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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프로듀스 48> 10회 - 콘셉트 평가와 개인적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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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 방영된 <프로듀스 48> 10회를 본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1000%: 고토 모에, 김민주, 미야자키 미호, 시타오 미우, 이채연

 

리허설 때 이채연이 노래를 잘 소화해내지 못했다. 리더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부담이 너무 컸던 모양이다. 연습과정을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안무를 가장 먼저 익히고 멤버들에게 동작 하나하나를 가르쳐준다. 위치, 동선 다 잡아주고 안무 틀릴 때마다 교정해준다. 김민주는 지난 번 배은영도 그렇고 가는 곳마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 같다.

울음을 터뜨리는 이채연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배윤정 트레이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춤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이채연을 1회부터 마음에 들어하던 배쌤이라 이렇게 고생하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나보다.

정작 경연에서 이채연은 메인보컬 역할을 문제 없이 소화해냈다. 끝나고 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멘트도 좋았다. <식스틴>, <아이돌 학교>에서 연달아 실패를 겪었지만, 그걸 발판 삼아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얼굴 원툴이라 생각했던 김민주도 충분히 센터의 자질이 있는 것 같다. 자신감만 가지면 안무와 자기 음역대에 맞는 파트는 그런대로 봐줄 만 하다.

 

하지만 결과는...

6곡 중 5등에 머물렀다. 미야자키 미호가 42표, 시타오 미우 37표, 고토 모에 28표, 이채연 18표, 김민주가 10표를 각각 획득했다. 이채연, 김민주 부분에서 납득하기 힘든 결과.

 

 

너에게 닿기를: 김채원, 나고은, 야부키 나코, 장규리, 조유리

 

메인보컬은 나고은이었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을 조유리에게 넘기도록 한 작곡가들의 판단이 옳았다. 이 노래 고음 부분과 나고은이 부를 수 있는 한계점이 아슬아슬하게 비슷하기 때문. 정말 컨디션이 좋으면 가능하겠지만 무대에서 그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조는 노래가 되는 멤버가 여럿 있는 반면 안무에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리더인 장규리 역시 계속 헤매는 모습.

연습 때도 안무가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끝내 경연 무대에서도 강약 조절은 제대로 안 된 느낌이다. 그래도 김채원, 나고은, 조유리 등 가창력 있는 멤버들 덕분에 노래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고, 특히 야부키 나코의 청아한 음색은 청순한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꼈다.

 

결과는...

6팀 중 2위를 차지했다. 야부키 나코가 76표, 김채원, 63표, 조유리 59표, 나고은 27표, 장규리가 16표를 받았다. 여섯 팀 가운데 유일하게 이해가 가는 투표 결과다. 나고은이 고음파트인 '있을거야 그래~' 부분을 부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조유리가 소화했다면 조유리에게 조금 더 표가 더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I AM: 안유진, 이가은, 최예나, 타카하시 쥬리, 허윤진

 

부를 때마다 공기가 많이 섞여서인지 섹시한 느낌을 내는 이가은보다 큐티에 가까운 안유진을 센터로 바꾼 선택은 좋았다. 작곡가들이 느낌을 가장 잘 아니까. 하지만 지난번에 트레이너들도 지적을 한 사항이기도 하고, 애초에 곡의 분위기를 잘 설명했으면 이렇게 중간에 센터를 바꾸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가은이 속한 조마다 나이와 짬 때문에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느낌이 있는데, 최예나와 타카하시 쥬리가 장난끼 넘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덕분에 그런 분위기가 많이 희석되고 좋은 케미를 보여준 것 같다.

경연에서 안유진은 비주얼은 물론 노래, 안무에서 센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랩파트로 옮긴 이가은도 오히려 노래보다 더 나았다. 타카하시 쥬리 역시 한국어 랩을 맡았는데 딕션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나온 최예나 역시 시선을 잡아끌었고, 허윤진도 메인보컬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하지만 결과는...

6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받은 최예나가 겨우 26표, 안유진 22표, 이가은 17표, 타카하시 쥬리 15표, 허윤진 9표.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표를 못 받을 줄은 몰랐다. 타카하시 쥬리는 일본인 참가자 가운데 최저 득표를 기록했고, 허윤진은 좋은 비주얼과 준수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밉상 이미지로 단단히 찍히면서 전체 꼴찌라는 현장투표 결과를 남긴채  <프로듀스 48>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Rollin' Rollin': 김나영, 김도아, 시로마 미루, 장원영, 혼다 히토미

 

트레이너들 앞에서도 지적받았듯 장원영이 '준비됐나요' 부분에서 진성을 내지 못하면서 센터 자리에서 강판당할 뻔 했다. 운 좋게도 메인보컬 김나영 외에는 제대로 소화해낼 사람이 없었고, 작곡가의 어드바이스 덕분에 진성으로 부를 수 있게 되어 장원영은 센터를 지켰다.

허리를 돌리는 안무, 코믹 댄스를 제외하면 그냥 평타 수준이었다. 센터 장원영의 매력도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메인보컬 김나영이 노래를 잘 리드했고 김도아는 랩이 딱딱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6팀 중 1등을 차지했다. 시로마 미루 79표, 장원영 53표, 혼다 히토미 50표, 김도아 46표, 김나영 36표 획득. 잘 했다고 하기는 힘들었지만 사실 현장투표가 인기투표인만큼 1위를 할거라는 느낌은 있었다. 무대에 입장할 때 관객들의 함성부터가 달랐기 때문. 1위팀에게 주어지는 베네핏 각 2만표가 추가된 것은 물론, 팀내 1위 시로마 미루는 3만표를 별도로 얻었다.

 

 

Rumor: 권은비, 김시현, 무라세 사에, 이시안, 한초원

 

청순한 이미지의 김시현이 센터를 맡았는데 곡의 느낌과 어울리지 않았다. 양 끝에 센 언니들(권은비, 한초원)이 포진해있고, 무라세 사에는 원래 이런 분위기에 최적화된 것 같다. 이시안도 이번만큼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센터만 혼자 겉도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경연 무대에서는 의상과 화장, 조명이 어우러진 덕분에 잘 묻어갔다. 실제로 센터가 돋보이지는 않았다.

랩할 것 같은데 특기가 보컬인 한초원이 소화한 랩 파트가 좋았다. 권은비 역시 댄스 말고도 잘하는 것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는...

6팀 중 3위에 그쳤다. 권은비 65표, 무라세 사에 56표, 이시안 44표, 한초원 41표, 김시현 35표. 실력으로 따지면 1위를 해도 이견이 없을 법한 팀이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만나: 강혜원, 미야와키 사쿠라, 박해윤, 왕이런, 타케우치 미유

 

미야와키 사쿠라와 왕이런 모두 비주얼은 전체 탑을 다툴만 하지만 보컬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미야와키 사쿠라가 조금이라도 더 노래에 재능이 있었다면 그가 센터를 차지했겠지만 둘 다 도낀개낀이라 센터는 그대로 왕이런이 맡기로 결정.

작곡자 이대휘가 고음 파트, 특히 애드립 부분에 너무 욕심을 냈다. 참가자들 가운데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박해윤이 버거워할 정도. 경연에서는 2단 고음 부분을 반가성으로 내는 것으로 타협했다.

비주얼 멤버가 강혜원, 미야와키 사쿠라, 왕이런 이렇게 셋씩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윤만 보였다. 혼자 노래 다 하는 느낌. 멤버 구성이 이렇게 돼서 혼자 독박쓰는 것 같았다. 정말 고생이 많았지만 박해윤은 재주 넘는 곰. 이득은 다른 누군가가 챙겨가겠지.

랩 파트에 대해서 말해보면 미야와키 사쿠라는 외국인이니까 어느 정도 참작을 하지만, 강혜원은 이전의 경연들에 비해서 전혀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4위. 미야와키 사쿠라 99표, 박해윤 55표, 타케우치 미유 35표, 강혜원 23표, 왕이런 10표 순이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개별 득표에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팀 순위가 4위에 그치면서 베네핏을 획득하지 못했다. 현장평가가 인기투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번 4차 콘셉트 평가 때 연습생들이 부른 곡의 음원은 오늘 오후 12시에 공개된다고 한다.

 

한편 방송 마지막에 현재 온라인 득표 순위가 공개됐다. 13위인 혼다 히토미를 제외하면 각 순위의 득표수만 공개됐을 뿐 누구인지는 가려놓았다. 10회에도 안준영 PD 특유의 편집이 어김없이 등장했지만 이것만큼은 PD의 농간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전 시즌에도 3차 순위발표식 전에 이런 식으로 공개를 했던 바가 있고, 공개 시점인 18일 새벽 1시 30분경을 기준으로 투표 종료까지 6시간 3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아무리 투표를 한다해도 순위변동은 사실상 일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베네핏은 합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2만 표를 획득한 혼다 히토미는 데뷔권에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쭉 데뷔권에 있던 혼다 히토미의 순위가 9회 방송된 중간순위에 비해 네 계단 떨어졌다는 사실에서 다른 연습생들 또한 극심한 순위 변동을 겪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음주에 있을 3차 순위발표식에서는 20명의 참가자들만 살아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연습생들이 살아남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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