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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무간도 1~3 (2002,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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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유위강

각본 : 맥조휘, 장문강

출연 : 양조위(진영인 역), 유덕화(유건명 역), 증지위(한침 역), 황추생(황지성 역), 진혜림(이심아 역), 여문락(젊은 진영인 역), 진관희(젊은 유건명 역), 두문택(아강 역), 유가령(메리 역), 오진우(예영효 역), 여명(양금영 역), 진도명(심등 역)

 

 

LG 유플러스 TV 덕분에 보게 된 명작 시리즈. 진작에 봤어야 할 영화였는데 이제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다. 다만 설정면에서 흡사한 <신세계>를 먼저 봤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2편은 1편 이전의 과거, 3편은 1편 이후의 사건을 다뤘다. 2, 3편 모두 어느 정도 몰입도 있게 만들어졌으나 사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후속편을 통해 흥행수익은 늘어났을지 몰라도 첫 편에서 만족했더라면 전체적인 완성도는 더 낫지 않았을까. 3편까지 제작한다는 <신세계> 역시 같은 이유에서 걱정이 앞선다. 1편에 한정한다면 역대급 느와르 영화라고 평가할만 하겠다.

 

 

주연인 양조위와 유덕화의 내면연기도 뛰어났지만 내가 <무간도>를 보는 내내 주목했던 배우들은 증지위와 황추생이었다. 둘 다 주연같은 조연으로서 위압감있는 연기로 영화를 끌고 나갔다. 2편은 여문락과 진관희가 표면상의 주연이었을 뿐 사실상 증지위와 황추생이 진정한 주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굴에 '카리스마'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황추생은 물론이고 둥글둥글하고 익살스럽기만 할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정말 삼합회 보스가 아닌가 할 정도로 내공있는 연기를 보인 증지위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나저나 상관과 부하 관계로 나오는 황추생과 유덕화가 1961년생 동갑내기라니. 황추생은 딱 그 나이로 보이는데 유덕화가 지나치게 동안인건가.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채금의 노래 '피유망적시광'이 귀를 사로잡았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여운이 가시지 않아 검색을 통해 원곡을 들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노래인데 반주없이 부른 도입부가 마음속 깊은 곳을 잔잔하게 울린다. 한창 중국어에 빠져있던 10년 전 이후 오랜만에 중국 노래의 매력에 빠졌다. 역시 좋은 음악은 언어를 뛰어넘어 만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동안 1편에서 수염을 기르고 나온 양조위의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3편에서는 깨끗하게 면도를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적응이 힘들었다. 약간 느끼해보인다고 할까. 알고 보니 메리 역의 유가령과 2008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는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방영된 바 있다. 멋진 남자 양조위와 그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유가령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빈다.

 

 

모든 것이 좋았는데 평소 홍콩영화를 잘 안 봐서 그런지 광동어가 상당히 낯설었다. 말이 너무 빨라 자막을 다 읽기도 전에 넘어가버린다. 극장에서 관람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을듯. 언젠가 기회가 되면 광동어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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