 수상 소감을 밝힌 코비는 이어서 동료들과 한데 어울려 기쁨을 함께 나눈 후 경기에 임했다.



팀원들도 코비의 MVP 수상에 힘을 받은 탓일까. 1쿼터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갔다. 당사자인 코비는 물론 파우 가솔, 라마 오덤, 데렉 피셔 역시 적극적으로 득점을 올렸다. 12:13으로 리드당하던 레이커스는 무려 4분간 유타 재즈의 공격을 봉쇄하고 그 사이 13점을 추가, 25:1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후에도 레이커스의 득점포는 쉬지 않고 유타의 수비를 공략하며 63:49의 넉넉한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유타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파울을 자주 범했다. 심판들이 레이커스에 지나치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고 판단한 유타의 제리 슬로언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약간의 홈어드밴티지도 작용했지만 심판이 홈팀의 편을 들었다기 보다는 유타의 수비가 그만큼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후반은 지난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전반 내내 부진했던 데론 윌리엄스와 카를로스 부저가 살아나며 유타는 맹렬한 기세로 추격을 시작했다. 한때 8점차까지 좁혀졌으나 피셔의 3쿼터 막판 활약 덕분에 10점차로 4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전반까지만 해도 유기적인 움직임보다는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던 유타의 공격은 3쿼터부터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해 4쿼터 초반에 절정에 달했다. 반면 레이커스의 공격은 1, 2쿼터와는 다르게 매끄러운 느낌이 없었다.



경기 종료를 6분 가량 남겨 놓은 상태에서 유타의 부저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99:94, 5점차로 추격하였다. 이어지는 공격에 실패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유타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사샤 부야치치가 침착하게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흐름을 끊었다. 이어서 부저가 쏜 두 번의 슛을 오덤과 가솔이 차례로 블락해내며 레이커스가 공격권을 가지고 있던 상황. 부야치치의 패스를 받은 피셔가 가운데에서 멋지게 3점을 꽂아 넣었다. 이것으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경기 막판 데론 윌리엄스가 연달아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승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결국 레이커스가 120:110으로 승리하며 홈에서 기분좋게 2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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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받는 코비 (Daum 카페 I Love NBA의 V15_조던빠마님이 경기장에서 직접 찍으신 사진)



오늘 경기 역시 리바운드에서 유타가 우세했다. 특히 파울트러블에 걸린 카를로스 부저를 대신해 들어온 폴 밀섑은 공격리바운드 6개를 포함한 10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대부분을 전반전에 걷어내며 유타의 추가실점을 막아 후반의 추격을 가능하게 했다. 1차전에서 많은 리바운드를 빼앗겼던 레이커스는 오덤과 코비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해 격차를 좁혔고, 블락수 9:1이 말해주듯 강한 골밑 수비로 이를 만회했다.



이제 장소를 옮겨 3차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유타의 홈인 에너지솔루션스 아레나에서 벌어지게 된다. 이전에도 강조했듯이 레이커스의 상대는 재즈 선수들만이 아니다. 유타 홈팬들의 엄청난 응원과도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 레이커스 선수들이 자유투를 던질 때마다 유타의 팬들은 한목소리로 부잉을 할 것이며, 반대로 유타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성공시켰을 경우에는 경기장이 떠나가라 환호할 것이다. 천하의 시카고 불스도 파이널에서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곳이다. 방심하다 큰코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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