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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 서부 여행기] (6)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지난번에 퍼렐 윌리엄스의 플레이트 사진만 올렸는데, 사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에 갔을 때 플레이트를 쭉 따라 걸으면서 아는 이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발견할 때마다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람들 위주로만 골랐는데도 수십 장이나 됐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이렇게 따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 애초에 어느 정도로 유명해야 스타인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적당히 알려져있고 자릿세 개념으로 소정의 금액을 납부하면 판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와 그 조종사 닐 암스트롱,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가 함께 그 이름을 새겼다. .. 더보기
[미국 서부 여행기] (5) 할리우드 (Hollywood) 버스를 타고 앞으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동네를 빠져나와 우리가 이틀밤을 지낼 코랄 샌즈 모텔에 도착했다. 우리를 맞아준 사람은 호텔 직원처럼 유니폼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꽤 친절했다. 그에게서 키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풀이 있었는데, 캘리포니아가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라고는 해도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방치된듯 했다. 드디어 우리가 묵을 방 앞까지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간 허름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방이 꽤 넓고 침대 사이즈도 커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비행기타고 여기 올 때까지 계속 긴장했던터라 짐을 내려놓고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숙소가 할리우드 대로 근처에 있는 것을 십분.. 더보기
[미국 서부 여행기] (4) 첫날부터 파란만장했던 미국여행 로스앤젤레스 공항(LAX)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예약한 모텔로 이동했다. 출국하기 전날 집에서 구글로 검색해보니 한 번 환승해야된다고 나와서 Florence/Western 정류장에서 내렸다. 주변은 평범한 동네 같았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패스트푸드 체인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였다. 배가 그리 고픈건 아니었지만 마지막으로 기내식을 먹은 후 시간이 꽤 지났고, 평소 NBA 중계를 보면서 자주 들어본 브랜드라 이왕 내린 김에 여기서 한 번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친구와 나는 호기롭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세상에.. 점원이 있는 공간과 손님이 있는 곳이 유리로 분리되어 있다. 음식이 나오는 부분만 트레이 사이즈에 맞게 구멍이 나 있을 뿐이었다.. 더보기
[미국 서부 여행기] (3)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분명 인천에서 14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 넘게 걸려서 한국시간으로는 12월 15일이 됐는데, 시차 때문에 LA는 12월 14일 오전 8시 40분 쯤이라 하루를 이득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글에서부터 거듭 얘기하지만 워낙에 쫄보다 보니 비행기가 난기류에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철렁거려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피곤하니까 나도 모르게 잠깐씩 잠이 들긴 했는데 오래가진 못했다. 다 합쳐서 세 시간도 못 잔 것 같다. 옆좌석에 앉은 학생으로 보이던 사람은 잘만 자던데...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성조기를 보니 미국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외국어로 병기해놓은 안내 문구 같은 것을 제외하면 주변에 보이는 모든 말이 영어로 써져있다. 생전 처음 겪는 장시간의 비행에 지친 나를 오바마형이 반.. 더보기
[미국 서부 여행기] (1) 여행 준비 (3년 전 여행이라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여행에서 남는건 사진 뿐이라더니 사진을 보니 그 때 그 순간이 되살아나긴 한다. 그래도 과거의 일이라 일부 착오도 있을 것이고, 지금은 달라진 사실도 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읽는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NBA를 보기 시작한 이래 코비 브라이언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고, 그가 속한 LA 레이커스 역시 가장 좋아하는 팀이 됐다. 군대에 있는 동안 버킷 리스트를 적을 때도 제일 윗줄에는 '코비가 현역으로 있는 동안 그가 뛰는 경기 직관하기'가 있었다. 코비는 2013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후로 계속 기량이 떨어지는 중이었고, 어쩌면 2015-16 시즌이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들 사이에서.. 더보기
[WBC] 미국, 푸에르토리코 꺾고 준결승 진출 조를 바꾸고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희한한 제도를 만들어 명예회복을 노린 미국이 결국 스스로가 만든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홈구장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번째 패자부활전에서 9회말에만 대거 3득점하며 푸에르토리코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미국은 오늘 상대였던 푸에르토리코와 2라운드 제2경기에서 만나 1-11로 콜드게임패하는 수모를 겪은바 있습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네덜란드를 9-3으로 물리치고 기사회생, 어제 제4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한 푸에르토리코와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것이지요. 선취점을 낸 것은 푸에르토리코였습니다. 2회초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 타자 알렉스 리오스가 미국 선발 테드 릴리로부터 좌측 펜스를 .. 더보기