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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프로듀스 48> 논란의 중심에 선 시타오 미우 - 시로마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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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네이버 TV 등을 통해 <프로듀스 48>의 콘셉트평가 엔딩요정 영상과 연습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엔딩요정 영상은 말 그대로 각 곡의 엔딩 부분만 편집한 것으로 여섯 팀의 영상이 도합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강혜원, 미야와키 사쿠라, 박해윤, 왕이런, 타케우치 미유가 부른 팝 댄스 장르의 <다시 만나>가 27만이 넘는 조회수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고토 모에, 김민주, 미야자키 미호, 시타오 미우, 이채연이 부른 <1000%>로 25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뒤를 쫓고 있다. <너에게 닿기를>, <Rumor>, <I AM>, <Rollin' Rollin'>은 17만 건을 넘기며 3위 그룹을 형성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별다른 장면 없이 엔딩 장면만을 모아놓은 영상임에도 이렇게 조회수가 눈에 띄게 차이나는 이유는 역시 팬덤의 화력차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만나> 조는 10일 중간순위 공개에서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던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타케우치 미유가 속한만큼 팬덤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간순위 1위 미야자키 미호와 6위 시타오 미우, 9회 방송에서 푸쉬를 받은 12위 이채연이 있는 <1000%> 역시 팬들의 강한 지지 덕분에 2위에 올랐다.

 

반면 현재 뒤처져있는 조들은 일본인 연습생이 한 명 밖에 없거나, 두 명이 있더라도 한 명이 하위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데뷔권에 들어간 한국인 연습생에 의한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의 판세를 만든건 바로 상위권 일본인 참가자들의 팬들임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연습 비하인드 영상은 각 조의 멤버들이 연습하는 모습과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이 짤막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타카하시 쥬리의 분량이 두드러지게 많은 점은 역시 수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시타오 미우와 시로마 미루 등 일본인 멤버들이 여러 가지 논란으로 악재를 겪고 있다.

 

일본 혼슈 서쪽 끝에 위치한 야마구치현 출신인 시타오 미우는 현내의 관광지 중 하나인 '사이코테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과거에 요정이었던 이곳은 일본의 유명 정치인들의 휘호가 걸려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악연이었던 자들이 많다.

 

을사조약 이후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시작으로 한국에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 정치계와 군부에서 막대한 권세를 누렸던 야마가타 아리토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인 을미사변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이노우에 가오루,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고 일본이 조선을 차지하는 데 서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가츠라-태프트' 조약의 장본인 가츠라 타로, 초대 조선총독으로 무단통치를 통해 조선인을 억압한 데라우치 마사타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 그리고 현직 총리 아베 신조까지.

 

우연히 야마구치현에 태어나서 이름뿐인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 아니라 방송에 나와서 직접 소개도 하고, 행사에서 야마구치현의 역사적인 인물로 이토 히로부미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대형 커뮤니티마다 시타오 미우를 쉴드치는 집단과 비판하는 집단이 매일같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우리의 'V앱'과 유사한 개인방송 '쇼룸'에 참여한 한국인팬들과 일본인팬들을 줄세우기하며 '오늘은 일본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점, 여기에 일부 한국인팬들이 시타오 미우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자신들을 일본인이라고 한, 이른바 '국적세탁'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에는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가 인스타그램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올렸고,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여기에 항의하는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 불똥이 시로마 미루에게까지 튀었다. 원래 설리의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었던 시로마 미루가 설리를 언팔한 사실이 발견된 것. 언팔한 시점이 포스터를 업로드하기 전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그렇잖아도 시타오 미우 건으로 일부(혹은 모든) 일본인 연습생은 물론 논란이 생길 때마다 필사적으로 그들을 변호하는 팬들에 대한 반감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라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집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가장 민감한 역사문제가 불거져나오면서 당사자인 시타오 미우와 시로마 미루는 물론 다른 일본인 참가자들에게도 프로그램 시작 이래 가장 큰 악재가 터졌다. 반일감정 실린 글이 인터넷상에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는 하나, 이런 의견들이 그대로 투표로 이어진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다음 순위발표식에서 일본인 참가자 여섯 명 모두 상위 12등 안에 그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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