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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한참 지난 일이지만 르브론 제임스가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조건은 4년 1억 5330만 달러에 네번째 시즌에 실행할 수 있는 플레이어 옵션이 딸린 계약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컴백한 후 지난 몇 년간 1+1 계약을 거듭했던 그로서는 의외인 장기계약이었다.

 

 

 

  지난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완패한 이후 르브론이 팀을 떠날 것은 분명해보였다. 모든 팬들이 궁금해했던건 그의 행선지였을 뿐이었다.

 

 

 

  조엘 엠비드, 벤 시몬스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필라델피아 76ers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보였다. 2003년 데뷔 후 지금까지 동부컨퍼런스에서만 활동했던 르브론에게는 가장 편한 무대이기도 하고, 르브론 없이도 젊은 선수들의 힘만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르브론까지 가세한다면 필라델피아는 최소 컨퍼런스 파이널, 나아가 대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계약서에 서명한 르브론. 옆에는 레이커스 단장 랍 펠린카

 

 

  LA 클리퍼스와 레이커스 중 한 팀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못 갔을 뿐더러 클리퍼스는 이렇다 할 코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레이커스에는 2명의 드래프트 2번픽 브랜든 잉그램과 론조 볼이 있지만 필라델피아의 두 선수와 비교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로 보여준게 없다. 레이커스팬들 입장에서는 잉그램과 론조가 성장해나가는 과정만 봐도 배가 부르겠지만 그건 우리 사정이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우승을 위해 분투했던 르브론이 제 아무리 20대 선수들 못지 않은 최상급의 운동능력을 갖고 있다해도 최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고, 아직 만 32세지만 1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에게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얼마나 남아있을까. 슈퍼스타급 기량으로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르브론이 실링이 어디까지일지도 모를 애송이들의 성장을 잠자코 기다려줄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봤기에 도출된 답은 '노'였다.

 

 

 

  그런데 매우 뜻밖에도 르브론은 레이커스를 선택했다. 르브론의 레이커스 이적 소식은 지난 몇 달간 겪었던 일중에 가장 충격적이었고, 그로 인해 복잡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아니, 30년 가까운 세월 스포츠를 지켜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다.

 

 

 

  사실 난 르브론의 안티에 가깝다. 그가 2년 연속으로 클리블랜드를 리그 1위로 견인하며 코비 브라이언트와 레이커스의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을 때만 해도 코비팬인 내게는 선의의 경쟁자 정도로만 여겼다. 그런데 그가 '디시전 쇼'에 출연해 마이애미 히트로의 이적을 발표하면서부터 그에 대한 적대감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1 파이널 상대였던 댈러스 매버릭스의 덕 노비츠키에 대한 조롱, '리얼월드' 발언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르브론에게 갖고 있었던 일말의 호감마저도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다. 그 후로는 르브론이 속한 팀이 파이널에 올라갈 때마다 상대팀을 응원했다. 지난 5년간 르브론은 딱 한 번 챔피언 자리에 올랐는데, 그 한 번조차도 어이없게 우승을 내준 골든스테이트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아무리 요즘 리그 트렌드가 '미들은 쓰레기'라고 해도 15년차가 되도록 발전없는 점퍼도 그에게 실망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가 본격적으로 우승을 노리고 나서부터 그의 팀에 젊은 선수는 점점 사라지고 나이든 롤플레이어들만 남게 되는 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수 영입은 물론 감독 선임까지 개입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뒷이야기도 석연치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정말 르브론의 어두운 그림자인지, 아니면 내가 르브론을 미워하기 시작하면서 그를 계속 싫어하기 위해 찾아낸 구실인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의 안티였던 시간이 너무 오랜 탓일까. 르브론이 레이커스로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그리 반갑게 다가오지 않았다. 르브론이 오게 된다면 잉그램, 론조, 카일 쿠즈마, 조쉬 하트 중 적어도 한 명은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커보였기 때문이었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3점 라인 밖에서 대기하다가 르브론의 킥아웃 패스를 넣어주는 처리반으로 역할이 한정될 우려도 컸다.

 

 

 

  하지만 르브론에 이어 라존 론도, 랜스 스티븐슨의 합류가 확정되면서 걱정을 덜었다. 론도는 정통 포인트가드, 스티븐슨은 리딩을 보조할 수 있는 선수다. 그동안 스스로가 원했던 것도 있지만 특별한 전술 없이 '르브론 고!'를 외치는 모 감독 밑에서 뛰면서 득점은 물론 리딩까지 맡느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르브론에게 짐을 나눠서 질 수 있는 동료들이 생긴 것이다. 이는 레이커스의 수뇌부가 르브론에게 득점에 좀 더 치중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한 팀에서 만난 스티븐슨은 언제든 귀에 바람을 불어줄 준비가 되어있다

 

 

  현재 레이커스의 선수구성을 고려해볼 때 비어있는 파워포워드 자리에 르브론이 들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명목상의 파워포워드로 실제 플레이는 지금까지와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으나, 더 오래 선수생활을 가져가기 위해서 포지션 전환과 플레이스타일 변경은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선택지다.

 

 

 

  게다가 르브론은 1년 정도 여유를 갖고 지켜보겠다며 혹시나 하는 우려를 안고 있는 (나같이 의심많은) 일부 레이커스팬들을 안심시켰다. 처음에는 전적을 고려한 '밑밥깔기'로 보였지만, 이 발언은 그의 진심으로 보인다. 실제로 르브론을 영입했던 주 이후 레이커스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멜로 앤쏘니 영입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고, 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하는 악수를 두지도 않았다.

 

 

 

  더 이상의 추가적인 영입이 없어 브룩 로페즈와 줄리어스 랜들이 빠져나간 인사이드가 휑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지만,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의 검증된 기량과 기존의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강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려본다. 특히 르브론이 레이커스의 기대주들을 업어키워서 포텐을 폭발시키고, 구태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열렬히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나같은 안티도 열혈팬으로 바뀔 수 있도록 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턴오버

  블로그를 방치해둔지 어언 4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돌아와보니 휴면계정으로 전환돼서 로그인하는 과정도 참 번거로웠다.

 

 

 

  그동안 블로그를 다시 해볼까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는데, 그럴 때마다 연습삼아 글을 써보다가 지운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꽤 괜찮은 소재다 싶어 의욕만 앞세워 몇 문장 끄적거리다 도중에 지쳐서 엎어버리기 일쑤였다.

 

 

 

  특히 작년에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매일 그날의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겠다는 야심에 가득차, 그렇잖아도 짐이 많은 와중에 무거운 노트북까지 챙겨갔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꽤나 부담스럽게 다가온 인터넷 비용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고 말았다.

 

 

 

  그후 한동안 바쁘게 지내다가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블로그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왔다. 일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부딪혀보면서 소재가 많이 쌓이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이 친구는 예전에 내가 일본에 있을 때도 이 얘기를 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 볼 마음을 굳히긴 했는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겼다. 순수 활동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만든지 10년이나 된 이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랬다고 아예 백지상태에서부터 새롭게 꾸며나갈 것인가.

 

 

 

  고심 끝에 기존의 블로그를 이어서 운영해보기로 결정했다. 식견도 짧고 수준낮은 글만 써제끼던 20대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지만, 그 위에서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기분내키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릴 수도 있고, 소재가 떨어지면 며칠에 한 번씩 들러서 포스팅할 수도 있다. 그동안의 전과가 있으니 활동 빈도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않겠다. 하지만 두 가지만큼은 약속하고 싶다.

 

 

 

  먼저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해 낚시질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별다른 설명 없이 현재 화제가 된 검색어를 순위별로 늘어놓는다든지, 차마 그렇게까지 하기는 민망한지 하나마나한 말로 설명을 달아놓는 경우가 많다.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들어갔다가 짜증내며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 기억이 셀 수 없이 많다.

 

 

 

  또 하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 방문을 유도하지 않겠다. 물론 내게 의미있는 누군가가 운명을 달리한다면 애도의 마음을 담아 추도사 비슷한 글을 올리는 경우는 있겠지만, 적어도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장난질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적어도 지난 4년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들러서 활동했다면...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하나 나는 바보가 돼버린 걸...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활동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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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턴오버

 

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았던 두 사람,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는 각각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의 컴백과 뉴욕 닉스에의 잔류를 선언했다. 그렇게 되면서 두 선수를 노렸던 LA 레이커스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에 처해졌고, 앤써니를 잡을 경우 레이커스와 재계약하겠다고 공언했던 파우 가솔이 결국 시카고 불스 행을 택하는 연쇄적인 손해까지 일어났다. 2007-08 시즌 중반 합류해 세 번의 파이널 진출과 두 번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가솔은 이렇게 레이커스와 작별을 고했다.

 

 

올 여름 레이커스의 손실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코비 브라이언트의 빈 자리를 대신했던 가드 조디 믹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의 이적을 결정했고,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포인트가드 조던 파마는 같은 구장을 쓰는 LA 클리퍼스로 가버렸다. 스티브 블레이크를 트레이드할 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부터 받아와 쏠쏠하게 써먹었던 켄트 베이즈모어 역시 애틀랜타 호크스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제임스와 앤써니를 잡지 못할 경우 이른바 '플랜 B'로 고려했던 트레버 아리자는 휴스턴 로켓츠와, 랜스 스티븐슨은 샬럿 호넷츠와 각각 싸인하며 드래프트에서 줄리어스 랜들과 조던 클락슨을 얻은 것을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오프시즌은 이대로 실패로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미치 컵책 단장이 누구인가. 앤써니 영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휴스턴으로부터 마음이 떠난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을 큰 대가 없이 업어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1라운드픽은 덤. 최근 몇 년간 우승에 집착한 나머지 베테랑 선수들을 잔뜩 모으고 1라운드픽을 퍼주며 미래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뉴욕 닉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린은 휴스턴에서 기량을 만개하는듯 했으나, 제임스 하든의 합류 이후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예전의 모습을 거의 잃어버렸다. 그로 인해 레이커스에서도 코비와의 공존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2011-12 시즌 도중 이적해 온 라몬 세션스가 23경기에서 12.7 득점 6.2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고려한다면 기우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더불어 빅마켓인 로스앤젤레스는 린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린 하기에 달려있을 뿐이다.

 

 

레이커스는 이후 조던 힐, 닉 영, 사비에 헨리, 웨슬리 존슨, 라이언 켈리 등 FA로 풀린 선수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었던 백업 빅맨 에드 데이비스까지 영입해 벤치에 두텁게 함과 동시에 균형까지 더했다. 앞으로 4년간 함께 할 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의 계약 기간이 1~2년에 그치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여기에는 컵책 단장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2015년과 2016년의 여름에 맞춰 샐러리를 비워두려는 것이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코비의 뒤를 이어 레이커스를 이끌어 갈 스타의 영입에 올인하고자 하는 프런트의 의도가 엿보인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번 여름 레이커스의 손익계산은 가솔을 놓친 것만 제외한다면 이익이라 평가할만 하다. 그런데 여기에 카를로스 부저까지 더해졌다. 시카고 불스로부터 사면된 부저를 놓고 9개팀이 벌인 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한 것이다. 레이커스는 325만 달러만 부담하고 시카고가 부저의 다음 시즌 연봉 1680만 달러 가운데 325만 달러를 뺀 1355만 달러를 지급하는 구조이다. 아무리 부저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지난 시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도 13.7 득점 8.3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선수의 몸값치고는 헐값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부저와 가솔을 트레이드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거 어디서 봤던 시츄에이션이다(바로 2009년 여름, 메타 월드 피스(당시 론 아테스트)와 트레버 아리자의 트레이드 아닌 트레이드 때도 레이커스가 당사자였다). 어쨌든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힐-랜들의 인사이드진에 부저가 더해짐으로써 신구의 조화를 이루면서 가솔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골밑 수비에 대해서는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굳이 거론하지 않도록 하자.

 

 

FA 대상자들로 국한했을 때 여름 이적시장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트레이드의 경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러브를 둘러싼, 이른바 '러브 스토리'가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가운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레이커스로서는 지난 시즌 뜻밖의 활약을 펼친 켄달 마샬의 입찰이 남아있지만, 설령 그를 잡는다 하더라도 강팀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에서 8위 안에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코비, 스티브 내쉬, 부저 등 베테랑들의 부상만 없다면, 아니 최소화할 수만 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해볼 법한 로스터이기도 하다. 일단 선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 위를 누비길 바란다. 그렇게만 되면 새로 선임될 감독의 능력에 따라 다소 영향은 받겠지만 좋은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Posted by 턴오버

 

 

출연 : 기무라 타쿠야(아사쿠라 케이타 역), 후카츠 에리(미야마 리카 역), 아베 히로시(니라사와 카츠토시 역), 카토 로사(미야모토 히카루 역), 테라오 아키라(칸바야시 쇼이치 역), 후지 스미코(아사쿠라 타카에 역), 이시구로 켄(우부카타 츠네오 역), 오오쿠라 코지(단바라 역), 니시무라 마사히코(모모사카 테츠야 역), 히라이즈미 세이(군지 토시오 역), 나카무라 아츠오(오노다 아사오 역)

정보 : 총 10회. 평균 시청률 22.1%

OST : 엔딩 - 마돈나 <Miles Away>

 

 

별을 관찰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 초등학교 교사가 우연한 기회에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되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일본에서도 탑을 다투는 빼어난 외모에 항상 멋진 역할을 독차지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한몸에 받던 기무라 타쿠야가 급기야 국회의원도 모자라 총리역까지 맡기에 이르렀다.

 

 

<체인지>는 <히어로>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기무라 타쿠야 스타일의 드라마이다. 주인공은 언뜻 보면 실없는듯 하고 어수룩해보이기까지 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고 불의에는 단호하게 저항하며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면서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사람이다. 어딘가 빈틈이 있기에 더 매력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기무라 타쿠야는 대략 두 편 중 한 편 꼴로 이런 캐릭터를 맡아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배우로 활동한 경력만 해도 20년이 넘은 그를 향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연기력 논란은 늘 비슷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좁은 연기세계에 안주하며 좀처럼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간중간 두 화 분량의 억지스러운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내용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 하다. 9회와 마지막회였던 10회를 제외하면 그다지 신선한 장면은 없었지만, 극단적이지 않은 선악구도, 주인공이 점점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점도 보기 좋았다. 마지막회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보여준 기나긴 연설씬은 그의 배우 인생 최고의 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이후 6년 만에 기무라 타쿠야와 호흡을 맞춘 후카츠 에리, 스타급 주연으로 당당히 자리잡았음에도 조연으로 등장해 감초같은 역할을 한 아베 히로시 등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배우들이 등장해 다소 식상하고 진부할 수도 있었던 드라마의 흐름에 재미를 더했다. 아울러 칸바야시 의원 역할의 테라오 아키라의 캐스팅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극중에서 오노다 간사장 역으로 출연한 나카무라 아츠오는 배우이자 작가이면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참의원 의원으로 정치생활을 경험한,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또한 당시 총리로 재임중이던 후쿠다 야스오의 아들인 총리비서관 후쿠다 타츠오가 감수자로 참여해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문화나 역사에 관심이 있어 이것저것 찾아보고 읽어보는 것을 즐기는데, 정치 쪽은 수박 겉핥기 수준에 그쳐서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체인지>를 접하게 되어 일본의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는가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극중 아사쿠라 케이타의 신조처럼 '초등학교 5학년생'도 알 수 있을만큼 제도적인 측면과 어두운 그림자까지 잘 표현했다고 본다. 또 이 드라마를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현대 일본정치' 과목을 수강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은 그동안 현실세계의 위정자들이 전혀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배경이 된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시선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주인공처럼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가, 지도자는 과연 언제쯤 우리 앞에 나타날까.

Posted by 턴오버

 

 

2013-14 시즌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스티브 내쉬, 파우 가솔 등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전력의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27승 55패로 하위권에 머문 레이커스는 결국 201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번픽을 따냈고, 그들의 미래로 켄터키 대학 출신의 포워드 줄리어스 랜들을 선택했다.

 

 

206cm의 파워포워드인 랜들은 골밑에서 상당히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이다. 샤킬 오닐이 떠난 이후 레이커스의 빅맨 중에 랜들과 비슷한 스타일은 없었는데, 그가 가세한다면 인사이드에 활기가 넘칠 것으로 보인다. 드래프트 전 테스트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제자리 점프가 73cm에 달할 정도로 수준급의 운동능력도 갖췄고, 어려서부터 레이커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팬이었음을 밝혔기 때문에 기대한 만큼만 활약해준다면 레이커스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랜들이 라마 오덤이나 자크 랜돌프처럼 성장할거라 내다보고 있다.

 

 

다만 윙스팬이 213cm로 그리 긴 편이 아니고 스탠딩 리치도 268cm로 평범한 수준이며, 스틸과 블락 수치가 낮아서 수비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본다. 비슷한 신장을 가졌음에도 다른 조건에서 우위를 보이는 드래프트 동기 노아 본레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득점을 페인트존 부근에서 만들어내며 점퍼와 3점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코비와 함께 했던 선수들 가운데 코비의 연습 프로그램을 통해 슛에서의 극적인 향상을 이뤄낸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자신이 동경해왔던 코비의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흡수하겠다는 랜들의 적극적인 자세이다. 지금까지 대학 무대를 평정한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NBA에 입성했으나 적응에 실패해 사라진 선수들이 셀 수 없을만큼 많았다. 랜들 역시 성공적으로 NBA에 정착하고 또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시작에 앞서 공격루트의 다변화를 유념해야 할 것이다.

 

 

레이커스는 랜들 외에도 워싱턴 위저즈에 180만 달러를 주고 산 지명권으로 2라운드에서 미주리 대학 출신의 가드 조던 클락슨을 선발했다. 195cm의 듀얼가드인 클락슨은 포인트가드를 볼 경우 매치업상 신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수비에 대한 개념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다만 이 선수 역시 슛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랜들과 함께 여름과 가을을 불태운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2년전만 해도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를 제외하면 주전 모두가 30대였던 노인정 라인업에서 점점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레이커스의 로스터를 보면 격세지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미래를 건 도박을 감행했던 당시의 선택이 실패로 끝난 결과가 현재의 레이커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랜들과 클락슨을 데려온 것만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닌 것 같다. '3~4년 안에 팀을 챔피언 컨텐더로 이끌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구단주 짐 버스의 강한 의지, 여전히 우승을 꿈꾸는 '탐욕왕' 코비가 있는 한 전력 강화를 위한 레이커스의 시도는 매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둘 중 한 명이 사진처럼 레이커스의 져지를 입게 될까?

 

지금도 이번 FA의 최대어인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 중 한 명을 영입하려는 레이커스의 시도는 현재진행중이다. 앤써니에게 4년간 96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제시하며 성의를 보이는가 하면 공석인 감독의 선임에 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었으며, 코비가 개인적으로 앤써니와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미치 컵책 단장은 제임스에게 접촉해 미팅을 가져다. 그동안 가솔, 크리스 폴(당시 뉴올리언스 호네츠의 임시 구단주였던 데이비드 스턴 前 NBA 총재의 거부권 행사로 불발), 하워드 영입을 성사시켰던 컵책 단장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근거는 없어도 뭔가 좋은 소식이 날아들 것 같은 기대를 갖게 된다.

 

 

최악의 경우 둘 다 놓치더라도 가솔, 닉 영과의 재계약에 성공하고 에릭 블레드소와 트레버 아리자, 랜스 스티븐슨 가운데 최소 한 명을 잡는다면 강팀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에서 상위 시드로 도약하는 것까지는 불가능하더라도 플레이오프에 도전할만한 기반은 마련할 수 있다. 제임스와 앤써니 중 한 명을 잡는다 해도 코비와의 연봉을 합치면 5천만 달러에 육박해 로스터에서 남은 자리를 채우는 데 있어 제약이 생기게 된다. 이번 시즌 샐러리캡이 대폭 상승한다는 전망이 있지만, 챔피언 반지를 위해 염가봉사하는 선수들이 몰려들지 않는 이상 빛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실속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구멍을 메우는 것이 우선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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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나가사와 마사미(아이다 미치루 역), 우에노 주리(키시모토 루카 역), 에이타(미즈시마 타케루 역), 미즈카와 아사미(타키가와 에리 역), 니시키도 료(오이카와 소스케 역), 야마자키 시게노리(오구라 토모히코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17.7%

OST : 오프닝 - 우타다 히카루 <Prisoner of Love>

 

 

마음 속에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함께 하는 가운데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함께 <노다메 칸타빌레>에 출연했던 우에노 주리, 에이타, 미즈카와 아사미가 여기서도 호흡을 맞췄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어떤 아픔을 겪어왔고 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오프닝 영상에서도 드러난다. 순백의 배경 속에 서로를 묶고 또 엉켜버린 빨간 끈은 각자가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을 의미하는듯 하다. 여기에 우타다 히카루의 애절한 음색이 더해지면서 다소 난해하게 보일 수도 있었던 영상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가요계 입문부터 화려한 조명 속에 시작했던 우타다 히카루는 내놓는 노래마다 계속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특히 드라마와 궁합이 잘 맞아서 <마녀의 조건>, <히어로>, <꽃보다 남자>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서로 윈-윈에 성공한 정도를 넘어 대박을 터뜨렸다.

 

 

스물 한 살의 나이로 한창 미모를 꽃피우던 나가사와 마사미도 좋았지만 우에노 주리의 연기 변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4차원적인 캐릭터로 분했던 <노다메 칸타빌레>에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시종 진지하고 남성적인 성격을 가진 키시모토 루카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냈다. 데뷔 직후부터 연기력을 인정받던 우에노 주리는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고,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텐을 터뜨리더니 <라스트 프렌즈>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찍는 작품마다 기대한만큼, 아니 그 이상을 보여주는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이다.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보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작품도 있는데, <라스트 프렌즈>는 후자에 속한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매끄럽게 잘 풀려가기만 한다면 그럴 일이 없겠지만, 잔뜩 엉켜버린 실타래 같은 상황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 중에서도 니시키도 료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그랬다. 어느 한 쪽에게 잘못이 있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지만 과연 그 사람이 비난받아 마땅한가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당하는 사람도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는 결말도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평소 일드를 감상할 때 종영된 작품을 한 번에 받아뒀다가 이동하는 시간에 보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졌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6년 전은 한창 일드에 빠져있던 시기라 조금 과장을 하자면 새로운 회차가 올라오기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한 주를 버텼다. 이 때 디씨의 일드갤러리를 눈팅하곤 했는데, <라스트 프렌즈>에 대해서는 호평과 함께 상습적으로 낚시질을 일삼는 제작진에 대한 성토글도 심심찮게 올라왔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Posted by 턴오버

 

 

얼마 전에 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우승을 보며' 글로 인한 유입이 예상한 것보다 많아 의아했는데 Daum 스포츠의 농구/배구 코너 한 구석에서 위와 같은 것을 발견했다.

 

 

평소 대부분의 검색과 뉴스, 카페 등을 다음을 통해 해결하는데 스포츠 관련 뉴스만큼은 네이버를 애용하는 편이라 저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네이버 스포츠를 많이 이용해서인지, 아니면 농구가 워낙 인기가 없어서인지 며칠 동안 다음에서 띄워줬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러고 보면 블로그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의욕이 넘쳐서 여러 가지 주제의 글을 열심히 썼고, 운이 좋아 두 세 차례 정도 다음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그 때의 열정의 반의 반만 가지고 꾸준히 포스팅을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블로그를 만들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이제라도 다시 블로그에 관심을 기울여보고자 매일 조금씩 끄적거리는 와중에 이런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번과 같은 일이 또 찾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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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시바 료타로의 소설 <공명의 갈림길>

출연 : 나카마 유키에(치요 역), 가미카와 타카야(야마우치 카즈토요 역), 타마키 히로시(야마우치 야스토요 역), 다케다 테츠야(고토 키치베 역), 마에다 긴(소후에 신에몬 역), 카가와 테루유키(로쿠헤이타 역), 나가사와 마사미(코린 역), 타치 히로시(오다 노부나가 역), 에모토 아키라(도요토미 히데요시 역), 니시다 토시유키(도쿠가와 이에야스 역), 나마세 카츠히사(호리오 요시하루 역)

정보 : 총 49회. 평균 시청률 20.9%

 

 

영주가 되기를 꿈꿨던 전국시대 무사 부부의 성공기.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의 작품이 원작이다. 무공, 정치력, 지략 등 어느 하나 특출난 재능이 없었던 무사를 어엿한 일국의 다이묘로 만든 것은 8할이 부인의 내조 덕분이었다. 전국시대판 '내조의 여왕'이라고 하면 쉽게 설명이 될 것 같다.

 

 

사실 야마우치 카즈토요는 전국시대에서 그리 명성을 떨친 무장은 아니다. 웬만큼 전국시대사에 관심을 갖지 않은 이상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름이다. 치요라는 인물 역시 그렇다. 내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실제 기록에도 남아있지만 역시 그렇게 비중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부부가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시바 료타로 덕분이다. 이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사카모토 료마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료마가 간다>를 통해 일본에 '료마 열풍'을 일으킨바 있는 시바 료타로의 작품이 NHK 대하드라마에서 다뤄진 것은 이것이 여섯번째. 숨겨진 인물을 발굴해 숨을 불어넣는 것도 참으로 대단한 능력이다.

 

 

전국시대사를 살펴보면 무장들 뿐만 아니라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 네네와 첩 요도기미라든지, 마에다 토시이에의 부인 마츠, 호소카와 타다오키의 부인 가라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모 오다이와 첫번째 부인 츠키야마 등이 잘 알려진 케이스.

 

 

예전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사극은 중장년층이나 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젊은 시청자, 그중에서도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주연의 캐스팅에 신경을 썼는데, 20~30대의 인기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는 경우도 늘어났다. 2002년 <토시이에와 마츠>에서 마츠시마 나나코가 카라사와 토시아키와 공동주연이 된 이래 <공명의 갈림길>을 거쳐 2008년의 <아츠히메>에서는 미야자키 아오이가 단독으로 주연이 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트릭>, <고쿠센> 시리즈에서 나카마 유키에와 언제나 티격태격하는 역할을 맡았던 나마세 카츠히사가 이 작품에도 출연했는데 앙숙이 아니라서 상당히 어색하다. 또한 <트릭>의 첫번째 에피소드 '어머니의 샘'에서 교주로 등장했던 스가이 킨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머니 오만도코로 역으로 출연해 나카마 유키에와 또 한 번 만났다. 이 할머니의 2006년 당시 연세가 무려 80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어떤 연기자들이 그 역할을 맡을지 궁금했는데, 모두 캐스팅을 잘했다. 그런데 20대의 젊은 시절부터 최후까지 같은 배우들이 연기한 것은 조금 에러. 그것도 셋 모두 환갑이 내일 모레인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장년기를 넘어선 시점부터는 평소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제법 맞아떨어졌는데,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우는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앞으로도 니시다 토시유키를 능가할 사람을 보기는 힘들듯 싶다.

 

 

처음으로 접한 일본의 대하드라마이기도 했고 원래 전국시대사에 관심이 많아 상당히 기대하면서 감상했지만, 일반적인 드라마의 다섯 배에 달하는 분량으로 인해 중간쯤 봤을 때 내용이 다소 루즈해지고 스스로도 지쳐서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쉬는 기간을 갖기도 했다. 다른 NHK 사극들도 마찬가지인데 인물의 업적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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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의 우승으로 2012-13 시즌이 끝났다. 처음부터 그들의 우승을 원치 않았기에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때부터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승리를 염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파이널 6차전 4쿼터 막판이 너무나 아쉽다.

 

 

토니 파커는 앞으로 몇 년은 더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마누 지노빌리는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기량도 저하됐을 뿐더러 기복도 매우 심하다. 카와이 레너드가 의외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고, 개리 닐과 대니 그린은 뛰어난 3점 능력을 과시했지만 터프한 수비를 상대로는 슛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팀 던컨도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무리일듯 싶다. 티아고 스플리터에 대해서는 미련을 버리는게 좋겠다. 차라리 안토니오 맥다이스가 은퇴를 안 하고 남아있었더라면 우승은 샌안토니오의 차지였겠지만 무의미한 가정일 뿐.

 

 

지금 남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레이커스는 드와이트 하워드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메타 월드 피스가 옵트아웃을 안 하겠다고 해버려서 더 빡빡하게 돼 버렸다. 하워드가 떠나는 쪽으로 예상을 하는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 지난 시즌 시작 전 하워드가 레이커스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기뻐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의 활약이 비록 예년만 못했어도 존재감만큼은 대단했는데 이제는 랄의 상황이 꼭 작년의 올랜도 매직을 보는 것 같다. 잡을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를 놓치는 것도 대비해서 사인 & 트레이드로 대체할 만한 자원을 받아냈으면 한다.

 

 

코비는 이제 재활이 끝났는지 슛 연습을 한다고 한다. 하워드에게 보여주기 위해 건재를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재기에 성공한다면 너무나도 감격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길게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가 선수로서 뛰는 경기를 직관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댐토니도 꼭 잘라버렸으면 좋겠다. 7~8명의 선수 외에는 신뢰를 못하는건가. 선수의 체력을 신경을 쓰지 않는건가. 20대의 선수들로만 팀이 구성됐다면 모를까, 30대 선수가 선발 라인업 중 4명에 백업 중에도 앤트완 제이미슨, 스티브 블레이크까지 있다. 시즌을 길게 본다면, 더군다나 플레이오프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체력 안배도 고려해야 하건만, 감독이라는 사람이 그런 것도 여두에 두지 않는다. 게다가 계약기간은 4년씩이나 된다. 짐 버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계약을 이 따위로 하는걸까. 차라리 지니 버스가 구단주를 맡는 편이 나을듯.

 

 

다음 시즌 전망은 그저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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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나루미 리코(스가와라 미치코 역), 야마구치 타츠야(우메자와 이사무 역), 나가시마 미츠키(우메자와 히로시 역), 니시무라 마사히코(아마기 시게오 역), 야치구사 카오루(우메자와 노부코 역), 스도 리사(테즈카 유미 역), 모리모토 류타로(사이온지 요시츠구 역), 모리모토 신타로(사이온지 타다츠구 역), 오소노에 에리(테즈카 메구미 역)

정보 : 총 10회. 평균 시청률 9.5%

OST : 엔딩 - TOKIO <오늘, 미숙한 자(本日、 未熟者)>

 

 

'수험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여학생이 평범한 초등학생들의 중학교 입시를 이끄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로 치면 <공부의 신> 초등학생 버전이라고 하겠다. 다소 유치한 측면도 있으나 교훈적인 면도 있고 아이들의 연기가 괜찮은 편이라 전체적으로 볼만한 작품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우메자와 이사무는 아내와 이혼 후 혼자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히로시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벌써부터 자식의 입시 문제에 열을 올리는 주변의 다른 학부모들과는 달리 그저 인사성 밝고 건강하게 뛰어놀면 된다는 것이 히로시에 대한 교육방침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히로시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에 공부에 흥미가 없었으나, 자신의 꿈인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야구 명문학교로 진학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게 입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지만 그동안 공부를 등한시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실력도 부족하고 입시에 대한 정보 또한 전무하다시피 하다. 막상 결심을 했지만 시작하자마자 곤란을 겪던 와중에 히로시는 우연히 알게 된 '수험의 신' 스가와라 미치코에게 자신의 과외선생님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8살의 나이에 2000년 드라마 <트릭>으로 데뷔한 나루미 리코의 나이는 <수험의 신>이 시작될 당시 만 14세에 불과했다. 좋게 말하면 성숙한 이미지고 나쁘게 말하면 노안이라 조금 나이들어 보이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실제보다 대여섯 살 많은 역할을 맡기도 했다. 외모와 연기력 모두 빼어난 편이라 계속 해서 단독 주연 내지는 여주인공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고 있지만 딱히 성공했다고 평가할만한 사례는 거의 없어 안타깝다.

 

 

제목과는 달리 이 드라마의 주연은 야마구치 타츠야라고 한다. 그가 속해있는 쟈니스의 밴드 토키오는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년간 열심히 장복한 결과는 야마구치 타츠야의 방사능 피폭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계속 먹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천하의 김보성도 울고 갈 의리의 화신이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어리석고 불쌍하다 해야하는건지. 아무리 봐도 후자가 맞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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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가 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최종전적 4승 1패로 꺾고 2013-14 시즌의 우승팀으로 결정되었다. 지난해 파이널에서 우승 문턱까지 다가갔다가 좌절을 겪어야했던 샌안토니오가 같은 팀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패배한 2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15점차 이상의 완승을 거둔 점은 원한을 갚고자 하는 스퍼스 선수들의 결연한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1997-98시즌 데뷔 후 늘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네 차례의 우승을 견인했던 팀 던컨과 더불어 2000년대 들어 팀에 합류한 두 외국인 선수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를 흔히들 '빅 3'라 부른다. 브루스 보웬, 브렌트 배리, 로버트 오리 등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스퍼스의 챔피언 등극에 일조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샌안토니오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언제나 던컨, 파커, 지노빌리였다.

 

 

이번 파이널에서도 세 선수는 여전히 빛났다. 던컨은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만큼 골밑을 지배하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고, 파커는 장기인 돌파에 이은 인사이드 득점은 물론 중요한 순간에 3점을 터뜨리며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지노빌리는 지난 파이널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알토란같은 득점과 특유의 패싱센스로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들 외에도 카와이 레너드, 보리스 디아우, 패티 밀스, 대니 그린, 티아고 스플리터 등의 활약이 있었기에 샌안토니오는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승자가 될 수 있었다.

 

 

레너드는 수비에서 마이애미 공격의 핵인 르브론 제임스를 마크해야하는 중책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제임스의 득점이나 필드골 성공률만 보면 과연 레너드가 제임스를 잘 막았다고 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동료의 도움수비 없이 1:1로 제임스를 상대해준 덕분에 제임스로 인한 파생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줄 것은 주고 더 큰 피해를 방지한 것이다. 레너드는 공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2차전까지는 다소 부진했으나 3차전 29득점을 포함해 3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스퍼스의 우승에 공헌, 역대 세번째로 어린 나이에 파이널 MVP에 선정되는 개인적인 영예까지 누렸다.

 

 

과거 피닉스 썬즈 시절부터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던 디아우에게는 2007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샌안토니오와 만나 좌절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가 2012년 샌안토니오에 합류했을 때는 예전에 비해 몸집이 크게 불어난 상태였다. 하지만 디아우는 과거 관리에 실패해 아까운 재능을 썩히고 선수생활을 마감한 숀 켐프나 빈 베이커와는 달랐다. 빅맨이면서도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렸고, 이타적인 마인드와 센스넘치는 패스로 동료들을 살렸다. 이런 디아우의 플레이에 굳건하기로 소문난 마이애미의 수비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13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의 3점을 책임졌던 선수 중 하나인 개리 닐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호주 출신의 가드 밀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수건 돌리기의 달인'이었던 밀스는 정규시즌동안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괄목상대'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다. 흔히들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하나쯤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파이널의 '미친 선수'는 누가 뭐래도 바로 밀스였다. 파이널 모든 경기에서 제몫을 해줬지만 특히 샌안토니오의 우승이 결정된 5차전 3쿼터에서의 활약상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지경이다. 리버스 레이업을 시작으로 무려 4개의 3점을 모두 꽂아넣으며 마이애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지난 파이널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그린은 승부처였던 6차전과 7차전에서 마이애미의 수비벽에 막혔고 결국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파이널에서 마이애미를 만난 그린은 코트에 있을 때는 장기인 3점으로, 벤치에서는 끊임없이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중요했던 1차전에서 3쿼터까지 그저그런 모습을 보였던 그린은 팀이 리드를 당하고 있던 4쿼터에서 3개의 3점과 속공에 이은 원핸드 덩크까지 작렬하며 스퍼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안토니오는 그가 넣은 3점들로 인해 점수차를 좁혔고, 역전에 성공했으며, 리드폭을 벌려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스플리터를 그리 오래 지켜보지 않아 그가 어떤 선수인지 확실하게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심성이 여린 선수인 것으로 보인다. 2012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맞아 2연승을 거두며 손쉽게 파이널에 진출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썬더는 자유투가 약한 스플리터를 철저히 공략했고, 스플리터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2013 파이널 2차전에서는 원핸드 덩크를 제임스에게 블락당하며 시리즈 내내 위축된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스플리터는 모든 것을 극복해냈다. 파이널 1차전에서 제임스의 슛을 블락하며 복수에 성공하는가 하면 팀이 수많은 턴오버를 양산하며 흔들리고 있던 3쿼터와 4쿼터 사이 9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혼자만의 힘으로 스퍼스를 지탱해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파이널에서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처음으로 준우승이라는 불명예를 안긴 마이애미를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해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7차전까지 갔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다섯 경기만에, 그것도 승리한 게임마다 15점차 이상의 완승을 거둔 것은 포포비치의 게임플랜과 용병술이 적중했음을 의미한다. 그의 역할은 전략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질책하며 때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했다. 경기중 방송사 리포터와 인터뷰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항상 냉철한 이미지였던 포포비치 감독은 5차전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 감격에 벅찬듯한 모습을 보이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고, 우승 세레모니 후 라커룸에서는 모든 공로를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돌리는 멋진 스피치도 잊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마르코 벨리넬리, 맷 보너, 코리 조셉, 제프 에이어스, 애런 베인즈 등은 출전시간과 역할의 제약에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해 뛰었다. 벨리넬리의 경우 정규시즌에 거의 주전급이었고 올스타 3점 컨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긴장한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가비지 멤버로 밀려나 안타까웠다. 비록 올해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이들 중에도 밀스와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지 누가 아는가. 개인적으로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서지 이바카를 앞에 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작렬시킨 조셉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지금은 예전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사실 레이커스팬인 내게 샌안토니오는 언제나 걸림돌 비슷한 존재였다. 특히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거의 매시즌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따지고 보면 레이커스가 이긴 경우가 더 많았지만 늘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싸우다 정이 든건지, 아니면 나이를 먹은 코비를 보며 함께 선수생활의 종착역을 향해가는 던컨을 응원하게 된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언젠가부터 샌안토니오의 승리를 기원하는 일이 점점 잦아졌다. 물론 마이애미의 우승을 저지해달라는 바람도 포함됐겠지만.

 

 

NBA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난사쟁이의 오랜 팬이고 그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팀을 좋아하지만, 샌안토니오가 추구하는 팀 플레이는 언제 봐도 아름답다. 재미없는 농구를 한다고 혹평을 받던 2000년대 중반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공격력까지 더해진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봐왔던 NBA 챔피언 중 가장 이상적이었던 팀으로 2004년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꼽았는데 이번 파이널의 스퍼스를 보며 생각을 바꿨다. 에이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코트 위에 있는 모두가 주인공이었기에 이번 샌안토니오의 우승이 더 빛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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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카토리 싱고(시오미 에이지 역), 다케우치 유코(시라토 미오 역), 샤쿠 유미코(오노 유키 역), 마츠다 쇼타(쿠도 나오야 역), 야기 유키(시오미 시즈쿠 역), 테라지마 스스무(시죠 켄고 역), 미우라 토모카즈(안자이 테루오 역), 故 이케우치 준코(히시다 케이코 역), 타마야마 테츠지(카미야마 슌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18.8%

OST : 엔딩 - 야마시타 타츠로 <언제나 함께야(ずっと一緒さ)>

 

 

스타 작가 노지마 신지가 각본을 쓴 반전 드라마. 초반에는 카토리 - 다케우치의 러브라인과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부성애가 부각되면서 추운 계절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소재의 작품이라 생각하게 만들지만, 뜻밖의 반전들이 복병처럼 숨겨져 있다. 나카무라 시도와의 전격 결혼 후 얼마 못 가 남편의 외도로 결국 이혼도장을 찍은 다케우치 유코의 컴백작이기도 하다.

 

 

SMAP의 막내이자 분위기메이커이며,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코믹하고 귀여운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였던 카토리 싱고를 생각한다면 이 드라마에서 그의 연기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서유기>의 손오공을 연기했던 그가 이렇게 진지하고 과묵하며 자상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예능에서의 카토리 싱고를 보고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면 이 드라마에서의 그의 모습 자체가 또 하나의 반전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와 남녀 주연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조합이었지만, 조연들의 백업이 있었기에 <장미 없는 꽃집>은 수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 마츠다 쇼타, 테라지마 스스무, 미우라 토모카즈 등 좋은 배우들이 여럿 등장했는데, 그 누구보다도 카토리 싱고의 딸 역할로 출연해 늘 깜찍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야기 유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답지 않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의 성공에 크게 일조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연기력이라는 것도 타고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만 드라마를 시청했던 2008년 당시에는 앞으로의 미래가 밝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 작품 이후로 그리 비중있는 역할을 맡거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이 없어 아쉽다.

 

 

엔딩인 야마시타 타츠로의 <ずっと一緒さ>는 드라마의 잔잔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가사며 멜로디가 드라마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 엔딩을 위해 특별히 촬영된 영상은 그야말로 한 편의 뮤직비디오라 해도 좋을 것이다. 두 사람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심지어 눈밭에서 눈을 감고 누워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두운 결말을 암시하는 것 같아 보는 이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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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부터 지금껏 보기 드물었던 접전과 이변이 계속되던 2014 NBA 플레이오프는 이제 각 컨퍼런스 파이널과 최종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플레이오프 초반의 양상과는 달리 결국 정규시즌에 각 컨퍼런스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팀들간의 맞대결로 컨퍼런스 파이널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위시드팀의 기적적인 역전극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다소 식상한 대진일 수도 있으나, 양대 컨퍼런스 결승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를 생각한다면 실망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키워드란 바로 '복수'다.

 

 

마이애미 히트와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2013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7차전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프랭크 보겔 감독의 지휘 하에 강한 수비조직력으로 뭉친, 젊은 인디애나 선수들은 그 해의 우승팀 마이애미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경험과 홈코트 어드밴티지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2013-14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동부컨퍼런스 선두로 치고나간 인디애나는 순항을 거듭하며 마이애미의 거센 추격에도 올스타전 직전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즈음해 대니 그레인저를 내보내고 앤드루 바이넘과 에반 터너를 영입하면서부터 거짓말처럼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때 마이애미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동부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했지만 센터 로이 히버트가 공수 양면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지고 팀 분위기도 와해 직전까지 가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인 애틀랜타 호크스에 업셋을 당하기 직전까지 몰렸다. 2라운드에서도 워싱턴 위저즈에게 첫 경기를 내줬다가 4승 2패로 제압하고 힘겹게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라갔다. 부상으로 인해 예전만 못한 드웨인 웨이드와 레이 알렌, 셰인 베티에, 유도니스 하슬렘 등 핵심 백업 선수들의 노쇠화에도 불구하고 르브론 제임스의 엄청난 퍼포먼스 속에 승승장구하며 손쉽게 2라운드를 통과한 마이애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팬들이 예상했던 또 기대했던 맞대결이지만 최근의 분위기와 지금까지 두 팀이 컨퍼런스 결승까지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마이애미의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정규시즌 전적에서 2승 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는 점, 이번에는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인디애나가 쥐고 있다는 점, 과정이야 어찌됐든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만큼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결속력의 강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다는 점,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패배를 설욕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는 점에서 인디애나의 분전을 기대해볼만 하다.

 

 

2012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났던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년 만에 재대결을 갖게 됐다. 당시 오클라호마는 첫 두 경기를 내줬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고 파이널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서부 1위에 올랐음에도 러셀 웨스트브룩의 시즌아웃이라는 악재로 인해 2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시즌 유일한 60승팀 샌안토니오는 당당히 1번 시드를 차지해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1라운드에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만나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댈러스를 뿌리칠 수 있었다. 2위 오클라호마 역시 첫번째 상대였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멤피스는 2013 플레이오프에서 웨스트브룩이 빠진 오클라호마를 탈락시킨 바로 그 팀이었다. 오클라호마는 2승 3패로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가 7차전에서 60점을 합작한 케빈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힘입어 간신히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샌안토니오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화끈한 공격력으로 제압한 것과 달리 오클라호마는 LA 클리퍼스와 6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끝에 겨우 승리를 일궈냈다. 그렇게 해서 두 팀은 파이널을 향한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2년 전의 기억, 그리고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오클라호마의 파이널 진출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으나. 오클라호마 골밑 수비의 핵이자 공격에서도 중요한 옵션으로 자리잡은 서지 이바카의 시즌아웃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전술력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는 스캇 브룩스 감독과 올해의 MVP 듀란트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팀을 파이널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샌안토니오가 2년 전의 좋지 않은 기억을 씻어내고 파이널에서 또다른 복수전을 치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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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마키무라 키미코의 에세이 <대단한 곳으로 시집 와 버렸네>

출연 : 나카마 유키에(야마모토 키미코 역), 다니하라 쇼스케(야마모토 이소지로 역), 마츠자카 케이코(야마모토 시마코 역), 하마다 마리(야마모토 유미 역), 콘도 요시마사(야마모토 겐노스케 역), 혼다 히로타로(야마모토 나미오 역)

정보 : 총 9회. 평균 시청률 12.7%

OST : 엔딩 - 야나와라바 <하이케이 OO상(拝啓○○さん)>

 

 

갓 결혼한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시댁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을 그렸다. <트릭>과 <고쿠센> 시리즈로 탑 여배우 반열에 올라선 후 2006년에 NHK 대하드라마 <공명의 갈림길>의 히로인을 맡으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나카마 유키에 주연작이다.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화제가 된 이른바 '시월드'에 대한 어려움과 거부감은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가보다. 아직도 결혼과 함께 시댁에서 지내는 경우가 꽤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독립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오히려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다만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은 아닌듯 싶다. 거절을 못하는 성격의 주인공에 우유부단하고 답답하기 그지 없는 남편과 차라리 악독했으면 좋겠는데 항상 웃는 얼굴로 며느리에게 이것저것 시켜대는 시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남자가 봐도 부부싸움이 안 나는게 신기할 정도다. 사건은 계속 발생하는데 여러 번 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식상하고 지겨워진다. 당시 현지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는지 첫 회 16.1%에 달했던 시청률은 상승은커녕 하락세를 보이며 8회에서는 최저인 10.3%를 찍더니 최종회인 9회에서 11.7%로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보는 사람에 따라 감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카마 유키에 또는 다니하라 쇼스케의 팬이 아니라면 안 보고 지나쳐도 좋을 드라마. 웬만한 일드는 다 섭렵했다거나 시간이 남는 분들에게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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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리차드 커티스

각본 : 리차드 커티스

출연 : 돔놀 글리슨(팀 레이크 역), 레이첼 맥아담스(메리 역), 빌 나이(제임스 레이크 역), 리디아 윌슨(킷캣 역), 린제이 던컨(메리 레이크 역), 톰 홀랜더(해리 역), 마고 로비(샬럿 역)

 

 

<러브 액츄얼리(2003년)>의 감독이자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미스터 빈> 시리즈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4년)>, <노팅 힐(1999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년)>, <락 앤 롤 보트(2009년)> 등 여러 흥행작에서 각본을 담당한 리차드 커티스가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팀은 아버지로부터 레이크 가문의 남자들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던 팀은 아버지가 시킨대로 어두운 벽장에 들어가 눈을 감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모태솔로였던 팀은 그 특별한 능력을 여자친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런던에서 일하게 된 팀은 어느날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서 메리를 알게 된다.

 

 

내가 이 영화에 빠져든 것은 8할이 귀여운 외모의 맥아담스 때문이다. 원래 여주인공인 메리 역은 조이 데샤넬로 내정되었으나 레이첼 맥아담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1978년생인 맥아담스가 1980년생인 데샤넬보다 두 살이 더 많은데 오히려 더 어려보인다. 데샤넬의 눈가가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가득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아직 데샤넬이 출연한 영화를 본 적이 없어 그녀의 모습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비치는지,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 그런 것은 알지 못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맥아담스가 출연했기에 <어바웃 타임>이 더욱 빛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나저나 맥아담스가 우리 나이로 서른 일곱이라니.

 

 

너무나 매력적이던 맥아담스도 중간에 안경을 끼고 나오니 일반인스러웠다. 남자들의 경우는 가수 성시경처럼 안경을 통해 외모가 업그레이드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진한 화장과 안경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누나와 동생들이 기를 쓰고 라식, 라섹을 받거나 렌즈를 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보다.

 

 

나에게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예전부터 갖고 있던 꿈을 이뤘을 수도 있고, 마음에 뒀던 사람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에 내가 저질렀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을 떠올리고 이불을 걷어차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은 때로는 그 순간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증이라 씁쓸하기도 하다. 지금의 나에게 안주하거나, 아니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려가거나. 팀과는 달리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리차드 커티스는 <어바웃 타임>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영화를 본 직후에는 여운이 남아있어 '삶의 소소한 부분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와서 냉정하게 되돌아보니 메세지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 위화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모든 것은 특별한 능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능력이 없었다면 팀이 자신의 일적인 부분은 물론 사랑과 가족에 대한 모든 면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다소 모순되는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위트 넘치는 대사나 커플간의 사랑을 다룬 것을 보면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인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내 감동을 자아내는 요소가 많다. 개인적으로 액션이나 SF보다 적절히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가 섞인,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를 선호하는데 그런 나의 기호에 딱 맞았다. 아직 <러브 액츄얼리>도 안 봤는데, 앞으로 커티스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들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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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야마자키 토요코의 소설 <화려한 일족>

출연 : 기무라 타쿠야(만표 텟페이 역), 기타오오지 킨야(만표 다이스케 역), 하라다 미에코(만표 야스코 역), 스즈키 쿄카(타카스 아이코 역), 하세가와 쿄코(만표 사나에 역), 야마모토 코지(만표 긴페이 역), 후키이시 카즈에(미마 이치코 역), 나카무라 토오루(미마 아타루 역), 아이부 사키(만표 츠기코 역)

정보 : 총 10회. 평균 시청률 24.4%(간토), 30.8%(간사이)

OST : 삽입곡 - 이글스(Eagles) <데스페라도(Desperado)>

 

 

<하얀 거탑>, <불모지대>, <대지의 아이> 등 큰 스케일 속에서도 등장인물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소설가 故 야마자키 토요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재벌가 안에서 벌어지는 부자간의 대립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1974년에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후 33년만에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화제를 모았다.

 

 

故 야마자키 토요코는 실화를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일족> 역시 오사카와 고베를 아우르는 한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오카자키 재벌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소설이 세상에 나오자 오카자키 재벌의 한 관계자는 저자에 대한 고소를 고려할만큼 격노했다고.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드라마치곤 드물게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만표 다이스케가 주인공인 반면 드라마화되면서 주역이 만표 텟페이로 바뀌었다. 기무라 타쿠야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줘도 떠먹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틀에 박힌 연기 스타일을 유지하던 기무라 타쿠야는 다행히 <화려한 일족>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1960년대 고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간사이 지역 시청률이 간토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최종회에서는 순간 최고시청률이 44.9%에 달했을 정도. 그런데 만표 집안을 비롯해 등장인물 대부분이 간사이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원작에서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살린 것은 잘한 일이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나서 간사이벤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화려한 일족>에서는 좀처럼 간사이벤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출연'에 다 적지 못했지만 니시다 토시유키, 다케다 테츠야, 쇼후쿠테이 츠루베, 야나기바 토시로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중견배우들이 드라마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원작 자체의 완성도가 완벽에 가까워 처음부터 대박을 예약한 작품이었는데 적절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원래 만표 다이스케 역할은 와타리 테츠야가 맡기로 했다가 사정에 의해 기타오오지 킨야로 변경되었다. 와타리 테츠야도 카리스마가 대단한 배우지만 오히려 바뀌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 프로듀서를 담당하며 명곡을 만들어낸 핫토리 타카유키가 웅장한 분위기의 오프닝을 비롯한 OST를 작곡했다. 이글스의 <데스페라도>는 늘 적절한 타이밍에 브금으로 깔리며 극의 애잔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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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컨퍼런스 꼴찌 LA 레이커스가 같은 서부컨퍼런스 공동선두인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114:1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조디 믹스가 커리어 하이인 42득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캐리,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파우 가솔은 20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며 총 여섯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시즌 도중 계약한 포인트가드 켄달 마샬은 득점없이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최근 10경기 연속으로 득점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마샬은 그 중 다섯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오클라호마 시티는 에이스 케빈 듀란트가 27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음에도 패하며 빛이 바랬다. 서지 이바카는 21득점 15리바운드, 러셀 웨스트브룩은 20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였으나 필드골 성공률이 채 33%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클라호마 시티는 리바운드에서 59-36으로 레이커스에 큰 차이로 앞섰고 특히 공격리바운드 19-1로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웨스트브룩 복귀 후 오클라호마 시티의 성적은 3승 5패로 승률이 5할을 밑돌고 있다.

 

 

2쿼터 초반 오클라호마 시티가 18점차로 리드할 때만 해도 썬더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믹스가 공격을 주도하며 추격을 개시, 56-51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후반 들어 다시 점수차가 12점차까지 벌어졌으나, 믹스가 3점 4방을 포함해 20득점을 퍼부어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를 75-87로 끝낸 레이커스는 4쿼터 7분 가량이 남은 시점에서 18점차로 벌려 승부를 결정짓는듯 했지만 오클라호마 시티는 과연 강팀이었다. 듀란트의 3점과 3개의 자유투로 시동을 건 오클라호마 시티는 데렉 피셔의 3점 두 방으로 97-102, 그야말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오히려 몰리게 된 레이커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켄트 베이즈모어가 2분 동안 7득점을 올려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믹스는 오늘 인생경기를 펼쳤다. 분명 3점을 포함해 기본적으로 슛 능력이 좋고 손이 빨라 스틸도 곧잘 해내며 생각보다 운동능력도 뛰어난 선수지만, 경기중에 가끔 나사가 풀린듯한 모습을 보여 어느 쪽이 진짜 믹스인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레이커스가 믹스를 영입할 때 오늘 한 것의 반만 해주길 기대했는데 늘 꾸준하지 못하고 기복이 심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은 이 정도했으면 충분하니 올해 하지 못한 것들을 다음 시즌에 다 터뜨려 레이커스의 승리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지난 포스팅에서 당연히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라 예상했는데 보기좋게 빗나갔다. 시즌 초반 이기라고 할 때는 못 이기더니 지길 바라니까 이겨버리는 이번 시즌의 레이커스는 정말 청개구리같은 팀이다. 남은 경기에도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48점차로 지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같은 팀이 맞나 싶다. 농구선수는 몸이 재산이므로 앞으로의 경기는 다들 적당히 사리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부디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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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아베 히로시(쿠와노 신스케 역), 나츠카와 유이(하야사카 나츠미 역), 쿠니나카 료코(타무라 미치루 역), 타카시마 레이코(사와자키 마야 역), 츠카모토 타카시(무라카미 에이지 역), 오미 토시노리(나카가와 요시오 역), 사쿠라(요시카와 사오리 역)

정보 : 총 12회. 평균 시청률 16.9%

OST : 오프닝 - Every Little Thing <스이미(スイミー)>

리메이크 : 결혼 못하는 남자(KBS, 2009년)

 

 

주인공과 싱크로율 100%라 표현해도 좋을만큼 아베 히로시의, 아베 히로시에 의한, 아베 히로시를 위한 드라마. 작가가 처음부터 아베 히로시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흔이 되도록 혼자 살고 있는 건축가 쿠와노 신스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면서 여의사 하야사카 나츠미를 알게 된다. 쿠와노는 겉모습만 보면 키도 크고 멀쩡하게 생겼으며 건축가로서의 실력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괴팍하기 그지없는 성격때문에 남들과 어울릴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는 것도 서툴러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다. 그런 그가 조금씩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서서히 변모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가 바로 <결혼 못하는 남자>이다.

 

 

<무한도전>에서 '양평이형'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의 아버지인 류 라이타가 여주인공 하야사카 나츠미의 아버지역으로 출연했다. 평소 일드를 보면서 눈에 익었던 원로배우가 양평이형의 아버지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경악에 가까울 정도로 놀랐다.

 

 

쿠와노의 옆집에 사는 타무라 미치루가 키우는 애완견 켄짱의 연기력도 볼만하다. 드라마 <오로라공주>의 떡대 못지 않다. 물론 실제로 대본을 이해하고 움직인 것은 아니겠지만 편집을 상당히 잘한 것 같다.

 

 

2007년 43세의 나이에 드디어 결혼을 발표한 아베 히로시는 기자회견에서 '결혼 못하는 남자가 결혼하게 됐습니다'라는 말로 회견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큰웃음을 안겼다. 상대는 15세 연하인 일반인 여성. 이후 2011년과 2012년에 연달아 딸이 태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한국에서는 2009년 KBS에서 지진희, 엄정화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시청률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꽤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일드를 리메이크하는 경우 오글거리거나 대체 왜 만들었나 싶은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는데 <하얀 거탑>과 더불어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아베 히로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각인된 탓에 평소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남자역을 자주 맡았던 지진희의 연기를 보고 처음에는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진희의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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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이후로 딱히 특정해서 좋아하는 걸그룹 없이 그때그때 노래가 끌리는 그룹에 관심을 가졌다. 아무리 외모가 빼어나고 안무나 의상이 파격적이어도 곡 자체가 별로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2012년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AOA(에이오에이 : Ace of angel)라는 아이돌이 데뷔했을 때 멤버들의 비쥬얼도 괜찮고 밴드와 댄스를 모두 시도하는 컨셉도 특이해서 저절로 눈이 갔다. 하지만 데뷔곡으로 들고 나왔던 <엘비스>는 가사가 영 아니었다.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아이돌의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은 탓인가. 그래도 특이하게 랩을 하는 지민이라는 멤버가 기억에 남았다. 주변에서는 시츄를 닮았다는 의견이 더러 있었는데 의외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두번째로 나온 싱글 <Get out>은 가사가 살짝 아쉽기는 해도 노래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별로 기여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이어서 2013년 여름에 나온 <MOYA(모야)>까지 데뷔 때부터 추구하던 밴드 컨셉을 유지했으나 <엘비스>보다도 임팩트가 없어 폭망하고 말았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못난이 주의보>에 출연하며 소속사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설현을 포함한 멤버들의 비쥬얼도 이만하면 훌륭하고, 초아와 유나의 보컬도 좋고, 지민이라는 개성적인 래퍼도 있어 갖출 것은 웬만큼 갖췄는데 좀처럼 뜨지 못했다. 분명히 한창 활동중인데도 가요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AOA는 '아웃 오브 안중'을 줄인 말이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다.

 

 

데뷔 2년차가 됐음에도 그때까지 AOA가 내놓은 노래들마다 모두 실패해 위기를 느낀 FNC는 결국 승부수를 띄운다. 밴드를 일단 보류하고 섹시 코드로 변신을 시도해 <흔들려>로 돌아온 것. 시선을 사로잡는 의상과 과감한 안무와 더불어 처음으로 노래다운 노래를 받은 AOA는 드디어 포텐을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걸스데이와 더불어 축제기간 동안 대학생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다만 밴드 활동을 할 때에도 소속사에서 좋은 노래를 줬다면 더 빨리 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섹시함도 컨셉의 하나이기는 해도 소녀시대처럼 여러 가지 카드 중에 마음껏 골라서 쓰는 것과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최후의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것은 엄연히 다르다. 중소 연예기획사의 한계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결과는 결과가 좋아 다행이지만.

 

 

일단 성공을 거둔 섹시 컨셉은 2014년에도 이어져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사, 작곡한 <짧은 치마>는 발매 직후부터 온라인 음원차트는 물론 가요프로그램 상위권에 랭크되며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하더니 결국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첫 1위에 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털어냈다. 1위 발표 직후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소감을 말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짧은 치마> 활동 초기에 안무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갑작스럽게 안무를 수정하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AOA의 상승세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AOA를 포함해 씨앤블루, FT 아일랜드, 주니엘 등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일상을 다룬 tvN의 프로그램 <청담동 111>을 통해 그동안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AOA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떠는 장면을 보면 영락없는 소녀들이다. 다른 아이돌 그룹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매일같이 노력하는 AOA에게 박수를 보낸다.

 

 

현재는 <짧은 치마> 활동을 마치고 달콤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을 AOA. 이 여세를 몰아 다음에는 이번보다 더 좋은 곡으로 컴백하기를 기대한다. 지민, 초아,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 그리고 밴드 때만 활동하는 유경까지 모두 활발한 활동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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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나카노 히토리의 소설 <전차남>

출연 : 이토 아츠시(야마다 츠요시 역), 이토 미사키(아오야마 사오리 역), 시라이시 미호(진카마 미스즈 역), 스도 리사(미즈키 유코 역), 사토 에리코(사와자키 카호 역), 게키단 히토리(마츠나가 유사쿠 역), 오구리 슌(미나모토 무네타카 역), 록카쿠 세이지(우시지마 사다오 역), 호리키타 마키(야마다 아오이 역)

정보 : 총 11회. 평균 시청률 21.2%

추가 : 스페셜 2편(특별편 - 2005년, 전차남 디럭스 최후의 성전 - 2006년)

OST : 오프닝 -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 : E.L.O) <트와일라잇(Twilight)>, 엔딩 - 삼보마스터 <세상은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世界はそれを愛と呼ぶんだぜ)>, 삽입곡 - C-C-B <로맨틱이 멈추지 않아(Romanticが止まらない)>

 

 

지하철 안에서 한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 오타쿠가 인터넷상에서 다른 오타쿠들의 도움을 받아 사랑을 이뤄나간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다만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듯이 그 실화라는 것이 처음부터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된 적이 있다. 어쨌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책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야마다 타카유키, 나카타니 미키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도 드라마 방영 1개월 전에 개봉했을 정도로 당시 일본에서 상당한 화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원래 잘생긴 편이라 오타쿠처럼 꾸몄음에도 전혀 느낌이 살지 않은 반면 이토 아츠시는 일단 몸집이 마르고 왜소한 편이라 오타쿠역에 잘 어울렸다. 연기를 배제하고 여주인공의 외모만을 놓고 봤을 때도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데 있어서는 나카타니 미키보다 이토 미사키가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다.

 

 

흔히 오타쿠하면 애니에 심취한 사람들을 연상하게 되는데 <전차남>을 보면 오타쿠는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 덕후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어 그 실체를 잘 몰랐는데 일본의 덕후들은 대충 이렇게 생활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듯 일본에서도 오타쿠의 이미지는 꽤나 부정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나마 <전차남> 덕분에 이미지가 다소 개선됐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안 온다.

 

 

주인공 야마다 츠요시의 오타쿠 친구로 나오는 게키단 히토리는 컬투의 정찬우를 닮은 외모로 우리나라에서 한때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걸그룹 카라가 일본에 알려지기 전부터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자발적으로 카라 예찬론을 펼쳐 카라가 일본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웃기는 예능인이지만 의외로 진지한 면이 있어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 어쨌든 <전차남>에서 그가 선보인 '바다거북의 산란' 연기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 그 중 하나가 야마다 츠요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진카마 미스즈이다. 주인공에게 계속해서 고통을 주는데 악역으로 분류하자니 모호하다. 이 역할을 맡은 시라이시 미호는 아나운서로 데뷔한 후 연기를 병행해 여러 작품에 나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다만 과거의 이력 때문인지 <전차남>에서 폭력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그녀의 이미지와 흡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균 20%를 상회하는 대박 시청률에 힘입어 두 편의 스페셜이 제작되었다. 시간이 남아돌아 주체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으나 웬만하면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왕 본편을 봤으니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에 시청했지만 왜 만들었나 싶을만큼 쓰레기 중의 쓰레기다. 웬만하면 제작진의 노고를 생각해 이렇게 혹평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건 해도 너무해서 한마디 한다. 4a48ce6bd337a49541d3216261561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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